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echCrunch를 보다가 “1~2년 후에, 우리는 모바일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견했다. 내용을 보니 페이스북의 모바일 Chief인 Eric Tseng과 인터뷰 중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Eric이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져 LinkedIn에서 그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즉시 그의 프로필이 나온다. 알고 보니 나랑 한 다리 건너 연결되어 있었다.

프로필을 더 자세히 보니, MI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중 마이크로소프트와 골드만 삭스에서 일했으며, 석사 졸업 후에 맥킨지에서 3년 일한 후에 스탠포드 MBA 과정에 진학했고, 야후에서 인턴십을 했으며, 2006년에 MBA를 마치고 구글에 입사해서 일하다가 약 1년 반 전에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정말 인상적인 회사들은 모두 거쳐갔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97학번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프로필을 좀 더 자세히 보니, 그가 구글에서 일하는 동안 Tom Moss라는 사람의 추천을 받았길래, 이번에는 Tom의 이름을 클릭했다. 그의 프로필이 나왔다.

알고 보니 지금은 구글을 나와 3LM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궁금해져 이번에는 회사 이름을 클릭했다.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3LM에 합류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주욱 나온다.

이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고, 회사 홈페이지를 보니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웬만큼 파악이 되었고, 그 제품이 내 관심 분야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회사나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면 항상 이렇게 LinkedIn에서 검색해보곤 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재미난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 넷플릭스 기업 문화에 대한 글을 쓰다가 LinkedIn에서 회사 사람들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인재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LinkedIn에서 살펴보다가 가끔 관심이 가면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하다가 정말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프로필이 이렇게 공개되면 회사 기밀 유출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WSJ: “What’s a Company’s Biggest Security Risk? You.“), 난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한 때 페이스북이 급부상하면서 링크드인은 그대로 죽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리드 호프만이 포지셔닝을 참 잘 했고, 결과적으로 페이스북과는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한편,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프로필을 LinkedIn에 올려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런 스토킹(?)을 하기 힘들어서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한국 토종의 링크드인 클론인 ‘링크나우‘라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들어가서 살펴보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부동산, 컨설턴트, 헤드헌팅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원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네이버에 프로필이 등장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본인이 입력한 정보가 아닐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사회가 확실히 네트워킹에 적극적이고 미국 사람들은 보다 본인을 알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일까?
정말 좋은 글입니다. 링크나우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정말 공감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직접 보고 이야기 할 날이 있으면 정말 재밌겠네요. 참 얼마전에 스포카라는 회사에 Angel 투자를 했습니다. http://www.spoqa.com
현재는 아이폰 앱만 있는데, 곧 안드로이드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한번 보시고, 코멘트 해주셔도 감사하구요.
장환님, 스포카라니, 전자신문에 소개되었던 회사군요! 괜찮아보이는데 엔젤투자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분명히 다시 뵙고 말씀나눌 날이 오겠지요?
옳소!
두명 다 잘 아는 사이인데 톰은 나가서 창업한 회사 3LM이 창업한지 4개월만에 모토롤라한테 팔려서 대박이 났어.
아… 이게 형이 지난번에 말한 그 회사인가보군요!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이디어 있어서 나가서 회사 만들었는데 4개월만에 잘 풀렸다고..
조성문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글도 그렇고 여러 글들이 IT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인사이트가 있는 글이라서 매우 도움이 됩니다. ^^
이번 링크드인 글은 특히 국내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취업 연계 서비스를 고민하는 저한테 관심이 있는 글입니다. 페이스북이 있지만 링크드인의 성공적인 서비스 운영이 국내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프로필 공개를 그렇게 꺼려할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세상은 오픈과 공유, 개방 그리고 그것을 통한 네트워킹으로 발전하는데 국내에선 여전히 페이스북은 단순히 잠깐의 유행일 뿐이야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꽤 많습니다.
