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Problem Is An Opportunity. 문제가 클수록 기회도 크다.

전에 서울에 있을 때는 항상 지하철을 이용했다. 평균 출근 시간 1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활용할까 궁리하다가 찾아낸 것이 내가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다. iRiver에서 MP3 + Video 가 되는 조그마한 기기를 하나 사서 출, 퇴근시간에 보면서 혼자서 낄낄 웃곤 했다.
캘리포니아 와서는 운전할 일이 많아졌다. 뭔가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불가능해서 듣는 것에 의존해야 한다. 처음엔 주로 NPR (National Public Radio) 뉴스를 들었다. 뉴스 따로 볼 시간 없는데 가끔 오바마가 큰 일을 터뜨리거나 미국 사회 주요 이슈를 따라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요즘엔 Podcast를 많이 듣는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Stanford의 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 시리즈이다. Nvidia 의 Jen-Hsun Huang, Microsoft의 Steve Ballmer, eHarmoney의 Greg Waldorf 등 큰 회사의 창업자는 물론, Google의 Marissa Mayer, Facebook의 Sheryl Sandberg 등 Silicon Valley의 유명한 사람들을 초청해서 “Entrepreneurship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자기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욕심같아서는 듣는 것마다 정리를 하고 싶을 정도이다. 지난번 NVidia의 Founder & CEO인 Jen-Hsun Huang 의 강연을 듣고 감동해서 블로그에 정리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도 정말 좋은 강연이 많았지만 오늘 들은 Tina Seelig의 강연은 정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아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Tina는 Stanford Technology Ventures Program (STVP)의 Executive Director이다. 매주 수요일 4:30에 하는 이 수업에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창업가들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Podcast를 들으면 항상 Tina 가 인사말을 시작하는 걸 들을 수 있다. Stanford Medical School에서 Ph.D를 받고 컨설턴트로 일한 후 창업도 했었다. Tina의 전체 bio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난 사실 그냥 Stanford 교수 중 한 사람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정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좋은 insight가 있어서 들으면서 감탄을 했다. 얼마 전에 “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 (내가 스무 살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란 제목으로 책을 냈는데, 오늘 소개할 강연은 그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1. Every Problem Is An Opportunity (모든 문제는 기회이다)
Tina는 과거 Sun Microsystems의 창업자였으며 지금 실리콘 밸리의 가장 성공적인 벤처 투자가 중 한 명이 된 Vinod Khosla 의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이 말을 강조했다. Vinod는 big problem이 없다면 big opportunity도 없다는 말을 했다. Youtube의 창업자. 왜 Youtube를 만들었을까? problem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고 싶었는데 ideal한 방법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Youtube를 만들었고, 훗날 Google에 매각하며 billionaire 가 되었다.
Tina는 Designer School 학생들에게 entrepreneurship을 가르치기 위해서 내주었던 숙제를 설명한다. 과제는 이렇다.

“5달러와 2시간. 이걸로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어 보세요.”

많은 학생들의 첫 번째 대답은 “라스베가스 가서 복권을 사기”이다. 5달러로 큰 돈을 벌려면 큰 risk를 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이 경쟁에서 이긴 팀은 5달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5달러가 그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임에 불과한 조건임을 깨달은 것이다. 예를 들어, 한 팀은 스탠포드 대학 한복판에 가서 이런 문구를 들고 있었다. “타이어 공기압을 무료로 재 드립니다. 타이어 공기압을 채우려면 1달러를 주세요.” 사람들이 이 학생들에게 감사했고, 1달러를 기꺼이 지불했다. 그 학생들은 1시간 후, 기부금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했고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돈을 기부했다. 결과적으로 2시간 만에 수백 달러를 벌었다. 앉아서 사업 계획을 짜는 대신 일단 나가서 실행에 옮겼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또 다른 팀은 더 재미난 아이디어를 가졌는데, 주말 저녁 Palo Alto의 레스토랑에 줄이 길다는 것을 이용했다. 우선 인기있는 레스토랑을 모두 예약한 후, 시간이 되자 예약을 팔았다. 사람들이 10~20달러를 주고 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두 가지를 배웠다. 1. 여학생들이 훨씬 잘 판다. 사람들이 더 신뢰한다. 2. 레스토랑 중 기다리는 고객한테 자리가 나면 buzzer가 울리는 기기를 준 레스토랑에서는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다. 일단 뭔가 손에 들 수 있는 것을 주기 때문에 예약을 팔기가 더 쉬웠고, 또 buzzer를 주면서 그 사람이 가진 buzzer를 받을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예약을 팔 수 있었다.
이 경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팀은 시간과 돈의 가정 모두를 무시했다. 이 학생들은 무엇이 가장 valuable 한 것인지 찾아냈다. 수업 시간에 할당받은 3분의 presentation 시간. 그들은 그 3분을, 스탠포드 학생들을 채용하고 싶어하는 회사에 팔아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2. Make Your Own Luck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라)
더 열심히 일할수록 운이 좋아진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다. 회사가 성공하는 경우는 아이디어 자체가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아이디어를 실현에 옮기기 위하여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더 열심히 일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편, 더 적극적인 사람에게 행운도 더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
Tina는 자신의 경험 하나를 소개했는데, grocery store에서 한 낯선 사람에게 lemonade를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해주다가 친해졌다. 당시 그 사람은 family business를 물려받기로 되어있는데 Silicon Valley를 배우고 싶어 찾아온 것이었다. 그 사람이 실리콘 밸리에 있는 동안 이런 저런 도움을 주었다. Tina가 몇 년 후 칠레에 갈 일이 있어서 그 사람 (Eduardo) 에게 연락해서 커피 한 잔 하자고 했더니 너무 바빠서 시간이 안되지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며 어떤 빌딩에 가보라고 했단다. 거기 갔더니 그 Eduardo가 준비한 헬리콥터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 헬리콥터를 타고 Eduardo 가족의 resort에 갔다가 왔단다. Luck인 것 같지만 luck이 아니다. Tina가 만들어낸 기회였던 것이다.

