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과 삶에 없어서는 안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8개

얼마 전에 썼던 글, ‘나의 일과 삶에 없어서는 안될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 9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워드프레스에서 제공해주는 통계를 보니, 지난 열흘간 10,000명 이상이 이 글을 읽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인 듯하다. 이번에는 나에게 필수적인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정리해보았다.

1.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 iPad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이패드 앱

내가 가장 선호하는 신문은 WSJ이다. 주중에는 테크크런치, 트위터, 블로그 등에 묻혀 사실 읽을 틈이 없지만, 주말 아침에 아이패드를 손에 집으면 가장 먼저 WSJ 주말 버전을 읽는다. 한 때 종이 느낌이 좋아 종이 신문도 구독해봤지만 집에 종이가 자꾸 쌓여서 불편한데다 잉크가 손에 묻는 듯한 느낌이 싫어 아이패드로 완전히 갈아 탔다. 비디오와 사진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는 것도 아이패드 버전의 큰 장점이다. 첫째 해에는 1년에 약 260달러이고 둘째 해부터는 연 500달러로 올라간다[].

2. 유버전 성경 (YouVersion Holy Bible) | iPad

유버전 성경 (YouVersion Holy Bible)

지난 5월 10일, 무려 누적 5천만 건이 다운로드 되었다고 발표해서 TechCrunch에 소개되었다. 이 앱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Bobby Gruenewald 목사이다. 트위터에서 무려 2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그는, LifeChurch.tv라는 인터넷 교회의 이노베이션 리더(Innovation Leader)를 맡고 있으며, FastCompany가 선정한 2011년의 가장 창의적인 사람 100명 중 한 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LifeChurch.tv에 합류하기 전에는 테크놀로지 회사를 두 번 매각했으며 스타트업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유버전 성경을 만든 Bobby Gruenewald 목사 (출처: TechCrunch TV)

앱스토에서 ‘Bible’로 검색하면 많은 성경 앱들이 뜬다. 유료 버전도 있고 무료 버전도 있는데, 처음엔 어느 앱이 좋은 지 몰라 세 개쯤 깔아놓고 비교해보면서 쓰곤 했다. Olive Tree의 Bible Reader도 매우 잘 만들어서 한동안 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해서 다른 앱들보다 월등히 좋아진 YouVersion만 살아남았다. 이 정도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돈이 꽤 많이 들텐데, 이 앱은 완전히 무료이고 광고도 없다. 즉, non-profit 앱이다.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LifeChurch.tv의 헌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고 한다. 무려 100 가지가 넘는 언어로 제공하는데, 한국어 버전만 세 가지라는 것이 놀랍다. 그 중 많은 버전은 다운로드해서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추가된 Parallel 기능이 마음에 든다. 위 그림에서 보듯, 두 가지 다른 버전의 성경을 나란히 놓고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인데, 영어와 한글 버전을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면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된다.

3. 스트라바 (Strava) | iPhone

스트라바 (Strava)

요즘 Quantified Self (계량화된 나) 라는 말이 유행이다. 우리가 항상 들고 다니는 있는 파워풀한 스마트폰 덕분에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는지,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등을 기록해두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가 쉬워졌다. Strava는 사이클링에 빠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앱이다. 앱을 시작시키고 난 후 자전거를 타면 경로를 지도에 표시하고 평균 속도와 최고 속도를 기록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니기만 하면 구간별로 그 자리를 지나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순위를 보여준다.

스트라바(Strava) 웹사이트에 가면 내가 달린 구간의 고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앱이 광고도 없이 공짜라니 거의 믿기 힘들다. 프리미엄 버전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한편, 안드로이드에서는 Noom의 Cardio Trainer를 추천한다.

4. 오더블 (Audible) | iPhone

오더블 (Audible) 앱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앱이다. 이 회사는 2008년 1월에 아마존에 $300M(약 3300억원)에 인수되었다. 오디오북이라 하면 구세대 상품 같지만 사실 이동할 때 아주 유용하다. 스티브 잡스 전기, 짐 콜린스의 Great By Choice, 그리고 헝거 게임 등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아주 좋았다. 짐 콜린스의 책은 저자가 직접 읽어준다. 스티브 잡스 전기나 헝거 게임은 킨들로도 사서, 이동할 때는 오디오북으로, 앉아 있을 때는 책으로 읽었다. 책마다 따로 구입할 수 있고, 또는  회원 가입해서 월 16달러 정도를 내면 한 달에 한 권씩 다운로드할 수 있다.

