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사업의 공통점 6가지

트위터 계정을 처음 생성한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처음 몇 달은 계정만 만들어놓고 방치해 두었었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흥미롭지도 않았고, 그냥 그러다가 사라지는 서비스이려니 했다. 그런데 아는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하기 시작했고, 그런 이메일을 몇 번 받고 나니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점점 트위터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내 삶의 패턴을 바꾸었고, 내가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는 채널이 되었고, 때로는 나를 한참 웃게 하는, 때로는 깊이 생각하게 하는, 때로는 생각지도 않게 도움을 주고, 트위터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알게 되는 통로가 되었다. 그동안 1,741개의 메시지를 작성했고, 팔로워 수는 약 3700명으로 늘었다. 이제는 아이폰에서, 아이패드에서, 랩탑에서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그걸 왜 하냐구. 그리고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비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 트위터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막상 주변의 미국 친구들을 보면 트위터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트위터가 사업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사업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다음 다섯 가지 면에서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1. 처음에 힘들다
트위터: 처음 시작하면 팔로워가 없다. 자기가 하는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으므로 재미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팔로워가 아주 천천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명 수준. 원래 유명인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것이 수백명이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업: 사업 초창기, 첫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브랜드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제품의 품질도 아직은 떨어지므로 시간이 지나도 고객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끈질기게, 꾸준하게 제품을 홍보하고 세일즈 활동을 펴고 제품 개선을 하는 사이에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수백명의 고객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2. 상품을 제공한다
트위터: 트위터에서의 상품은 140자의 정보와 글이다. 내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하나하나의 글이 상품이 되어 날아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지불하고 이 상품을 구매한다.

사업: 사업의 본질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상품의 가치가 돈의 가치보다 클 때 고객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한다.

3. 고객들의 추천을 통해 성장한다
트위터: 트위터에서는 RT가 중요하다. 자신이 만든 140자 이내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웃음, 감동, 깨달음, 지식을 줄 때 그 글은 리트윗(retweet)이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전달된다. RT를 통해 글을 전달받은 사람들은 그 글을 생산한 사람의 이전 글과 프로필을 보고 팔로우할지를 결정한다. 즉 고객이 된다.

사업: 고객들은 자신의 돈을 내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하지만, 이에 만족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한다. 광고를 보고 사는 사람도 있고 세일 등의 프로모션에 끌려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주변 사람(특히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추천이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상품은 고객의 추천을 통해 계속해서 퍼져나간다.

4. 일단 규모가 커지면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트위터: 1명에서 10명으로 팔로워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10명이 100명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100명을 초과하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노하우가 생기기는 데다가, 메시지가 리트윗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팔로워 숫자가 1000명으로 증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된다.

사업: 어떤 사업이든 처음의 지루한 시기를 거치지만, 일단 상품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입소문과 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연매출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이 되고, 1000만원에서 1억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그 이후부터 어느 정도까지는 시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5. 고객 세그먼트가 분명하다.
트위터: IT 관련 정보를 원하는 사람, 일상의 소소한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 연예계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 특정 나라의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 지인들과의 의사소통 장으로 쓰고 싶어하는 사람 등, 트위터 사용자들의 욕구와 니즈는 다양하고, 그것이 분명하게 세그먼트를 이루고 있다. 세그먼트가 분명하다는 것은 세그먼트의 크기가 정해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전달하는 계정과 IT 정보를 위주로 하는 계정, 그리고 정치나 금융 등에 관심을 가지는 트위터 계정은 각각 최대한 도달할 수 있는 팔로워의 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과 이외수씨나 시인 류시화씨 등 특정 세그먼트에 제한되지 않는 계정은 이러한 제약을 갖지 않는다.

사업: 어떤 사업이든 세그먼트가 분명하게 마련이다. 가격이 낮고 실용적인 옷을 원하는 사람들은 GAP을 선호하고, 그보다 약간 더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Banana Republic을, 그리고 보다 비싸지만 트렌디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Banana Republic Monogram을 산다. 상품 구매시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스타일과 품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 이 두 세그먼트는 분명히 구별되고, 사업할 때는 이를 분명히 구별지어서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불량품이 발생하면 고객이 떠나기 시작한다.
트위터: 트윗 업데이트에 좋은 정보가 없어지거나 불쾌한 메시지가 늘어나면 팔로워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일단 떠난 팔로워는 웬만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사업: 불량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고객들은 신뢰를 잃고, 이것이 계속되면 고객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떠난 고객을 다시 붙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사실 당연한 걸 나열해놨다는 생각도 든다. 어쩄든,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작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나가는 건 무엇이든 사업과 유사성이 있다고 본다.

