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앱스토어(Mac App Store)를 써보고 나서

어제 맥 OS를 업그레이드했더니 새로운 아이콘이 생겼다. 바로 맥 앱스토어이다.

업데이트 후 새로 생긴 앱스토어 아이콘

열어보고, 조금 써보고 나서 감탄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앱스토어를 만들고 나서 맥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것이 아주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아닐 지 몰라도, 맥용 소프트웨어를 이렇게 간단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새로운 앱을 발견하는 것도 쉽고, 어떤 앱이 인기있는지 알기도 쉽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너무나 쉬워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주고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가 너무나 쉬워졌다는 것이다.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아래 시나리오 두 개를 비교해보자.

맥 앱스토어 이전의 시나리오

1. 사진 편집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2. 구글에서 맥용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를 검색해 본다. Pixelmator, GIMP, Apeture 등 몇 개 소프트웨어들이 검색 상위 결과에 뜬다. (검색 결과 화면)
3. 어느 게 좋은 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 평을 볼 수도 없고.. 하나하나 클릭해서 설명을 자세히 읽어본 후,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 (20분 소요)
4. 셰어웨어를 다운로드한다. (5분 소요)
5. 압축을 풀고 설치한다. 그런 다음에 Application 폴더에 가서 파일을 실행한다. 마음에 든다.
6. 그러나 15일이 지나니 계속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된다고 한다. 20달러란다.
7. 심하게 갈등한다. 20달러면 맛있는 캘리포니아 롤 두 개 사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신용카드를 꺼내 번호를 입력한다. (5분 소요)
8. ‘정품 인증 키’를 이메일로 받는다.
9. 소프트웨어를 열어 이 번호를 입력한다. (1분 소요)
10. 이제 소프트웨어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맥 앱스토어 이후의 시나리오

1. 사진 편집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2. 맥 앱스토어를 열어 “photo editing”이라고 검색해본다. 즉시 7개의 소프트웨어가 보인다. 아까 구글로 검색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Image Tricks Lite”라는 소프트웨어도 보인다. 이건 공짜다.
3. 소프트웨어 설명이 일관적이고, 모두 리뷰도 달려 있어 어떤 것이 나의 필요에 잘 맞는지 금새 알 수 있다. Pixelmator의 평이 너무 좋아 이를 사기로 했다. (5분 소요)
4. 29달러란다. 잠시 고민했지만, 워낙 사람들 평도 좋은데다 내가 원하는 기능들이 들어 있어 결심하고 “Buy”버튼을 눌렀다. 내 아이튠스 로그인 암호를 입력한다. (5분 소요) 즉시 다운로드가 시작되고, 메뉴에 아이콘이 새로 생겼다.
5. 이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도 훨씬 단축된데다가, 일관된 인터페이스 덕분에 비교도 쉽고, 미리 리뷰를 보고 구입할 지 여부를 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일일이 신용카드를 꺼내 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애플 아이디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미리 입력해둔 신용카드에서 한 번에 결재가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 재래 시장을 돌아다니며 헤메이다가 백화점에서 깔끔하게 진열된 물건을 보고 쾌적하게 쇼핑하게 된 기분이다. 그만큼 지갑도 쉽게 열린다. 아래는 몇 가지 실행 화면이다.

1. 실행 초기화면

애플에서 프로모션하는 앱들이 보이고, 새로 나온 주목할만한 앱들, 최근 많이 다운로드되는 앱들이 한 화면에 보인다.

2. 탑 차트

유료 앱과 무료 앱으로 나누어 각각 순위가 높은 앱들이 한 눈에 보인다. 내 구미에 맞는 것은 없는지 자세히 보게 된다.

3. 카테고리

모든 앱이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다.

4. 구매 목록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했거나 구매한 앱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5. 업데이트

설치한 이후에 업데이트 버전이 나온 앱 목록이다.

또 한가지 매우 재미있다고 것은 설치 과정이다. 앱을 다운로드하기로 하고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설치되는 과정이 애니메이션으로 보이고, 설치가 끝나면 아이콘이 통, 통 튄다. 새로운 앱이 설치되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사실 동영상으로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는데, 이 유투브 비디오를 참고하면 된다(약 2분 위치). 윈도우즈 시대와 비교해서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압축을 풀고, setup.exe를 클릭해서 몇 단계를 거쳐 클릭하고 나면 마침내 ‘시작’메뉴 안에 설치되는 여러 단계의 과정… 이미 익숙해지고 난 나에게는 별 일은 아니지만, 이를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과정이다. 어머니께 이를 가르쳐드리느라 고생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안다. 하지만 맥의 이런 방식이라면 누구나 금방 배워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맥을 사용하고 애플 제품을 쓰기 전까지는,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고, 가장 똑똑한 인재들도 거기 있다고 생각했고, 애플은 하드웨어는 잘해도 소프트웨어 만드는 실력은 MS보다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윈도우즈 대신 맥 OS를 사용하고, 파워포인트 대신 Keynote를 사용하고, 엑셀 대신 Numbers를 사용하고, 워드 대신 Pages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애플이 더 똑똑하다. 왜 더 똑똑한 사람들이 거기 있다고 느끼게 되는지는 제품을 사용해보면 알 수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배려가 담긴 그런 제품을 쓰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7 thoughts on “맥 앱스토어(Mac App Store)를 써보고 나서

  1. 세밀하고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는 어떤 앱이 인기 있는지 알아보기는 쉬운데 어떻게 하면 인기 있는 앱 순위에 올라갈 수 있는지 제발 애플이 ranking algorithm을 공개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2. 아이폰/아이패드에서 경험한 혁신을 다시 맥으로, 맥에서 다시 모바일로… 요즘 애플의 힘을 만이 느낍니다. 애플 제품에서 느끼는 소프트웨어의 detail과 사용자 배려를 보면 많이 감동하게 되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재래시장보다는 깔끔하고 편리한 백화점이 낮다. 에서 생각난 건데요. 재래시장의 장점 중에 하나는 흥정이지 않습니까? S/W 도 흥정이 된다면 어떨가요? 예를 들어, 내가 이 제품을 홍보해줄테니 얼마정도 깎아주세요. 라던가…너무 극단적인가요? ㅎㅎ

  4. 1월 6일로 오픈이 결정되었을 때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었지요. 맥은 1월 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근 10년 내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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