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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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라(Coursera), 온라인 교육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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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ra (코세라) 로고

Coursera (코세라) 로고

최근, 수업을 하나 들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앤드류 Andrew Ng 교수가 강의하는 Machine Learning (머신 러닝)이라는 수업이다. 퀴즈도 풀고 숙제도 제출했다. 손으로 쓴 숫자를 감별해내는 알고리즘도 만들어서 테스트해봤다. 보통 이런 건 처음에만 의욕을 가지고 하다가 그만두게 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Machine Learning은 Coursera라는 온라인 대학 강의 사이트에서 가장 있는 수업 중 하나이다. 수업을 듣고 나자 머신 러닝이 이미 얼마나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 왜 그 비중이 앞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기계가 스스로 배우도록’하는 방법인데, 이러한 기계에 많은 양의 데이터와 결과를 입력하면, 새로운 데이터에 정확히 반응할 수 있도록 기계가 ‘훈련’된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기계는 더 똑똑해진다. 예를 들어,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피카사(Picasa)에서 제공하는 얼굴 인식 기술은 머신 러닝을 응용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구글 번역기(Google Translate)도 마찬가지이다. 구글 번역기가 어떻게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글이 만든 “Inside Google Translate (구글 번역기의 내부)” 라는 짧은 비디오에 잘 설명되어 있다. 단어별, 또는 문장별로 직접 번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문서와, 그 문서를 사람이 번역한 것을 구글 번역기에 집어 넣어 ‘교육’시키면, 컴퓨터가 언어의 패턴을 직접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표현을 입력했을 때 최대한 사람이 하는 것과 가깝게 번역한다. 이 뿐 아니라, 구글이 가진 기술의 전방위에 Machine Learning이 적용되어 있다. 나한테 이렇게 큰 도움을 준 스탠포드 교수의 수업을, 나는 Coursera에서 돈을 전혀 내지 않고 수강했다. Coursera는, Andrew Ng 교수가 만든, 온라인 교육에서 가장 큰 혁신을 가져 온 서비스 중 하나이다.

지난 달, 뉴욕타임즈는 “The Year of MOOC (MOOC의 해)“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는 기사를 실었다. MOOC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수많은 사용자를 위한 오픈 온라인 코스)의 약자인데, 소위 말하는 ‘온라인 강의’를 모두 일컬어서 지칭하는 단어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사용되었던 말이지만, Coursera의 대성공과 함께 올해의 유행어가 되었다. 지난 2012년 1월에 Coursera를 공동 창업한 앤드류 교수의 말에 따르면,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유저 수가 170만명으로 늘어 ‘페이스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강의했던 Machine Learning의 경우, 무려 13,000명이 퀴즈와 숙제를 끝까지 마치고 그에게서 ‘수료증’을 받았다.

‘Non-profit(비영리)’ 회사 Coursera는 클라이너 퍼킨스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무려 $22 million (240억원)의 펀딩을 받았으며, 수많은 대학의 ‘스타 강사들’이 만드는 새로운 수업을 계속해서 추가하며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달에는 빌 & 멀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으로부터 입문 수준의 온라인 코스를 개발하는 조건으로 $3 million (33억원)을 기부받았다. 2012년 9월 기준으로 33개 대학의 200개 강의가 올라와 있는데, 아래는, 오늘 아침에 이메일로 도착한, 새로 개설한 과목들 중 일부이다. Coursera의 모든 강좌는 명성이 있는 대학의 교수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 다음으로는 2013년 1월 28일부터 시작하는 스탠포드 대학의 ‘컴퓨터 비전’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Coursera에서 새로 개설한 과목들.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눈에 띈다.

Coursera에서 새로 개설한 과목들.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눈에 띈다.

