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에 빠졌던 내 어린 시절

내가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네 오락실을 통해서였다. 보글보글(Bubble Bubble), 너구리, 그리고 시티 커넥션(City Connection) 등을 했었다 (시티 커넥션의 배경음악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쓰이는데, 그 음악이 좋아 한동안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했었다). 동생은 운동을 즐겨서 시간 나면 밖에 나가 친구들과 야구를 했지만, 나는 시간만 나면 무조건 오락실로 향했다. 한 판에 20원, 30원, 50원 하는 그 게임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보글보글 (Bubble Bubble)

오락실에서 몇 시간이고 눈이 빨개지도록 정신 팔려 있으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내가 거기 있는 것을 알고 찾아왔고, 집에 가면 눈물이 나도록 혼이 났다. 그래도 소용 없었다. 눈만 감으면 캐릭터들이 나타나 머리속에 빙빙 돌았기 때문에 나는 다음 날이면 또 오락실에 가야 했다.

나는 그렇게 게임에 중독되었다. 하루에 백원밖에 안되는 용돈으로는 두세 판 하고 나면 끝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동네 공사장이나 들판을 돌아다니며 빈 병을 주웠다. 한시간 노동으로 수십 병을 수퍼마켓에 가져다 주면 몇십 원을 벌 수 있었다. 그걸로 곧장 친구들과 오락실로 향했다.

돈이 떨어지고, 병 줍기도 시들해지자 나는 집 안에 보이는 돈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식탁이든, 화장대이든 천원 짜리가 보이면 그걸 주워 오락실로 향했다. 그것이 도둑질이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초등학교 저학년에 게임을 하기 위해 돈을 훔치는 나를, 어머니는 어떤 심정으로 보고 계셨을까? 그 돈을 가져가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가 와서 슬픈 표정을 하고 나를 가만히 보고 계셨다. 난 엄청나게 혼이 날 각오를 하고, 그리고 아버지에게 매 맞을 각오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 웬일인지 나를 혼내는 대신 어머니는 그냥 우셨다. 우는 어머니를 달래며 아버지가 나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얼마나 나쁜 짓인가를. 왜 내가 그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가를.

그 후로 다시는 집에 있는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을 그만두는 대신 나는 아버지를 설득하기로 했다.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창의적인 놀이인지를 알면 어쩌면 아버지랑 같이 게임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버지와 함께 오락실에 갔다. 그런 게임을 처음 보는 듯 아버지는 미소를 띠고 신기해하며 내가 게임하는 것을 보셨다. 아버지가 관심을 보이자 난 신이 나서 게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한 스테이지를 달성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템을 먹으면 어떤 새로운 능력이 생기는 지 등을 말이다. 그리고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며 자리를 드렸다. 아버지는 결국 게임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30분 후에 나는 적어도 뿌듯하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만 알고 있는, 내가 빠져 있는 이 세계를 아버지도 이제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게임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시면 가서 게임을 하라고 돈을 주시지 않을까? 사실 게임을 하러 갈 때마다 부모님이 싫어하는 일을 한다는 죄책감이 마음 가득했는데, 적어도 아버지에게 그 세계를 보여드리고, 아버지가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느끼게 되자 죄책감이 사라졌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 사건이 있은 이후로 적어도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겼다. 게임을 하고 싶으면 당당하게 아버지에게 물어봤고, 아버지와 일종의 ‘딜’을 했다. 내가 착한 일을 했거나, 숙제를 다 해놓았다는 것을 증명한 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과 함께 약간의 용돈을 받아 오락실에 갔다 왔다. 그 시간에 오락실에 가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아셨기 때문에 돈을 다 쓰거나 시간이 초과되면 바로 중단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듬 해가 되자, 친구들이 게임기를 소유하기 시작했다. 당시 ‘재믹스’라는 게임기가 인기 있었다. 난 친구 집에 놀러간다고 이야기하고 가서 게임을 한없이 하기 시작했다. 이제 용돈을 받지 않아도 되었고, 오락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곧, 우리 집에도 게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내가 아무리 졸라도 쉽게 허락해주지 않았다. 난 결국 틈이 나면 친구네 집에 가서 게임을 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게임은 ‘왕가의 계곡’이었다.

재믹스로 즐겨 했던 게임, '왕가의 계곡 (King's Valley)'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도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나를, 어머니는 수년간 어찌하지를 못한 채 안타까워하고 계셨다. 그 때였다. 어머니가 그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내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신 것은. 내 담임선생님은, 한가지 해결책을 어머니에게 제시해 주셨다 (이 사실은 한참 후에 들어서 알았다).

“컴퓨터 학원에 등록시켜 보세요.”

