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시 주목을 받는 3년 전의 네이버(NAVER) 글

어제 오늘 좀 어리둥절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 블로그에 새로 글을 올린 것도 아닌데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통계를 보니 3일이 채 지나지 않아 3만명4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게 갑자기 조회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라는, 만 3년 전에 썼던 글 때문이다.

naver

처음 이 글을 썼을 때는 주로 트위터를 통해 트래픽이 많이 유입되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유입 경로가 페이스북인 것을 보니, 한국에서 그 사이에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정말 커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카카오톡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워드프레스에서 따로 집계를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영향력 있는 사람 한 명이 글을 올린 때문인가 싶어서 댓글 올린 분들에게 따로 여쭤봤는데 글을 접하게 된 경로가 다들 다른 것으로 봐서 누구 한 사람의 영향력이라기보다는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가 되면서 일파만파 퍼진 것 같다.

이 글은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얼마 안되어 썼던 것인데, 당시에 하루만에 만 명 이상이 다녀가고, 일주일 누적 방문 수가 5만을 넘은데다 NHN 김상헌 대표가 미투데이를 통해 반응하기까지 해서 깜짝 놀랐었다. 그 이후로 네이버과 관련된 글을 몇 개 더 썼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싶어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엉뚱한 가십 기사에 낚여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얼마인가 계산한 것과, 블로거 ‘깜신’님이 ‘네이버의 폐쇄성’이라는 주제로 썼던 글을 리트윗했다가 큰 반응을 얻었던 경험, 그리고 작년 여름에 썼던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문제점‘이라는 글이었다. 구글은 어떤 알고리즘으로 검색 엔진을 만들었길래 훨씬 좋은 품질의 결과를 제공하는지 알리기 위해 구글의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을 설명한 글을 쓴 적도 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네이버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말은 ‘잘못 끼워진 첫 단추’글에 올라온 200여개의 댓글에 대해 답글을 달면서 대부분 다 한 상태인데다, 그 이후 계속 지켜봐도 변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에 비해 네이버 첫 화면이 많이 간소화되고 깔끔해지기는 했다.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뀐 것도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이다. 적어도 네이버를 처음 방문했을 때 화면 정가운데 뜨는 “…충격!”, “… 무슨 일이?”, “… 깜짝”, “… 경악”, “…아찔” 과 같은 저급스러운 뉴스 기사 제목에 낚이는 일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유저 인터페이스도 좋아지고 깔끔해졌고, 트위터 실시간 검색 결과도 추가되었고, 폰트도 예뻐졌다.

하지만, 웹 문서 검색 수준은 여전히 현저히 떨어진다. 몇 가지 단어로 검색해보고 구글과 비교해보면 누구나 쉽게 차이를 볼 수 있다. 요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위협으로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시끌시끌한데, ‘김정은’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결과는 정말 어이가 없다. 직접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첫 검색 결과로 인물 검색이 나온 것은 좋다고 치자. 그 바로 아래는 뉴스와 트위터 검색 결과가 나온다. 여기까지도 괜찮다. 그러나 아래로 더 스크롤해보면 가관이다. 아래는 ‘이미지’ 섹션 검색 결과이다. 첫 번째 이미지는 김정은카톡이라고 되어 있는데, 클릭해보면 별로 의미도 없는 유머이다. 두 번째 이미지는 뭔지 모르겠는데 클릭해보니 김정은이 여군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라고 한다. 근데 사진을 보면 그냥 남자 군인의 얼굴을 여자로 조악하게 합성해놓은 것일 뿐이다. 그 다음 사진들도 다 의미가 없다.

네이버에서 '김정은'으로 검색 결과.
네이버에서 ‘김정은’으로 검색 결과. 이미지 섹션.

