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그리고 리뷰 사이트의 가치에 대하여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하네요. 개인적인 경사가 있어 그동안 바빴습니다. 몇 주 전에 결혼을 했거든요.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고 그밖에 공통점이 정말 많아서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좀 쑥스럽지만, 아래는 결혼 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몰디브로 신혼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친구(@ronbjro)가 추천해준 곳을 골랐는데 매우 만족했습니다. 일생에 한 번뿐인데다 큰 비용도 드는 여행이기에 조사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W호텔 리조트, 포시즌즈(Four Seasons), 반얀 트리(Banyan Tree) 등으로 많이 가는데, 친구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리뷰를 보고 망설임 없이 바로스 몰디브(BAROS Maldives)를 택했습니다.

몰디브 바로스 리조트에서 아내와 함께

얼마전에 다녀왔던 뉴질랜드 여행때도 그랬지만, 저는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리뷰 사이트의 내용을 많이 신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리뷰 사이트가 제공하는 가치가 참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규모 비즈니스나 식당에 대한 리뷰는 옐프에 가면 다 볼 수 있고 (구글이 2009년 말에 $500 million, 즉 550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절했지요. []), 제품 리뷰는 아마존에 가면 되고, 영화 리뷰는 IMDB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권에는 이런 리뷰 사이트들이 참 많고 잘 정리가 되어 있는데 한국어로 된 사이트들은 품질이 높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나 인터파크 등의 쇼핑몰에 산발적인 정보는 많지만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클릭하다보면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됩니다. 그나마 윙버스, 윙스푼이 제일 나은 것 같은데, 그래도 TripAdvisor에 비하면 아직 정보의 양이나 질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왜일까요? 한국인들은 원래 리뷰를 잘 안쓰는 걸까요? 아니면 영어를 쓰는 사람 수(10억은 족히 될 것 같은)와 한국어를 쓰는 사람 수(5천만..) 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일까요? 요즘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데 아직은 답을 모르겠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바로스 리조트 리뷰. 무려 313개의 글이 있고, 그 중 절대다수인 272명이 "Excellent"라고 평가했습니다.
리뷰 쓴 사람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이렇게 간략한 정보가 나오고, 그 사람이 쓴 다른 리뷰들을 볼 수 있어, 이 리뷰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바쁜 일이 좀 지나갔으니 그동안 쌓여있던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일을 재개해야겠습니다. 지금 생각중인 주제가 세 가지 있는데 시간이 날 때 하나씩 써 볼게요.

1. 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 어떻게 영어 공부를 했고, 어떻게 말하기/듣기 연습을 해서 미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용했던 노하우를 공유하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로 정리해볼 계획입니다.
2. 카페 베네의 성공 비결: 서울에 와서 카페베네의 성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왜 성공했을까를 몇 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3. Zappos의 CEO Tony Hsieh의 “Delivering Happiness”를 읽고 느낀 것들: 최근 저에게 가장 깊은 감명을 준 책입니다. 읽고 느낀 점이 참 많은데, 곧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일본 지진으로 15,000명이 실종/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던데, 더 이상의 피해가 없이 사태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29 thoughts on “근황, 그리고 리뷰 사이트의 가치에 대하여