5. 아마존 (Amazon) | iPhone

아마존 앱

이 앱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마존 아이폰 앱으로 1년에 100개가 넘는 물건을 주문한다. 데스크탑에서도 정말 쓰기 편하지만, 난 어디서나 클릭 몇 번이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든 이 아이폰 앱이 정말 좋다.

‘3M 스카치 테이프가 필요하다’ -> ‘아마존 아이폰 앱을 실행한다’ -> ‘물건을 확인하고 ‘Two-Day-FREE’를 눌러 구매한다.’ ‘원 클릭 쇼핑’ 덕분에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60초이다. 내 신용카드 정보와 집 주소가 이미 아마존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내가 원클릭 쇼핑을 미리 승인해두었기 때문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거나 공인인증서 암호를 입력하는 등의 과정이 없다. 이 경험에 대해서는 전에 썼던 아마존 유저 인터페이스 분석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6. 트립잇 (TripIt) | iPhone

트립잇(TripIt)

지금 뉴욕에서 출발해서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TripIt은 이런 여행에서 유용하게 쓰는 필수 아이템이다. 아이폰을 쓰기 전엔 여행할 때 스케줄을 인쇄해서 들고 다녔다. TripIt이 있기 전에는 비행기 시간과 편명을 구글 캘린더에 미리 입력한 후 출발했다. 지금은 비행기 구매 확약 및 호텔 예약 이메일을 나에게 할당된 TripIt 이메일 계정으로 포워드하면 끝이다. TripIt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웹 또는 아이폰에서 볼 수 있다.

유료 버전을 구매하면 앱으로 체크인을 할 수 있고, 항공 지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SeatExpert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비행기를 타기 전에 비행기 안 좌석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여행한다면 당연히 돈을 주고 샀을 앱이다.

7. 인스타그랩 (Instagram) | iPhone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모습. 인스타그램 필터 적용 전(좌)과 적용 후(우)

사실 한동안 사용을 안하다가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에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필터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해보니 꽤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의 경우 해상도가 낮거나 노출이 잘 안맞아 너무 어둡거나 밝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타그램 필터를 적용하면 사진의 느낌이 좋아진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공유하고 싶을 때 인스타그램 필터를 적용한 후 올리는 때가 많다.

8. 판도라 라디오 (Pandora Radio) | iPhone

판도라 (Pandora)

데스크탑에서도 유용하지만, 사실 모바일에서 더 유용한 판도라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앱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판도라가 생소하신 분은 에스티마님이 쓰신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의 가능성‘과 ‘10년만에 첫 분기 흑자 낸 판도라 창업자 이야기‘를 참고하시기를.

이렇게 정리해보고 나니 내가 자주 쓰는 데스크탑 앱과 별로 겹치지 않는다. 또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즐겨 사용하는 앱도 많이 다르다. 한때 ‘원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크게 식상해졌다. 원소스 멀티 유즈도 좋지만, 각 디바이스의 특성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12 thoughts on “나의 일과 삶에 없어서는 안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8개

  1. 주구장창 카톡만 쓰는 저와는 참 대조가 됩니다 ^^ 판도라는 크리스마스때 집에 손님이 놀러올경우 배경음악으로 참 유용하지요.

    1. 저도 카톡 많이 씁니다. 카톡보다는 Whatsapp을 더 많이 쓰지만요. 저도 누군가 손님이 집에 오면 항상 판도라로 음악을 하나 골라 틀어놓지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1. 판도라는 저도 한창 손님왔을때 배경음악으로 썼습니다.ㅎㅎ 선배 한분은 “도대체 누가 이런 음악을 골라주는거야?”라고 질문하시기도.ㅎㅎ

  2.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래전부터 성문님 블로그를 RSS로 구독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네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개도 참 좋지만 지난 번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 소개도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게임빌 창업멤버 중의 한 사람과 교회 선후배 관계이고, 또 거기에서 일했던 사람과 교회 동기간이어서, 또 저와 가까운데 살고 계셔서, 처음에 뵈었을 때 혼자 많이 반가웠습니다.^^

    1. 김지휘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Oakland 사시면서 UC Davis에서 공부하시나봐요? 정말 멀지 않은 곳에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같이 아는 분이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

  3. sky.fm으로만 음악을 듣곤했는데 판도라도 들어보고싶네요.
    성경앱도 깔아서 영어공부하면 좋을것같고, 유용한 포스팅 잼나게 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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