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넷플릭스(Netflix)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많이 읽힌 글이 ‘넷플릭스 성공의 비결은 우수한 기업 문화‘였다. 포스팅한 지 무려 2년이 넘게 지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에도 누군가가 트윗을 하거나 인용을 할 때마다 조회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표방한 기업 문화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inspiration)을 주는 것 같다. 지난 7월 15일, 로티플의 공동창업자였고, 지금은 카카오에서 일하고 있는 김동주(@mynameisdjkim)씨가 넷플릭스 본사에서 근무하는 전강훈씨를 만나 했던 인터뷰를 정리한 글을 읽었다. 넷플릭스를 ‘프로야구 팀’에 비유해서 설명한 것이 재미있었다. 한편 넷플릭스의 ‘성과 위주’ 문화가 가진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내가 넷플릭스에서 일하는 다른 분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와 맥락이 비슷했고, 그들이 2년 전에 표방했던 그 기업 문화는 지금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가 분명히 성공한 회사인 것은 맞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인해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오프라인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는 패망의 길을 걸었고, 미국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무려 32.7%를 넷플릭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Roku Box, Google TV, 삼성 Smart TV 등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 치고 넷플릭스 앱이 깔리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냉정한 것 같다. 2011년 7월에 무려 300달러에 달하며 넷플릭스의 시가 총액을 무려 17조원까지 끌어올렸던 주가는 그 이후 곤두박질쳐 지금은 100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최근 80~90달러 근처를 멤돌던 주가는, 오늘 실적 발표 이후 무려 16.66%가 더 하락해서 장외 거래에서는 67달러까지 떨어져버렸다. 주가가 2010년 2월 수준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나도 한 때 넷플릭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작년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모두 처분했다 (다행히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

넷플릭스 주가 추이 (출처: Google Finance)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첫째, 주가 자체가 너무 높았다. 주가가 거의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당시 P/E Ratio(Price to Earnings Ratio)가 무려 80 이상이었다. 구글의 P/E Ratio가 20 근처임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치였다.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여름까지 무려 세 배가 오르며 애플을 비롯한 모든 고성장 기업의 주가를 초과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넷플릭스는, 어떻게 보면 ‘닷컴 버블’에 비교할 수 있는 투기성 투자로 인해 주가가 실제 회사 가치에 비해 빠르게 올라갔다. 사실 그 당시 기대치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다. DVD 대여 시장을 평정했고,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해서 미국인들에게 ‘비디오 대여’의 대명사가 되었던 넷플릭스는 그야말로 시장의 승자였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대장’이었다. 주가 분석에 관한 한 가장 많고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Seeking Alpha에서 2011년 2월 당시 240달러 정도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너무 올랐으니 Short 포지션을 취할 때라고 주장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가는 계속 상승했고, 2011년 7월 8일에는 300달러를 찍었다. 그 후, 주가가 약간 꺾여 7월 26일에 260달러 정도 되었을 때 쯤 또 읽은 글이 있다. Valuentum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한 자료였는데, DCF (Discounted Cash Flow) 모델을 이용해서 넷플릭스의 적정 주가를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넷플릭스 주가는 말도 안되게 고평가되었으며, 190달러도 아주 낙관적인 주가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몇 달간, 넷플릭스 주가는 순식간에 떨어졌고, 2011년 10월 말 경에는 100달러 미만까지 내려앉았다.

둘째, 영화와 드라마 판권을 가진 회사들이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넷플릭스가 심한 재정적 부담을 안았다. 넷플릭스가 ‘너무’ 잘 나가던 2011년 상반기, 소니, 컬럼비아, 워더 브라더스, MTV, Starz, 디즈니 등 ‘컨텐트’를 소유한 회사들은 배가 아팠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동안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싼 가격에’ 계약을 했었는데, 넷플릭스가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자, 자기들은 영화를 너무 싸게 내주었다며 후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힘은 컨텐트를 소유한 쪽에 있다. 2년의 계약이 만기되어 2011년 7월에 재계약을 할 때가 되자 그들은 가격을 10배 가까이 크게 올렸다. 그 이전에 Starz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었다. 넷플릭스가 물론 아주 많은 고객을 보유한 힘이 센 회사이기는 했지만, 컨텐트를 가진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마존, 애플 등 스트리밍 비디오를 제공하는 많은 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들이 컨텐트를 주지 않겠다고 하면 넷플릭스의 입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 2010년 경, 넷플릭스가 먼저 치고 올라간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이 너무 뜨거워지고, 미국인들이 갑자기 컨텐트를 소비하는 행태를 바꾸는 것을 본 경쟁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큰 자본을 가진 아마존과 애플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섰고, 구글도 진출했다. 사람들의 시간 소비 행태를 바꾼, 혜성처럼 등장한 또 하나의 서비스는 Hulu였다. 넷플릭스가 영화광들을 위한 것이라면 Hulu는 드라마광들을 위한 것이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보는 것의 편리함을 깨닫고 인터넷 망을 더 빠른 것으로 업그레이드해둔 미국인들에게, Hulu는 아주 빠른 속도로 침투해 들어갔다. 넷플릭스와 훌루, 제공하는 컨텐트는 달랐지만 둘은 ‘결국 TV 시청 시간’을 놓고 경쟁한 것이다.

