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펙트, 흥미진진한 페이스북 탄생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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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페이스북 이펙트(the Facebook effect)

몇 달 전부터 킨들로 조금씩 페이스북 이펙트(Facebook Effect)를 읽고 있다.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아 맘에 드는 구절들을 하이라이트해놓았는데, 여기에 몇 가지 옮겨본다.

“We’re a utility,” he said in serious tones, using serious language. “We’re trying to increase the efficiency through which people can understand their world. We’re not trying to maximize the time spent on our site. We’re trying to help people have a good experience and get the maximum amount out of that time.” (우리는 유틸리티입니다. 우리는 효율성을 더 높여서 사람들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높이고자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시간을 활용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도록 도와주려 하고 있습니다.)

2006년 여름, 저자가 마크를 처음 만나서 들은 이야기이다. 이전에 썼던 블로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그에게서 배우는 교훈“에서도 언급했던 이야기인데, 마크는 사람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마이스페이스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싫어했고, 때문에 페이스북은 ‘타임 킬러’가 아니라 ‘타임 세이버’로 만들고 싶어했음을 알 수 있다. 정말 타임 세이버가 됐는가? 어느 정도는 그런 것 같다. 이젠 오랜만에 친구랑 이야기하더라도 최근 1년의 근황을 일일이 물어보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이미 아는 상태에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

Today’s Facebook status update traces its heritage directly back to those AIM away messages (오늘날의 페이스북의 ‘상태 업데이트’는 그 기원이 AIM의 ‘away message’에 있다)

The first social network intended for college students had begun at Stanford University in November 2001. The little-known service, called Club Nexus, was designed by a Turkish doctoral student named Orkut… (대학생들을 위한 첫 번째 소셜 네트워크는 2001년 11월에 시작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인 ‘클럽 넥서스’는 오르쿳이라는 터키 학생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In the fall of 2003, Silicon Valley venture investors had put a total of $36 million into four high-profile social networking start-ups-Friendster, LinkedIn, Spoke, and Tribe. (2003년 가을, 실리콘 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은 프렌스터, 링크드인, 스포크, 트라이브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페이스북이 만들어질 당시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전혀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고, 페이스북의 많은 주요 기능들이 처음에 거기에 구현되었던 것도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 전에 오르쿳, 마이스페이스, 프렌드피드,  프렌스터와 같이 잘 알려진 서비스를 포함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소셜 네트워크가 있었다. 특히 2001년에 스탠포드 학생 오르쿳(Orkut)이 만든 클럽 넥서스(Club Nexus)라는 서비스가 스탠포드대학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가 있었다. 친구 신청, 친구 초대, 채팅 등의 기능을 가진데다, 스탠포드 대학 이메일 주소가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다(비슷하게, 페이스북은 처음에 하버드대학 이메일 주소를 가진 사람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일찌기 인식한 구글이 이를 인수해서(마리사 메이어가 처음 발견했다) Orkut.com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보다 두 달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브라질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에도 구글이 소유하고 있다. 결국, 페이스북은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수한 품질과 전략을 통해 살아남았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보다 3년 전에 만들어졌던 서비스, 구글의 오르쿳(Orkut.com). 첫 페이지 구성이 페이스북과 흡사하다.

“I had this hobby of just building these little projects,” says Zuckerberg now. “I had like twelve projects that year. Of course I wasn’t fully committed to any one of them.” (뭔가를 계속 만드는 취미가 있었어요. 그 해에 12개의 프로젝트를 했죠.)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

