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영감을 주는 이야기’ Category
미국 대도시의 시장이 된 최초의 한인, 강석희
오늘 멋진 분을 만났다. 강석희 어바인(Irvine) 시장이다. 어바인은 22만명이 사는, 캘리포니아 주 LA 남쪽 약 40분 거리의 부유한 도시이다[주]. 이번에 행사가 있어서 내가 사는 동네에 오셨는데, 마침 아내가 활동하고 있는 북가주 고대 동문회 사람들과 만나 저녁 식사하는 자리가 있다고 하기에 같이 나갔다(강석희 시장은 한국에서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9년에 출판한 책 “유리천장 그 너머-세일즈맨에서 시장까지, 강석희의 꿈과 도전“, 및 얼마 전에 K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글로벌 성공 시대 (미국에선 OnDemandKorea에서 볼 수 있다)’를 통해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질리 후드’가 이런 말을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에 산다는 것도 즐겁지만, 또 즐거운 것은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시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또, 전 LA타임즈 기자 ‘스티브 첨’은 이야기한다.
그는 항상 인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는 강합니다. 그리고 정말 한결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정당과 관계 없이 그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한인 1세 최초 직선 시장‘, ‘어바인 시의 최초 유색인 시장‘, ’64.1%라는, 어바인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시장’. 실제 만난 그는 매우 차분한 모습이었다. 열 다섯명 정도가 저녁 식사에 참석했는데, 질문이 하도 많아서 거의 식사를 제대로 못하셨다. 몇 가지 기억에 남았던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본다.
질문: 어떻게 해서 시장에 출마할 생각을 하셨고, 당선이 되셨나요?
사실 처음에는 생각 안했습니다. 서킷 시티에서 일하다가 나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지도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시장 출마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지요.
처음엔 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단 얼굴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4만 가구를 직접 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했더니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좋게 봐 주는 사람들이요. 그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소개했고, 순식간에 제 이름과 존재가 어바인 시에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2만표 이상을 얻어서 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질문: 서킷 시티(Circuit City)에서 일하신 것이 시장에 당선되는데, 그리고 시장으로서 일하는 데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전자제품을 파는 서킷 시티는 미국에 이민 와서 제가 처음 취직했던 곳입니다. 매장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최저 임금이었던 시간당 2.5달러를 받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지요. 서킷 시티에서 당시 금성 제품을 판 덕에 제가 한국 전자 제품을 담당했습니다. 금성, LG, 삼성으로 넘어가면서 한국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아졌고, 제 매출도 올라갔죠. 고객에게 물건을 팔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질문: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미국에 오셨는데 어떻게 영어를 극복하셨나요?
지금도 영어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슴과 가슴이 만나면 (heart-to-heart) 된다고 믿습니다. 청산유수의 말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맞게,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해서 인간적으로 만날 때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이 역시 서킷 시티에서 세일즈를 하며 배운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이름이 ‘석희’입니다. 영어로는 “Suk-hee”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수키’라고 발음합니다. 수키는 인도에서 ‘행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연설할 때는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Suk-hee means happiness (수키는 행복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분위기가 금새 누그러지고 사람들이 제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 번은 이런 AIPAC행사에 나가서 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AIPAC이란 미국에 사는 유태인들의 단체인데, 힘이 매우 막강합니다. 대통령이라도 이 단체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지장이 있을 정도이지요. 이 곳에서 연설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유태인 1,000명이 앉아 있는데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고민이 됐습니다. 섣부른 농담을 잘못 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말로 시작했습니다. “제 시 의회에 유태인이 세 명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두 명 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동양의 유태인이라고 하더다.” 그랬더니 참석자 전체가 크게 웃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상원의원 등 많은 사람들이 연설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저를 찾아와서 제 연설을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중요한 것입니다. 듣는 사람들에게 맞추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 그것이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 더 중요합니다. 서킷 시티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 배운 교훈입니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보면 아시겠지만, 강석희 시장의 영어는 발음도 좋고 매우 유창하다. 그리고 말이 명확하고 발음이 아주 깔끔하다. 쉽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해서 상대방이 그 표현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외에도 시장으로 일하며 느끼는 어려움들, 그리고 보람 있었던 일 등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소셜 미디어를 지금보다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것에 대한 의견을 말씀 드렸더니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숙제가 또 하나 늘었다.
강석희 시장은 내년에 미국 연방 하원 의원에 출마한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란, 미국 전역에서 435명밖에 뽑지 않는 자리이다. 3억 인구 중 435명.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와 비슷하게 미국 전역을 지역구(county)로 나누고, 그 지역구마다 선거해서 지역구 대표를 뽑는다. 강석희 시장이 대표하는 지역구는 Irvine 시 뿐 아니라 라구나 힐(Laguna Hills) 등, 드라마 더 힐즈(The Hills)에 나오는 ‘오렌지 카운티의 비벌리 힐즈’ 같은 백인이 대부분인 부자 동네를 포함한다. 더구나, 어바인 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공화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인 그로서는 시작부터 불리한 곳이다. 하지만, 한국인 이민자로서 어바인 시의 시장이 된다는 것도 애초부터 불리한 일이 아니었던가. 그의 열심과 끈기가 그 분을 어디로 이끌 지 매우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성공시대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 기억에 남아 여기 옮긴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그의 인생 드라마를 잘 보여준 이 다큐멘터리를 꼭 보시길 권한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consistancy)입니다.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지간에 똑같은 모습으로 임하는 모습,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살아온 여정이 그대로 지속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며 ‘진실되다. 진정성이 있다’고 믿는 것이죠.
현재 그의 아들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의 컨설턴트로, 그의 딸은 Hulu 사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언더커버 보스: 바하 프레쉬 편. 그리고 CEO 데이빗 김의 이야기
몇 달 전인가.. 한 친구가 CBS에서 방영하는 Undercover Boss가 정말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해서, 내 ‘해야할 일 목록’에 넣어두었던 적이 있었다.