스탠포드 대학의 2012년 한 학기 등록금은 $13,350 달러(1500만원), 즉, 1년에 약 4만 달러이다(가을, 겨울, 봄 학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학기당 20학점 정도를 수강한다고 하면, 학점당 670달러이고, 한 과목이 보통 3학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한 과목당 약 2000달러이다.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대학의 2000달러짜리 수업들이, Coursera에 모두 무료로 올라가 있다. 누가 관심을 보이지 않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강의들이 단순히 수업 시간에 하는 강의를 뒤에서 비디오로 찍어서 올려둔 수준이 아니라, Coursera를 통해 수강하는 사람들의 위해 따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강의 중간에 퀴즈도 나오고, 약 1시간 정도의 강의 후에는 숙제가 있다. 이 숙제는 채점이 되고, 자신의 프로필에 점수가 기록된다. 이 정도이니, 이 수업 하나당 100달러씩 받는다고 해도 나는 기꺼이 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러한 온라인 강의를 Coursera가 처음 시작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 전에도 대학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교육 웹사이트들이 많이 있었다. MIT Open Courseware, Berkeley Webcast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OpenCulture라는 곳에 가면 무려 550개의 대학 강의들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다. 나는 끊임 없이 뭔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웹사이트가 생길 때마다 관심 있게 관찰하고, 그 중 몇 개 수업을 골라 들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Coursera에서 수업을 들을 때만큼 끈기 있게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지만 비디오를 보다가 지루해져서 중단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엇이 달랐을까?

첫째, 앞서 이야기했듯, Coursera의 강의들은 효과적인 온라인 교육을 위해 따로 제작되었다. 단순히 수업 시간에 카메라 하나 놓고 촬영하거나, 1시간이 넘는 강의를 덩그러니 올려놓았는데, Coursera에서는 교수의 얼굴과 슬라이드, 그리고 슬라이드 위의 노트가 효과적으로 표시되고, 강의 비디오 하나가 15분을 넘는 일이 없다. 비디오를 잘라놓은 덕분에 심리적 부담감이 적고, 비디오를 다시 보고싶을 때 쉽게 원하는 비디오를 찾을 수 있다. 한편, 비디오 재생 속도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잘 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2배 속도로 지나가면 된다. 앤드류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이 의도적인 설계라고 설명했다. 사소하지만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컨텐츠가 홍수를 이루는 때에, 비디오 하나가 1시간이 넘으면 누가 그걸 가만히 앉아 끝까지 볼 수 있겠는가.

둘째, 비디오 중간에 퀴즈가 나온다. 그리고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짧은 퀴즈가 있다. 수업을 하나 들어보면 이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를 알게 된다. 퀴즈가 갑자기 튀어나오니, 비디오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도 긴장을 하게 된다. 자신이 강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매 1시간 강의 후에 있는 퀴즈를 풀어보면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숙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숙제가 있고, 채점이 된다. 그리고 숙제마다 기한이 있다. 숙제를 늦게 제출하면 감점된다.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숙제가 ‘자동 채점’이 된다. 그렇다고 자동 채점을 하기 위해 객관식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Machine Learning의 경우, 대부분의 숙제는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인데, 구현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채점기’가 다른 숫자를 알고리즘에 대입해본다. 그리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점수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점수를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The Chronicle (크로니클) 지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I actually enjoy working through problems with students. What I don’t enjoy is grading 400 homeworks. And so our thinking was to automate some of the grading so it frees up more faculty time for the interactions. (저는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요. 제가 즐기지 않는 것은 400개의 숙제를 채점하는 것이죠. 그래서 채점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면 교수들이 학생들과 같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어요. 단순히 객관식 문제 뿐 아니라 보다 복잡한 문제도 자동으로 채점하게 할 수 있어요.)

넷째, 강의마다 스케줄이 있고, 그 스케줄에 맞게 새로운 강의가 업데이트된다. 다른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의 경우, 그냥 강의 수백 개가 올라와 있고, 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시작하고 진행하면 된다. 편리하니 좋다. 그런데 그게 문제이다. 수업 스케줄이 따로 없으니 시간이 날 때 하나씩 듣다 보면 수업 하나 끝내는 데 1년이 걸린다. 아니, 1년만에 끝내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Coursera의 강의들은 모두 스케줄이 있고, 그래서 어떤 강의는 원하더라도 시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스케줄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 수업을 듣고 있는 다른 학생들과의 상호 작용이 가능해진다. 같은 시기에 같은 강의를 듣고, 같은 숙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웹사이트를 깔끔하게 참 ‘잘 만들었다‘. 이는 Coursera의 두 공동창업자 – Andrew Ng과 Daphne Koller – 가 컴퓨터과학과 교수라는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둘은 소프트웨어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똑똑한 학생들을 주변에 많이 두고 있었다.