당시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과 더불어 유행처럼 컴퓨터 학원이 동네에 많이 생겼다. 어머니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믿고 나를 컴퓨터 학원에 데려가셨다. 한 달에 몇 만원이나 하는 학원비가 가볍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컴퓨터 학원에 처음 들어갔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방 안에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다. 녹색 모니터에 영어 글자와 숫자들이 잔뜩 떠 있었는데, 하나 하나가 나를 기다리는 선물 상자처럼 느껴졌다. 여기 저기 ‘컴퓨터 베이직(BASIC)’이라는 책이 보였다. 들쳐보니 ‘삼각 함수’라며 사인, 코사인 함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물론 그 때는 그게 뭔지 전혀 몰랐다),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느껴졌다. 변수, 함수, 배열, .. 이런 새로운 용어들도 너무 새로웠고, 나는 곧 컴퓨터라는 새로운 장난감에 극도로 호기심이 생겼다. 어머니는 ‘베이직 3개월 완성’ 과정을 등록해 주셨다.

그렇게 BASIC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게임 대신 나는 프로그래밍에 중독되었고, 그러면서 어머니의 걱정도 사라져갔다. 6개월쯤 배워서 컴퓨터에 뭔가 ‘명령’을 시킬 수 있게 되고 나자, 나는 뭔가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당시 학원에서 가장 실력이 좋던 친구가 자기가 만든 게임이라며 나에게 슈팅 게임을 보여주었는데, 그걸 보니 질투도 났고, 나도 해보고 싶었고, 나도 못할 리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친구가 만든 소스 코드를 보여달라고 졸랐다. 다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방향 키 또는 스페이스 바를 입력했을 때 그 키를 처리해서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코드’는 보여주었다. 난 그 코드를 참고해서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져서 며칠이 지나, 난 나만의 ‘슈팅 게임’을 완성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래와 같이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다.

베이직(Basic)으로 만든 슈팅 게임

이 게임을 완성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동생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얼마나 뿌듯해했는지 모른다. 랜덤하게 위쪽에서 적들이 등장하고, 내가 미사일을 쏘아 맞추면 하나씩 사라졌다. 그리고 한 대 맞을 때마다 점수가 올라갔다. 적들도 나에게 미사일을 쏘았다. 가끔 그래픽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총을 쏴도 맞지 않는 등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오락실에서 남이 만든 게임만을 하다가,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집에 컴퓨터가 필요했다. 더 알고 싶었고 더 배우고 싶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랐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아마 컴퓨터를 사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듯 하다. 아버지는 당시로서는 거금이었던 72만원을 들여 컴퓨터를 사 오셨다. 내가 바란 것은 MSX-II 라는, 칼라 화면에 게임 팩만 꽂으면 곧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당시 친구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던 컴퓨터였지만, 아버지는 MSX-II는 게임기에 가깝고, 진짜 컴퓨터라고 볼 수 없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못생긴데다 흑백 모니터였고 게임 팩 대신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꽂아야 하는 IBM XT라는 컴퓨터를 사오셨다. 그게 더 ‘오래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나의 첫 번째 컴퓨터, IBM XT (출처: Wikipedia)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쨌든 나만의 컴퓨터가 생긴 것이다! 컴퓨터를 자유 자재로 다루고 싶어 MS-DOS (당시의 운영체제) 책을 샀고, 두꺼운 BASIC 프로그래밍 책도 샀다. MS-DOS 책은 맨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을 봤고, 거기 있는 명령어를 거의 다 익혔다. 파일을 복사하고, 디렉토리를 만들고, 텍스트 파일을 편집하고, 파일의 속성을 변경하는 기본 적인 것들 뿐 아니라, 심지어 가상 디스크를 만드는 일까지. 그리고 BASIC 프로그래밍 책에 담긴 예제를 따라서 쳐 보며 프로그램도 이것 저것 만들어 보았다. 지금처럼 그냥 코드를 복사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수십 페이지나 되는 코드를 한 글자 한 글자 타이핑해야 했는데, 많은 경우 바로 작동하지 않고 에러가 나서 (원래 코드에 실수가 있었거나 내가 타이핑을 잘못 한 경우이다) 이를 고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하곤 했다.

또 한편, XT 컴퓨터용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살 때 같이 왔던 게임은 ‘캘리포니아 게임즈(California Games)’였다. 제기 차기, 서핑 등 스포츠 게임이 여러 종류 들어있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아마 그 때 캘리포니아에 대한 환상이 처음 생겼던 듯하다). 하지만 곧 싫증나서 다른 게임을 하고 싶어졌고, 컴퓨터를 가진 다른 친구들로부터 게임을 복사하기 시작했다. 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해야 했는데, 복사가 금지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우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점차 소프트웨어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때로는 능력치를 올리거나 적들을 약하게 하기 위해 수치를 조정하기도 했다. 흔히 쓰는 방법은 ‘세이브 파일’을 조작하는 것이다. 먼저 게임을 시작한 후 게임을 저장한다. 그리고 저장되어있는 정보를 PC Tools라는 소프웨어를 사용해서 접근하고, 능력치가 기록된 곳에 가서 숫자를 바꾼 후 저장한다 (컴퓨터는 2비트, 16비트를 사용하므로, 보통 숫자를 FFFF로 바꾸면 능력치나 체력이 최고치로 올라가곤 했다).