오늘 나를 웃게 만든 글과 울게 만든 글

일요일 아침, 전날 밤에 늦게 잔 탓에 좀 늦잠을 잤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제일 먼저 본 건 물론 트윗. 하루 skip했더니 내 타임라인에 주옥같은 정보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내 개인적인 관심 뿐 아니라 현재 하는 일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정보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트위터 시작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내가 follow하는 분들을 통해 얻는 정보들이 너무 많고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되기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주의하며 읽다가 발견한 @estima7님의 트윗.

이게 무슨 뜻일까? 이해가 안되어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았다.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그리고 빵 터졌다. 처음엔 얼핏 보고 이게 뭔가 하다가 밑으로 내려가며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일요일 아침에 방에서 혼자 한참을 웃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누군지 시간 참 많다. 그것보다 나를 감동시킨 건, 남을 이해시키고자하는 ‘헌신적인’ 노력이었다. 문득 든 생각: 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가끔씩 못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그 때 물어보면 항상 참을성있게 설명을 해준다. “어쩌면 귀찮을지도 모르겠는데…” 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나도 그럴 것 같다. 상대방이 이해를 잘 못한다고 해서 귀찮아진다기보다는 더 쉬운말로, 더 천천히 다시 이야기해서 내 뜻을 전달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기 원하는 것, 사람의 본능이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아침에 @estima7님 트윗을 RT했더니 하루 종일 retweet이 올라왔다.

# yondoopa 아고 죽겠네..’기둥뒤에 공간있다’는데 왜들 그러시는 거여요 ㅋㅋㅋ RT @sungmoon: 동영상 압권. RT @caffreyss 어케하면 웃음을 멈출 수 있을지 슬픈일들을 생각해봐야겠어요. RT @estima7 http://bit.ly/cwTQ1e 6 minutes ago via twtkr

# sung yong sim sboy211 웃기게 해줘 감사합니다. RT @sungmoon: 저도 한참 웃었어요. 다시 생각하니 또 웃기네요. 동영상 압권. RT @caffreyss 반나절 웃었는데 … 어케하면 웃음을 멈출 수 있을지 슬픈일들을 생각[긴글] http://dw.am/L1g6D 12 minutes ago via twtkr

# Heeyoung Oh leopitt 무도빼고 트윗 보고 이렇게 웃긴 처음입니다 @spacetube 이 둘이 왜 싸우는 걸까요? ㅡ>ㅡ;)+☞ “기둥뒤에 공간이 있어~!” http://bit.ly/cwTQ1e (via @caffreyss @sungmoon @estima7) 17 minutes ago via TwitBird iPhone in reply to spacetube

# eunyoung oh eygrace @sungmoon ㅎㅎㅎ 저도 눈물 흘리며 웃었답니다! 21 minutes ago via web in reply to sungmoon

# 엄태효 dukeom ㅎㅎ 진짜 웃기네요~ RT @sungmoon: 저도 한참 웃었어요. 다시 생각하니 또 웃기네요. 동영상 압권. RT @caffreyss 반나절 웃었는데 … 어케하면 웃음을 멈출 수 있을지 슬픈일들을 생각해봐[긴글] http://dw.am/L1g49 32 minutes ago via twtkr

# Joohee Park caffreyss 크하하하하…. 좀 살려 주셔요.. 웃기 힘들어 못살아~~RT @yyg1219:와 차내리기 힘들었겠다 ㅋㅋㅋ RT @spacetube 이 둘이 왜 싸우는 걸까요? @yyg1219 @spacetube @sungmoon @estima7 35 minutes ago via LipTwit in reply to yyg1219

# 미스테리 spacetube 아침에 이거보고 하루종일 웃고 다닙니다.ㅋ @yyg1219 @spacetube 이 둘이 왜 싸우는 걸까요? ㅡ>ㅡ;)+☞ “기둥뒤에 공간이 있어~!” http://bit.ly/cwTQ1e (via @caffreyss @sungmoon @estima7) 35 minutes ago via TweetDeck