결국, Coursera가 가진 이 모든 장점은 ‘오프라인 교육의 경험’을 최대한 온라인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그래서 Coursera가 다른 모든 웹사이트를 누르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앤드류 교수에 대해 잠깐 설명해보자. 그는 1976년에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홍콩과 싱가폴에서 교육을 받았다.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석사 학위,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02년부터 스탠포드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인공 지능과 머신 러닝이 전공 분야이며, 이 분야에서 100 개 이상의 논문을 썼다. 2008년에는 MIT 테크놀러지 리뷰에서 매년 발표하는 TR35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 35세 미만 35명 중 한 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출처: Wikipedia). 그는 전부터 교육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2008년에는 Stanford Engineering Everywhere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는 여기에도 Machine Learning 강의를 올려두었었다. 그가 수업시간에 했던 강의를 비디오로 찍어 올려둔 것에 불과했지만, 그의 첫 강의 비디오의 조회수는 38만이 넘는다. 이러한 성공에 고무되어 스탠포드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다프네 교수와 함께 Coursera라는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코세라를 공동창업한 앤드류와 다프네 스탠포드 교수

코세라를 공동창업한 앤드류와 다프네 스탠포드 교수

칸 아카데미를 만든 살만 칸(Salman Khan)

칸 아카데미를 만든 살만 칸(Salman Khan)

온라인 교육의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를 빼놓을 수 없다. Coursera가 탄생하기 전, 201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웹사이트이다. 설립자 살만 칸(Salman Khan)은, 방글라데시 출신의 어머니와 인도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MIT에서 학사, 석사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은 후 헷지펀드 매니저로 일하던 중, 인도에 있는 사촌 동생에게 온라인으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왕 만드는 거 다른 학생들도 보면 좋겠다 싶어서 유투브에 강의를 올려놓았더니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얼마 후, 그는 일을 그만두고 하루 종일 방에서 강의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으며, 그가 만든 강의는 수백 개에 달한다. 처음엔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설명 비디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온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올라와 있는데, 그의 해박하고 광범위한 지식이 놀랍다. 이러한 과정을 2011년 3월에 TED에 나와서 설명했는데, 참 재미있게 들었다. 이 비디오는 거의 2백만명이 시청했다. 예전에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에서도 썼지만, 이렇게 개인의 스토리가 담겨 제품이 나오니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큰 인기를 끈 것 같다. 가끔 웹사이트에 가서 짧은 강의 하나씩 들어보면 재미있다.

한편 Coursera와 비슷하게 대학 교수들의 강의 위주로 만든 Udacity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각각 무려 $30 million (약 330억원)을 출자해서 만든 edX도 있다. 대학 강의는 아니지만,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강의를 모아둔 Udemy 또는 SkillShare도 인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스탠포드 대학에서 HCI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MIT에서 박사 과정에 있는 김주호씨(@imjuhokim)가 TEDy Boston에서 강연한 1시간 반짜리 비디오, “MIT, 하버드, 스탠포드 학생 백만명 시대 – 학교가 필요 없어진다?“ 를 소개한다. MOOC의 역사와 현재 인기 있는 서비스들을 자세히 분석해서 설명했다.

Written by Sungmoon

December 7, 2012 at 1:58 am

Google+, 페이스북과 차별되는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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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한 Google+가 엊그제 발표되어 이틀째 써봤다. 구글에게는 이 서비스의 성공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구글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데(주: GigaOm), 얼마전 페이스북의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 등) 매출이 얼마 전에 야후를 앞지르고 1등이 되었고(주: CNET), 앞으로도 구글보다 월등히 자세하고 정확한 사용자 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점차 큰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페이스북이 가진 정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발표된 첫 날, 구글 직원 한 명당 10개씩의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는데, 첫 날 초대를 받아 (Thanks! @mickeyk) 바로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여기 간략히 첫 인상을 정리해본다.

1. 유저 인터페이스(UI)가 깔끔하다.

깔끔한 Google+ 화면. 페이스북과 좀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 전에 나온 다른 소셜 네트워크들도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혹자는 ‘구글 답지 않게’ 예쁜 UI라고들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깔끔함’을 추구하는 Google의 다른 디자인과 유사하지만, 상당히 다이내믹한 Circle 페이지는 구글의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된다.

2. 빠르다.

아직은 월간 사용자 수가 7억 5천명에 이르는 페이스북과는 비교도 안되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첫눈에 빠르고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Ajax 기술은 참으로 놀랍다. 이게 HTML 맞나? 플래시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속도가 빠르다.