피씨 툴즈 (PC Tools) 실행화면

당시 야구 게임인 ‘하드볼’, 그리고 자동차 운전 게임인 ‘테스트 드라이브‘ 등을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난다.

1985년에 출시된 야구 게임, 하드볼 (Hardball!)

내가 중학생이 되자 삼국지 게임이 유행했다. 역사와 소설을 바탕으로 한 KOEI 사의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난 이런 게임들이 너무 좋아해서 또 다시 게임에 중독되었다. 내가 군주가 되어 장수를 등용하고, 삼고초려 끝에 설득하기도 하고,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선물을 하기도 하고, 충성심이나 능력치가 떨어지면 해고하기도 했다. 백성들의 민심을 사야 했지만, 동시에 민심을 낮추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병사를 모집하기도 했다. 가끔 예고 없이 전염병이 돌 때도 있었다. 민심이 바닥에 떨어지고 많은 병사들이 죽었다. 그러면 다시 열심히 일해서 복구해야 했다. 어느 정도 힘이 갖추어 지면 옆 나라에 쳐들어간다. 이에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다. 군량미와 돈이 충분해야 했고, 지형도 나에게 유리해야 했으며, 장수들의 충성심이 높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 중 훌륭한 장수가 상대편으로 도망가는데, 이건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수많은 파라미터를 내가 소유하고 있었고, 그 파라미터를 이용해서 나라를 잘 운영하면 백성들이 즐거워했고, 제갈량과 같은 훌륭한 모사를 데려올 수 있었고, 조..와 같은 모든 능력치가 최상급인 아주 드문 장수를 고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여러 날이 걸려 결국 중국 전 대륙을 통일하는 순간의 성취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그 성취감을 느끼고, 또 느끼고 싶었다.

코에이(KOEI) 사의 삼국지 1

지금은 게임들이 많이 한글화되어 있지만, 당시엔 모든 게임이 영어였다. 그래서 게임을 할 때는 항상 사전을 옆에 두었다. 곧이어 웬만한 게임용 영어 단어들은 다 뜻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해하기 힘든 게임이 있었다. ‘Leisure Suit Larry’이라는 성인용 어드벤쳐 게임이었다. 사실 흑백 그래픽인데다 알아보기도 힘들어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었지만,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이런 게임이 너무 재미있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매뉴얼을 보고 따라했고, 게임에 나오는 대화가 궁금하면 일일이 사전을 찾아 뜻을 알아보았다. 그렇게, 나는 영어와 친근해졌다.

시애라(Sierra) 사의 성인 게임, Leisure Suit Larry

한편, 중학교 때 또 새로 등장한 기기가 있었다. 모뎀(Modem)이었다. 일종의 인터넷의 전신인데 전화선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한동안 모뎀이 주는 재미에 빠져 내가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방문한 것은 내 친한 친구 세 명 뿐이었지만. 모뎀을 이용하자 게임을 훨씬 다양한 다운로드할 수 있었고, 한때는 미국의 사이트에 접속해보기도 했다. 물론 전화비가 많이 나왔고, 쓰는 사람도 없는 국제 전화 요금이 10만원 이상 나오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도 컴퓨터 게임은 계속 즐겼다.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어머니는 키보드를 빼앗아 어딘가에 숨기곤 하셨다. 다음 번 시험에서 성적이 좋으면 키보드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다시 키보드를 빼앗겼다.

내가 게임을 손에서 완전히 놓았던 것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3년의 기간이었다. 생각지도 않게 외고에 합격했고(당시 성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합격의 기쁨과 함께 나 자신, 그리고 어머니와 약속 한 가지를 했다. 3년동안 컴퓨터, 또는 컴퓨터 게임을 손에 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당시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되었던 기타를 선물받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가장 비싼 컴퓨터를 사주겠다는 어머니의 약속을 받았다.

