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보스: 바하 프레쉬 편. 그리고 CEO 데이빗 김의 이야기

 

몇 달 전인가.. 한 친구가 CBS에서 방영하는 Undercover Boss가 정말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해서, 내 ‘해야할 일 목록’에 넣어두었던 적이 있었다.

CBS의 한 인기 방송, "Undercover Boss"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한 보스라는 뜻)

Undercover Boss, 즉 보스(CEO)가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한다는 뜻인다. CBS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끈 시리즈인데, 지금까지 MGM Grand, NASCAR, Subway 등의 CEO가 출연했다. 오늘 자기 전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한 편을 보기로 했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Baja Fresh편(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스트리밍이 막혀 있음).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Chipotle와 함께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이다. Fresh라는 말에서 보듯, 맥도널드같이미리 만들어진 재료로 조립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모든 것을 원 재료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서 그 날 파는, 즉 항상 신선한 재료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레스토랑이다.

Baja Fresh의 CEO, 데이빗 김(David Kim)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데다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서 LA 살던 시절부터 자주 사먹었었다. 300개 체인을 가진 Baja Fresh의 CEO는 David Kim. CEO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니 흥미로울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David Kim은 한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어서 이집트, 볼리비아, 싱가폴 등등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다가 30년 전에 미국에서 정착했다. 이민 온 직후 돈이 없어서 장난감을 팔며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이 일을 안해도 되도록 정말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비디오 리테일, 레스토랑 등등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고, 5년 전에 투자자들을 모아 당시 계속 매출 실적이 하강하던 Baja Fresh를 Wendy’s로부터 $31 million (약 330억원)에 사들였다 (웬디스는 2002년에 이를 $275 million에 샀으니, 큰 손실을 보고 판 것이다.) []

데이빗과 Baja Fresh 중역들

전에 레스토랑에서 일해봤다고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계산대, 주방 바닥 청소, 화장실 청소 등등 시키는 대로 온갖 일을 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재미있다.

캐시어로 일하다가 너무 늦어져서 손님들에게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사과하는 장면.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변장한 데이빗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 방송에 등장한 Baja Fresh에서 일하는 매니저들 대부분이 이민온 가정의 가장이거나 그 가정의 자녀라는 것이다. 멕시코, 필리핀, 요르단 등에서 온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이런 부분이 데이빗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이 Undercover Boss로 일하는 동안 인상 깊게 보았던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서 깜짝 선물을 주는데, 이 부분이 참 감동적이다.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학비로 15,000달러를 주고, 언젠가 자신의 사업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한 직원에게는 프렌차이즈를 하나 열어주었다.

데이빗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깜짝 선물을 받고 감동한 한 직원

이런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도 있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 CEO들은 직원에게 잘 알려져 있을터라 진짜 몰라카메라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분야가 있을 것이고, 잘 기획하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업데이트

Google+, 페이스북과 차별되는 점들

1년동안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한 Google+가 엊그제 발표되어 이틀째 써봤다. 구글에게는 이 서비스의 성공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구글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데(주: GigaOm), 얼마전 페이스북의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 등) 매출이 얼마 전에 야후를 앞지르고 1등이 되었고(주: CNET), 앞으로도 구글보다 월등히 자세하고 정확한 사용자 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점차 큰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페이스북이 가진 정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발표된 첫 날, 구글 직원 한 명당 10개씩의 초대장을 보낼 수 있었는데, 첫 날 초대를 받아 (Thanks! @mickeyk) 바로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여기 간략히 첫 인상을 정리해본다.

1. 유저 인터페이스(UI)가 깔끔하다.

깔끔한 Google+ 화면. 페이스북과 좀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 전에 나온 다른 소셜 네트워크들도 대부분 이렇게 생겼다.

혹자는 ‘구글 답지 않게’ 예쁜 UI라고들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깔끔함’을 추구하는 Google의 다른 디자인과 유사하지만, 상당히 다이내믹한 Circle 페이지는 구글의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된다.

2. 빠르다.

아직은 월간 사용자 수가 7억 5천명에 이르는 페이스북과는 비교도 안되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첫눈에 빠르고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Ajax 기술은 참으로 놀랍다. 이게 HTML 맞나? 플래시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속도가 빠르다.

친구 관리 화면. 친구 사진을 드래그해서 아래쪽 동그라미에 갖다 놓으면 그 그룹에 친구가 추가된다. 빠르고 쾌적하다.

3.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잘 통합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쓰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구글이 가진 정보와 장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지만, 이미 많은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옮겨탈 때 생기는 스위칭 코스트(switching cost: 서비스를 교체할 때 들게 되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를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1) 예를 들어, 내 gmail의 연락처 정보를 구글이 다 가지고 있는데다, 누구와 이메일을 많이 주고받는지, 누구와 최근에 이메일을 주고받았는지 등의 정보를 구글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끊임 없이 친구 추천을 해준다.

