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과 BTS

얼마전에 크게 회자된 방시혁 대표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 전에는 글로만 읽었는데, 오늘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봤다.

유투브 영상 댓글을 읽다 보니 아래과 같은 말이 있었는데,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졸업식 축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인데, 한국에서도 마침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떠올리게 하는 축사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이건…. 개인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축사와 동급의 축사로 느껴진다. 좋은 영감 영향 많이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방시혁 대표님. 항상 당신이 걷는 길과 같은 길을 걷기 위해 되새기겠습니다.

Parpero (Youtube)

아래는 축사 내용 중 내가 가장 많이 공감한 말. 그가 BTS를 오늘날의 반열에 올려 놓은 원동력이 느껴진다.

저의 경우는, 두 번째 행복의 정의에 입각해서, 저의 행복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특히 우리의 고객인 젊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더 나아가 산업적으로는,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킴으로써 음악 산업을 발전시키고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것.” 그래서 그 변화를 저와 우리 빅히트가 이뤄내는 게 저의 행복입니다.

방시혁 (2019년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나는 사실 빅히트와 작은 인연이 있다. 지인의 소개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부사장님과 연결이 되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함께 했었고, 그 덕에 2017년 겨울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윙스 투어(Wings Tour) 파이널 공연에 VIP로 초대되어 아내와 함께 3만 명의 여고생들에게 둘러 싸여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 공연, 엘런 쇼와 라디오 방송 등을 마치고 한국에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고향에 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진심으로 좋아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실력을 놓치지 않고 보여준데다, 시작부터 끝까지 땀이 온 몸을 적실 정도로 열정을 쏟아 붓는 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아내는 그 이후 팬이 되었다.

윙스 투어 파이널 – 천장 끝까지 가득 채운 BTS 아미(Army)
원래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코 앞까지 온 그들을 놓칠 수 없어 찰칵!

당시에 차트메트릭 데이터를 활용해 영국의 보이밴드인 원 디렉션(One Direction)과 비교 분석한 글을 썼는데, BTS 아미들에게 회자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래는 차트메트릭에서 뽑은 최근 데이터. 미국이 유투브 소비량으로 1위인 점, 그리고 3, 4등에 멕시코와 브라질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 6위. 또한 인스타그램 팬 중 절반이 백인이다.

BTS 유투브 비디오 나라별 하루 시청량 (출처: 차트메트릭)
BTS 인스타그램 팬의 인종(race) 구성 (출처: 차트메트릭)

BTS가 왜 성공했을까? 그리고 왜 미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그 논의는 너무 긴 이야기라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지난 2017년에 하이디 새뮤엘슨(Heidi Samuelson)이 쓴 ‘BTS의 철학‘이라는 글이 그 성공 요인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좀 긴 글이지만 감동하며 읽을 수 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BLACKPINK)가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전에는 우리의 고객사이기도 한 코첼라(Coachella) 2019년 라인업을 살펴보다가 DJ 스네이크와 같은 급으로 두 번째 줄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코첼라는 연 25만명이 참석하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뮤직 페스티벌이다.

코첼라 2019년 라인업. 블랙핑크가 맨 위에서 두 번째 줄에 정상급 가수들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출처: coachella.com)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K-Pop의 성공이 4년 전 나를 음악 산업 분야로 이끌었고, 실리콘밸리에 음악과 관련된 기술 스타트업을 만든 한국계 사업가들이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앞선 사업가들과 아티스트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일군 세계 무대 위에서 K-Pop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우리 나라를 빛내는 좋은 산업이 되고 있다. 방시혁 대표가 말한 그 꿈이 꼭 이루어지고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 좋겠다.

One thought on “방시혁과 BTS

  1.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몇해전 MBA 관련 글을 검색하면서, 성문님을 알게되고 그 후로 주욱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해주시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문님의 활동이 더 많은 이들이게 알려지고 , 챠트메트릭도 크게 번창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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