그 아래 카페 검색와 블로그 검색 결과에도 수준 낮은 내용들만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알려져 있는” 지식인이다. “나이는 몇 살인가요?”, “김정은 사령관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군대 가서 김정은 목을 따온다면 휴가 받을까요?”등의 유치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

'김정은' 검색 결과: 지식인 섹션
‘김정은’ 검색 결과: 지식인 섹션

그러나 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웹 검색 결과이다. 웹 문서 검색 결과가 너무 아래에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것만 해도 문제인데, 검색된 결과는 더 큰 문제다. ‘일베저장소’, ‘구리의 중국 여행 오지 여행’, ‘해금강유람선 포토갤러리’ 등이 검색된 문서의 출처이다. 과연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는 일베 저장소같은 유머 사이트에밖에 없는 것인가? 김정은이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지, 그의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권력 승계 과정에서 마찰은 없었는지, 그가 핵심적으로 기용하는 인재들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정보는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김정은' 검색 결과: 웹 문서
‘김정은’ 검색 결과: 웹 문서

이번에는 구글에서 ‘김정은’으로 검색을 해봤다. 품질의 차이가 확연하다. 오른쪽에 김정은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박스 안에 나오고, 검색 결과의 첫 번째로는 김정은의 위키백과 사전 결과가 나온다. 클릭해서 보면 김정은의 출생과 성장 과정, 가족 관계에서 권력 승계에 이르기까지 궁금해했던 내용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배우 김정은의 위키백과 정보,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이미지와 뉴스가 나온다. 김정은이 여군 가슴을 만진다든지 하는 우스운 내용은 두 번째, 세 번째 페이지에 가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구글에서 '김정은'으로 검색한 결과
구글에서 ‘김정은’으로 검색한 결과

결국은 한국에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 네이버가 못 찾아주는 것이다. 위키백과와 같은 중요한 페이지는 찾아주지 못하고 엉뚱한 결과만 보여주니, 정보를 정성껏 가공해서 정리한 웹사이트들은 여전히 빛을 받지 못한 채 초라하게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 점이, 3년 전에 내가 글을 쓸 때 지적했던 핵심적인 문제인데, 3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의 나아진 게 없다. 이렇게 품질이 떨어지는데 한국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갑자기 블로그 조회수가 늘면서 댓글도 많이 달렸다. 내가 글을 쓰며 배운 것보다 댓글을 통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더 많이 배우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답변을 일일이 하는 편인데, 오늘 답변을 달다가 보다 널리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몇 가지를 여기에 옮겨 본다.

박준완: 딱 한가지만 저의 의견을 덧붙여 본다면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핵심은 Openness와 건강한 경쟁입니다. 네이버가 국내에 대단히 의미있는 포털사이트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독점적 정책과 대항할 수 없을 만큼 확고한 아성 속에서 국내 검색 또는 포털시장에서 다른 형태의 발전 가능성, 또는 disruptive innovation, 고객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검색가치를 향유할 가능성 자체가 근본적으로 막혀 있다는 점 말입니다. ^^

박준완님, 정말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좀 더 파고들어가보면 가능성이 막혀있다기보다는 시장의 크기가 작고 취향의 다양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댓글 남겨주시는 많은 분들은 문제점을 알고 있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할 의향이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수가 전체의 5%라고 하면, 총 200만명입니다. 200만명을 대상으로 어떤 검색 엔진을 만들어서는 회사 운영이 어렵습니다. 구글 코리아도 투자한 것에 비해서는 한국 광고 시장에서 가져가는 액수가 너무 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검색 엔진을 만들면, 미국 인구 3억명에 더해서, 기타 영어권 국가 10억명이 더 붙습니다. 13억명의 5%는 6천 5백만명이지요. 남한 시장 전체보다 큽니다. 게다가 영어권 국가 사람들의 구매력이 한국의 두 배 정도 된다고 하면 (단순히 GDP 차이를 넘어, 그들의 소비문화가 구매력 향상에 한 몫 합니다) 1억 3천만명짜리 시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보니 전체의 1%, 0.5%, 심지어 0.1%의 사람들만 쓸만한 서비스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회사가 유지될 수 있고, 투자를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구글처럼 성장해서 야후를 무너뜨릴 기회가 생기지요.