친구 관리 화면. 친구 사진을 드래그해서 아래쪽 동그라미에 갖다 놓으면 그 그룹에 친구가 추가된다. 빠르고 쾌적하다.

3.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잘 통합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쓰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구글이 가진 정보와 장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이미 많은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옮겨탈 때 생기는 스위칭 코스트(switching cost: 서비스를 교체할 때 들게 되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를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 예를 들어, 내 gmail의 연락처 정보를 구글이 다 가지고 있는데다, 누구와 이메일을 많이 주고받는지, 누구와 최근에 이메일을 주고받았는지 등의 정보를 구글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끊임 없이 친구 추천을 해준다.

2) 나같은 경우는 전부터 사진 관리를 피카사(Picasa)로 해오고 있었는데, Google+에  따로 사진을 올릴 필요가 없이 피카사 웹 앨범이 여기 그대로 표시되고 사람들이 덧글을 달 수 있다.

3) 구글이 전부터 ‘구글 프로필‘을 홍보하고 이를 검색 결과에 보여주기 시작하기에 나도 하나 만들어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Google+ 가입하고 나니 그 정보가 그대로 들어가서 굳이 내가 따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구글 프로필(Google Profile)에서 자동으로 가져온 정보. 굳이 프로필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4. 페이스북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페이스북이지만, 불편한 점은 있게 마련이다. 사실 Google+를 쓰기 전까지는 그게 불편한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걸 써보고 나니 페이스북은 이런 점이 불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써보고 비교해봐야 전에 쓰던 것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된다. 곧 페이스북이 이런 점들을 개선하게 되지 않을까? 아래 몇 가지 발견한 것들이다.

1) Notification(공지) 관리가 쉽다.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브라우저 오른쪽 위에 뜨는데, 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해당 Notification을 클릭하면, 페이스북에서처럼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창에서 그대로 아래와 같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작은 차이이지만, 화면 전환이 없으므로 보다 쾌적하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2) 새로운 내용을 올릴 때 어떤 어떤 그룹과 공유가 되게 할 지를 그 때마다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페이스북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어떤 내용은 고등학교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가족과만, 어떤 내용은 동네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그 모두와 공유… 이렇게 하기가 참 쉽다.

Google+에서는 새로운 내용을 올릴 때 어떤 그룹들과 공유할 지 매번 결정할 수 있다.

아래, 페이스북의 업데이트 화면을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는 특정 그룹의 친구나, 예를 들어 ‘가족에게만 공유’하는 기능이 따로 없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매번 설정(Customize)을 해줘야 한다.

페이스북에서는, 포스팅할 때 여섯 가지 옵션을 선택해서 어떤 범위로 공유할 지 결정할 수 있지만, Google+에 비해 제한적이다.

3) 원하는 그룹의 업데이트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Friends’를 선택하면, 친구들의 업데이트만 보이고, ‘Family’만 선택하면 가족들이 올린 업데이트만 보인다. 역시 페이스북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설정을 할 수가 없어서 불편했었다. 물론, 페이스북에서는 보다 지능적인 방법을 써서, 나와 가깝고 내 친구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더 위로 올라오긴 하지만.

Stream에서 Friends만 선택한 결과. 친구들의 소식만 따로 볼 수 있다.

한편, Google+에서 친구들 그룹 관리하는 기능이 너무 편리해서 페이스북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Google+가 발표되자마자 즉시 만들어진 사이트가 있다. CircleHack.com을 쓰면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페이스북 친구들을 관리할 수 있다. 이걸 보니, 처음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건 어려워도 이를 보고 그대로 따라만드는 건 참 쉽다는 걸 알게된다. 구글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든 인터페이스일텐데..

http://www.circlehack.com. 구글+를 보고 나서 한 페이스북 직원이 네시간만에 뚝딱 만들어냈다고 한다.

