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다가 @estima7님 트윗을 통해 동영상을 하나 보았다.
이 홍보 비디오는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애플의 SVP인 Eddy Cue가 등장해서 애플이 얼마나 ‘교육’ 시장을 변화시키는 데 관심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해서 아이패드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교육용 출판 업계의 대부인 McGraw Hill과 Pearson의 CEO가 직접 등장해서 설명하는 것을 보며 애플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Terry McGraw 회장은 이야기한다.
교육의 디지털화는 세기의 기회(Opportunity of the century)가 될 것입니다. 아이패드용 교과서는 훨씬 크고(bigger), 넓으며(broader), 더 역동적(dynamic)입니다. 커리큘럼을 살아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어제 뉴욕에서 iBook2 발표를 했다. 애플이 어떻게 8조원짜리 교과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를 설명했는데, 핵심은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기가 정말 쉽게 해서 더 많은 책이 디지털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벤트를 라이브로 기록한 스크립트를 The Verge에서 볼 수 있다. 더구나 디지털 교과서를 만드는 툴인 iBooks Author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했다.
정말 쉬울까? 궁금해서 바로 다운로드해서 써봤는데, 정말로 쉽다. 기본 템플릿이 워낙 예뻐서 조금만 손을 보면 되고, 이미지를 삽입하면 자동적으로 사이즈가 맞게 들어가서 이미지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데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내가 많이 썼던 키노트(Keynote)와 비슷해서 새로 배워야 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전에 썼던 블로그,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란?“의 내용을 이용해서 책을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뚝딱 뚝딱 만들고 나서 버튼 클릭 한 번이면 아이패드에서 즉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총 15페이지. 아래는 아이패드에서 캡쳐한 화면들이다.
내친 김에 퍼블리싱 소프트웨어인 iTunes Producer를 이용해서 iBook 스토어에 업로드했다.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보면 쉽게 끝난다. 원하면 돈을 받고 팔 수도 있다는데 별 내용이 없는지라 무료 버전으로 만들었다.
제작에서 출판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시간 남짓. 처음 하는 것이라 그렇지 이 정도 분량은 앞으로는 30분이면 될 것 같다. 디지털 책과 교과서가 가져올 변화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물론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것이 종이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더 증명이 필요할 듯하다. 아무래도 책과 달리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으면 쉽게 웹 서핑으로 빠져서 헤메이기 쉬우니까. 게다가 수학이나 과학과 같이 손으로 풀고 써봐야 하는 과목은 아직은 종이책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책에 줄 긋고 동그라미 치며 공부하던 시절은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에게는 잊혀진 과거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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