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 – Part II

제 블로그에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가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이라는 글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에 유학 오기까지 영어를 어떻게 익혔는지, 그리고 나름 잘 한다고 자부하고 미국에 와서 얼마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미국 사람들로부터 ‘미국에 오래 살았던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었는지 등을 설명한 글이죠. 검색 엔진에서 ‘영어 공부’로 검색하는 사람이 참 많은지, 이 글 덕분에 검색 엔진을 통한 트래픽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에 대한 글을 한 번 더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얼마전 2년 전에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한 미국인 동료를 오랜만에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날 때 즈음, 그가 저를 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성문, 영어가 정말 좋아졌네요. 2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머리 속에서 프로세싱(processing), 즉 번역(translation)을 하고 있는 게 느껴졌는데, 이제 그런 간격이 안느껴져요. 200%쯤 좋아진 것 같은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I am flattered (우쭐해지는걸요).” 라고 대답하고 그런 피드백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죠.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확실히, 2년 전보다 지금 영어 실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는 여전히 영어로 발표하거나 이야기할 때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감이 거의 없어졌구요. 한국어처럼 편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때로는 한국어보다 영어로 이야기하는 게 편할 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난번 썼던 글은 ‘한국에서 영어 공부했던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에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켰던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해볼까 합니다.

첫째, 역시 발음이 중요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뜻만 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발음도 좋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발음이 좋지 않아도 미국에서 성공한 분들이 참 많고, 발음은 일단 굳어지면 참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발음을 너무 강조하면 행여나 발음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중요한 요소인가? 다시 생각해도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제 주변에 영어 실력이 빨리 느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발음이 아주 좋습니다.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발음이 자신감에 큰 힘을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자,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지금은 회의 시간이라고 하죠. 사람들이 심각하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고, 거기에 기여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용기를 내어 말을 시작했는데, 말이 느리고 발음이 안좋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물론 귀담아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매번 말할 때마다 발음이 이상하고 말이 느리고 단어 선택이 이상하면 듣다가 집중이 잘 안되고, 그 사람 말을 한 귀로 흘리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동료 중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사람이었는데, 미국에 산 지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정말 안좋았습니다. 그 사람이 글로 쓰면 미국인인지 프랑스인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훌륭했지만, 회의 시간에 말을 하면 듣고 있기가 참 답답했죠. 발음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사람은 일한 경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몇 명 부하 직원들이 있었지만 다 잃고 지금은 혼자 남아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도 가끔 그런 사람들을 귀찮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전에 러시아인 동료들과 같이 일했었는데, 말은 참 잘했지만 발음이 심각하게 안좋았어요.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알아 듣기가 힘들어 짜증이 날 정도로요. 그만큼 제가 집중을 해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 싶어 미국인 동료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발음이 안좋으면 나는 괜찮을 지 몰라도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반면, 발음과 액센트가 좋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른 일을 하면서 들어도 그냥 잘 들립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입니다. 이 때는 유창한 발음보다 정확한 문법과 깔끔한 발음이 중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 상,하의원 합동 연설을 보면, 발음은 단순하고 말도 느린 편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한 마디라도 놓칠새라 고도로 집중해서 듣게 되고, 내용도 훌륭하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TED에서 강연했던 Joseph Kim 역시 발음은 간단하지만 그런 게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구요. 반기문 사무총장의 수락 연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왁자지껄 이야기하는 상황이나, 빠르게 논의가 진전되는 회의에서는, 발음이 안좋은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논의의 맥이 끊기고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좀 방해가 됩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용기를 잃고 말하기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격과 경험 차이가 있지요. 성격이 대범한 사람은 그런 것과 상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격을 가진 게 아니라면 (저처럼…) 발음을 먼저 개선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둘째, 일을 하면서 영어를 썼기 때문입니다.

