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재미난 표현이 하나 있다. “Back of the envelope calculation“. 즉, 봉투 뒤에다 하는 계산이라는 뜻인데, 치밀하계 하는 계산이 아니라 몇 가지 가정을 이용해서 빠르게 대략의 추정을 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주유소의 갯수는?”, “장난감 시장의 크기는?”, “한 잔에 2달러짜리 커피 가게를 차렸을 때 일주일간 추정 매출액은?”과 같은 질문에 대해 몇가지 사실과 가정을 이용해서 재빠르게 계산을 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Business School에 있을 때 잠깐 컨설팅 회사 준비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런 연습을 많이 하곤 했다.
앞에서 쓴 글에 많은 분들이 주신 의견들을 읽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네이버가 가져온 비효율성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가를 계산해면 어떨까? 몇 가지 숫자를 찾고 가정을 세우면 금방 가능할 것 같아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DISCLAIMER:
1. 여기 사용한 숫자와 가정 중에 임의적인 부분들이 있으므로 공신력이 있는 계산은 될 수 없다.
2. 네이버가 아껴주는 시간도 있다. 구글에서는 바로 안나오는데 네이버에서는 바로 나오는 정보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양쪽을 쓰면서 느낀 건데, 네이버에서 찾을 때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대부분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해외에서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4. 네이버 이외의 다음/네이트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많지 않아 네이버만을 예로 든다.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한국에 미치는 사회적 비용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2725만명 (인터넷 사용 인구) x 0.66회(네이버 검색 횟수)/day x 0.33hour(낭비되는 시간 총합)/회 x 70%(네이버 시장점유율) x 2만원/hour x 60% (노동 인구 비율) x 30% (생산적인 곳에 쓰는 시간) = 150억원/day
여기에 365일을 곱하면 연간 약 5.5조라는 비용이 나온다. 달리 생각하면, 검색 결과 품질이 좋아지면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위 가정을 그대로 사용하면 네이버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해 헤메는 시간을 검색 횟수당 1분만 줄여 줘도 연간 276억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숫자 자체가 맞느냐 틀리느냐에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몇 가지 가정을 이용해서 종이에 끄적여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검색 결과 품질이 좋아져서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인가를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글쵸 ^^ 저도 네이버와 구글, 다음, 네이트를 병행해서 이용하는 유저이긴합니다만..
하지만 검색 단어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도 많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네이트는 최근 ‘시맨틱 검색’이라는게 나와서 통합적인 검색을 할때 많이 이용하구요, 구글의 경우 광범위한 검색 – 외국 사이트까지 포함 – 에 이용하고, 네이버의 경우 간단한 레시피라던가 후기 등을 검색할 때 이용해요.
특히, 네이버의 경우 검색단어 한단어만 하지 않고, 여러단어를 중복해서 넣으면 근접한 답이 찾아지는 경우가 왕왕 있죠 🙂
때로는 tool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기도 한거 같습니다.
ps : 오빠에게서 영향받아 저도 twitter 계정 열었어요. 오빠 follow 시작했구요 ^^/
검색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지. 사실 근데 위 계산은 “낚기성 기사”와 “광고”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비용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어. 둘 다 10분으로 가정하기는 했지만.
p.s. 트위터 입성 축하! 나도 follow했어. 내가 두 번째 팔로워 😉
ㅎㅎㅎ 이런 계산을 하시다니 재미있군요. 일전에 본 xkcd 내용이랑 비슷하군요..
http://xkcd.com/718/
xkcd 계산 재미있네요.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의 수를 계산하는 드레이크 방정식도 비슷한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