참 답답한 현실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님과 같이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정보를 공유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글로벌 트렌드를 더 많이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jobguru님 첫 답글이시네요. 🙂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로필 공개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교 이름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미국에도 물론 명문대가 있고 서열이 있지만, 평가 기관마다 서열을 다르게 매기고, 분야별로 특화된 학교가 워낙 많은데다, 미국 밖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많아서 링크드인에 학교 이름 쓰는게 별 일이 아닙니다만, 한국에서는 대학 서열이 너무 명확한데다 사람들이 대학교 이름에 엄청난 가치를 두기 때문에, 출신 대학을 밝히는 순간 서열화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리고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링크드인에 영문 프로필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 링크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직 저도 많은 인맥을 확보하진 못하고 있듯이 보편화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대학교의 서열 그리고 연이은 그룹사 및 기업에 대한 서열 이런 서열 문화가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성문님의 답변을 들으니 그런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 거기에 깊게 뿌리내린 유교적 전통에서 기인한 나서지 않는 사고방식이 온라인에 뭔가 공개하기를 매우 꺼리는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젊은층의 의식은 많이 변화하고 있어서 이런 흐름이 조만간 대세가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가지고 있긴합니다. 저는 좀 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합리적인 판단에 기인하여 인터넷을 바라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만의 생각이지만,…)
한국에서 링크드인은 주로 외국계 회사 채용담당자들이 많이 사용하죠.
요즘은 링크드인 통해서 연락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한국내 외국계 회사 취업하실 분은 링크드인이 필수.
그런데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아래 내용이 약간 궁금하네요.
“LinkedIn에서 살펴보다가 가끔 관심이 가면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하다가 정말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한다.”
전 인맥이 넓으신 분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도 어떻게 인맥을 확장해 나가는지가 궁금하네요.
그건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게요. 2009년 말에 open mobile summit이라는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Artem이라는한 인상적인 엔지니어를 만났는데, 구글에서 나와 회사를 공동창업했다고 했어요. 나중에 집에 와서 웹사이트를 봤는데, 또 다른 공동창업자가 한국사람이더라구요. 관심이 가서 LinkedIn에서 프로필을 찾아봤는데,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지금은 뉴욕에서 사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무척 흥미로워서 메세지를 보냈는데 곧 답장이 왔고, 이어서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에 대해 이야기한 후에 언젠가 만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만날 수 있었고, 관심사가 비슷하기에 정말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후 형 동생하는 친한 사이가 되어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워크스마트랩을 공동창업한 정세주씨입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글을 보니 저와는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계신게 분명하다는 생각이드네요 ^^;
bizdev하면서 linkedin을 거의 이메일처럼 매일 쓰게 되요. 미팅 전 사전 조사는 디폴트구요.
특히 재밌는 것은 일단 ‘연결’된 사람의 경우 그사람이 누구랑 또 커넥트하고 있는지 스트림을 보게 된다는 점이죠. 즉, 잠재 제휴나 매수 대상이 다른데 어디랑 또 얘길 하고 있는지, 경쟁사 BD는 요새 어디를 보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linkedin에서 갑자기 커넥션이 활발해지는 동료들은 대체로 더이상 회사에 없더군요 6^^
Bizdev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stream이 중요한 정보이겠구나! 갑자기 커넥션이 활발해지는 동료들은 곧 자리를 옮긴다라.. 그것도 재미있는 관찰. Facebook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에게 LinkedIn은 이미 없어서는 안될 utility/tool이 된 것 같아.
우리회사 경우 회사내에서 모든 Social Network을 막아놓았는데 유일하게 LinkedIn은 살려놓았습니다. 울회사같이 보수적인 기업에서도 LinkedIn의 비즈니스 유용성을 인정한 것이죠.
참고로 저의 경우 작년에 이직할때 했던 인터뷰의 절반 이상이 LinkedIn을 통해 이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LinkedIn Profile을 보고 한국에 있는 리크루터들로부터도 연락이 종종 오더군요. 한국에서도 해외인재 search를 위해 LinkedIn을 적극활용하기 시작한듯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성문님 글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네요~ 광고계에 오랜시간 몸담고 있다가 매체로써 앱을 개발 준비중입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
김훈님, 답장이 늦었네요. 네 알겠습니다. 서비스 시작되면 @sungmoon으로 연락주세요.
조성문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들르겠습니다 ^^
그런데 블로그를 구독하려했더니 RSS 피드주소가 잘못 설정되어있다고 나오네요.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조희령님 피드백 감사합니다. 블로그 구독 제가 확인해봤더니 이상 없는데요. 피드 주소도 정상이구요. 구글 리더 들어가서 직접 URL(https://sungmooncho.com/feed/)을 입력해 보실래요? 아마 될겁니다.
성문님 답변 감사합니다 ^^ 이제 잘 되네요. 제가 뭘 잘못 했나봐요ㅋㅋ 피드 등록을 안 해두니 한참만에 찾아들어오게 되네요. RSS 등록했으니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거의 개점 휴업상태였는데, 다시 한 번 업데이트 해봐야겠네요
링크나우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했는데 ㅎㅎ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요즘 링크드인에 들어가는 시간이 늘어나긴 하는 것 같습니다.
Reblogged this on 두번째 종잇장.
대학생인데 어떻게 링크드인을 활요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경력이 없으니 ㅠㅠ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