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James Dyson

‘다이슨 청소기’로 유명한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내가 너무 좋아해서 거의 하나도 빠짐 없이 들은 팟캐스트, ‘How I Built This‘에서 그의 인터뷰를 두 번째 들었는데, 공감가는 이야기와 배울점이 정말 많아 여기에 정리한다.

제임스 다이슨 (James Dyson)

9세에 사립 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지만, 그 때문에 고급 사립학교에서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 (Royal College of Art)에서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후, 보트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보트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그 후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 산업용 제품들을 디자인하던 중에 사이클론(cyclone) 방식의 공업용 청소기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가정용 청소기를 만들게 된다. 1983년, 그의 나이는 36세.

재미있는 건, 진짜인지는 몰라도 그 당시 자기 집 뒷마당에서 만들었던 프로토타입의 갯수(5,127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 지금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던 시대가 아니라, 딱 하나씩만 설정을 바꾸며 디자인을 개선해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패스트컴퍼니 인터뷰의 한 구절:

I made 5,127 prototypes of my vacuum before I got it right. There were 5,126 failures. But I learned from each one. That’s how I came up with a solution. So I don’t mind failure. I’ve always thought that schoolchildren should be marked by the number of failures they’ve had. The child who tries strange things and experiences lots of failures to get there is probably more creative.
https://www.fastcompany.com/59549/failure-doesnt-suck

제대로 될 때까지 5,127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5,126번의 실패가 있었던 거죠. 하지만 각 실패로부터 하나씩 배웠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은거죠. 그래서 실패는 상관 없습니다. 저는 항상, 학생들이 ‘몇 번의 실패를 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좀 이상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아이가 아마 더 창의적일겁니다.

James Dyson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낸 진공 청소기를 대량 생산하고 마케팅할 자금은 없었기에, 당시 제일 큰 청소기 회사에 가져갔으나 별 성과를 못 보고, 오히려 후에 미국에 있는 대형 회사에서 그의 디자인을 베낀 것을 발견한다.

1991년에는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어 직접 제작하기로 결심.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였다. 현재 72세인 그의 자산은 무려 $12.8 billion(약 14조원)으로 추정되어 있다(블룸버그). 44살에 시작해서 28년에 걸쳐 쌓았으니 평균 1 년에 $460 million (약 5천억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일 놀라운 건, 그가 이 회사를 단 한번의 벤처캐피털 투자도 받지 않고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그는 다이슨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의 일부:

Guy: 당신이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네요. 당신은 발명가이고 디자이너이고, 회사 장부를 살펴보고 수많은 미팅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것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Dyson: 처음엔 그런 것을 해야 했었죠. 하지만 회사가 성장할수록 엔지니어링에 시간을 더 많이 썼어요. 지금은 제 시간의 95%를 그런 일에 씁니다. 다른 일을 하면 그렇게 행복하지가 않아요. 엔지니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즐거워요.. 그리고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회사를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 삶은 아주 심플하죠.

이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말은 23분 지점에서 나온다.

I have this sort of basic belief. You can make a success of it, if it genuinely works better.
저한테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믿음이 있어요. 진실로 더 잘 작동하는 제품을 만든다면, 분명 성공하는 길이 있다는 거죠.

James Dyson

나는 다이슨 청소기를 두 개 소유하고 있다. 몇 달에 한 번씩 청소기를 열어 먼지 봉투를 갈던 때를 생각하면 다이슨 덕분에 삶이 얼마나 나아지고 쾌적해졌는지… 이제 다이슨은 전기차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의 머리에서 나올 혁신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의 차는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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