2) 나같은 경우는 전부터 사진 관리를 피카사(Picasa)로 해오고 있었는데, Google+에  따로 사진을 올릴 필요가 없이 피카사 웹 앨범이 여기 그대로 표시되고 사람들이 덧글을 달 수 있다.

3) 구글이 전부터 ‘구글 프로필‘을 홍보하고 이를 검색 결과에 보여주기 시작하기에 나도 하나 만들어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Google+ 가입하고 나니 그 정보가 그대로 들어가서 굳이 내가 따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구글 프로필(Google Profile)에서 자동으로 가져온 정보. 굳이 프로필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4. 페이스북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페이스북이지만, 불편한 점은 있게 마련이다. 사실 Google+를 쓰기 전까지는 그게 불편한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걸 써보고 나니 페이스북은 이런 점이 불편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써보고 비교해봐야 전에 쓰던 것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된다. 곧 페이스북이 이런 점들을 개선하게 되지 않을까? 아래 몇 가지 발견한 것들이다.

1) Notification(공지) 관리가 쉽다.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사실이 브라우저 오른쪽 위에 뜨는데, 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해당 Notification을 클릭하면, 페이스북에서처럼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창에서 그대로 아래와 같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작은 차이이지만, 화면 전환이 없으므로 보다 쾌적하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

2) 새로운 내용을 올릴 때 어떤 어떤 그룹과 공유가 되게 할 지를 그 때마다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페이스북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어떤 내용은 고등학교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가족과만, 어떤 내용은 동네 친구들과만, 어떤 내용은 그 모두와 공유… 이렇게 하기가 참 쉽다.

Google+에서는 새로운 내용을 올릴 때 어떤 그룹들과 공유할 지 매번 결정할 수 있다.

아래, 페이스북의 업데이트 화면을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는 특정 그룹의 친구나, 예를 들어 ‘가족에게만 공유’하는 기능이 따로 없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매번 설정(Customize)을 해줘야 한다.

페이스북에서는, 포스팅할 때 여섯 가지 옵션을 선택해서 어떤 범위로 공유할 지 결정할 수 있지만, Google+에 비해 제한적이다.

3) 원하는 그룹의 업데이트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Friends’를 선택하면, 친구들의 업데이트만 보이고, ‘Family’만 선택하면 가족들이 올린 업데이트만 보인다. 역시 페이스북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설정을 할 수가 없어서 불편했었다. 물론, 페이스북에서는 보다 지능적인 방법을 써서, 나와 가깝고 내 친구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더 위로 올라오긴 하지만.

Stream에서 Friends만 선택한 결과. 친구들의 소식만 따로 볼 수 있다.

한편, Google+에서 친구들 그룹 관리하는 기능이 너무 편리해서 페이스북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Google+가 발표되자마자 즉시 만들어진 사이트가 있다. CircleHack.com을 쓰면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페이스북 친구들을 관리할 수 있다. 이걸 보니, 처음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건 어려워도 이를 보고 그대로 따라만드는 건 참 쉽다는 걸 알게된다. 구글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든 인터페이스일텐데..

http://www.circlehack.com. 구글+를 보고 나서 한 페이스북 직원이 네시간만에 뚝딱 만들어냈다고 한다.

매일 매일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Google+에 가입해서 나를 자신의 그룹에 추가하고 있다. 처음엔 거의 활동도 없더니 친구들이 업데이트를 하기 시작해서 이제 어느 정도 활동도 보인다. 처음 시작이 이 정도라면 나무랄 데 없이 잘 만든 서비스인데, 과연 성공할까? Google Buzz나 Google Wave에서도 처음엔 왕성한 활동을 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은 뭐라 예측할 수가 없다. 아직은 그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장난감’, ‘새로운 배울거리’가 생긴거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이다. 페이스북을 이길 수는 없을지라도 일단 적어도 1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면 구글 입장에서는 선전한 게 아닐까? 어쨌든, 페이스북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시장에서, 그와 충분히 대적할 만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가 생겨났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구글은 이제야 기능면에서 페이스북을 따라가고 있는 정도이지만, 2000명의 직원을 가진 페이스북이 가만히 멈춰 있지 않으리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 위에 지어진 비즈니스, Airbnb

최근 화제가 되었던 회사가 또 하나 있다. Airbnb. 2008년에 “Airbed & Breakfast”라는 제목으로 TechCrunch에 기사가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던 서비스인데, 얼마전 $100M(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1B(약 1조원)의 회사 가치가 매겨진 것이다 (“Airbnb, 1조원 가치 도달“)

AirBnb는 “Air Bed and Breakfast”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Air Bed란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바람을 넣어서 쓰는 침대를 말하고, Bed and Breakfast란 말 그대로 하루 밤 묵을 침대와 아침 식사를 제공해주는 숙소를 의미한다. AirBnb는 자기 집의 일부 또는 방 하나를 여행자를 위해 빌려주는 개인(다시 말해 민박)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이다. 내가 AirBnb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난 2월 14일에 보았던 TechCrunch의 Airbnb hits 1 million nights booked (Airbnb를 통한 예약 100만일 도달)이라는 기사를 통해서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받아봤었는데, 참 깔끔하게 잘 만들어서 언젠가 한 번 써봐야지 하고 있었던 차였다.