게임을 내 삶에서 떼어나면 참기 힘들줄 알았는데, 막상 안하기 시작하니 이내 잊어버렸다 (원래 중독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때 상위권이던 성적이 외고에 입학하자 중위권을 맴돌았고, 충격을 받은 나는 공부에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게임에 중독시켰던 에너지와 게임을 통해 느꼈던 성취감을 온전히 공부에 쏟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간을 아껴 살았던 시간이었다. 3년간 그렇게 하자 성적이 점차 올라갔고, 명문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에서 입학 통지서를 받은 날, 나는 어머니에게 곧바로 3년 전의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어머니는 약속을 지켰다.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불필요할만큼 사양이 높은’ 시가가 300만원에 달하는 컴퓨터를 사주셨다. 3년간 컴퓨터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했고, 게임도 그와 함께 크게 발전해 있었다. 다시 게임을 시작했지만, 대학생이 된 나에게는 미팅, 데이트, 동아리 활동 등 이미 게임보다 훨씬 재미난 것들이 많아 다시 게임에 빠질 일은 없었다. 물론 당시 새로 생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쓰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 때 중요한 사람들을 만났다. 강병도, 김상준, 한승현, 박재형, 그리고 현재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이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공대 전산실에 모였다. 함께 밤낮 없이 게임을 만들었고, 난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게임빌에서 7년간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고, 수많은 게임들의 제작 과정을 관리했다. 결국, 어린 시절에 즐겼던 게임 덕분에 대학 졸업 후 기꺼이 게임 만드는 일을 택했고, 그 덕분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다음 도약의 중요한 토대가 된 행복했던 7년을, 나는 게임빌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

창업부터 7년간 함께 했던 공간, 게임빌

게임의 긍정적인 작용이 대량의 통계를 통해 증명된 적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게임의 부정적 작용이 제대로 증명된 적도 없다. 게임의 중독성이 가져오는 폐단이 없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언론을 통해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없는 사실을 지어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난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끄는 수많은 기업가들과 리더들이 한 때 게임에 중독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게다가, 게임에 중독되는 사람이라면 다른 무엇에도 중독될 수 있다. 이 세상에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요소는 무한히 많다. 사회의 안정을 위해 그 중 몇 가지는 법으로 규제된다. 그래서 게임도 그런 카테고리 안에 넣어서 규제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게임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던 나를 눈물 흘리고 기도하며 바라보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지나치게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나에겐 부질없어 보이고 불필요해 보인다. 셧다운제 도입 이후 청소년 심야 접속은 4.5% 감소했을 뿐이고, 아이들은 실효성에 대해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한다. 만약 게임을 하기 위해 부모님의 지갑을 열어 주민등록번호를 훔쳐갔다면, 부모님을 속이게 되는 사례만 하나 증가했을 뿐이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도 많았고 책도 많았지만, 게임이 나에게 끼친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게임은 실제 세계의 규칙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좋은 게임은, 무엇이든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 반영적’ 요소가 없는 게임은 애초에 사람들을 중독시킬 수도 없고 시장에서 이내 사라지고 만다.

  1. 트레이드 오프 (Trade off) – 게임에서 한 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고 모든 상황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재미를 느낀다.
  2. 성장 및 성취감 – 내가 주인공으로서 성장하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의 성장을 도와주기도 한다. 무기나 아이템을 통해, 아니면 전투 경험을 통해 강해진다. 어제는 내게 버거웠던 적이 오늘은 너무나 쉽게 한 방에 끝날 때의 쾌감,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3. 전략 및 판단 – 빠른 판단력 또는 신중한 전략. 좋은 게임은 이 둘 중 한 가지를 요구한다. 끊임 없이 머리를 써야 하고 머리가 늦게 반응하거나 손이 늦게 반응하는 순간, 즉 방심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난다. 중요한 결정을 잘못 내렸을 때의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이런 때는 아까운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하거나 결정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7년간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해 보고 나자, 난 더 이상 게임에 중독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무슨 게임이든, 흐름이 파악되고 제작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 지 예상이 되는 순간 이내 싫증이 나버린다. 그렇지만 한 때 내가 게임에 중독될 만큼 게임이 가져다주는 스토리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는 사실은 달콤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52 thoughts on “게임 중독에 빠졌던 내 어린 시절

  1. 게임 중독자였던 과거 고백 잘 봤습니다 ^^;;;;

    얼마전에 학교 폭력의 원인이 모두 게임에 있는 것 처럼 말하다가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가 앵그리버드라는 걸 보곤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정말 뭐하자는 건지..

    학교폭력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다기 보단 그냥 일시적인 면피를 위한 제물을 찾은 것에 불과하더군요

    그리고 그게 요즘은 웹툰으로 옮겨 갔구요

    어떤 현상엔 반드시 빛과 그림자가 존재할텐데 이런 문제를 보면 빛만 보려고 하거나 그림자만 보려고 하는 거 같아서 답답하네요

    1. 그 이야기 들었습니다. 앵그리버드 홍보 대사. ^^; 게임 중독이 단편적인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만,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만 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2. 공학도 치고 게다가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치고 게임에 안빠져 본 사람이 거의 없을 듯 한데요.
    게임말고라도 모든일이 지나지면 문제라고 생각이 되는데
    요즘은 게임만 가지고 정부에서 난리입니다.

  3. 많은 게임들이 제가 했던 것들과 겹쳐서 놀랐습니다.
    사실 게임에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으로 인해 낭비한 시간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사이에 쌓인 배경지식과 전략적 마인드, 문제해결능력 등.