3. Fail Fast And Frequently (빨리, 그리고 자주 실패할 것)
더 많은 성공을 원하면 더 많은 실패가 필요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성공하는 확률과 실패할 확률은 항상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Twitter의 창업자는 Twitter로 처음 시작한 것이 아니다. Podcast를 만들려고 했는데 애플이 진출하는 바람에 그만뒀고, 그래서 시작한 게 Twitter이다. 잘 알듯이, 그는 크게 성공했다.

4. Don’t Wait To Be Anointed (지명받기를 기다리지 말 것)
회사에 들어가서 누가 일을 주기를 기다리지 말라. 대부분의 조직에는 당신이 가진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펼쳐져 있다. 취직을 했다는 것은 그 회사에 들어가는 “열쇠”를 얻었음을 의미한다. 스스로 시작하라.

5. Never Miss An Opportunity To Be Fabulous (정말 멋지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무엇을 하든, 제대로 하라. 정말 멋지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사실, 직접 보는 게 최고다. 여기서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낮아진 스위칭 코스트, 더욱 대중화되는 맥북

내가 Mac 유저로 전환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주변에 Mac이 늘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윈도우즈 환경에 이미 너무 익숙해 있었고, 또 단축키를 써서 대부분의 작업을 하던 터라 새로운 OS의 단축키를 익히는 게 부담스러워서 미루고 있었다. 작년에 Sun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회사에서 Macbook을 받아서 조금씩 써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불편함이 더 많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엔 Windows laptop은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 내 모든 컴퓨터의 북마크를 동기화해주는 Xmarks, 내 모든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BlackBerry, iPod Touch) 폴더를 동기화해주는 Dropbox, 그리고, 어느 컴퓨터, 모바일 기기에서나 접근 가능한 메모장 Evernote를 쓰고, Remember The Milk에서 online으로 to-do list를 관리하며, 그 외 대부분의 일을 웹 상에서 하고 나니 여러 가지 기기를 쓰면서 한쪽에만 파일이나 메모가 존재한다든지, 북마크가 한쪽에만 있고 다른 쪽에는 없다든지 해서 생기는 불편함은 사라졌다. 처음엔 USB 메모리를 하나 사서 그걸 사용했었지만 Dropbox를 쓰면서부터는 불편하게 USB를 꽂았다 뺐다 할 일도 없어졌다. 한 사람이 여러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지만, 이제 정말로 미국에서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Google 덕분에 점차 많이 사용되는 Ajax 기술과 다양한 device (특히 모바일)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진 덕에 여러 대의 기기를 사용하는 게 거의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컴퓨터든 휴대폰이든 그냥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가 된 것이다.

Business School에서 많이 다루었던 주제로 Switching Cost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들이 한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전환할 때 드는 시간적, 물질적 비용을 의미한다. Switching cost가 높을 수록 제품 royalty가 올라간다. 예전에 번호 이동이 안되던 시절 이통사 전환의 switching cost가 높았었고, Windows 사용자가 Mac 사용자로 전환하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므로 switching cost가 높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 BlackBerry 쓰다가 iPhone으로 넘어가려면 그동안 손에 익은 키보드를 버려야 하고 돈 주고 산 application을 못쓰게 되므로 switching cost가 높아진다.

Switching cost를 높이면 고객 충성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잘 아는 회사들은 당연히 이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이 전략을 가장 멋지게 실행한 회사 중 하나가 Apple이다. Apple 제품의 switching cost는 무엇일까? 하나는 iTunes이다. 99센트를 주고 음악을 다운로드할 때는 모르지만, 일단 그런 식으로 음악을 자꾸 사서 몇십 달러를 쓰고 나면 아무 MP3 player로나 옮겨탈 수가 없게 된다. iTunes에서 사용하는 m4a (MPEG 4 Audio)는 모든 기기에서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것은 iPhone App Store이다. App Store에서 어플리케이션 받다 보면 쉽게 몇십 dollar가 나간다. 새로운 폰으로 switch하려면 몇십 달러 가치의 application을 버려야 하므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switching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Switching cost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사실 MS가 어렵게 쌓아 놓은 Switching cost가 요즘 들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실 요즘 들어서의 이야기는 아니고 몇 년동안 진행되어 온 거지만, 최근 웹 서비스가 갑자기 좋아지고 발전하면서 그런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CPU power를 요구하고 대용량의 파일이 local에 존재해야 하는 몇 가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들을 웹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컴퓨터를 교체한 후에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일일이 다시 까느라고 (어떤 때는 호환이 안된다는..) 보내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PC에서만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Mac으로의 전환을 망설이는 일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Skitch과 같은 너무나도 쿨한 Mac 전용 application을 사용해보고 난다면 거의 게임은 끝난 것.

앞으로 Windows에서 Mac으로의 이탈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 전 Twitter에서 @estima7님의 다음 글과 함께 twitter에 올린 사진을 발견했다.

Palo Alto의 카페에 앉으면 PC 를 꺼내기가 민망하다. 다 맥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MacBook 이 점점 더 대중화될 전망이다. 초등학교 시절이던 1988년 IBM-XT를 처음 소유한 이래로 MS-DOS, Windows 3.1, 95, 98, Millennium, XP, Vista 를 쓰면서 거의 20년간 MS에 정말 충성스러웠던 나로서는 이런 트렌드가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병에 따라야 하나보다.

Old Wine in New Bottle? No, “New Wine in New Bo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