Airbnb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회사에서 만든 아래 동영상을 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집의 마루, 뉴욕의 유명한 스파 위층에 있는 방 하나짜리 집에서부터, 나무 위에 지어진 집, 유럽의 성, 보트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개인 소유의 섬에 이르기까지, Airbnb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얼마전,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아내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서 몬터레이(Monterey)와 카멜(Carmel-by-the-sea)에 다녀오려고 호텔을 찾아봤는데 맘에 드는 호텔은 300불이 넘는데다 예약도 거의 다 차서 고민하던 차에 Airbnb가 떠올라서 한 번 검색해 보았다. 정말 매력적인 장소들이 많이 있었다. 몇 개 살펴보던 중 한 집이 눈에 띄었다. 자신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신뢰가 갔고, 무엇보다 40여개의 리뷰 모두 내용이 좋았다.

주말동안 우리가 묵기로 한 몬터레이 바닷가 근처의 집

예약하고 나니 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이메일이 왔다. 자기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주차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도착 당일에는, 밝고 친절한 목소리의 집주인 Erika로부터 전화가 왔다. 별 문제가 없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끊은 후, 문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와인 사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가는 길에 마켓을 찾아서 들러서 사갈까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에리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집에 남는 와인이 있으면 나한테 파실래요? 와인 가져오는 걸 깜빡했는데 근처에 와인 파는 곳을 찾을 수가 없네요.”
에리카: “Sure. 어느 정도 가격대에 어떤 종류의 와인을 좋아해요?”
나: “우와, 고마워요! 15~20달러 정도면 적당할 것 같고 Merlot 품종이 좋겠어요.”
에리카: “하나 사다놓죠.”

집에 도착하니, 식탁 위해 내가 원하던 와인과 와인잔 두 개, 그리고 와인 따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깨끗한 침대, 타월, 그리고 손님용 샴푸와 비누. 깨끗하게 닦여서 놓여진 접시들…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우리만의 정원이 있었고, 게스트룸도 에리카의 하우스와 떨어져 있어서(엄청나게 큰 집이었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었다. 나와서 1분만 걸으니 아름다운 바다가 나왔다. 분명 특별한 경험이었다.

또 한 번 우리를 감동시켰던 것은 아침 식사. 다음날 아침 몇시에 무엇을 먹고 싶은지 적어서 밖에 걸어놓으면 갖다준다고 하기에 걸어놓았는데, 내가 지정한 정확한 시간에 에리카가 아침 식사를 가지고 왔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준 아침 식사

기분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고 집에 돌아오니 에리카로부터 이메일이 와 있었다. 나에 대해 리뷰를 남긴 것이다.

“I enjoyed hosting Sungmoon Cho and his wife. They seem like a very sweet couple and I would definitely recommend them to other Airbnb hosts. Great communication of arrival time, and they were incredibly understanding when I wasn’t able to be here at their desired check-in time.” (성문과 그의 와이프를 호스팅했는데 즐거웠어요. 매우 다정한 커플로 보이고, 당연히 다른 Airbnb 호스트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도착하는 시간을 정확히 커뮤니케이션했고,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제가 없었는데 정말 잘 이해해 주었어요.)

이를 읽고 즉시 나도 리뷰를 남겼다.

에리카에게 내가 남긴 리뷰

여기서 잠깐. 이런 서비스를 보면 제일 먼저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집 주인 또는 집 빌리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지?” “과연 안전할까?” Airbnb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세 가지 시스템을 통해서이다.

1. 프로필

집 소개페이지 옆에는 항상 아래와 같이 집 주인의 프로필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를 호스트했던 에리카는 다음과 같이 소개를 올려 놓았다.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름도 있다. 이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간다.

집주인 에리카와 블레이크의 프로필. (출처: http://www.airbnb.com/rooms/44515)

물론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아래 두 가지가 큰 도움이 된다.

2. 리뷰

아래와 같이, 그 집에 묵었던 사람들이 리뷰를 올리고 있다. Airbnb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던 실제 회원/고객들만 리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적다. 그리고 자세히 읽어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파악이 된다.

에리카와 블레이크의 집에 묵었던 사람들이 상세하게 남긴 리뷰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일수록 리뷰가 많이 달린 집을 선택할 것이다.