CBS의 한 인기 방송, "Undercover Boss"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한 보스라는 뜻)
Undercover Boss, 즉 보스(CEO)가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한다는 뜻인다. CBS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끈 시리즈인데, 지금까지 MGM Grand, NASCAR, Subway 등의 CEO가 출연했다. 오늘 자기 전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한 편을 보기로 했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Baja Fresh편(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스트리밍이 막혀 있음).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Chipotle와 함께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이다. Fresh라는 말에서 보듯, 맥도널드같이미리 만들어진 재료로 조립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모든 것을 원 재료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서 그 날 파는, 즉 항상 신선한 재료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Baja Fresh의 CEO, 데이빗 김(David Kim)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데다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서 LA 살던 시절부터 자주 사먹었었다. 300개 체인을 가진 Baja Fresh의 CEO는 David Kim. CEO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니 흥미로울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David Kim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어서 이집트, 볼리비아, 싱가폴 등등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다가 30년 전에 미국에서 정착했다. 이민 온 직후 돈이 없어서 장난감을 팔며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이 일을 안해도 되도록 정말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비디오 리테일, 레스토랑 등등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고, 5년 전에 투자자들을 모아 당시 계속 매출 실적이 하강하던 Baja Fresh를 Wendy’s로부터 $31 million (약 330억원)에 사들였다 (웬디스는 2002년에 이를 $275 million에 샀으니, 큰 손실을 보고 판 것이다.) [주]

데이빗과 Baja Fresh 중역들
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해봤다고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계산대, 주방 바닥 청소, 화장실 청소 등등 시키는 대로 온갖 일을 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

캐시어로 일하다가 너무 늦어져서 손님들에게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사과하는 장면.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변장한 데이빗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 방송에 등장한 Baja Fresh에서 일하는 매니저들 대부분이 이민온 가정의 가장이거나 그 가정의 자녀라는 것이다. 멕시코, 필리핀, 요르단 등에서 온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이런 부분이 데이빗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이 Undercover Boss로 일하는 동안 인상 깊게 보았던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서 깜짝 선물을 주는데, 이 부분이 참 감동적이다.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학비로 15,000달러를 주고, 언젠가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한 직원에게는 프렌차이즈를 하나 열어주었다.

데이빗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깜짝 선물을 받고 감동한 한 직원
이런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도 있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 CEO들은 직원에게 잘 알려져 있을터라 진짜 몰라카메라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분야가 있을 것이고, 잘 기획하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 조선일보에 난 기사: [글로벌 韓商 '경제 한류'의 주인공들] [9] 망해가는 美회사 인수해 알짜로 키워
- MBC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이번 주에 김욱진(한글 이름) 회장 편을 방송했네요: 제7편 멕시칸 푸드왕이 된 노점상 소년- 바하프레쉬 김욱진 회장
넷플릭스 (Netflix) 성공의 비결은 우수한 기업 문화
전에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신생 회사인 넷플릭스가 어떻게 전통적 대기업인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리게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그 글을 쓴 이후에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혁신적인 내용을 발표했고, 나는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지 궁금해서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늘 TechCrunch에서 넷플릭스의 사업 전략을 설명한 글을 읽다가 우연히 귀한 자료를 발견했다. 넷플릭스의 문화, 그리고 넷플릭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128장의 슬라이드에 정리한 것인데, TechCrunch 기사를 쓴 MG Siegler의 표현대로, 읽고 나면 넷플릭스에서 일하고 싶어진다. (솔직히 이걸 읽고 나서 넷플릭스에서 어떤 자리에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전에는 겉으로 보이는 넷플릭스의 우수함을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었다. 하지만 이 자료를 보면 성공의 근본적인 원인은 뛰어난 기업 문화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넷플릭스 기업 문화의 7가지 측면은 다음과 같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알기 힘들다. 인상깊었던 슬라이드를 위주로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를 여기에 소개해 보겠다. 슬라이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시작한다.
Values are what we Value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 우리의 가치)

