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정리.
뉴욕 사무실 확장

뉴욕에 있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맨하탄의 월스트리트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199 Water St.에 있는 위워크 사무실인데, 34층에 위치한데다 브룩클린 브릿지를 내려다보는 뷰를 가지고 있어 누구라도 방문하면 감탄하게 된다. 뉴욕에 있는 수많은 위워크 건물 중 어디에 사무실을 얻을까 고민하다가 구글 맵을 보니 여기가 뷰가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가봤는데 감히 뉴욕 최고의 뷰라 할 만했다. 큰 망설임 없이 여기로 골랐다. 이 사무실을 방문하는 게 기분 좋아 분기에 한 번 정도 뉴욕을 방문하고 있다.
공격적 직원 채용

창업한 지 8년차. 내가 직접 하던 일을 점차 줄이고 나를 대신할 사람들을 채용하면서, 풀타임 직원이 40명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2023년은 우리에게 채용 운이 좋은 한 해였는데, 그 이유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테크 회사들이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더 나아가 대규모 감원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에게 기회가 되었다. 전 같으면 채용하기 어려울 법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고, 이를 활용해서 좋은 사람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켈로그 Kellogg 에서 MBA를 마치고,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위워크 등에서 경험을 쌓고 합류한 Akash, UCLA 학사, 하버드 대학 석사를 마치고 디자이너로 합류한 Mike,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7개의 인턴 경험을 쌓고 졸업하자마자 마케팅 담당 직원으로 합류한 Sarah, 뉴욕 NYU 대학을 졸업하고 음악 업계에서 수년의 경험을 쌓고 합류해서 차트메트릭 고객들의 모든 질문과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Dom, ‘데이터 시각화및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지고 수년간 인턴 등의 경험을 쌓고 합류해서 차트메트릭 블로그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Nicki,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나를 감동시킨 커버 레터를 써서 지원했던 Nate, 버클리 대학 석사 과정 중 우리 회사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졸업 후 데이터 엔지니어 풀타임으로 합류한 Kashin, 그리고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어 우리가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채용한 Melina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그 어떤 사람도 따로이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인재들이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상사의 관리를 받아 일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그들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그들이 기여한 일을 인정하고 칭찬하는데 시간을 쓴다.
연 구독 매출 $8.5MM (약 110억원) 달성

1년동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여 $8.5MM을 달성했다. 연초에 계획했던 $9MM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올해 SaaS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었고, 경쟁자가 가격을 크게 인하하는 등 경쟁이 극심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이 새로이 고객이 되었고, 기존 고객이었던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니, 워너 등도 소비를 늘렸다. 아티스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맞춘 제품도 순조로이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 매출을 더욱 견인할 흥분되는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이래 4년째 흑자를 내고 있고, 올해에 최대 액수의 보너스를 집행했다.
크루즈 여행

태어나서 처음 해 본 크루즈 여행 – 나이 든 사람들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사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 하기에 정말 좋은 여행 방법이다. 실제로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배 안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은 16층에 위치한 짐(Gym). 망망대해와 멀리 있는 섬을 바라보며 트레드밀에서 뛰는 기분은 최고다. 4월에 했던 1주일의 캐리비안 크루즈 여행(플로리다 – 케이만 제도 – 자메이카 – 바하마스 – 코코 아일랜드)의 경험이 좋아서 11월에 또 지중해 크루즈에 다녀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서 마르세이유 – 제노아 – 로마 – 팔레르모 – 말타 – 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일정. 배에서 자고 먹는 것이 모두 해결되고 키즈 클럽도 잘 되어 있어 아이들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배 안의 극장에서 매일 밤 하는 공연들도 볼 만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방법으로 여행하게 될 것 같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마지않던 회사로부터 갑자기 사외이사 제안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란, 그 기분이란. 올해 초, 에스엠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사외 이사 의석을 늘렸는데, 그 과정에서 추천을 받았다. 김규식 변호사/의장을 비롯해 이승민 파트너 변호사, 김태희 대표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교수와 함께 이사회에 합류했다. 매달 있는 이사회에 참석하며 케이팝 제작 과정에 대해 많이 배웠고,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큰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웠다. 형식적인 거수기가 아니라 긴 토론을 거쳐서 결론을 내리는 정식 이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고, 그렇기에 이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
숙명여대 객원교수 임명

2022년에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님을 만났는데 그것으로부터 인연이 되어 숙명여대 겸임교수 임명을 받았다. 수업을 맡은 건 아니고, 한국 방문할 때 특강하고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일이다. 지난번 한국 방문 때 학생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로 돈을 만드는 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건강 지표 개선

원래 꾸준히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패턴으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말에 했던 건강검진 지표가 맘에 안들어 식사와 생활 패턴을 확 바꾸었다. 탄수화물을 극적으로 줄이며 밥/빵/떡/면을 거의 안먹고(원래 바지락 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했었더라는), 소고기 및 돼지고기도 특별한 식사가 아니라면 잘 먹지 않는다. 아침은 삶은 계란과 사과, 그리고 그릭 요거트, 점심은 참치 샐러드, 저녁은 다양한 종류의 한식을 먹는다. 매번 식사 후에는 운동하거나 걷고, 저녁에 펠로톤 자전거로(펠로톤 예찬 글 참고) 30분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강한 근력운동을 했다. 그 결과, 10개월만에 거의 지방만으로 8kg이 빠졌고, 혈압도 낮아졌으며, 중성지방 및 간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심뇌혈관 나이는 내 나이보다 7살이 더 낮게 나왔다.
멕시코 리트릿
차트메트릭 풀타임 직원들을 멕시코 카보(Los Cabos)로 초대해 리트릿을 했다. 워크샵이라고 부르지 않고 리트릿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일이 아닌 놀이 일정이기 때문이다. 3박 4일동안 고급 빌라에서 셰프가 차려주는 요리를 먹고, 바텐더가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마시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오후는 ATV, 해변 산책, 테니스, 수영 등 운동하고 노는 일정으로 잡았다. 든든한 COO인 안드레아스(Andreas)가 모든 구체적인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줘서 나도 손님인 것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데이빗 포스터와의 만남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는 미국의 팝 업계를 주름잡는 대단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전설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온(Celine Dion)이 19살 때 그를 발견하고 함께 일해 지금의 위대한 인물로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안드리아 보첼리, 조쉬 그로반, 마이클 부블레 등이 불러 유명해진 수많은 노래들을 그가 만들었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 유명해진 “I will always love you“를 그가 편곡했고, “I have nothing” 또한 그가 공동 작곡한 작품이다. 라스베가스의 윈(Wynn) 호텔에서 공연할 때 그와 그의 아내를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차트메트릭에 관심을 보이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기억에 남는 시간을 가졌다. 8년 전, 음악 업계에서 사업을 하기로 했던 결정을 했던 것이 자랑스러웠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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