3. 페이스북 연결

페이스북 이펙트‘에서 설명하고 있듯, 페이스북의 가장 큰 힘은 회원들의 정보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Airbnb에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할 경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선,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해서 집을 빌리겠다고 신청하면, 집 주인이 그 사람의 기본 정보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기본 프로필을 보고 나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쉬워질 것이다. 반대로,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자기 집을 올리면, 페이스북 프로필에 있던 내용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페이스북 로그인하고 Airbnb에 내 집을 올리자 자동으로 들어간 프로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고, 심지어 이 회사에 투자한 폴 그래험(Paul Graham)조차 아이디어는 사실 마음에 안들었다고 했던 서비스. 지난 한 해동안만 800%의 성장을 이루었고, 지금까지 무려 160만일의 예약을 중계한 Airbnb는 어떻게 해서 탄생했을까?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강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주: TechCrunch] 말을 아주 재미있게 하니 직접 보면 제일 좋다.

이 비디오와 몇 가지 조사를 통해 재미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래에 요약한다.

창업 배경

Airbnb의 공동창업자 브라인언, 조, 네이썬. (출처: WSJ)

창업자 브라이언과 조(Joe Gebbia)는 미국의 가장 명성 있는 디자인 학교 중 하나인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만났다. 우리나라로 치면 브라이언은 99학번, 조는 00학번이다 [LinkedIn 프로필]. 조가 먼저 창업을 제안했고 브라이언이 곧 따랐다. 브라이언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으나, 컨퍼런스때문에 호텔이 모두 차서 묵을 곳이 없었다. 문제를 인식한 것이다. 얼마 후 사업을 시작했고,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해 공기 침대(Air bed)를 이용해서 위층의 남는 공간을 여행자에게 빌려주었는데 참 재미있었고, 이게 사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둘은 곧 Air Bed and Breakfast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슬픔의 참호 (Trough of Sorrow)

마케팅에 필요한 돈이 없었으므로 (두 사람 먹고 살기에도 벅찬 상태였음), 발로 뛰며 홍보를 했으나 좀처럼 트래픽이 늘지 않았다. 심지어 2008년에 월스트리트 저널과, 테크크런치도 소개되었으나 별로 반응이 없었다.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이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곧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난 Airbnb가 단시간에 성공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그게 아니었다. 트래픽이 치솟기까지 무려 1,000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마켓플레이스‘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방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빌리는 사람이 왔다가 돌아가 버리고, 또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으면 방을 올리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닭과 달걀의 문제 상황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Airbnb의 트래픽 증가 추이. 첫 3년동안 트래픽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출처: Quantcast)

라면 프로피터빌리티(Ramen Profitability)

고생하는 이 두 젊은이를 구출한 사람은 엔젤 투자 회사 “Y 컴비네이터“를 만든 폴 그래함(Paul Graham)이었다. 폴이 이들을 만나 투자를 한 후, 처음 했던 조언은 “라면을 사먹을 수 있을만큼만 돈을 벌어라“였다. 이 둘의 경우,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1,000불을 벌면 아파트에서 내쫓기지 않으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일주일에 1,000불 벌기. 이게 그들의 사명이었다. “라면 프로피터빌리티”는 폴 그래함의 “스타트업을 위한 13가지 조언” 중 아홉 번째에 등장하는 말이다. 정말 마음에 들고 공감이 간다. 나이가 들수록, 부양할 가족이 생길수록, ‘라면 프로피터빌리티’를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 두 창업자는 싱글이었고, 라면만 먹으면서도 살 수 있을만큼 젊고, 건강했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무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입이 없어도 꿈을 믿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Airbnb에서 전 세계 184개 나라 14,800개 도시에 있는 집들을 찾을 수 있다.

고객을 만나기

약 1,000일이 되던 때에, 결정적인 일이 일어났다. 폴은 그들에게 그들의 고객이 있는 곳, 뉴욕에 가야 한다고 했다. 수입이 없어 라면을 먹고 살던 이들에게 뉴욕에 가라니.. 그러나 폴의 조언을 따랐고, 뉴욕으로 날아갔다. 뉴욕에서 두 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하나는 저명한 투자자인 프레드 윌슨(Fred Wilson)을 만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고객을 만나고 웹사이트를 홍보하는 일이었다. 결국 프레드 윌슨에게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그에서 설명한다), 다른 중요한 사람을 만났다. 맨하탄에 멋진 아파트를 가진 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Airbnb의 아이디어를 좋아했고, 곧 자신이 여행하는 동안 집 전체를 빌려주겠다고 Airbnb에 올렸다. 이것이 Airbnb의 사업 모델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그 전에는 주인이 있는 상태에서 방만 빌려주는 서비스였는데, 이제 집 전체를 빌려주는 사람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 집이 매우 인기가 있었고,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뉴욕에서 자신의 집을 올렸다. 그리고 그 집을 이용했던 여행자들이 자신의 도시 또는 나라로 돌아가서 자기의 집을 Airbnb에 올렸다. 곧이어 유럽의 집, 성, 대저택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2010년 7월, 뉴욕타임즈에 기사가 실렸다.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1000일간 ‘슬픔의 참호’를 거친 이후 Airbnb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Airbnb에서는 심지어 이글루도 빌릴 수 있다. 하루 189달러.
아프리카 나이로비의 기린 서식지에 지어진 집도 있다. 하루 500달러.