  1. 결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좋은 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
    다음주제인 ‘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이 무척 기대되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2. 결혼 축하드립니다.
    우연히 주인장님 글을 보게되어 가끔씩 들어와 좋은이야기 훔쳐보고 가는 게스트입니다. ^^ IT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여행업계 종사자로 이번 글에 저와도 조금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보네요. 먼저 몰디브는 한국에서도 참 인기있는 (특히, 여성들의 로망입니다..ㅎㅎ 가는 고객들 90%이상이 여자들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정해지는곳이지요) 허니문지역입니다. 싱가폴, 방콕경유등 다양한 패턴이 있었고, 최근에는 대한항공으로 전세기 직항편이 들어가서 몰디브 대중화선언이라고 업계에서는 이슈도 좀 됐습니다. 다녀오신 바로스는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 매니저도 있고 해서 한국에서도 가격대비 평판이 좋은곳이고요, 한국은 FIT보다는 기획여행식으로 대형여행사에서 판매를 어는곳에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기때문에 포시즈,쿠룸바,풀문같은 리조트도 선호되는 리조트들이 잘팔리는 곳입니다. 제가 몰디브를 간다면 저는 두바이 경유해서 가는 패턴과 방콕을 경유해서 반얀트리 1박을 하는것도 관광+휴양하기 좋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두바이를 간다면 물에다가 사막 사파리투어를 해볼수도 있고 방콕으로 가신다면 반얀트리 꼭대기에 있는 야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버티고라는 레스토랑에서 낭만적인 저녁까지 먹을수 있기때문입니다. ㅎㅎ 사설이 길어졌네요. 한국은 왜 트립어드바이저같은 리뷰가 잘 정리되어있는 사이트가 없을까…? 라고 의문을 가지셨는데… 여행업 종사자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첫째는 한국여행시장의 흐름이고, 두번째는 고객들이 원하는 포인트가 외국이랑 틀려서 그런것 같습니다. 한국의 여행시장은 88년 개방화된 이후 GIT(Group Inclusive Tour)의 주도하에 성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투어/모두투어같은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이 큰 축으로 성장을 하였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상품에 의해서 일종의 수동적인 여행시장이 형성된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리뷰사이트를 통해서 스스로 여행
    을 만들어가는것보다 패키지전문회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상품이 고객들에게는 시간효율성면에서 훨씬 좋은거죠. 그리고 게다가 이런 기획여행은 대량공급/판매…즉 규모의 경제로 상품을 판매하기때문에 한국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는 [가격]이라는 가치에도 큰 메리트가 있었죠. 시장상황이 바뀌고 FIT쪽으로 여행흐름이 많이 오긴했지만 여전히 GIT가 가진 강점들, 그리고 고객의 수준, 한국의 문화 (한국은 장기휴가라는 개념이 없고, 단기간의 짧은 휴가 개념이기때문에 어느정도 여행에 대해 욕구가 있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 역시 시간대비 편리한 기획상품들을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실제 여행업종은 대형여행사들의 도매판매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가격은 낮아진만큼 수익률도 낮아졌기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박한 FIT는 더더욱 집중을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 (물론 다들 FIT 시장의 확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데 답변으로 적기에는 너무 길어지겠네요. ㅎㅎ 아무튼 그런 여행시장도 최근 소셜마켓시장이 들어오면서 쿠팡,티켓몬스터…등이 가격과 집중화된 단일상품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니즈를 공략하는것이 재미있는 모습인거 같습니다. 그들의 아이템은 여행이 주가 아니기때문에 분명 어느시점이 되면…경쟁이 치열한 기존여행업계에서도 뭔가 대응할만하게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여행업과 IT의 결합은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저도 계속 흥미있게 생각은 하고 있는 여행업종사자들은 IT를 마찬가지고 IT종사자들 역시 여행업을 잘 몰라서… 확…뭔가 재미있는 무언가는 나오지 않고 있네요. ^^
    아..쓰다보니 진짜 길어졌네요. 나중에 또 시간되면 답글 남겨놓겠습니다. 아무튼…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토니쉐이가 쓴 딜리버링 해피니스 저도 한달전에 읽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어…주변사람들과 계속 공유하는 중입니다.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1. 넵. 말씀하신대로 저도 ‘신부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몰디브에 갔습니다. 바로스는 제가 있는 일주일동안 75개 방의 투숙객 중 한국인 커플은 저희가 유일했기에 한국사람에선 잘 모르나보다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룹 투어 위주로 성장했지만 FIT가 앞으로 더 확장할 것이라고 저도 믿고 있구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제가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여행을 보다 쉽게 해줄 수 있은 여행상품은 왜 찾기 힘들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앞으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3. 체계적인 리뷰 사이트 들이 적은 이유는
    일차적으로 리뷰 사이트 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기존에 운영되던 사이트들이 상업화? 독립화? 하는 과정에서 사라진데 기인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비주류적인 주제와 관련된 리뷰 사이트의 경우는 광고 수익이 없어서 ..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트립 어드바이져의 리뷰도 주의 깊게 봐야 됩니다. 예전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보고 간 숙소에서 리뷰를 목적으로 금전적인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어서..
    (한국도 블러거 중 많은 부분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변질되어 광고를 가장한 리뷰 들로 가득찬것처럼)

    1. 한국 블러거 중에 돈을 받고 상품에 대해 호의적인 리뷰를 써주는 경우가 있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편파적인 의견을 가진 리뷰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구요.. 대신 리뷰의 양이 많으면 그런 광고성 글들은 상쇄가 되겠지요..