‘학원’이나 ‘개인 교습’과 같이 내가 돈 내고 영어를 ‘배우는’ 상황이 있고, ‘회사’와 같이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이 있다고 합시다. 어떤 상황에서 영어 실력이 더 빨리 향상될까요? 물론 항상 긴장해야만 하는 후자의 상황입니다. 회사에서는 일을 하기 위해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 것이므로 잘 못알아듣거나 말을 잘 못하면 성과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미국 회사에 취직했을 때 회의 때마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전화로 하는 회의가 많았는데, 항상 반듯이 앉아서 노트 필기 준비를 하고 참여를 해야만 할 만큼 긴장이 되었습니다. 전화로는 알아듣기가 힘들기도 했고, 제가 언제 끼어들어 한 마디 할 지 그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때마다 참 귀찮고, 한국어로 회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를 몇 년 하고 나니 이제는 전화 회의가 아주 자연스러워졌고, 남이 말하는 중간에 끊고 내가 끼어들기도 하고, 운전하면서 회의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인 것 같아 뿌듯합니다.

셋째, 퍼블릭 스피킹(public speaking)을 통해 훈련을 했습니다.

토스트 마스터(toast master)라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연설을 연습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일단 여기에 참석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이 ‘아..’, ‘음..’, ‘You know..’ 와 같은 안좋은 습관들을 사람들이 찾아서 지적해주고, 문법상 오류도 지적해줍니다. 종종 주제를 하나 주고 즉흥적으로 3분짜리 이야기를 하는 연습도 하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던 것은 회사에서 했던 ‘퍼블릭 스피킹(public speaking)’ 수업이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했는데,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세션마다 간단한 주제를 놓고 돌아가면서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발표한 모든 내용은 강사가 비디오로 녹화했다가 그 다음 수업 전에 한 시간동안 만나서 비디오를 같이 보며 분석을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설할 때 표정은 어떻게 하는지, 목소리 톤은 어떤지, 발음은 자연스러운지, 손 동작이 너무 부족하거나 많지는 않은지 등을 비디오를 통해 정확히 볼 수 있고, 강사가 옆에서 지적해주면 그 자리에서 고쳐서 연습하고 그 다음 수업에서 발표할 때 사용해보곤 했습니다. 특히, 저는 수업 전에 강사에게 ‘발음을 교정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습관적으로 잘못 발음하던 것을 많이 고쳐주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North America’를 발음할 때 앞 단어에 강세를 넣었고 ‘th’ 발음을 유성음처럼 발음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강사가 th를 꼭 ‘무성음’으로 발음하라는 것과, 강세가 뒤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해서 결국 고칠 수 있었습니다. 또, “Already”와 같이 l과 r이 연이어 등장하는 경우에 ‘올레뒤’라고 발음했었는데, 그건 너무 ‘allady’처럼 들린다며, 거의 ‘오레뒤’로 들릴 만큼 ‘l’ 발음이 약해야 한다고 해서 그것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고치고 나서 다른 사람들 발음을 주의 깊게 들어보니 진짜 그렇게 발음하더군요. 이렇게 제가 연설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면서 잘못된 제스처와 발음을 고치고, 제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자세히 보고 나니, 수업이 끝날 때 즈음에는 훨씬 자신감이 생겨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넷째,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놀면서 배워야’ 확실하고 빨리 늡니다. 다양한 소셜 이벤트(social event)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어울렸고, 그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같이 어울리며 영어 발음과 실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우엔 영어 실력을 검증하는 기회도 되지요.

다섯째, 직접 비즈니스를 해보았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중고차를 사고 팔고, 물건을 사고 팔고, 룸메이트를 구하고, 세입자를 찾는 과정에서 ‘생활 비즈니스’를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내가 우월한 위치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협상을 하기도 합니다. 룸메이트를 구하기 위해 아주 잘 포장해서 Craigslist에 광고를 올리면, 하루에 5번씩 이메일이 날아오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찾아서 전화나 페이스타임 인터뷰를 하기도 했구요. 또,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부동산 에이전트와 모기지 대출 담당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영어에 직접 도움이 된다기보다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남한테 부탁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살기 보다는 이렇게 직접 비즈니스를 해보라고 꼭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 혼자 살 때, 방 하나짜리에 혼자 들어가서 살거나, 룸메이트를 찾는 다른 집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 제가 직접 방 두 개짜리 아파트를 구해서 원하는대로 꾸며놓은 후에 룸메이트를 찾았는데, 그렇게 하니 비용은 반반씩 내면서도 제가 집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어서 훨씬 편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일단 이 정도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실력이 더 늘었다고 생각이 되면 또 한 번 블로그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25 thoughts on “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 – Part II