    가끔 이런 걸 목격하기도 합니다.
    중고등학생 정도가 게임에서의 아이템시세의 변동을 예측하기 위해,
    자신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통계를 응용하고 엑셀로 표를 만들고 난수표를 만드는 등등.
    뭐든 그냥 하는 거랑, 잘 하려고 진지하게 하는 건 다르겠죠.

    1. 그 중고등학생 나중에 훌륭하게 되겠네요. 🙂 정말, 중독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집중해서 한 가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니까요. 스티브 잡스도 어찌 보면 지독한 중독에 걸려 있었던 사람이지요.

  4. 우와.. 정말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네요..^^;
    저도 어머니따라서 컴퓨터학원에 가서 GW BASIC으로 음악(이라고 하기엔 소리의 나열에 가까운)과 그래픽 같은거 그려서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중독. 이라는 것이 결국은 ‘열정’과 맞닿아 있는 것일 텐데,
    조성문님처럼 그러한 열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열어주고 그러한 배움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제도와 방법들이 더욱 중요하겠죠..
    다만 그런것을 정책으로 만들거나 비판자들의 지적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보니 저런 임시방편적이고 자극적인 정책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글들과 롤모델들이 더 많이 공유되고 접해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찬희님 반가워요! 제 블로그에 처음 남긴 comment군요. 🙂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그 시절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정책을 입안할 때는 한 가지 관점에서 문제를 관찰하게 되기 쉬우니까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만 낳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 경험에 비추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니 국가가 간섭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관점과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써 봤습니다.

      1. 그러게요~ 아직 블로그 활동에 좀 낯설다보니, 열심히 읽기만 하고 comment가 없었네요..^^;
        안그래도 어제 닌텐도 케이스를 하면서 옛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성문님 글 읽으니 더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다양한 경험과 관점이 공유되고, 긍정적인 롤모델이 제시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청소년 이슈?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열망을 이뤄낸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고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슈스케를 좋아라하죠~^^) 감사합니다!

  5. pc게임은 모두 아는걸 보니 저도 게임을 좋아 했나 봅니다. 래리를 하면서 느꼈던 호기심에 많은 공감이 되네요. 저에게 원숭이 섬의 비밀과 삼국지 이 두가지는 중학교 시절을 설명 하는데 꼭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밥 안먹고 게임 한다고 아버지가 모니터를 던지셨던 것도 생각나네요. ㅋ 여러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글입니다. 한승현이란 이름도 아는 선배를 기억하게 하구요. 암튼 잘 봤습니다.

    1. 래리 혹시 해보셨나요? 그 시절에 그게 왜 그렇게 궁금했는지요. ㅎㅎ. 원숭이 섬의 비밀도 잘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게임이었죠. 오랜만에 다시 해보고 싶어지네요. 아버지가 모니터를 던지기까지 하셨다니 저보다 더 극적이었네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했겠지요.. 여성부 장관이 그렇게 열을 올리는 게 이해는 됩니다.

  6. 항상 좋은 글 써주심에,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블로그가 훌륭한 교과서란 느낌이 들어요! 오늘의 성문님이 게임의 중독으로 시작된거 같아서 한 편으론 놀라웠습니다. ^^

    1. 이율법님, 피드백 감사합니다. 게임 중독이 저를 만들었다고 하면 좀 성급한 결론일 수 있지만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확실합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정말 추억이 방울방울. 패밀리 게임기도 샀었구요.
    많은 게임들이 제가 했던 것들과 겹치네요.
    삼국지에 열광해서 처음으로 PC(386 SX)를 샀던기억이 납니다.
    만들어볼 생각을 못해봤었네요 ㅠ.ㅠ
    좋은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ㅋㅋㅋ

  8. 안녕하세요, 성문님. 처음 댓글을 남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어린 시절과 이후 성장 스토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계속 좋아하는 일을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현실의 벽에 부딪히거나 함께 공부했던 동기와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소위 스펙 좋은 직업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그들과 제가 비교될 때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 길이 맞는 건지.. 문득 회의감과 불안감에 잠기곤 합니다. 물론 친구들이 가고 있는 길이 쉬운 길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인생을 너무 어려운 길로만 가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 같아서 초면에 고민을 털어 놓고 말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 정원달님, 웬지 성함이 낯이 익네요. 댓글 갑사합니다. 동기들 친구들과 비교하기 싫어도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에 벗어나 초연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나봅니다. 어떤 길을 가시는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 길의 끝에 있는 열매를 꼭 획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아버지와 오락실에 다녀 온 이후 시간 제어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완벽하게 제어했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계속 힘들었고,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스타크라프트하느라 게임방에서 밤을 샌 적도 많았어요.

  9. 아.. 대학 전까지의 스토리는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심지어 엄마가 키보드를 뺏어간 부분까지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몇 년 전에 어릴적 했던 게임을 Mame32로 다시 해보고 흐뭇했던 기억이…ㅎㅎ
    BBS 만들어서 모뎀으로 낯선 방문자와 채팅하던 기억도.. 아마 있으시겠죠?