매일 매일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Google+에 가입해서 나를 자신의 그룹에 추가하고 있다. 처음엔 거의 활동도 없더니 친구들이 업데이트를 하기 시작해서 이제 어느 정도 활동도 보인다. 처음 시작이 이 정도라면 나무랄 데 없이 잘 만든 서비스인데, 과연 성공할까? Google Buzz나 Google Wave에서도 처음엔 왕성한 활동을 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은 뭐라 예측할 수가 없다. 아직은 그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장난감’, ‘새로운 배울거리’가 생긴거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이다. 페이스북을 이길 수는 없을지라도 일단 적어도 1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면 구글 입장에서는 선전한 게 아닐까? 어쨌든, 페이스북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시장에서, 그와 충분히 대적할 만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가 생겨났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구글은 이제야 기능면에서 페이스북을 따라가고 있는 정도이지만, 2000명의 직원을 가진 페이스북이 가만히 멈춰 있지 않으리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Written by Sungmoon

July 1, 2011 at 8:45 pm

새로운 플랫폼 위에 지어진 비즈니스, Airb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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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Air bed이다. 공기를 불어서 만든 침대.

최근 화제가 되었던 회사가 또 하나 있다. Airbnb. 2008년에 “Airbed & Breakfast”라는 제목으로 TechCrunch에 기사가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던 서비스인데, 얼마전 $100M(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1B(약 1조원)의 회사 가치가 매겨진 것이다 (“Airbnb, 1조원 가치 도달“)

AirBnb는 “Air Bed and Breakfast”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Air Bed란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람을 넣어서 쓰는 침대를 말하고, Bed and Breakfast란 말 그대로 하루 밤 묵을 침대와 아침 식사를 제공해주는 숙소를 의미한다. AirBnb는 자기 집의 일부 또는 방 하나를 여행자를 위해 빌려주는 개인(다시 말해 민박)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이다. 내가 AirBnb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난 2월 14일에 보았던 TechCrunch의 Airbnb hits 1 million nights booked (Airbnb를 통한 예약 100만일 도달)이라는 기사를 통해서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받아봤었는데, 참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언젠가 한 번 써봐야지 하고 있었던 차였다.

Airbnb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회사에서 만든 아래 동영상을 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집의 마루, 뉴욕의 유명한 스파 위층에 있는 방 하나짜리 집에서부터, 나무 위에 지어진 집, 유럽의 성, 보트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개인 소유의 섬에 이르기까지, Airbnb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얼마전,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아내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서 몬터레이(Monterey)와 카멜(Carmel-by-the-sea)에 다녀오려고 호텔을 찾아봤는데 맘에 드는 호텔은 300불이 넘는데다 예약도 거의 다 차서 고민하던 차에 Airbnb가 떠올라서 한 번 검색해 보았다. 정말 매력적인 장소들이 많이 있었다. 몇 개 살펴보던 중 한 집이 눈에 띄었다. 자신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신뢰가 갔고, 무엇보다 40여개의 리뷰 모두 내용이 좋았다.

주말동안 우리가 묵기로 한 몬터레이 바닷가 근처의 집

예약하고 나니 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이메일이 왔다. 자기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주차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도착 당일에는, 밝고 친절한 목소리의 집주인 Erika로부터 전화가 왔다. 별 문제가 없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끊은 후, 문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와인 사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가는 길에 마켓을 찾아서 들러서 사갈까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에리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집에 남는 와인이 있으면 나한테 파실래요? 와인 가져오는 걸 깜빡했는데 근처에 와인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네요.”
에리카: “Sure. 어느 정도 가격대에 어떤 종류의 와인을 좋아해요?”
나: “우와, 고마워요! 15~20달러 정도면 적당할 것 같고 Merlot 품종이 좋겠어요.”
에리카: “하나 사다놓죠.”

집에 도착하니, 식탁 위해 내가 원하던 와인과 와인잔 두 개, 그리고 와인 따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깨끗한 침대, 타월, 그리고 손님용 샴푸와 비누. 깨끗하게 닦여서 놓여진 접시들…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우리만의 정원이 있었고, 게스트룸도 에리카의 하우스와 떨어져 있어서(엄청나게 큰 집이었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었다. 나와서 1분만 걸으니 아름다운 바다가 나왔다. 분명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 한 번 우리를 감동시켰던 것은 아침 식사. 다음날 아침 몇시에 무엇을 먹고 싶은지 적어서 밖에 걸어놓으면 갖다준다고 하기에 걸어놓았는데, 내가 지정한 정확한 시간에 에리카가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준 아침 식사

기분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고 집에 돌아오니 에리카로부터 이메일이 와 있었다. 나에 대해 리뷰를 남긴 것이다.