미국에서 가장 비도덕적인 회사중 하나로 비난받는 엔론(Enron)의 네 가지 가치: 도덕성, 커뮤니케이션, 존중, 뛰어난 성과(능력). 이것은 회사 로비의 대리석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그 조직이 진짜로 가치있게 여기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귀에 듣기 좋은 말들이 아닌, 회사가 진짜로 가치있게 여기는 것들은, 누가 보상받고, 승진되고, 해고되는지에 반영된다.
난 이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많은 회사들이 그야말로 듣기 좋은 몇 가지 가치를 이야기하고, 실제로는 그와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내가 있는 회사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내세우는 가치 중 하나는 ‘용기’이다.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갈 때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용기.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이 오히려 보상을 받거나, 승진된다면? 겉으로 내세우는 가치관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오히려 더 좌절하게 만들고, ‘차라리 그런 말을 하질 말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회사에서 누가 승진해서 윗자리로 올라가는지는 정말,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위에서 볼 때 자기 말을 잘 듣거나 친분관계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승진시킨다면, 아래에서 보기에 정말 황당한 경우가 생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 이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덕성, 전문성, 팀워크가 아니라 상사에게 얼마나 잘 보이느냐이구나’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게 되고, 그 어떤 화려한 말로도 이를 바꿀 수 없다. 결국 회사라는 조직 내의 사람들은 자기 위에 있는 사람들을 가장 주의 깊게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Judgment, Communication, Impact, Curiosity, Innovation, Courage, Passion, Honesty, Selflessness라는 9가지 회사의 가치에 대해 나열한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는 별 기대할 것이 없는 싱거운 자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음 슬라이드를 보기 전까지는…
High Performance (높은 성과)

“멋진 일터는 끝내주는 동료들이다.” 데이케어, 에스프레소 기계, 건강 보험, 일식 점심, 멋진 사무실이나 높은 연봉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고의 동료들을 끌어오는데 효과적인 일들만 한다.
넷플릭스의 채용 기준과 문화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한 마디 말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아주 깊이 공감하는 말이다. 회사에 자신에게 inspiration(영감)을 주고,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 곧 그 조직을 떠나고 싶어진다. 즉, “끝내주는 사람들”이 회사에 많은 것은 특히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끝내주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사람들은 또 다른 끝내주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그 사람들은 다른 끝내주는 사람들 때문에 조직에 남는다. 회사 규모가 커지게 되면, 갑자기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지는데 사람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들을 채용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괜찮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회사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간다. 끝내주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좌절감을 느낀다. 결국 회사를 떠난다. 끝내주는 사람 한 명이 떠나면 그런 정도의 다른 사람도 회사를 떠난다. 결국 평범한 사람들만 남은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다음으로 내 눈을 멈추게 한 말은 이것이다.

“적절한 정도의 성과(adequate performance)를 내는 사람은 해고된다는 것이 우리와 다른 회사와의 차이점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 다음 슬라이드에 답이 있다.

지키기 테스트 (Keeper Test): 내 부하직원들 중 누군가가 두 달 이내에 경쟁사로 떠나겠다고 이야기하면, 내가 누구를 진짜 노력해서 잡을 것인가?
그리고 나서 말한다.

그 테스트를 통화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은 좋은 보상을 받고 지금 즉시 회사를 떠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 자리를 스타로 채울 수 있으니까요.
즉, “평범한 사람은 회사를 떠나라”인데, 가혹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그것만이 회사의 문화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끝없는 경쟁자의 도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Freedom & Responsibility (자유와 책임)
다음으로 자유와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아래와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책임감있는 사람은 자유가 있을 때 더 큰 성과를 발휘하고, 그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규모가 커질수록 자유를 제약한다
정말 그렇다. 이건 어떤 회사에서나 공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사실이다. 회사가 커짐에 따라 자유를 제약하는 이유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회사가 커질수록 일이 복잡해지고,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며 실수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진다. 결국, 아래 그림처럼 성과가 좋은 (high performance) 직원들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결국은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회사는 망한다.

그렇다면 이런 실수를 막기 위해서 회사를 키우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반대로 회사가 커져도 그냥 놔두어서 회사를 혼돈 상태에 둘까? 넷플릭스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중요한 점은 이것: 복잡성이 증가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인재의 비율을 높여나갈 것.
즉, 사업의 복잡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보다 빠른 속도로 우수한 직원의 비율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업계 최고의 보상을 해주고, 가치가 높은 사람들을 끌어오고, 높은 성과를 내는 문화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또한 자유도가 높아야 그런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자유가 좋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좋은 프로세스는 창의성을 높인다. 그러나 실수를 방지하자는 명목으로 자꾸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면 안된다. 단적인 예로, 넷플릭스의 휴가 정책은 다음과 같다.