    그런데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기억력이 좋은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셔서 글로 적어놓으셨는지… 놀랍네요.ㅎㅎ

    지금 제 직업은 게임과 관계가 없지만 가끔 어릴적 컴퓨터나 게임을 안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전혀 다른 제가 되어 있을까요…

    1. 유창님도 키보드를 빼앗기셨나요? 🙂 그 때는 참 키보드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죠. 어디 가서 사오겠다는 생각도 안들고..
      BBS 잘 기억 납니다. 제 컴퓨터에 설치해서 하나 만들었어요. ANSI 코드 써서 약간 꾸미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지금 워드프레스를 customize하고 자바스크립트 플러그인을 설치한 것과 유사한 일이네요. 처음에는 친구들과 채팅했는데 나중에는 BBS를 게시판에 알려서 낯선 사람들과도 채팅을 시작했어요. 그 때 그 신비스러운 기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꼭 HEM 라디오? 를 하는 것 같은 느낌. 방문자들 등급도 일일이 조정하고, 레벨 업도 시켜주고 그랬었지요.

  10. ㅋㅋㅋ 등뒤의 서늘한 느낌. 슬픈표정의 엄마. 아련한 기억이네요.
    그러나 저의 엄마는 슬픈 표정이 아니었어요.
    아마 그때의 심장박동은 보글보글 캐릭터가 따발로 쏠수 있는 아이템을 먹고,
    방울을 발사하는것보다 정확히 10배 더 빨랐을꺼에요.
    그때의 심장박동은 잊을수가 없네요. ㅎㅎ

    1. 하하하 저도 어머니 화내시는 것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 심장 박동이 기억나요. 게임 때문에 하도 혼이 나서 나중에는 어머니가 이름만 불러도 불안할 정도였었죠. 🙂

  11. 아버님께서 “진짜 컴퓨터”를 사주신 것은 현명한 투자라 생각합니다.
    아드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군요.

    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저도 버블버블 너무 좋아해서 밤 늦게까지 친구집에서 안 돌아와
    부모님께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때가 93년도라 저희 아버지께선 저를 어떻게 해서든 집에 붙여놓으려고
    슈퍼패미컴을 사주셨는데 동봉되어있던 슈퍼마리오월드 하나로 수년은 즐긴 것 같습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게임에 중독되어있었는데, 저도 사실…
    오락실에 가려고 부모님 지갑에서 돈을 많이 훔친 것 같습니다.
    오락실 게임이 너무나 좋아서 아버지가 미국에서 사오신 워크맨을 네오지오라는 이상한 게임기랑 교환도 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환장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98년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가지고 56k 모뎀으로 인터넷을 했는데 매월 50만원 씩 요금이 나왔는데(제 방만 전화선이 따로있어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당시 크게 대단하게 보지 않았던 아버지인데 한번도 혼난 적이 없는 것은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중학생 때부터는 HTML과 웹에 아주 빠져있어서 웹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갑자기 유학을 가는 바람에 5년간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그다지 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직장을 다니고있으면서도
    웹과 인터넷이 너무 좋기 때문에 공부를 하여 IT업계로 이직을 하고싶은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너무나 재밌는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1. 우여곡절 일이 많으셨네요. ^^ 워크맨을 네오지오와 교환하시다니. 수퍼마리오는 당대 최고의 게임이었죠. 수퍼패미컴도 기억나요. 꼭 지금 원하시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시기를!

  12. 몇 일전에(3/5) WSJ에 실린 ‘When Gaming Is Good for You’ 이라는 특집 기사입니다.
    goo.gl/4hzic

    어제서야 기사를 읽었는데, 읽다보니 성문님 글이 생각나고
    유사한 장점(판단력, 신속력 등)을 언급했길래 참고하십사 공유드립니다~^^
    (이미 보셨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ㅎ)

    오늘도 즐건 하루 보내세요!

    1. 이 기사 못봤었어요. 정말 재미있네요. 간단히 정리해서 이 블로그에 업데이트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어요. 고마워요!

  13. 안녕하세요.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그냥 눈팅만 하고 갈 수 없어서 처음으로 댓글남깁니다. 조성문님 블로그 구독하고 새 글 올라올때마다 단숨에 읽어버리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 제 가슴을 뛰게 한 글도 있었고, 스스로 고민하게끔 만드는 글도 있었고, 유익한 정보가 되는 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는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게임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게임규제 하려는 분들 아침미팅때 프린트해서 돌리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한가지 재미난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 이 콘텐츠 원문을 해치지 않고 약간의 편집을 해도 될까요?