  1. 저도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때문에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데 영어실력을 늘리는데 제일 중요한것은 다양한 상황을 많이 겪어보는 것 같네요. 처음 영어로 겪어본 상황에서는 말도 잘 안나오고 어버버하지만 나중에 이런말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기억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말이 잘 나오더군요~

    발음도 정말 중요한게 외국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는 미국인들은 조금만 액센트가 틀려도 잘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도 익숙한 미국발음은 괜찮은데 익숙하지 않은 중국이나 인도 액센트는 좀 알아듣기 힘들더라구요.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점점 나아지지만)

    그리고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어울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스포츠, 정치, 경제, 고향, 학교 등등 공통주제를 많이 알고있으면 이야기를 풀어나가데 많이 도움되더군요. 실제로 영어는 토익이나 수능 듣기시험처럼 조용한 곳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헤주는게 아니라 시끄러운 술집이나 소음이 많은 상황에서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죠~ 익숙해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저는 Let me know. 라는 단순한 문장도 모르고 회사 발령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제 상황을 대입 할때마다. 적어놓으신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나 동감이 되네요.
    지금은 짧은 단어 기억 능력 덕분에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문장을 완성 할때가 많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못하고 글도 못쓰던 1년 전보다는 엄청난 발전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그 문화와 함께 할 때 비로소 진정한 언어가 되는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배우니 느는게 몸에 느껴질 정도니까요.
    끝으로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3. 언제나 글만 훔쳐(?)보다가 글도 한번 남겨봅니다.

    한국에서 非영어권 국가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영어로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 좀 살던 외국인들이라 한국정세도 잘 알고 말이 잘 통하는 편이어서 제가 영어를 좀 하는 줄 착각을 했었나봅니다. 어느날 한국에 처음 도착한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자신있게 대화를 걸었다가 하도 제 말을 못 알아들어서 많이 난처했던 적이 있습니다. Prodigy란 영국 뮤지션에 관한 얘길 하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Prodigy라고 말을 해도 못 알아 듣길래 구글 검색해서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알더군요.
    저는 ‘프로디지’라고 구수한 한국어로 또박또박 얘기했는데 그 친구는 ‘풔리지'(제겐 이렇게 들렸습니다;;) 라고 발음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 非영어권 친구들이 저랑 대화하면서 듣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제가 콩글리쉬로 얘기하면 콩글리쉬에 맞추어서 대답해준 다는 것 이었습니다. 표현부터 발음까지 말이죠. 아마 원활한 대화와 제 기분까지 생각을 해주느라 그냥 넘어간 걸로 보였습니다.

    요즘은 발음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 선택까지 고려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참에 조성문님의 블로그까지 보게 되어 힘이 납니다.

  4. 매번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ㅎㅎ 저희 스타트업 멤버들이 워싱턴에 자리 잡고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영어에 익숙치 않은 멤버들이 있어서, 이 글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안녕하세요. 북유럽에서 영어때문에 고생하고있는 엔지니어입니다.
    영어를 20년 공부했는데도 영어는 저에게 넘사벽입니다.

    궁금한게 있어 이렇게 글을씁니다.

    이 분 발음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귀담아듣기 한계가 있는 엑센트인가요?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분보다 발음이 좋아질것 같지 않아서요. 내용은 물론이구요..

    저분 발음정도면 괜찮다라는 답을 하신다면 좀 희망이 보일것 같네요. 🙂
    사실 엔지니어로써 지금의 나쁜발음으로도 우선은 먹고사는덴 지장은 없지만, 친구사귀기에는 애로사항이 있긴합니다.