# justin polo cammu2 동영상까지 3D작업해서 올린거 보고 완전 빵 터졌네요 ㅋㅋㅋRT @spacetube 이들이 왜 싸우는 걸까요? ㅡ>ㅡ;)+☞ http://bit.ly/cwTQ1e (via @caffreyss @sungmoon @estima7) 39 minutes ago via TwitBird iPhone in reply to spacetube

# Joohee Park caffreyss 아뛰 넘 웃겨서 반나절 웃었는데 다시 봐도 웃기고, 제목만 봐도 웃기고.. 생각만 해도 웃기고.. 어케하면 웃음을 멈출 수 있을지 슬픈일들을 생각해봐야겠어요.@realpeebit @spacetube @sungmoon @estima7 41 minutes ago via LipTwit

# caffreyss 아 정말 넘 웃겨 넘웃겨. 눈물나게 웃었어요. RT @sungmoon:뭔가 하고 봤다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하하하 RT @estima7 계속 같은 질문들을 하시네요…. ㅠ.ㅠ; 이 유머가 생각납니다ㅎㅎ http://bit.ly/cwTQ1e

Topsy.com을 방문해서 해당 URL을 치면, 이 URL을 RT한 사람들이 뭐라고 comment했는지 모두 볼 수 있다. 트위터에서 진지한 생각과 정보를 나누는 것도 보람있지만, 가끔 이렇게 나를 웃게 만든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함께 웃는 기쁨도 정말 큰 것 같다.

한편, 오늘 나를 울게 만든 글이 있다. 펑펑 울었다는 건 아니지만, 감동해서 눈물이 났다. 얼마 전에 있었던 손정의 LIVE 2011 연설이다. 손정의 사장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이야기를 들어오던 터였다. 그가 한국계 일본인이고, Vodafone 인수 후 iPhone으로 대박을 냈고, 무려 7조 이상의 개인 자산을 가진 일본 최고의 부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길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사업가가 되었는지는 잘 몰랐다. 고맙게도 @newumare님의 의지와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그 연설 전체가 한글로 번역되었고, 그 덕분에 그의 인생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장문의 연설 중에 내 눈길을 끈 부분이 있다. (UPDATE: BULGARI님이 번역하신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문체가 좀 더 자연스럽습니다.)

첫번째는 손정의 사장이 미국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선생님한테 한 말.

선생님!저는 약한 남자입니다.
미국에 가도 영어도 잘 몰라요.
혼자 가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지도 몰라요.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좌절해 버려, 마음이 약해져서,
돌아올 옛 보금자리가 있으면 거기에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러면,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퇴로를 끊어버리지 않으면.퇴로를 끊어버리지 않으면, 고난과 맞설 수가 없어요.
그래서 휴학이 아니라 퇴학시켜주세요!

세상에나… 고등학교 때부터 남다른 사람이었던 거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다음의 한 마디다.

퇴로를 끊고 미국에 간 이상, 나에게는 인생의 큰승부 전환점이었던 셈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결심을 하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 온다. 나는 ‘미국에 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 ‘마음가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을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왜 미국에 오셨어요?” “어떻게 해서 미국에 오셨어요?”는 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인생관을 알 수 있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손정의 역시 그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고, ‘퇴로를 끊고’ 미국에 간 이상 그만큼 자신을 불태웠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익숙한 환경을 버리고 미국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자신을 불태우며 성공해나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두 번째 눈에 띄었던 대목.

여러분 식사할 때 대개 두 눈으로 그릇을 보고 먹지요?
난 말이죠, 그런 호사스러움이 없었어요.
그런 것은 안된다.
반드시 식사 때도 교과서를 찌직~하고 노려하면서, 시야의 한 구석에 흐릿하게 보이는 접시에 포크를 찔러 박힌놈을 먹는거지요.
때때로 후추같은 것이 그대로 들어가,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 정도의 상태에서 5 분간 자신에 공부 이외의 시간을 할애해 준다는 것은 얼마나 사치인가?
학교 공부 이외의 시간을 내게 5분 준다.이건 대단한 사치이지요.