훌루(Hulu) 유료 가입자 증가 추이 (출처: Worldtvpc.com)

이런 상황에서 2011년 2월에 등장한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는 넷플릭스에게 큰 타격이었다. 갑자기 아마존이 소니 등의 회사와 계약을 맺은 후, 무려 5000개에 달하는 영화 타이틀을 프라임 멤버들 모두에게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나도 궁금해서 그 때 바로 들어가서 봤는데 넷플릭스만큼은 되지 않았지만 볼만한 영화가 꽤 있는데다, 어차피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이나 타이틀 대부분이 옛날 영화인 건 마찬가지라서 이대로 가면 넷플릭스 가입을 해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그 이후 몇달간 넷플릭스를 해지했었다). 매달 $15씩 내는 넷플릭스는 해지할 수 있지만, 일년에 $7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이틀 무료 배송’의 이점 때문에 절대 해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아마존은 Fox, MGM, 파라마운트 등과 잇달아 계약을 하면서 가공할만한 넷플릭스의 경쟁자가 되었다. 충성도 높은 방대한 고객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아마존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Amazon은 옛날 영화 뿐 아니라 최신 영화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물론 이러한 영화들은 공짜가 아니다. 편당 $3.99 또는 $4.99를 내야 24시간동안 대여해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로 올라섰다. 최근엔 Verizon이 Walmart가 인수한 Vudu 등도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다.

연 $79.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의 혜택.

나는 케이블 TV 가입을 하지 않은 대신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모두 유료 회원 가입을 해서 쓰고 있다. 그 중 하나를 끊는다면? 글쎄, 일단 앞서 이야기했듯 아마존은 프라임 멤버십때문에 끊을 수가 없다. 훌루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끊을 수 없다. 결국 하나를 끊는다면 넷플릭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넷째, 갑작스럽게 상승한 컨텐트 라이센스 비용에 당황했던 것일까? 넷플릭스가 2011년에 몇 번의 무리수를 두었다. 그 중 사람들의 가장 큰 원성을 샀던 결정은 2011년 7월 12일에 DVD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리하면서 가격을 한번에 무려 60% 가까이 올린 것이다. 당시 무제한 DVD + 스트리밍이 월 $9.9였는데, 새로운 가격 정책에 따르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려 월 $15.98을 내야 했다. 월 $10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긴 것은 좀 무리가 아니었던가 싶다. 한 끼 점심식사 가격 정도인 $9.9는 별 것 아닌 돈으로 느껴지지만, $15.98이라고 하면 갑자기 저녁 식사 가격이 되면서 꽤 큰 돈으로 느껴진다. 그 때 사무실에서 점심 먹으며 동료들과 넷플릭스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다들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화가 나서 넷플릭스 없어도 산다며, 어차피 괜찮은 영화는 많이 본 상태라 질리기 시작했는데 마침 잘 되었다며 넷플릭스 멤버십을 해지하겠다고 했었다.

넷플릭스의 가격 변화. (출처: www.ipadjailbreak.com / 2011. 7. 12)

두 번째 무리수는 2011년 9월 19일에 있었던, DVD와 스트리밍을 각각 다른 웹사이트로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했던 결정이었다. DVD 렌탈만 하는 웹사이트에는 Qwikster라는 아주 어색한 이름이 붙었다. 한 곳에서 쇼핑하며 최신 영화는 DVD로, 옛날 영화는 스트리밍으로 보던 것을 즐기던 사용자들에게는 너무나 혼란을 주는 결정이었다. 사실 난 당시의 결정을 지지했었다. 넷플릭스는 굴뚝 산업인 블록버스터를 대체했지만, 그 자신이 또 커다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스트리밍 비디오의 시대에서 자신이 굴뚝 산업으로 되어 버릴 위험이 다분했다. 이른바 이노베이터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이다. 스스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하지 않으면 경쟁자가 결국 파괴하는 것이 숙명이다. 넷플릭스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혁신의 딜레마를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잠시 등장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브랜드, Qwikster.