    • 반기문 장관님 물론 훌륭하지요. 사실 그렇게 좋은 발음은 아니지만, 발음이 깔끔하게 들려서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연설하는 말투만 들어서는 사실 알기 힘듭니다.

  6. 안녕하세요. 저는 2달전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였고, 1년 후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장으로 실리콘밸리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글 검색하다가 블로그를 찾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7. 저 또한 영어의 본질적이고 고질적 문제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오랜 시간 끝에 이제서야 방향을 잡고, 그럼에도 영어 공부에 좌절하고 매일 다시 일어나는 대학생입니다. 저도 현재 팔로알토 근처에서 인턴하면서 부딪히는 영어들로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됩니다. 더 많은 모임을 가져야 함에도 제 자신의 생활에 대한 합리화로 인해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지금의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좋은 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현수-

      • 엊그제 BeLaunch 컨퍼런스 Lawn Party타임 때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시는 것 보고 말씀 끝나시면 감사의 말씀이라도 조금 드리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굉장히 바빠 보이시는 것 같아 조금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안 계셔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블로그 메인 프로필 사진으로만 뵙다가 실제로 뵈니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꼭 한 번 찾아뵙고 다시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을 직접 나눠보진 않았지만, 멀리서 다른 분들께 대하시는 모습 보고 글 만큼이나 굉장히 겸손하시고 선한 인상을 가진 분이라는 인상도 함께 받았습니다. 꼭 한번 기회가 닿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맞이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정현수님, 반갑습니다. BeLaunch 때 아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새로운 분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이 아쉽네요. 절 보고 좋은 인상 가지셨다니 다행(?)입니다. 하하. 다음에 뵙고 인사해요!

  8. 일본회사에서 나홀로 한국인으로 사회활동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어순이 같아서인지 그다지 벽이 높아보이지 않는 언어이지만, 성문님의 경험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이국땅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홀로서기를 하기위해서는 성문님 경험을 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드리라 봅니다.

    첫째, 정말 발음이 중요합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일본대학원을 졸업하고 14년차인 홍콩출신 지인은 아직도 나홀로 입니다. 다국적 문화인 미국에서도 듣는이들이 힘들어하는데 폐쇄적인 일본사회에서 어떨까요.. 바로 조직적인 이지메가 시작됩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언어라는것이 그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도구인것 같네요.

    둘째, 일을 하면서 영어를 썼기 때문입니다.
    처음 반년(겨울)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머리를 깨우고 출근했습니다. 업무시작과 동시에 시작되는 조례라는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회의중에는 나름 준비한 발언과 동시에 난타를 당합니다. 그속에는 동양인에 대한 하대(일본은 동양 아닌가?) 그리고 허술한 논리구성이 주 타겟이 됩니다. 물론 그렇케 허무맹랑해서 들어주지 못할 논리구성은 아니지만, 발음이 엉성하면 듣기가 싫고 그걸 지적하기에는 이유가 않되니 논리로 가는거죠. 이를 악물 었습니다. 정말 끓어 오르더군요. 그렇타고 신통한 방법도 없고.
    일본어 공부를 한거 아닙니다. 회화/문법책한장 보지 않았습니다.
    했다면 스토리 전개가 잘 된 소설책 한권과 현장(?)을 통한 자연스런 발음 연습.
    외국도 사람사는 곳이기에 역시 목소리 큰사람이 한번 먹고 들어갑니다. 발성(톤)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셋째, 퍼블릭 스피킹(public speaking)을 통해 훈련을 했습니다.
    미국은 비영어권 환자(?)들이 많으니 자연스레 형성된거 같네요. 부럽습니다. 워낙 시골에 나홀로 한국인이다 보니 전 회의를 주재하는 저를 상상하며 회의전 이삼십분간 준비를 했습니다. 회의 개시전의 키맨들과의 안부같은 자연스런 대화주제, 주어진 시간동안의 논리전개를 미리 연습하는 거죠. 그리고 끝난후에 발언에 대한 반응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내가 말한 것이 먹혔는지 아님 내가 먹혔는지.
    아… 그러고 보니 쓰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일본은 한자문화가 남아있어서 참 힘들었습니다. 선 뜻 칠판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터군요. 그래서 생각한게 웃으게 거리로 나 외국인이야.. 니가 써봐. 하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깨는 거죠. 그러다 보니 다음에 논리적으로 무슨 말할 지 생각할 겨를도 생기더군요.