그 호화스러운 그 시간을 1 일 1 개, 무언가 발명을 하는 것에 썼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발명. 하루 5분의 시간으로 그는 250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었고, 그 결과 19살에 무려 3억 몇천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걸 보면, 사람이 생산해낼 수 있는 가치는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Salary’, 즉 ‘연봉’으로 우리의 가치를 측정하곤 한다. 연봉 3천만원을 받으면 그 사람은 3천만원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1억을 받으면 그 사람은 1억의 가치가 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근데 손정의 사장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런 식의 발상이 얼마나 우리를 크게 제한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봉은 그 사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일부분에 대한 평가에 불과하다. 하루 중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12시간이라고 하면, 일주일은 84시간이다. 하루 8시간동안 주 5일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40시간을 회사에서 쓴다. (물론 매일매일 야근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받는 연봉은 84시간 중 겨우 40시간에 대한 평가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44시간은 뭔가? 아무런 가치를 창출해낼 수 없는 시간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어쩌면 그 시간에 연봉과는 비교도 안되는 가치를 창조할 수도 있다. 손정의 사장의 일화는 이것에 대한 증거가 된다. 하루 5분의 시간. 1년동안 합쳐 5 x 365 = 1825분, 즉, 총 30시간의 투자로 3억 이상을 번 것이다. (스탠포드 학생들이 어떻게 시간의 제약이라는 가정을 뛰어넘어 가치를 창조했는지의 예는 이전에 썼던 블로그, 문제가 클수록 기회도 크다 참고)

다음으로 내 눈을 멈추게 했던 대목은..

그 절정기에 있을 때 정말 대단했습니다.
내가 보유한 주식, 내가 가지고있는 소프트뱅크의 주식이 가만 있어도 1 주일에 1 조엔씩 늘어났습니다.
내 개인 재산이 1 주일에 1 조엔씩 늘어나는 거예요. 어떻게 될까요?

돈욕심이 완전히 없어져요.

긴자에 가도, 어딜 가도, 쇼핑하는 기쁨, 갖고 싶다거나,
갖고 싶지만 어떻게 하지 라든가,
주저 한다든지, 기쁨이라는 기분이 제로가 됩니다.
완전히 제로가 됩니다.

긴자의 미츠코시백화점에 가서, 살까 말까, 어떻게 할까, 백화점을 통째로 사버릴까, 라고.
통째로 산다고 해도 1 조엔이라면 잔돈을 받겠지요.

나는 이런 경지에 도달하지 않아 상상하기 힘들지만, 정말 돈이 많아지면 저런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손정의는 자신만의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그것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

사람을 기쁘게 해주자.
사람들에게서 정말로 감사를 받게 되자.
그런 것을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야후 브로드밴드 사업을 시작한다. NTT보다 빠르고, 그렇지만 훨씬 더 값싼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 그러나 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NTT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해결이 안되면, 내가 기자회견을 해서
“죄송합니다. 신청해 주셨지만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사과를 하고, 기자회견으로 손님들께도 사과하고, 그 다음은 책임을 지겠다.
결국에 나는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여기서 죽을겁니다!

고 말했지요, 총무성의 임원이 말이죠, “잠시만 기다려 주게! 여기서 죽는 것만은 참아줘! “

여기가 아니고, 다른대는 괜찮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이야기입니다만
분신자살해도 여기가 아니면 상관없는 얘기인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멍청한 것들!
그런 문제가 아니 잖아.당신이 거기서 책임을 회피하면 어떡하냐!!

허허.. ‘여기서 죽는 것만은 참아줘’라고 외친 총무성 임원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 당시 손정의 사장이 어떤 심정이었을까를 생각하면 절대로 위인은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보고 ‘iCON‘이라는 책에서 묘사한 스티브 잡스가 생각났다. 스티브 잡스, 지금도 그렇지만 완전 괴짜다.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 옳다고 믿는 방향이 있으면 끈기 있게 파고 들어 결국 해내고 만다.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CEO의 방정식일까?