그런 과감한 결정은 칭송할 만했으나,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린 것은, 넷플릭스, 그리고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자만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에 넷플릭스에서 이따금씩 충격적(?) 이메일이 날아왔던 기억이 있다. 바로 다음 달부터 가격을 60% 올리겠다고 하는가 하면, 갑자기 DVD를 분리해서 Qwikster라고 이름붙이겠다고 하더니,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Qwikster의 분리는 완전 백지화하겠다는 이메일을 또 보냈었다. 넷플릭스에 대해 대단한 충성도를 가지고 있었던 고객들이었지만, 그들은 놀라울만큼 쉽게 등을 돌렸고 (나 역시도), 그 후 2011년 10월 25일엔 무려 80만명의 미국 가입자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가입자 수는 2,460만에서 2380만으로 다시 80만명이 감소했고, Churn rate (고객 감소율)은 3개월 전 4.2%에서 6.3%로 크게 상승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비용 때문에 다음 분기 예상 실적도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 결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나는 아직 넷플릭스와 그들의 문화, 그리고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가진 비전을 믿는다. 지난 1년을 돌이켜봤을 때, 좀 더 신중했더라면 몇 가지 잘못된 결정을 막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게 했더라도 결국은 지금의 상태에 오지 않았을까? 아마존과 구글, 애플이 끝없이 노리고 공략하는 시장에서 이정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DVD 대여 시장의 빠른 쇠퇴를 예상하고 발빠르게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에서 선두가 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그건 감히 예측할 수 없다. 승자와 패자가 끝없이 오고 가는 실리콘밸리, 그 안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지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다.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오후 5시쯤 오라클 오픈 월드 전시회장에서 데모를 정리하고 나오면서 들었다. 정말 놀랐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었고, 그 때문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죽게 될 줄은 몰랐다. 2001년 9/11 사태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믿기지 않는다고 할까. CNN뉴스에서 온통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서야 진짜임을 알았고,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갑자기 더 이상 스티브 잡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도 그 이야기고, 기차를 타니 기차 안 사람들도 잡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같이 기억될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사람과 동시대에, 그리고 가까운 공간에서 살았다는 것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다. 애플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기 전날, 직원 전체를 모아놓고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이란다.

당신은 오늘을 기억할 것입니다. 훗날 당신의 아이들에게, 이 순간 당신이 애플의 일원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2007년에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사실 애플 제품을 소유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팟조차 사본 적이 없고, MP3 플레이어라면 아이리버를 써본 것이 다였다. 그 때까진 한국에서 애플 제품이 별로 대중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MBA 수업 시작한 후 얼마 안되었을 때의 일이었는데, 교수가 애플 제품 쓰는 사람들 손 들어보라고 하니 70명 중 거의 60명이 손을 든 것을 보고 미국 사람들에게 애플 제품이 얼마나 깊숙히 들어가 있는가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08년, 인턴십을 시작했는데 회사에서 맥북을 주길래 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던 컴퓨터였지만, 몇 달 쓰고 난 후부터는 완전히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제 다시는 윈도우즈로 돌아갈 수 없다. 한국 인터넷 뱅킹 때문에 억지스레 윈도우즈를 써야 할 때가 있었지만, 아이폰에서 뱅킹을 시작하면서 이제 그마저도 필요 없게 되었다 (여전히 공인인증서 갱신하려면 구닥다리 윈도우즈 PC를 켜야 하긴 하지만).

트위터에선 오늘 오후 내내 잡스 이야기다. 조선 비즈는 이 마당에 삼성의 반사이익 이야기를 꺼내 사람들에게 크게 욕을 먹었다 (정말로 한심한 일이다). 잡스와의 추억을 기리는 월트 모스버그의 일화와, Wired 첫 페이지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등의 추모사를 보면서 그가 얼마나 위대한 영웅이었던가를 깨달으며 또 찡해졌는데, 무엇보다 내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은 결국 그 자신의 말이었다. All Things D에서 잘 정리해 놓았는데, 여기 몇 가지 번역해 본다.

사람들에게 나이스하게 대하는 것이 내 직업이 아닙니다. 그들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 나의 직업입니다.

사람들은 포커스란 집중해야 하는 것들에 ‘예스’라고 대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수백개의 좋은 아이디어에 ‘노’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의 깊게 골라야 합니다.

디자인이란 재미있는 말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아주 잘 디자인하려면, 당신은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묘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우리가 뭔가 멋진 일을 해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에게 중요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만족하는 길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 못찾았으면 계속 찾으십시오. 찾고 나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17살 때,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 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 당신이 옳은 날이 올 것이다.” 그 후, 지난 33년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고 하는 이런 일들을 할 것인가? 만약 며칠 동안 그 대답이 ‘노’이면 나는 뭔가 바꿔야 함을 알았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과 함께 살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만한 용기를 가지십시오. 다른 모든 것은 이차적입니다.