‘고객을 이해하기’. 이 말은, 폴 그래함의 스타트업 조언 중 네 번째에 등장한다. 크게 공감한 말이라 여기 인용하고 번역한다.

“You can envision the wealth created by a startup as a rectangle, where one side is the number of users and the other is how much you improve their lives. [2] The second dimension is the one you have most control over. And indeed, the growth in the first will be driven by how well you do in the second. As in science, the hard part is not answering questions but asking them: the hard part is seeing something new that users lack. The better you understand them the better the odds of doing that. That’s why so many successful startups make something the founders needed.” (스타트업에 의해 창출되는 부는 사각형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한 축은 유저의 숫자이고, 다른 한 축은 그들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가이다. 두 번째 축이 바로 당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약이다. 사실, 첫 번째 축은 당신이 두 번째 축에서 얼마나 잘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유저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이를 잘 이해할수록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창업자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이유이다.)

오늘, 점심에 회사에서 한 동료가 내 자리로 찾아왔다. 돌아오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주말에 여행을 하려고 알아보던 중, 어린 아이가 있어서 부엌과 세탁기가 있는 곳을 찾아야 했는데, 모텔에 전화해보니 부엌이 있긴 하지만 아이가 시끄럽게 하면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므로 받아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내가 전에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Airbnb를 찾아봤고, 하루 100불 정도에 크고 멋진 집의 방 하나를 예약했다고 한다. 물론 부엌과 세탁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과연 나처럼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지 궁금하다. 나중에 꼭 물어봐야겠다.

민박. 수천년 전부터 존재했던 사업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서비스가 난 참 재미있다.

안철수 교수의 실리콘 밸리 강연 요약

내가 존경하는 분, 안철수 교수. 그가 만든 바이러스 백신을 처음 사용하던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큰 맘먹고 사오신 XT 컴퓨터를 그 때까지 쓰고 있었는데, 친구로부터 게임을 카피해 오거나 PC 판매점에서 1,000원을 주고 게임을 카피해오면 항상 제일 먼저 했던 것은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도 어느 새인가 또 바이러스가 옮겨붙어 골치를 썩이곤 했다. 요즘에는 애초에 이메일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다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팔 때 백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나오기 때문에 예전처럼 골치거리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 한때 유행하던 컴퓨터 잡지, 마이컴 (출처: http://poem23.com/279)

당시 바이러스를 검사할 때는 꼭 백신(Vaccine)이라는 MS-DOS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곤 했다 (참고: V3의 변천사를 정리한 블로그 글). 미국에서 들어온 노턴 안티 바이러스라는 것도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한국에서는 별로 발견되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검사하느라 몇 배의 시간을 소비하는데다, 치료 성능 면에서 그다지 더 좋지도 않기에, 소위 ‘한국형 바이러스’라는 안철수가 만든 백신을 사용하곤 했다. 그 때부터였다. 내 머리 속에 ‘안철수’라는 이름이 각인된 것은. 당시 유행하던 ‘마이컴’이라는 컴퓨터 잡지에서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서울의대 출신 의사에서 프로그래머로의 전향”. 낮에는 환자를 보고 밤에는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베이직 언어를 배웠고, 중학교 때는 학원에서 포트란 언어를 배우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남들보다 컴퓨터에 관한 한 앞서 있고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피씨툴즈(PC Tools)‘라는 소프트웨어도 자유로이 사용하며 파일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란 나에게 정말 어려운 세계였다. 코드를 바꿔가며 침투하는 그런 코드를 어떻게 ‘백신’이라는 것이 잡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백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지 나에겐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그런 신기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이 ‘의사 안철수’였다.

그 당시 마이컴에서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이름은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은 살아남아 계속 내 주변에 있었다. 안철수. 그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V3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계속 읽고, 책을 계속 써냈다. 그의 글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졌다. 나도 그의 책을 많이 읽었다. 그 중 몇 개의 글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내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책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의 첫 장의 제목이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이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무려 14년동안 잠 못자고 공부했고, 마침내 의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으나 그러한 과거의 ‘업적’과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업자 둘과 함께 서초동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회사를 시작하는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당시 가진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시절 이 글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결단을 내렸다.

얼마 전 블로그에서 안철수 박사를 인용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조건‘이라는 글인데, 그가 강연중에 했던 말이 크게 공감이 되어 글을 썼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192회 리트윗, 373회 라이크). 그렇게 그 분을 흠모하던 도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 마침 이 곳 실리콘 밸리에 올 계획이고, 실리콘밸리의 한인 모임인 Bay Area K Group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해서 2011년 5월 23일, Sunnyvale 셰라톤 호텔의 행사장에서 그 분을 처음 만났다. 강연 시작 전, 테이블로 가서 내 소개를 하고 인사를 드렸을 때 내가 받은 첫 인상은 겸손함, 온유함, 그리고 평온함이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했더니 즉시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오늘 오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제가 더 고마울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다.