마지막으로 내 머리를 띵하게 만든 말은 이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나쁜다든가, 정치가가 잘못했다든가, 경기가 나쁘다거나, 그런 변명을 말하는 순간, 그런 푸념을 하는 순간, 될 리가 없지요.
불평을 말하면, 자신의 그릇을 작게한다.
푸념 따위를 말한다 하더라도, 세상은 아무 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불평을 말할 여유가 있으면, 자기 혼자의 목숨이라도 좋으니까, 목숨을 던질 각오가 있다면, 파문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 그것만으로는 뭔가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말이다. 불평을 들어주는 상대방이 변화를 일으켜주길, 바꾸어주길 원하면서… 그러나 그것은 답이 아니다. 적어도 손정의는 문제에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을 던질 각오로 실행에 옮겼고, 결국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걸 보면 스티브 잡스와 좀 닮은 꼴이라는 생각도 든다. 손정의 역시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건강이 안좋아 죽음 문턱까지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런 사람이 무얼 두려워하겠는가?)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뜻이란 인생이란 여러분이 오르고 싶은 산을, 스스로 오르고 싶은 산을, 이 번 일 년 동안에 결정하기 바랍니다.자신의 인생을 무엇에 걸 것인가, 마음에 결정하길 바랍니다.

뜻이란, 인생이란, ‘스스로’ 오르고 싶은 산을 선택하는 것. 남들이 오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산이 아닌, ‘스스로’ 오르고 싶은 자기만의 산을 결정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을 구분짓는 차이가 아닐까?

…연설을 다 읽은 후 Harvard Business School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Taka라는 한 일본인 친구에게 혹시 이 강연을 보았느냐고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다. (한글번역)

물론이지! 모든 일본 MBA 학생들이 이 연설을 봤을 게 확실해. Mr. Son은 정말 cool해!

물론 그는 일본 사람이지만, 그가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한편으로 나를 뿌듯하게 한다.

이번 블로그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번째 단추, 네이버) 후기

내 인생의 두 번째 극적인 사건이 어제 일어났다. (가장 극적인 사건은 다음에 기회되면 ^^;)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단 하루만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글에 나오는 분석은 전적으로 저 혼자 생각해낸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얻은 것임을 밝힙니다.) 그 전에도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면 매우 관심있어했던 주제라 어느 정도 공감을 사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다.

먼저 블로그 통계. 워드프레스에서 보여 준 통계에 의하면 이번 월, 화, 수요일에 무려 18,380명이 방문했다. (글을 올린 첫째 날:10,549건, 둘째 날: 7,842건) 그 전에도 글을 쓸 때마다 수백 명의 방문자가 있었지만 이번 블로그 때문에 다른 숫자는 난장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업데이트: 약 1년이 지난 2012년 3월 12일 현재, 이 글의 방문 수는 63,707이며, 다른 웹사이트에 퍼 날라진 글과 블로그 홈페이지 방문자까지 합치면 10만에 가까운 조회수가 나온 듯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것에 대해 임정욱 님이 “트위터의 파괴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는 제목으로 의견을 올린 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건은 글을 올린 당일 NHN의 김상헌 대표님이 이 글을 읽고 미투데이에서 아래와 같이 의견을 주셨다는 것. 처음엔 “우리 회사 미친 분들”이라는 뜻이 뭔지 몰라 한참을 쳐다보았다. 미투데이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 Crazy라는 뜻은 아니고, 아마 “미투데이 친구”를 줄여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재미있는 표현. 😉

글을 올린 이후에 올라오는 모든 RT, twitter 답글, 그리고 블로그 댓글을 읽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RT를 보며 트위터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이 RT할 경우 그 파워는 대단했다. 먼저, @xguru, @estima7, @mickeyk님 등이 RT를 한 것이 이중 RT가 되면서 글이 퍼져나갔고, 시간이 지나자 @HanBaDa_, @youthinking, @schbard, @hiconcep, @tWITasWIT 등의 RT를 받으며 한창 퍼져나갔다.

지금 이시각 Topsy에 따르면 무려 805분이 블로그 링크를 RT 또는 한줄 게시 등으로 트윗해 주셨다.

Topsy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정말 많은 분들의 “한줄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hiconcep 네이버, 삼성전자, SKT 문제는 철학이다. 자기들이 다먹고 내부자산화하고 외부의 싹은 죽인다. 외부 싹을 키워서 종묘가 되면 자신들의 산에 태워서 숲을 만든느 구글, 애플 등과 엄청난 차이 http://bit.ly/bYqRAd

judge249: “매우 공감 RT @lezhin: 네이버 검색의 가장 큰 잘못은 내가 찾고 싶은 정보가 나오질 않고 네이버가 보여 주고 싶은 정보가 나온다는 것. 어제 트위터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글 하나 링크. http://3.ly/eri6

jellyai: “나또한 아이폰을 하면서 완전 실감하게된 네이버 바깥 세상!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 « Sungmoon’s Blog http://bit.ly/bYqRAd

tmgmobile: “RT @BladeKim: http://bit.ly/bN4MEs 정말 좋은 글을 뒤늦게 읽었습니다. 제가 네이버를 쓰지 않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greeksage: “1위 네이버는 바꿀이유가 없겠죠 RT @hs_r 실리콘밸리와 한국은 뭐가 달라서 이런 차이를 만드는지 [말해보마] http://goo.gl/rC2K (via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http://goo.gl/sbim )

lucidz: “한국 IT생태계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는 글인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원문의 댓글로 의견교환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 http://bit.ly/cd5qR3