영화,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마크는 처음부터 페이스북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마크는 대학 시절 ‘hot or not’이라는 웹사이트를 비롯해서, 계속해서 생각나는대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것 중 또 한가지 인기있었던 것이 클래스 같이 듣는 대학생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데, 이것이 페이스북과 가장 근접한 서비스였다. 페이스북을 만들기 전에 크고 작은 프로젝트 12개를 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윙클보스 형제가 만든 하버드 커넥션(Harvard Connection)을 개발하는 일도 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윙클보스 형제가 나중에 페이스북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소송한 계기가 된다. [] 하버드 커넥션은 나중에 ConnectU로 이름을 바꾸어 서비스했는데, 2008년 이를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UCLA MBA 재학 시절 학생회에서 활동을 했는데, 당시 학생들끼리 책 사고 파는 것을 이메일로 하는 대신 ConnectU를 써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이를 공식적인 장터로 도입했었다. 당시엔 이게 윙클보스 형제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서비스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 페이스북이 이를 베꼈다고는 하지만, 내 기억에 ConnectU는 페이스북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였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Within days after he joined Thefacebook, Sean Parker called his friend Reid Hoffman, the founder of LinkedIn and a big angel investor… Hoffman was impressed, but didn’t want to be its lead investor, given his involvement in LinkedIn… So he arranged for Parker and Zuckerberg to meet with Peter Thiel, the brooding, dark-haired financial genius who had co-founded and led PayPal and was now a private investor… Thiel turned out to be the perfect investor for Thefacebook. (션 파커가 페이스북에 조인한 지 몇 주 후, 그는 친구인 리드 호프만에게 전화했다.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의 창업자이고 엔젤 투자가였다. 호프만은 페이스북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나 리드 인베스터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파커와 저커버그를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였던 피터 띠엘에게 소개했다. 피터는 페이스북에게 가장 완벽한 투자자였다…)

Hoffman put in an additional $40,000, as did his friend Mark Pincus… (호프만은 4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고, 그의 친구 마크 핑커스도 투자했다.)

Reid Hoffman

리드 호프만(Reid Hoffman), 피터 띠엘(Peter Thiel), 둘 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을 지 몰라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들이다. 소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페이팔 초기 멤버들 중 한명인데, 둘 다 2002년에 페이팔(PayPal)이 이베이에 $1.5 billion (1.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매각되면서 큰 부자가 되었고, 그 후 자신의 회사를 만들고 엔젤 투자자가 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Peter Thiel

마크가 션 파커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실리콘 밸리로 이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들을 못 만났거나, 한참 후에 만나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랬다면 페이스북이 오늘날의 페이스북이 될 수 있었을까? 한편, 리드 호프만은 내가 존경하는 인물인데, 투자가와 창업가 두 가지 역할로 모두 크게 성공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그가 2002년에 만든 회사 링크드인(LinkedIn)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회사 가치가 9조원에 이른다[주: Google Finance]. 링크드인 주식으로 환산한 리드 호프만의 개인 재산만 2조원이 넘는다[]. 페이스북과 징가(Zynga)에 매우 초기에 투자했고, 이 두 회사도 곧 상장할 예정이다. 한 편, 징가 창업자 마크 핑커스(Mark Pincus)는 호프만의 친구이고, 그 인연으로 마크 핑커스도 페이스북에 매우 초기에 투자했다. 이렇게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밀접하게 얽혀 있다.

He showed ten slides. It was David Letterman-style list of “The Top Ten Reasons You Should Not Invest In Wirehog.” It started out almost seriously. “The number 10: we have no revenue. Number 9: We will probably get sued by the music industry. Number 3: We showed up at your office late in our pajamas. Number 2: Because Sean Parker is involved. Number 1: We’re only here because Roelof told us to come.” (마크는 10장의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 데이비드 레터만 스타일의 “당신이 Wirehog에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 10가지”였다. “이유 10: 우린 매출이 없다. 이유 9: 우린 아마 음악 업계에 의해 소송당할 것이다. 이유 3: 우린 당신 사무실에 파자마를 입고 약속에 늦게 나타났다. 이유 2: 션 파커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유 1: 무엇보다, 우리는 롤로프(Roelof)가 오라고 해서 온 것 뿐이다.)