    넷째,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음, 이거 힘들더군요. 업무외 적으로는 거의 왕래가 없다보니. 워낙 회사가 바쁜탓에 늦은 저녁까지 회의가 계속되다 보니 자연스레 말이 많아지더군요.

    다섯째, 직접 비즈니스를 해보았습니다.
    대기업이다 보니 하청업체와 일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갑의 횡포죠. 힘들겠지만 참고 들어라 하면서, 동료들한테 들은 예기를 써먹어 보고 반응좋으면 내거 되고 않좋으면 물어보죠..쉬운단어로 고쳐말하면서.
    일본또한 이메일이 비지니스에 꽤 중요한 포지션이다 보니, 고객과 하청업자들에게 많은 이메일을 날리게 됩니다. 틀리면 직접적인 반응이 있기에 속독과 논리구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각적인 반응에 자신감에도 많은 도움이 있구요. 반대일 경우도 있습니다.

    살다보니 느낌네요. 이렇케 적응하다 보니 남는건 폐쇄적언어와 멍든 가슴뿐이란걸.
    시장과 경제규모는 크지만 이국인에 폐쇄적인 나라의 언어는 미찌는 장사인거 같아요.

    지독하게 외로운 이국생활에서 훈장처럼 여겨지는 언어정복.
    하지만 지금 이순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에 남는건 언어가 아닌 가족입니다.

    타지에서 힘든/힘드실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Jinoh님, 일본에 살면서 일본어를 익히며 느낀 점들을 자세하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지’에서 살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익힌다는 것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갑’의 입장에 계시니 다행입니다. 🙂 흥미진진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9. 미국에서 일본 회사에 첫 출근을 하기 시작한 저로서, 성문님의 포스팅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저도 미국 온지 육 년째 되가지만 정확하지 않은 발음 때문에 아직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위의 지오님의 포스팅도 정말 공감이 많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말 발음이라는걸 새삼 계속 깨닫게 되는데요, 어떻게 더욱 해야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대한 해답을 얻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10. 많은 부분을 배우고 갑니다. 저의 직장 동료분께서도 저에게 발음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 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입장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영어가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네요.
    하지만 성문님 글 참고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

  12. 댓글까지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영어를 늦게 접하다가 열등감이나 자신감 부족까지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 몇 달뒤에 영어로 ‘대강 말이 되니까’ 그 후로, 공부를 소홀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양한 분야 모임에 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초!(발음)’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항상 제 발음을 잘 들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까지 드네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서 우물주물했던 기억도 최근에 더 많고 샌프란시스코라서인지 프랑스 인도에서 오신 CEO,엔지니어분들을 만나뵙는데 잘 안들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많네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방송을 미국에서 봤었는데, 당시에도 내용은 물론이고 말씀을 잘하셔서 감탄하며 들었었는데, 글도 잘 쓰시니 참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 정말 좋은 포스팅인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하고 이제 거의 돌아갈 날이 되었는데 돌아갈 날이 다 되어가니까 성문님처럼 영어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한국가서 part 1을 실천하고 다시 미국에 오게 될 때 part 2를 실천해야할 것 같네요. 저도 아직 초기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영어 관련 글을 쓸때 성문님 이 글을 링크해도 될련지? 여쭙고 싶네요!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 지인의 말을 빌어도 직접 맞닥드려 행하지 않고 앉아서 주먹구구식으로는 실력이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정말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닙니다. 교육의 뿌리부터 고쳐나가야할 부분 같습니다.
    영어를 20년이상 공부하는 한국 사람들 보면(저 포함) 안쓰럽죠… 문법 알고 단어 알면 뭐합니까? 외국인에 말한마디 대꾸 한마디
    하기 힘든 실정이니까요..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해도.. 현재 학교 학원들 보면 여전히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공감가는 실경험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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