내가 곧 죽을 것임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도구입니다. 왜냐하면, 외부의 기대, 프라이드, 부끄러움, 실패 등은 죽음 앞에서 모두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무언가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덫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미 당신은 벌거벗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인생을 아주 짧은 비디오로 멋지게 편집한 영상이 Wired에 있다.

그는, 40년이 채 되기 전에 미국에서 두 번째로 시가 총액이 높은 회사가 된 Apple의 위대한 역사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에 의해 1976년에 팔로 알토에서 만들어졌다.)

찡하게 멋진 그림 (via @gjack) by 홍콩에 있는 19세 디자이너 Jonathan Mak
오늘의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애플은, 비져너리이자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정말 놀라운 한 인간을 잃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 스티브와 함께 일했던 우리는, 친구이자 멘토인 사람을 잃었습니다. 스티브는 오직 그만이 만들 수 있었던 회사를 남기고 갑니다. 그리고 그의 정신은 영원히 애플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업데이트(10/6): 오늘 팔로 알토에 갔다가 애플 스토어 앞에 꽃과 스티브 잡스에게 보내는 메시지들이 잔뜩 있는 것을 발견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밤 11시까지도 애플 스토어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애플 스토어 앞에 놓인 꽃, 촛불과 메시지들
붙어 있는 메시지 - "스티브, 당신은 세상을 바꾼 대가로 노벨상을 받을 만해요."
"너무 일찍 갔군요. 당신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어요."
"그의 가장 소중한 선물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천국의 명부를 살펴보는 천사에게, "저한테 당신을 위한 앱이 있습니다 (I have an App for that!)"
"당신은 세상이 더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들을 만들었어요."
Thank you, Steve.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팀 쿡(Tim Cook)에 대한 짧은 메모

몇 시간 전, 스티브 잡스의 공식 사임이 발표되었다 [WSJ 기사].

팀 쿡 (Tim Cook) (출처: Venture Beat)

최근 스티브 잡스를 대신해서 사실상 애플의 CEO 역할을 하고 있던 Tim Cook.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진 스티브 잡스에 비해 그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알라바마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던 아버지와 주부였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으며, Auburn 대학에서 산업 공학을 전공하고 듀크 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는 컴팩의 VP였으며 그 전에는 12년간 IBM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7년에 애플의 COO로 선임되었다. 그에 대해 정지훈님이 애플의 든든한 지킴이 팀 쿡이라는 글에 더 자세히 정리해 놓았다. 한편, 임정욱님도 블로그에서 ‘훌륭한 아이디어에 매일같이 No를 연발하는 회사‘라는 제목으로 팀 쿡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위 비디오는 스티브 잡스 뒤를 잇는 Tim Cook이 2010년 봄에 자신의 출신 대학 Auburn에서 했던 졸업 연설이다. 애플 입사(1998년)가 자기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를 만나는 순간 5분만에 그를 알아보고 조인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좀 드라마틱하다. 아래에 더 자세한 내용이 있다.

1. 애플 입사 당시 애플 실적 매우 안좋았다. 심지어 당시 델 컴퓨터의 사장 마이클 델이, 자기라면 애플을 팔고 그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2. 당시에 컴팩을 떠나 애플에 조인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왜 그 좋은 회사를 떠나 애플에 가느냐고 만류했다.
3. 보통 비용(cost)과 이득(benefit)을 보고 결정하는데, 당시엔 그것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대신 ‘직관(intuition)’에 의존해서 결정했다.
4. 당시 직관에 의존해서 그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이 순간 여러분 앞에 서 있지 않았을 것이다.
5. Business School(경영 대학)에 있을 때 25년의 인생 설계를 했다.

가장 큰 꿈을 꾸고, 직관에 의존해서 추진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주변 상황에 의해 동요되지 말라.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가 그가 지금의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어찌보면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에서 했던 연설 중 마지막 말, “Stay hungry, stay foolish”와 매우 유사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직관’이 먹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세상을 바꾼 이 두 위대한 인물들은 자신의 직관을 따랐고, 그 결과로 성공했다.

비즈니스 위크에 의하면, 2010년 연봉은 80만불, 보너스는 5백만불이었으며, 애플 주식을 통한 재산은 총 5천2백만불 (약550억원)에 달한다.

스티브 잡스가 떠나면 애플 주가가 하락할까? 사실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애플 내에 이미 너무나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는데다, Wired에 따르면 팀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튠즈 등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해 왔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의 유전자가 애플 직원 모두에게 이미 전달되어 있는데다 팀이 그 유전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