한편, 지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보통 말하는 ‘한국 시장 크기’는 사실 ‘서울 경기권 시장 크기’에 가깝습니다. 인구는 2천만으로 전체의 반이 안되지만, 구매력으로 따지면 80%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서로 가깝기 때문에, 같은 광고를 보며, 같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거기에 더해서, 조중동 3사와 KBS/MBC/SBS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전체의 80%가 넘지요. 그렇다보니 임창정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임창정 파경’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 소식을 모르는 사람은 ‘뒤떨어진’ 사람이지요. 반면, 미국에 살아 보니 각 주마다 사람들이 정말 다릅니다. 관심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고, 소비하는 문화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지요. 뉴욕은 금융과 패션 중심의 도시이므로 사람들이 소비하는 뉴스와 영화, 잡지, 그리고 서비스가 그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의 경우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가장 관심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서비스가 더 많이 소비됩니다. 그러다가 정치와 법률의 도시인 워싱턴 DC에 가면 또 다른 나라에 왔다고 느낄 겁니다.

단시간 내에 시장 크기를 늘리거나 시장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가정한다면, 해결책은 다른데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임정현: 정말 공감합니다. 9년 경력 중 대부분 영어자료 검색을 주로 했지만, 국문자료 검색 시에도 네이버는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네이버를 멀리한지 10년이 되어 가네요. 구글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국내뉴스 컨텐츠는 다음에서, 간혹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네이버 검색결과 목록만 넘겨봅니다. 실생활에서 네이버가 없다고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네이버에 길들여지면 1) 정보간의 구조와 관계 파악, 2) 다각도로 사고/추론/결론 도출하는 능력을 기르기 어려워지고, 3) ‘검색결과 노출=돈’ 이라는 쉬운 구조때문에 단순 검색광고 모델을 매력적이라고 받아들여 창의력을 제한하게 됩니다. 전 경력 초기에 영어 중심으로 정보를 검색해야 했던 업무환경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색 시 구글부터 쓰는 습관을 들이라’는 말은 ‘정보검색/사고/결론 도출의 조기교육’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정현님, 얼마 전에 또 다른 사람도 저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네이버라는 한 가지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한 탓에 ‘다각도로 사고하는 능력’이 제한을 받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더군요. 사람들이 정보를 습득하는 채널은 네이버만이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 때문에 창의력이 제한된다고 하면 지나친 논리 비약이겠지만, 그런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요.

권무혁: 한국어 위키피디어가 발전이 더딘 것도 네이버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어라는 집단지성을 발휘할 기회를 네이버가 막고 있지요. 사람들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그때그때에 필요한 단편적인 정보를 얻고 그에 만족할 수 있지만, 정작 위키피디아와 같은 거대한 지식의 城은 쌓을 기회는 얻을 수가 없지요.

한국어 위키피디아를 생각할 때마다 참 아쉽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지식을 제공하는 소스로 위키피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크거든요. 네이버가 위키피디아를 일부러 배척했다기보다는, 카페나 지식인을 통해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것에 익숙해져있고, 네이버도 그 취향에 맞추어 카페와 지식인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다보니 위키피디아까지 트래픽이 갈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글이 일부러 위키피디아를 상위에 노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검색 엔진’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다보니 위키피디아와 같은 웹사이트가 자연스럽게 트래픽을 얻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지금처럼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Sean: 저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살고 있는데 200% 공감하는 글 입니다. 한때는 네이버로도 검색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2000년 이후 10여년이 지나니 결국 검색 가능한 것은 연애/정치 잡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검색 엔진 외 저는 버지니아 택 총기사건 이나 북한 뉴스등을 볼 때 첫 사건 부터 항상 두 나라의 1,2,3위 미디어를 동시에 경청하는데, 네이버등 인터넷에 뜨는 기사는 아주 가관 입니다. 한국에선 speculation = the truth 인듯 합니다.
제가 여러 fact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본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아쉬운 점 들은, 그 이유가 단순히 인구가 부족해서 시장 형태가 needs base 로 형성될 기회가 적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Sean님,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네이버의 문제라기보다 영세한 한국 언론사들의 문제에 더 가깝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가십성 기사를 소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물론, 기업이 앞장서서 단기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가치에 초점을 두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면 가장 좋겠지요. 그런데 만약 네이버가 그런 정책을 택했다가는 기업 가치가 50%로 깎이면서 다음/네이트가 확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주주들이 가만 놔두지 않겠지요.