이 대목을 읽고 크게 웃었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별개로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 와이어호그(Wirehog)를 벤처 투자 회사(VC: Venture Capital)인 시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에 소개하는 장면이다. Sequoia는 애플, 시스코, 구글, 오라클, 페이팔, 야후, 유투브를 비롯한 수많은 성공적인 회사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VC이다. 창업자들이라면 누구나 그들과 어떻게 해서든 연결되고 싶어하고, 만약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정성껏 준비해서 깔끔하게 차려 입고 30분 전부터 사무실에 도착해서 준비를 시원찮은 판에… 약속 시간에 늦게 나타난데다가 파자마 차림, 그리고 기껏 그들에게 한 말이 ‘왜 당신이 우리 회사에 투자하면 안되는가’라니, 어이가 없다. 전에 VC에 한 번 크게 당하는 바람에 VC를 혐오하게 된 션 파커의 영향이겠지만, 어쨌든 마크의 일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Cohler’s first hire was Steve Chen, a former PayPal programmer. But after only a few weeks, Chen decided to leave to start a new company with two PayPal friends. It was to be a video start-up, and Cohler tried to dissuade him. “You’re making a huge mistake. You’re going to regret this for the rest of your life. Thefacebook is going to be huge! And there’s already a hundred video sites!” Chen went ahead and left to start a company called Youtube (페이스북에서 리크루팅을 담당한 콜러가 첫 번째로 뽑은 직원이 페이팔 프로그래머였던 스티브 챈이었다. 몇 주도 안되어 첸은 다른 페이팔 친구 두 명과 회사를 시작하기 위해 떠나겠다고 했다. 비디오 스타트업이었다. 콜러는 말했다. “당신 큰 실수를 하는거야. 떠나게 되면 아마 평생 후회하게 될 걸. 페이스북은 정말 크게 성장할거란 말이야. 게다가 비디오 사이트는 이미 수백개나 되잖아!”. 첸은 그대로 회사를 떠났고, 회사를 만들었다. 그 회사가 유투브(Youtube)이다.

스티브 챈이 한 때 페이스북에서 일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페이스북을 떠나는 실수(?)를 하고 만든 회사가 유투브라니… 이런 극적인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수년 전 게임빌을 아주 초기에 떠나는 실수(?)를 했던 한 친구가 생각난다. 2000년 게임빌의 창업 멤버였으나 곧 회사를 만들기 위해 떠났다. 그 회사가 유명한 교육 기업 이투스와 합병되며 이투스의 부사장이 되었고, 지금은 독립하여 스픽케어(Speakcare)라는 성공적인 영어 교육 회사를 만들었다. 그의 이름은 이비호이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보다 넓게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실리콘밸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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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보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그에게서 배우는 교훈

7 thoughts on “페이스북 이펙트, 흥미진진한 페이스북 탄생 스토리

  1. 좋은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포스팅 매일 올려주시는 것은 아닌데 올리시는 것 마다 내용이 깊어서 다음 포스팅이 항상 기대가 되네요~!

  2. 영화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논픽션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도 메모해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 그가 끊임없이 ‘필요한 뭔가’를 만들었다는 게 매우 인상깊네요.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1. 마두리님, 그러게요. 저도 그 부분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자꾸 만들어봐야 뭐가 먹히는지 뭐가 안먹히는지 알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둔 것들이 나중에 자산이 되어서 뭔가 터졌을 때 활용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결국 인류가 지금 감사하게 사용하고, 먹고, 입고 있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어디선가 ‘뭔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잖아요.

    1. 구이도 선배님, 저도 이 책 사놓고 두달 째 안읽고 있다가 출장 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3. 성문님이 올려주시는 글 항상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The Facebook Effect도 읽어봐야겠네요. 글 하단에 제가 VC에 있을 때 초기 투자한 이투스 이야기가 나오니 더 반갑습니다. 참고로 이비호 부사장은 이투스에 합병된 것이 아니라 이투스를 설립한 Co-founder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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