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짧다. Life is short.

얼마전 폴 그래험의 Life is Short이라는 글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서 쓴 글인데 한마디 한마디 공감이 되었고, 글의 마지막 세 문단이 특히 오래 동안 기억에 남았다.

It is possible to slow time somewhat. I’ve gotten better at it. Kids help. When you have small children, there are a lot of moments so perfect that you can’t help noticing.

때로는 시간을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도움이 된다. 어린 아이들이 있으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수많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늦게 가는 기분이 든다).

It does help too to feel that you’ve squeezed everything out of some experience. The reason I’m sad about my mother is not just that I miss her but that I think of all the things we could have done that we didn’t. My oldest son will be 7 soon. And while I miss the 3 year old version of him, I at least don’t have any regrets over what might have been. We had the best time a daddy and a 3 year old ever had.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픈 이유는 그를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내 첫 아들은 곧 7살이 된다. 그 아이가 세살 때의 모습이 때로 그립기는 하지만,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는 없다. 우리는 세 살 아이와 아버지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누렸다.

Relentlessly prune bullshit, don’t wait to do things that matter, and savor the time you have. That’s what you do when life is short.

끊임없이 삶에서 쓸데 없는 것들(bullshit)을 잘라내라.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가지고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그게 바로 삶이 짧을 때 하는 일이다.

나의 부모님, 그리고 장인장모님은 아직 건강하시지만, 그분들도 이제 일흔을 향해 가고 있다. 건강은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약해지게 될 것이다. 폴의 말대로, 만약 그 분들이 안계실 때 ‘같이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 일들을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첫 아이는 지금 세 살. 그리고 우리는 요즘 아빠와 딸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과 주말들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 내 아이가 일곱살이 되었을 때, ‘다시 세 살이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 일들’이 생각나지 않으면 좋겠다. 마침 부모님이 미국 방문중이라 지난 몇 주간은 최선을 다해 주말을 계획하고, 또 즐겁게 보내고 있다. 힘들었던 순간에는 하루가 참 길었고 하루를 뭐하고 보낼까, 어떻게 그 긴 시간을 때울까 걱정했는데, 요즘엔 내 달력에 일할 계획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들이 하나씩 차 가며 시간이 부족해져가고 있다. 그래서 삶이 짧게 느껴진다.

5 thoughts on “삶은 짧다. Life is short.

  1. 여기저기 글을 읽다가 조성문 님의 블로그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정말 많이 읽고 나태했던 제 모습도 반성중입니다. 하시는 스타트업도 정말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1. Annie님, 반갑습니다! 페이스북 사진 얼핏 보니 귀여운 딸이 있네요. You have all the reasons to be happy every day! 스타트업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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