넷플릭스에는 휴가 정책이 따로 없다. 휴가를 기록하지도 않는다. 넷플릭스에 어떤 옷을 입고 출근해야 하느냐는 규정이 없지만 그렇다고 나체로 회사에 오는 사람은 없다. 결국 모든 것에 하나하나 자세한 정책을 만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즉, 정책이 없는 것이 넷플릭스의 휴가 정책이다. 누구든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쉬면 되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일하면 된다. 또 다른 예로, 많은 회사들은 출장 비용, 어떤 선물을 받아도 괜찮은지에 대해 자세한 규정을 만들고, 이를 규제하고 검사하기 위한 부서가 따로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넷플릭스의 정책은 다음과 같다.

비용 지출, 선물, 출장에 관한 넷플릭스의 정책: “넷플릭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할 것” (다섯 단어의 말)
마치 그게 자기의 돈인 것처럼 쓰기. 이렇게 이상적인 정책이 또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상적이지도 않다. 아주 간단한 말이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 근데 과연 그게 통할까? 누군가가 제도를 남용해서 회사 돈을 펑펑 써대면 어떡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간단하다. 도덕성이 부족한 그런 사람은 해고하면 그만이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는 뛰어난 사람들이 회사에 있으면 된다. 정말 단순하지만 명쾌한 정책이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넷플릭스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거기에 따라 정말 뛰어난 사람들을 더 많이 채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LinkedIn에서 내 인맥과 연결되어 있는 넷플릭스 직원들을 찾아보았다.

한 명 한 명 클릭해서 프로필을 살펴봤다. 그리고 그 말을 믿을 수 있었다. 스탠포드대 등 명문대학 졸업자들이 수두룩한데다, 다른 회사에서 많은 좋은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경영진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도 직원들은 단순히 DVD를 포장하는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겠거니 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같이 일하고 싶은 뛰어난 사람들이 참 많았다.
Context, not Control (통제가 아니라 문맥)
다음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치있게 여기는 회사의 문화는 “Context, not Control”이다.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CEO인 Reed Hastings는 매니저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매니저들에게: 당신의 부하직원 중 한 명이 멍청한 일을 하면 그들을 비난하지 말 것. 대신, 그들에게 문맥(context)을 제대로 제공했는지를 생각해볼 것
Pay Top of Market (시장에서 가장 높은 보상을 지불한다)
다음은 넷플릭스의 보상 체계에 관한 설명이다. 모든 회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인데, 이것에 대해 넷플릭스는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목표는, 각 직원들에게 “그 시장에서 그 사람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에 맞게 보상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전통적인 모델과 다른 점이다. 전통적인 방법은, 그 사람의 시장 가치와는 상관 없이 이전 연도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너무 많이 보상해주거나 너무 적게 보상해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마디로 시장 가치에 맡기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뛰어나더라도 시장에서 수요가 작으면 그 사람의 가치는 내려가는 것이고, 반대로 그 사람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면 회사에서도 그에 맞게 높은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Promotions and Development (승진과 능력 계발)
마지막으로, 승진과 능력 계발에 관한 원칙이다.

1. 맡게되는 역할이 충분히 커야 함. 매니저 직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에 굳이 이사급을 데려와 앉힐 필요는 없다는 말. 2. 그 사람이 현재 역할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어야 함.

수업, 멘토링 등의 형식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효과가 없다.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경험, 관찰, 성찰, 독서, 토론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 그들이 뛰어난 사람들과 큰 도전에 둘러싸여 있는 한.
수업, 멘토링… 많은 기업들에서 많은 비용을 들이는 일이고, 나도 매니저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결과는? 그것으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큰 도움이 안된다.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거나 단순 반복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도움이 되겠지만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형식화된 교육은 큰 도움이 안된다. 여기서 말했듯, 우수한 인재들은 회사에서 배우지 말고 성장하지 말라고 돈을 줘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성장하고 배울 기회가 없다고 느껴지면, 그들은 곧 떠날 것이다.
전체 슬라이드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내용이 많아 시간이 걸리지만 꼭 읽어볼 가치가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더불어, “Netflix Business Opportunity (넷플릭스의 사업 기회)”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전략을 소개한 다음 슬라이드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업데이트 (7/15): 로티플의 공동창업자 김동주씨가, 넷플릭스 본사에 방문해서 전강훈님을 만나 들은 회사의 문화를 사진과 함께 잘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Netflix의 한국인 엔지니어 전강훈님과의 인터뷰‘도 같이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