  14.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덧글 남기고 갑니다. 프로그래밍을 해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적 다녔던 오락실에서의 추억, 팩을 후후 불어가며 재믹스를 하던 추억, 까만 도스 화면에서 게임을 실행시켜서 화면에 띄우던 그 때의 경이로움 등이 공감이 가네요. 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이런 느낌 잘 모르겠죠? ㅎㅎ 저도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통해서 영어도 친숙해지고 역사도 배우고 지리도 배우고(삼국지, 대항해시대…)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한 것 같군요.

  15. 흠….혹시, 저의 숨겨진 형 이신가요…ㅡㅡa (헉…아님, 같은 어머니??)
    ㅎㅎㅎㅎ
    저의 어린 시절과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요…..;;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16. 아..추억의 글 너무 잘 보았습니다.
    성문님 블로그는 제게 늘 새로운 정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곳이였는데,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글도 보니 새롭기도하고 달콤하네요..^^

    위에 나온 게임들 저도 꽤나 했던거 같은데,,
    보글보글도 엄청했었고
    이젠 이름들도 가물가물 해지네요.
    서커스, 슈퍼마리오 등도 제가 자주했던 게임들,,,

    게다가 대학교때는 한참 스타에 빠져 매일 2-3시간을 스타하는데 보내고
    눈이 벌개져서 겜방을 나오던 기억이 납니다.

    전 제 아들에게 게임을 어느 정도로 허용할까요?^^;;

    성문님 어머님처럼 걱정스레 눈을 흘기게 될지,
    아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는 엄마가 될지..

    저도 저를 가늠할 수 없네요..ㅎㅎ

    이젠 생각이 안나는 DOS 명령어들,,
    명령어로 태극기 그리던게 기억나는데,
    그땐 먼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따라하며 어려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윈도우가 나왔을땐,, 전 쾌재를 불렀지요.!
    그 어려운 명령어들 안외우길 잘했어..하면서요..-_-;;

    제가 어렵고 지겹게 배운 프로그램을 성문님은 역시나 잼있게 즐기셨다니,
    이또한 ‘다름’이 느껴지는 하루네요.

    갑자기 모니터 뒤에서 나는 먼지냄새,,
    옛날 컴퓨터부팅 소리가 가물가물 기억나는,,
    묘한..오후네요….

    1. 저도 한 때 게임에 빠졌었고,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지만,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는 사실도 생각해보면 나중에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허용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지나치면 좀 규제하려고는 하겠지요.

      저는 사실 윈도우즈가 나왔을 때 좀 불편했어요. 키보드로 명령어 치는 것에 익숙해서, 마우스로 뭔가 하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금은 양쪽 다 쉽게 쓰게 되어 좋아졌지만요. Ally님 댓글 읽으며, 자정에 저도 다시 회상에 빠집니다.

  17. 작년 12월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생생한 소식,관점이 반가워 며칠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가입한 웹관련 카페와 HR카페에 옮겼더니(http://blog.naver.com/seekwolf/10127758965) 많은 분들이 참 좋다고,멋진 블로그 소개 감사하다고 덧글 주셨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읍내에나 나가야 볼 수 있었던 오락실 게임기로 ‘제
    비우스’한 판만 한다고 시작했다가 결국 차비 빼곤 다 쓰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그 시절이나 서울에 와 총소는 게임을 원 없이 해보고 싶었는데,소니 PS2를 구입해서 그 원 없이 해보고 조카 줬네요.
    마지막으로 열심히 했던 게임이 90년대 초반의 ‘레밍스’였습니다.지금은 게임보다는 만화를 좋아하죠!

    온라인 게임을 좋아 하지도,하지도 않지만,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온라인 게임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기반 위에 사용자 경험에 SNS가 융합되어 SOS(Society Operatingociety Solution/ Service)로 발전 할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OS기반의 플랫폼경쟁, 가치기반의 생태계경쟁, 관계기반의 SNS경쟁으로 다르게 진행되고 있지만,그 끝은 SOS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요소’와 ‘사회’는 다른 차원의 접근입니다. SOS는 국가체제와 대립하는게 아닌 보완하고,변화 시키는 네트웍이며, 이를 기반으로 지구 단위의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것 입니다. 카톨릭이 신앙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종교공동체를 만들어 국가체제와 공존하듯 말입니다. 그 시작은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업종이 이겠지만, 효용과 안전성이 검증되는 순간 빠른 속도로 종교,인종,지역을 기준 아닌 자신의 가치와 신념,필요에 의해 개인이 선택한 공동체를 형성해 갈 것 입니다. 카톨릭이 신앙에 기반하여 세계적인 네트웍공동체를 형성한 과정이 네트웍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재현되는 모습일 것으로 상상됩니다.