“I enjoyed hosting Sungmoon Cho and his wife. They seem like a very sweet couple and I would definitely recommend them to other Airbnb hosts. Great communication of arrival time, and they were incredibly understanding when I wasn’t able to be here at their desired check-in time.” (성문과 그의 와이프를 호스팅했는데 즐거웠어요. 매우 다정한 커플로 보이고, 당연히 다른 Airbnb 호스트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도착하는 시간을 정확히 커뮤니케이션했고,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제가 없었는데 정말 잘 이해해 주었어요.)

이를 읽고 즉시 나도 리뷰를 남겼다.

에리카에게 내가 남긴 리뷰

여기서 잠깐. 이런 서비스를 보면 제일 먼저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집 주인 또는 집 빌리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지?” “과연 안전할까?” Airbnb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세 가지 시스템을 통해서이다.

1. 프로필

집 소개페이지 옆에는 항상 아래와 같이 집 주인의 프로필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를 호스트했던 에리카는 다음과 같이 소개를 올려 놓았다.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름도 있다. 이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간다.

집주인 에리카와 블레이크의 프로필. (출처: http://www.airbnb.com/rooms/44515)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아래 두 가지가 큰 도움이 된다.

2. 리뷰

아래와 같이, 그 집에 묵었던 사람들이 리뷰를 올리고 있다. Airbnb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던 실제 회원/고객들만 리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적다. 그리고 자세히 읽어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파악이 된다.

에리카와 블레이크의 집에 묵었던 사람들이 상세하게 남긴 리뷰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일수록 리뷰가 많이 달린 집을 선택할 것이다.

3. 페이스북 연결

페이스북 이펙트‘에서 설명하고 있듯, 페이스북의 가장 큰 힘은 회원들의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Airbnb에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할 경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선,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해서 집을 빌리겠다고 신청하면, 집 주인이 그 사람의 기본 정보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기본 프로필을 보고 나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쉬워질 것이다. 반대로,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자기 집을 올리면, 페이스북 프로필에 있던 내용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페이스북 로그인하고 Airbnb에 내 집을 올리자 자동으로 들어간 프로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고, 심지어 이 회사에 투자한 폴 그래험(Paul Graham)조차 아이디어는 사실 마음에 안들었다고 했던 서비스. 지난 한 해동안만 800%의 성장을 이루었고, 지금까지 무려 160만일의 예약을 중계한 Airbnb는 어떻게 해서 탄생했을까?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강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주: TechCrunch] 말을 아주 재미있게 하니 직접 보면 제일 좋다.

이 비디오와 몇 가지 조사를 통해 재미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래에 요약한다.

창업 배경

Airbnb의 공동창업자 브라인언, 조, 네이썬. (출처: WSJ)

창업자 브라이언과 조(Joe Gebbia)는 미국의 가장 명성 있는 디자인 학교 중 하나인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만났다. 우리나라로 치면 브라이언은 99학번, 조는 00학번이다 [LinkedIn 프로필]. 조가 먼저 창업을 제안했고 브라이언이 곧 따랐다. 브라이언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으나, 컨퍼런스때문에 호텔이 모두 차서 묵을 곳이 없었다. 문제를 인식한 것이다. 얼마 후 사업을 시작했고,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해 공기 침대(Air bed)를 이용해서 위층의 남는 공간을 여행자에게 빌려주었는데 참 재미있었고, 이게 사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둘은 곧 Air Bed and Breakfast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슬픔의 참호 (Trough of Sorrow)

마케팅에 필요한 돈이 없었으므로 (두 사람 먹고 살기에도 벅찬 상태였음), 발로 뛰며 홍보를 했으나 좀처럼 트래픽이 늘지 않았다. 심지어 2008년에 월스트리트 저널과, 테크크런치도 소개되었으나 별로 반응이 없었다.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이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곧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난 Airbnb가 단시간에 성공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그게 아니었다. 트래픽이 치솟기까지 무려 1,000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마켓플레이스‘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방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빌리는 사람이 왔다가 돌아가 버리고, 또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방을 올리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닭과 달걀의 문제 상황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Airbnb의 트래픽 증가 추이. 첫 3년동안 트래픽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출처: Quantcast)

라면 프로피터빌리티(Ramen Profitability)