글이 가지는 파워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18,000명이라니, 만약 이것이 사람들 앞에서 나가서 하는 강연이었면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일대 연설을 한 셈이다. 물론 수십만 명에게 읽히는 언론에 비하면 작은 숫자이긴 하지만, 나로서는 사실 상상이 되지 않는 숫자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내가 가진 생각을 전달했던 적은 없었다. 정말 좋았던 것은 내 글을 읽은 한 분 한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또 그 분들과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을 쓰는 분들도 책이 출판된 이후 많은 피드백을 받겠지만, 인터넷이 가져온 속도, 그리고 거기에 트위터가 더해져서 생겨나는 가속력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초월하는 것 같다.

트윗 및 RT 분석을 통해 트위터 계정의 영향력을 숫자로 표시해주는 Twitalizer를 통해 Retweeter를 분석해 보았다. 실제 이 사이트에서 통계를 돌렸던 사람들의 정보만 나오기 때문에 전체성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RT한 분들이 트위터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분들인지 알 수 있다. 또한 “Impact”와 Follwer 숫자는 1:1 비례하는 것이 아님도 알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보면서 흥미로운 생각을 해 보았다. 트위터에서의 정보 전달 방식이 대학 때 생물학 수업 때 배웠던 “신경의 신호 전달 방식”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즉, 트위터 세계는 거대한 신경망 (Neural Network)이다.

뉴런의 모습. (출처: http://neuralwiki.blogspot.com/)

사람의 두뇌는 뉴런이라는 최소 단위의 신경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뉴런 사이에는 시냅스(Synapse)라는 틈이 있다. 뉴런의 끝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확산되고, 이것이 시냅스를 통해 다음 뉴런으로 옮겨진다. 이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어떤 정보가 A 뉴런에서 B 뉴런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무조건적인 복사가 아니다. 여기서 ‘선택적인 전달’이 일어난다. 한 뉴런은 수많은 다른 뉴런에게 정보를 받은 후에 신호를 다음 뉴런으로 넘기게 된다 (여기서 전달할 지 말 지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고 알고 있다). 이것은 매우 고도의 정보 전달과정이다. 만약 이런 과정이 없다면 사람들은 극도의 혼란을 겪게 된다. 우리 몸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극이 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주변의 모든 소음이 들린다든지, 책상에 앉아있는데 엉덩이의 압박이 항상 전달된다든지, 영화를 보고 있는데 살갗 한 곳 한 곳에서 주변 온도에 반응해서 신호를 보낸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 모든 자극이 오면 극도의 혼란으로 인해 정신병자가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비교하면 트위터의 ‘리트윗(retweet)‘이 마치 신호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 가공한 후에 원할 때만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면 트위터 전체는 거대한 신경망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100조 개의 뉴런이 모여 만들어진 한 사람의 뇌, 그 수많은 뇌가 모여 새로운 ‘거대한 뇌’를 이루는 곳이 트위터 공간이다.

주: 이 글을 쓰기 위해 트위터 분석 툴을 찾는 중에 다른 재미난 툴들을 발견했는데, 트윗을 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이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한다.

  • http://www.twitalyzer.com/ 이 글의 예시를 위해 사용한 툴. 트위터 이름을 입력하면 그 사람의 영향력을 숫자로 보여준다.
  • http://www.tweeteffect.com/index.php 자신이 트위터에 쓴 각각의 글로 인해 follower 숫자가 얼마나 늘었거나 줄었는지 보여주는 툴
  • http://tweetstats.com/graphs/sungmoon 자신의 트윗 활동 현황을 날짜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보여주며, 내가 누구에게 가장 많이 reply했는지, 누구의 글을 가장 많이 retweet했는지를 보여주는 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