  4. 결혼 축하드립니다.
    여러 일들이 많으셨을 것이고, 앞으로 많이 있을 터이지만 결혼은 꼭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축입니다.
    물론 저도 장담은 못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리고 리뷰 쓰신 여행업계분도 대단하시네요. 장래 여행업계에서 중요역할을 하시게 되리라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리뷰 잘 보았구요, 나날이 발전하시구요!

    성문님, 감사드리고 행복하세요!!!

  5. 블로그 나그네 입니다.

    결혼 축하 드립니다.

    웃으시는 눈이 하회탈 같이 매력 있으시네요 ^.^

  6. 오랫만에 피드가 들어와서 들렸더니 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포스팅 수는 적어도 하나하나 삶에 도움이 되는 글들이라 잘 읽고있습니다. 앞으로 올리실 주제들도 기대 되네요~

  7. 까페베네가 과연 성공한 브랜드일까요. 조악한 품질, 무분별한 확장 등으로 인해 세간에서 호감도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곳을 어째서 성공이라고 생각하시는지는 조금 의문;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나중에 연달아 망하게 되는건 아닌가 싶은 상황에서 ‘성공’이라는 라벨링을 붙여준다는건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8. 저도 RSS에서 읽다가 이 말 하고 싶어 블로그 들어왔어요 ^^; 성공의 기준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망조 드리운지 오래랍니다. 땅끝까지 확장을 할 모양인지 없는데가 없어 겉으로 보기에 대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문제가 많다고 들었어요. 이미지도 다른 카페 자리 없어서 할 수 없이 가는 곳 정도이고… (심지어 카페인데 커피가 맛이 없어요;)

    저도 얼마전에 미국으로 왔는데, 영어문제로 힘들어서 영어 관련 포스팅 기대되요! 결혼 축하드려요 🙂

    1. 카페베네 싫어하는 분들이 많네요.. 커피맛이 안좋다는 이야기가 많구요. 근데 어느 매장을 가나 사람들이 꽉꽉 들어찬 게, 돈은 엄청 잘 벌고 있던데요. 그런 면에서 ‘사업’은 성공한 것 아닐까요?

  9. 세 가지 모두 정말 기대되는 agenda입니다. Delivering Happiness는 희안하게도 Kindle ebook으로 안 나왔더군요. 어쩔 수 없이 amazon으로 주문해야 하는데 밀려 있는 책들을 읽어나가느라 당분간은 힘들 것 같네요. 마크 서스터도 극찬한 책이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우선 성문님께서 리뷰를 해주시면 그걸로 일단 갈증에 대한 목축임이나 할까 합니다.

    저 역시 카페베네를 좋아하지 않지만 분명 엄청난 세늘리기는 성공한 게 맞아요. 하지만 엄청난 A&P가 있기 때문에 손익은 불건전할 것이고, 업계에선 기업규모를 키워서 팔 생각으로 소문이 나 있더라구요. 스타벅스, 커피빈과는 달리 커피숍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어서 다소 애매한 게 사실입니다.

    참 얼마전에 마크 서스터 글을 트위터에 올려주신 덕을 톡톡히 잘 봤습니다.

    조만간 글을 기대할게요. 영어공부도 어떻게 하셨는지 정말로 알고 싶네요 ^_^

    1. Delivering Happiness를 저는 Kindle로 읽었는데, 이상하네요. 안찾아졌나봐요. 이 링크 확인해보세요. 킨들 버전입니다. 책 리뷰는 윤곽은 잡아놨는데 살붙이기 할 시간이 안나네요. 곧 올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영어 관련 포스팅두요. 🙂

      1. 링크를 보내주다니 정말 감사드려요. 왜 저는 못 찾았을까요.

        게다가 Tony Hsieh가 직접 읽은 오디오북까지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누군가가 번역하고 있겠지요? 제도 빨리 읽어서 전파해야겠군요! ^^

  10. 결혼 축하드립니다.^^
    우연히 직장 동료로부터 추천받아 성문님의 글 보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와 견문을 넗혀가고 있습니다.
    행복한 신혼생활 되시고 다음 글 무척 기대됩니다. 울 아들들 영어공부에 한번 적용해 볼까 합니다.

    1. creasin님, 고맙습니다. 영어 공부법을 아드님한테 적용하신다고 하니 부담감이 팍팍… 어쨌든 저한테는 잘 먹혔던 방법이니 다른 분들한테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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