고생하는 이 두 젊은이를 구출한 사람은 엔젤 투자 회사 “Y 컴비네이터“를 만든 폴 그래함(Paul Graham)이었다. 폴이 이들을 만나 투자를 한 후, 처음 했던 조언은 “라면을 사먹을 수 있을만큼만 돈을 벌어라“였다. 이 둘의 경우,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1,000불을 벌면 아파트에서 내쫓기지 않으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일주일에 1,000불 벌기. 이게 그들의 사명이었다. “라면 프로피터빌리티”는 폴 그래함의 “스타트업을 위한 13가지 조언” 중 아홉 번째에 등장하는 말이다. 정말 마음에 들고 공감이 간다. 나이가 들수록, 부양할 가족이 생길수록, ‘라면 프로피터빌리티’를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 두 창업자는 싱글이었고, 라면만 먹으면서도 살 수 있을만큼 젊고, 건강했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무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입이 없어도 꿈을 믿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Airbnb에서 전 세계 184개 나라 14,800개 도시에 있는 집들을 찾을 수 있다.

고객을 만나기

약 1,000일이 되던 때에, 결정적인 일이 일어났다. 폴은 그들에게 그들의 고객이 있는 곳, 뉴욕에 가야 한다고 했다. 수입이 없어 라면을 먹고 살던 이들에게 뉴욕에 가라니.. 그러나 폴의 조언을 따랐고, 뉴욕으로 날아갔다. 뉴욕에서 두 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하나는 저명한 투자자인 프레드 윌슨(Fred Wilson)을 만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고객을 만나고 웹사이트를 홍보하는 일이었다. 결국 프레드 윌슨에게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그에서 설명한다), 다른 중요한 사람을 만났다. 맨하탄에 멋진 아파트를 가진 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Airbnb의 아이디어를 좋아했고, 곧 자신이 여행하는 동안 집 전체를 빌려주겠다고 Airbnb에 올렸다. 이것이 Airbnb의 사업 모델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그 전에는 주인이 있는 상태에서 방만 빌려주는 서비스였는데, 이제 집 전체를 빌려주는 사람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 집이 매우 인기가 있었고,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뉴욕에서 자신의 집을 올렸다. 그리고 그 집을 이용했던 여행자들이 자신의 도시 또는 나라로 돌아가서 자기의 집을 Airbnb에 올렸다. 곧이어 유럽의 집, 성, 대저택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2010년 7월, 뉴욕타임즈에 기사가 실렸다.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1000일간 ‘슬픔의 참호’를 거친 이후 Airbnb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Airbnb에서는 심지어 이글루도 빌릴 수 있다. 하루 189달러.

아프리카 나이로비의 기린 서식지에 지어진 집도 있다. 하루 500달러.

‘고객을 이해하기’. 이 말은, 폴 그래함의 스타트업 조언 중 네 번째에 등장한다. 크게 공감한 말이라 여기 인용하고 번역한다.

“You can envision the wealth created by a startup as a rectangle, where one side is the number of users and the other is how much you improve their lives. [2] The second dimension is the one you have most control over. And indeed, the growth in the first will be driven by how well you do in the second. As in science, the hard part is not answering questions but asking them: the hard part is seeing something new that users lack. The better you understand them the better the odds of doing that. That’s why so many successful startups make something the founders needed.” (스타트업에 의해 창출되는 부는 사각형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한 축은 유저의 숫자이고, 다른 한 축은 그들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가이다. 두 번째 축이 바로 당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약이다. 사실, 첫 번째 축은 당신이 두 번째 축에서 얼마나 잘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유저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이를 잘 이해할수록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창업자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이유이다.)

오늘, 점심에 회사에서 한 동료가 내 자리로 찾아왔다. 돌아오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주말에 여행을 하려고 알아보던 중, 어린 아이가 있어서 부엌과 세탁기가 있는 곳을 찾아야 했는데, 모텔에 전화해보니 부엌이 있긴 하지만 아이가 시끄럽게 하면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므로 받아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내가 전에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Airbnb를 찾아봤고, 하루 100불 정도에 크고 멋진 집의 방 하나를 예약했다고 한다. 물론 부엌과 세탁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과연 나처럼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지 궁금하다. 나중에 꼭 물어봐야겠다.

민박. 수천년 전부터 존재했던 사업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서비스가 난 참 재미있다.

Written by Sungmoon

June 22, 2011 at 9:3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