아래에, 강연 내용을 정리해서 싣는다. Bay Area K Group 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이다.


2007년이 기술 진보의 변곡점이었습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지요. 지금은 2차 IT 혁명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때는 허상들이 많아 거품이 금방 꺼졌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많은 회사들이 매출/영업이익이 많이 내고 있기 때문에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 아직 시도되지 않은 분야에 포텐셜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세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Three Keywords (세 개의 키워드)
2. Prospect and Stability (미래 전망과 안정성)
3. Know Your True Self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Bay Area K Group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중인 안철수 교수
Bay Area K Group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중인 안철수 교수

세 개의 키워드 (Three Keywords)

저는 21세기의 키워드를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키워드를 통해서 세상의 일들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키워드를 생각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첫째, Hyper-speed(초고속)입니다. 요즘 테크크런치(TechCrunch) 일주일 안보면 줄거리 연결이 안될 정도이죠. 마치 연속극 보다가 하나 빼먹으면 연결이 안되듯이. 그만큼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둘째, 탈권위주의(Anti-authoritarism)입니다. 즉, 이데올로기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이 더 소중한 시대입니다. “웰컴 투 동막골”이란 영화를 800만명이 보았다고 합니다. ‘반공’이라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의 틀을 깨는 내용인데 무척 인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컨텐츠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가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가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인기있는 책이나 영화를 보면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요. 개인의 가치관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조직은 이제 관심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이집트의 자유화 운동도 소셜 네트워크가 불러온 탈권위주의에서 생긴 것입니다.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흐름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기술이 선택되고 살아남아서 사회의 흐름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세기까지는 포털이 인기있었고 전문가들이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었으나, 21세기, 즉 Web 2.0 시대에는 Wikipedia 등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즉, 일반 대중들이 가진 가치 있는 정보를 합한 것이 더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포드 자동차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교외로 나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그렇게 바뀐 사람들이 다시 기술을 개발하여 사람의 생활을 바꿉니다.

셋째, 컨버전스와 세계화(Convergence & Globalization)입니다.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신 자유주의의 옹호자이고, 그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알려진 사람은 장하준 교수입니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World is Flat (부제: 21세기 역사책)이란 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길래 세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입니다. 이로 인해 공산주의의 패퇴했지요. 당시엔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도 장벽이 많았는데, 베를린 장벽 철폐를 계기로 나라간의 장벽들이 허물어졌습니다. 90년대에는 PC가 본격적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개인이 가지는 정보의 양에 한계가 사라졌습니다. 둘째인터넷의 보급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Work flow software)의 발전. 즉 PC가 서로 연결되면서 전세계 누구와도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었지요.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로, 다음과 같은 collaboration(공동 협력)이 일어나고 있지요: Uploading, Outsourcing, Offshoring, Supply-Chain Innovation, Insourcing, In-forming. Dell이 컴퓨터 수리라는 핵심 경쟁력을 UPS에 넘겨준 것은 인소싱(Insourcing)의 좋은 예입니다.

미래 전망과 안정성(Prospect and Stability)

미래 전망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예전에는 소위 ‘기댈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칸막이가 사라져 버렸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전망’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1986년 서울의대 졸업하던 때를 생각하면 피부과가 가장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떤지 보세요. 가장 인기있는 전공이 되었지요. 2008년 와튼스쿨 졸업하던 때, 친구들의 절반이 고액 연봉을 주는 월가로 진출했습니다. 저만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월스트리트가 무너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간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일 수가 있습니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선택하지 못하고 ‘지금’ 잘 나가는 걸 선택하면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세미나에 참석한 K그룹 회원들
세미나에 참석한 K그룹 회원들

안정성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가 의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생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생명’이라는 건 ‘안정성’의 반대말입니다. (Life is the antonym of stability.)

세포막의 구조 (출처: http://library.thinkquest.org/C004535/cell_membranes.html)
세포막의 구조 (출처: http://library.thinkquest.org/C004535/cell_membranes.html)

무슨 말이냐 하면, 세포가 살아있는 이유는 불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면, 모든 세포는 세포 내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소금을 자꾸 바깥으로 퍼냅니다. 생명이 있는 한, 세포가 살아있는 한, 세포는 끊임없이 소금을 퍼내는 일을 합니다. 결국, 살아있다는 것은 불안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럼 안정은 언제 오나요? 간단하죠. 세포막이 파괴되어 안과 밖의 농도가 같아지면, 즉 세포가 죽으면 안정이 오면서 평온한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생명의 본질, 즉 인생의 본질은 불안정이 아닌가요?

또 한가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할 때,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성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내가 제어하는 경우는 많이 봐야 3분의 2 정도입니다.