    이 부분과 검색,전자상거래,SNS에 대한 제 에세이를 조성문님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메일로 보내보려 이 블로그는 물론 페이스북,웹검색으로 찾아봐도 메일 주소를 찾을 수 없어 제게 메일 주소를 주실 수 있는지 여쭤 봅니다. 가능 하시다면 seekwolf@naver.com 으로 조성문님의 메일 주소를 부탁합니다.제 네이버 블로그 안부게시판에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깊지만 쉽고,생생한 글들 블로그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18. 주신 메일 주소로 메일 발송 했습니다.
    주제와 내용에 흥미 느끼셔서 끝까지 읽으시고,참고가 되고,
    조성문님 인적 네트웍을 통해 공유되고 활용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담 너머로 누군가 우리를 구원해주리라 믿지 마라. 우리가 바로 우리가 기다려온 그들이다.’

    – 인디언 호피족 –

  19. 제 어린시절하구 반이상 일치하는 글에 너무 공감이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시간날때 제 옛날 이야기를 포스팅해봐야겠네요~
    그때 이글을 링크해두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20. 이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향을 너무 잘 알아서 일까요??
    설명해주시는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네요 ^^
    글이 너무 재밌어요. 게임이라는 주제를 던져놓고 이야기를 풀면서 에피소드를
    곁들여 놓으니까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라구요
    게임의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이해가 되는 글이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만약 제가 저 글속에 ‘어머니’ 역할이 된다면..
    저역시 어머니와 같은 똑같은 고민과 슬픈 표정을 짓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드네요 ㅎ
    그렇지만 분명한것은 이 글을 읽고 게임이라는 재밌는 놀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구요
    달콤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아이의 재미를 뺐지는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추억 만드시는 하루 되세요~
    [비가오는 서울에서 옛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글을 읽고.. MS]

  21. 명문대에 간것 빼고는 ^^
    삶이 거진 비슷하네요… 삼십대 후반이신지..

    덕분에 아직도 IT 관련쪽에 일하고 있답니다.

  22. 저도 명문대 간 것 빼고는 거의 흡사한 삶을 살고 있네요. ^^ 전 처음 중독된 PC 게임은 인디아나존스3 였고 그 게임덕에 게임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고 지금까지 게임 개발자로 살고 있네요..지금은 신경과학을 이용하여 재미에 대해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함께 게임중독에 관한 문제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서도 같이 연구하는 와중에 관련 정보들을 검색하다 너무 좋은 글 읽고 갑니다.
    http://blog.naver.com/dombi77
    제 블로그에 오시면 이제 막 정리를 하고 있어 아직 많은 정보는 없지만 게임의 재미와 중독에 관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한번 보시고 조성문님의 고견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3. 와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는 연애를 하게 되면서 -ㅁ-;; 게임을 처음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대학에 진학을 하고 나니 게임에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ㅎㅎ 최근에도 관련된 일을 배우고 있기에 글이 더 와닿은것 같습니다.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24. 중독은 스스로 끊지 못하는것을 말하고, 게임은 과몰입이 맞지 않은가 싶습니다.

  25. 오래전에 올리신 글이지만, 공감이 너무 많이 되어 글을 남깁니다. 집안의 동전을 긁어 모아 오락실에 푹 빠졌던 일… 컴퓨터 학원과 삼국지 같은 컴퓨터 게임에 빠졌던 일… PC 통신에 미쳐 전화비가 수십만원이 나왔던 일… 컴퓨터 때문에 부모님과 겪었던 갈등을 겪었던 일.., 결국은 컴공을 전공하는 일까지..마치 제 얘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보니, 또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또 놀라게 되네요… 저도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지금의 저를 만든 거름이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26. 중간중간 너무 저랑 비슷했던 부분이 많아 큰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저도 게임을 너무 좋아하다가 성문님처럼 게임개발업종에 종사하게되었네요. 비슷한 기억이 있는분들끼리 술한잔 하면서 옛날 얘기해보면 정말 재밌을것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말이죠ㅎㅎㅎ 아무튼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재밌는 글 감사하고요 온김에 다른글도 더 읽어보고 가야겠어요.

  27. CLV를 찾아보다 성문님의 블로그를 알게되었는데, 좋은 글들이 많아 종종 찾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30대중반 워킹맘인데요. 사실 게임은 안 좋은 거다?!라는 선입견이 강했어요.ㅎㅎ그 선입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글임에도, 잘 읽혀지고, 흐름에 일관성이 있어 따라가기 편합니다. (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좋아요.ㅎㅎ)쓰신 글을 책으로 낸다면 사서 볼 의향도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지첨서로도 좋을 거 같아요. 응원합니다!

    1. 반갑습니다. 🙂 게임의 부작용이 분명 있기는 한데, 오늘의 문화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서 이 글을 써봤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즐기던 게임 유형과 오늘날의 게임에는 차이가 있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글에서도 얼핏 썼듯, 그래픽과 UI가 달라진 것이지 게임이 주는 궁극적 재미 요소는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주세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http://facebook.com/sungmooncollection 팬이 되시면 새로운 글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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