진정한 자신을 알기(Know Your True Self)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Creeping determinism (사후 판단 편향)
미국이 중국과 국교 단절된 상황이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이 정상회담하러가는데 이번에는 수교가 성공하겠느냐고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80%의 전문가가 실패할 거라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상회담이 열렸고, 중국과 국교 수립이 되었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그 전문가들을 다시 불러 그 전에 대답했던 대로 다시 대답해보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80% 전문가가 성공할거라고 했습니다. 사후에 판단하면 의견이 달라지는거죠.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에 능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렇게 바꿔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In-class game (자기 그룹 내의 게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맞다는 증거를 먼저 수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KAIST 교수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실험입니다. 간단한 산수 문제를 내주고, 3분 후에 객관식으로 보기를 든 후 자신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서 모이라고 했습니다. 1번 그룹, 2번 그룹, 3번 그룹, 4번 그룹.. 그 다음에 다시 3분의 시간을 주면서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보고 다시 답을 결정해보라고 했습니다. 예외 없이 같은 그룹 사람들과 토의를 합니다. 자신의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알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은 다른 그룹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결론내리는 것에 더 익숙합니다.

3. Wrong way of reading (잘못된 독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책만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주변에 벽돌을 쌓아 자신을 가둬놓고 벽돌 사이의 작은 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Y 컴비네이터를 만든 폴 그래함(Paul Graham)은 “I may be wrong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 이라고 말하는 사람만 뽑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틀렸을 지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할 거고,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진정으로 자신을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치열한 고민 끝에 무엇을 선택하는 순간, 그 때 알 수 있습니다. 한 대학생이 있습니다. 자기는 모험적인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졸업하고 실제로 두 개의 기회가 왔습니다. 안정적인 기회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기회. 이 대학생은 결국 안정적인 선택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결국 나는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구나, 라구요.

트위터에서 리트윗이 가장 많이 된 제 말이 있습니다. “말과 생각이 그 사람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말은 들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즉시 나오니까요.

어려운 선택들을 내리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깨닫게 됩니다. 한국인 최초로 동경대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가 이야기했습니다. “고민은 축복이고 행복의 열쇠“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고민하는 사람은 괴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걸 다 가져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언뜻 답이 안나와도, 고민을 치열하게 하다보면 답이 나옵니다.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선택하십시오.

멘토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의 멘토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31%는 고민의 순간에 답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업할 당시 고민이 있어 멘토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멘토의 말을 듣고 했다가 성공하기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고수라 해도 항상 정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멘토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잘 됐다 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은 자기가 고민해서 선택하고, 실패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고민 없이 선택하면,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비용 효율적인 학습(cost-effective learning)입니다. 처음 생각했던 사업 아이디어가 그대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수할 확률이 100%인데 최소한의 피를 흘리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지요. 이를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배우고 빠르게 방향을 바꾸느냐는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Q&A

1. KAIST를 떠나서 왜 서울대 합류했는지?
KAIST 교수로 만 3년동안 일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전으로 집도 옮겼었습니다. 그러나 1년에 학생 100명 가르치면서 편안하게 지낼거냐, 아니면 작업복 입고 흙먼지 묻히면서 일할거냐? 의 문제에서 저는 흙먼지 묻히면서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또 카이스트에서 시작했던 MOT 과정이 경쟁률 5: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정착을 하면서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2. 한국의 환경과 실리콘밸리의 환경을 비교한다면?
기업의 성과는 making(제품의 품질) 곱하기 selling(판매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좋아도 판매력이 꽝이면 성과는 0이고, 판매를 잘해도 품질이 안좋으면 또 성과가 0이 됩니다. 실리콘밸리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잘 갖춘 곳입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엑싯(exit)이 없으므로 척박한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균형때문입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중소기업, 즉 납품업체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이윤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중소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엑싯이 잘되면 모든게 선순환으로 바뀔 겁니다.

3. 지금 돌이켜봤을 때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세가지를 꼽으라면?
전에는 리더에게 리더로서의 권한이 주어지고 이를 발휘하면 되었습니다. 많은 책들이 이미 리더의 자리에 올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중으로부터 리더십이 나와, 그 권한을 부여받아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대입니다. 즉, “대중이 리더로부터 무엇을 갈구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다음 세 가지를 들겠습니다.

1) Stability(일관성): 사람들이 리더의 결정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내린 결정과 내일 내린 결정이 다르고 결정이 즉흥적이면 사람들이 믿을 수 없습니다.
2) Hope(희망): 전문성에 기반한 비전으로 미래를 제시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 사람을 따르면 잘 될거야”라는 느낌을 받을 때 그를 따릅니다.
3) Compassion(공감력):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레벨로 내려와서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따릅니다.

4. 실리콘밸리에 있는 우리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세상에서 큰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나타나는 시기와 장소를 분석해 보면 시간적, 공간적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사람(프런티어)이 롤 모델이 되어 주변 사람들과 후배들에게 엄청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의 예가 박세리 선수입니다. 우리 나라에 여성 골퍼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일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박세리가 나타난 것입니다. 박세리는 롤 모델이 없이도 성공한 매우 희귀한 케이스죠. 박세리가 우승하는 모습을 감격스럽게 지켜봤던 수많은 사람중에 한국의 어린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박세리 선수는 그들의 롤모델이 된 것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 나와 관계 없는 사람, 또는 나보다 훨씬 우월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큰 동기 부여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이 한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교육 받은 ‘한국 사람’ 박세리가 미국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많은 한국의 소녀들은 ‘박세리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지요. 그 때부터 소위 ‘10,000 시간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인용)’의 훈련을 시작했고, 1만 시간이 차기 시작하자 한국에서 프로페셔널 여성 골퍼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 본인과, 그리고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여기 계신 여러분이 그러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연 내내 숨죽이며 들었다. 그리고 큰 감동을 안고 집에 돌아왔다. 자신이 한 말과 자신의 글에 충실하게 인생을 살았던 사람. CEO로 화려하게 잘 나가던 시절, CEO 자리를 넘겨주고 홀연히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돌아와 KAIST 교수가 되어 3년 후 안정이 되었을 시절, 또 모든 것을 버리고 홀연히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다음에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 무엇이 되든, 그가 ‘과거의 업적’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 추구해야 할 목표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을 사람임을 믿는다.

내가 좋아한 유투브 비디오 7개

블로그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Sungmoon’s Blog”였는데, 한글 제목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뭐라고 달까 며칠 고민하다가 마땅한 제목이 안떠올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에스티마의 인터넷 이야기‘를 본따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라고 붙여봤습니다. 꼭 실리콘밸리 이야기만 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조성문의 블로그’ 이러기도 뭐하고 해서..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동안 트윗했던 내용 중 정보성 글들을 모아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최근에 봤던 제가 좋아한 유투브 비디오를 몇 개 공유해봅니다.

1. “할렐루야”. 크리스마스에 푸드코트에서

오래 전에 봤던건데, 다시 봐도 참 감동적입니다. 2010년 11월 13일. 푸드코트에서 갑자기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대학교 때 성가대에서 이 노래를 부른 적도 있고, 어쩌다가 드럼을 쳤던 기억이 있어서 이 곡은 저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전화기를 한 손에 들고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와 할아버지가 인상적입니다. 다들 다채로운 복장을 하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네요.

2. 춤의 진화 (Evolution of Dance)

몇 달 전에 친구를 통해 처음 봤는데, 정말 한참을 웃었습니다. Judson이라는 이 사람 대단합니다. 70, 80년대 곡부터 알만한 곡들을 골라 춤으로 보여줍니다.

좀 어색해보이는 복장과 절묘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춤을 출 정도로 하려면 연습을 정말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한국 가요에 나왔던 춤들을 모아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쯤부터 시작해서, 박남정 춤이라든지 김건모 춤이라든지…) 누가 이런 춤을 추어 보면 대 히트를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비디오로 유명해진건지 원래 유명했던건지 모르지만, http://www.mightaswelldance.com/ 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책과 비디오를 만들어서 팔고 있네요. 일단 사람들을 모으면 돈이 된다는 것, 우리나라 약장사들이 가르쳐준 원칙이지요.

3. 일본 몰래카메라 (Japanese Prank)

민망한 비디오지만, 누군가를 배터지게 웃게 하고 싶을 때 보여줍니다. 그냥 생각 없이 웃으면 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대박입니다.

4. Harley Davidson 광고

당시 유행하던 ChatRoulette(챗 룰렛)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서 할리 데이빗슨 마케팅을 했던 내용입니다. 돈을 한 푼 안들이고 이렇게 효과적인 광고를 하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투브에 이런 광고가 많이 있지요. 잘 이용하는 사람은 큰 돈 안들이고도 돈을 법니다.

5. Dear Sophie (소피에게: 구글 크롬 광고)

딸이 태어난 날부터 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장면, 뭉클합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태어나는 날부터 편지를 쓰는 거지요. 나중에 아이가 이메일을 열면 어떤 기분일까요?

6.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사

이미 너무나 유명한 연설이죠.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보다, 저에겐 이 연설이 더 큰 감동을 줍니다. 미국에 유학 오기 전에 오디오를 따로 MP3 플레이어에 넣어놓고 차가 막힐 때마다 듣곤 했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감동은 여전합니다. 얼마 전에 생각나서 또 한 번 봤었어요.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 계속 귀에 맴돕니다.

7. 감동적인 프로포즈

극장에서 프로포즈한다기에 그냥 영화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 앞에 나가서 프로포즈하는건가보다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감동적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비디오 조회수가 거의 천만에 이릅니다. 천만 번의 클릭이라니, 경이롭습니다. 둘의 홈페이지, MattandGinni.com도 확인해보세요. 자기들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광고가 달려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광고로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오는지 궁금하네요. 매달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만큼의 돈은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