51 thoughts on “갑자기 다시 주목을 받는 3년 전의 네이버(NAVER) 글

  1. 한국에서 위피피디아가 잘 안되는 것은 네이버 탓도 있겠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손 들고 이야기 했다가는 쿠사리 먹기 쉽상이고, 쪽팔리기를 무지하게 싫어하고, 티 안나고 생색 안나는 남 좋은 일에 힘쓰는 것에 별 가치를 못느끼기 문이기도 한 듯요.

    1. 글쎄요. 위키피디아 영어 버전 만큼은 아니지만, 위키피디아 한글 버전도 많은 분들의 기여 덕에 꽤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 예로 든 ‘김종은’의 검색 결과도 훌륭해요. 네이버가 못 찾아주는데도 이 정도로 모양새를 갖춘 건 의미 있다고 봐요.

      1. 반대로 네이버를 통한 유입이 없었기 때문에 잘 갖춰져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2. Search engine으로써 살아 남기 위해서는 click수를 늘리기위한 pollution data를 없애기 위해 끈임 없이 보완을 해야 하는데요.

    네이버는 정확히 말하면 portal site이고, google은 search site라는 생각이 듭니다. search engine은 옜날에 훌륭한 search engine designer가 있었을때는 좋았으나 talent pool이 빠지고, brain drain이 일어 난회사로써 naver는 maintenance phase에 들어가서 검색의 질이 나빠진점도 많은거 같습니다.

    반면의 human 인력을 써서 많이 정리해온 때문인지 localization에 관해서는 naver가 뛰어 났던거 같습니다. google 이던 많은 미국 회사들이 localization effort를 줄이려고 automate를 많이 하는 반면인지 그 나라 사람들이 taste에 맞는 구성으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이를 증명해준게 요새 와서의 naver의 뉴스 사이트 탈바꿈이죠. 실제로 naver가 news aggregation mechanism을 바꾸고 나서 정리가 많이 된 반면, 그 이유로 인해 news site web traffic 이 1/5로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자세한거는,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E41&newsid=02571526602772184&DCD=A00504

    낚시질이라는 단점을 제외하고 news aggregation이라는 게 얼마나 powerful한 mechanism인지 보여준 셈이죠. 검색인기어 같은 것들도 trending이라고 해서 미국에서도 옮겨간걸로 알고 있는데요. portal로써의 굳히기로 하고 따라서, talent pool를 놓친 이시점에서 naver의 search는 껍데기에 불과한지도요. 반면 google은 많은 engineer들이 끈임없이 ranking 을 올리려고 하는 exploiter를 막기 위해 ranking algorithm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고, 요새 와서는 personalized data를 통해서 search 를 improve하는데다가, keyword suggestion이라는 indexing을 통해서 search의 function을 끈임 없이 improve해주고 있죠.
    (물론 이기능은 naver도 improve했지만 아직은 ㅠㅠ)

    이런거 implement 하기는 어렵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 언어가 lexicologically 미국과 다른 점으로 보아 localization이 매우 많이 필요한 search 구조가 될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naver의 culture상 많은 talent들이 해외로 진출하거나 다른 창업회사로 뺴앗긴거 같습니다. 그건 google도 그랬겠지만, 그리고 나서 더 들어 오는 사람들의 brain drain을 막지 못해 그런 문제가 생긴거 아닐까요?

    참고로 소비자에 맞게 뉴스 사이트를 구성하는 것은 naver가 잘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summly가 되었든, pulse, flipboard가 우리나라에서 아직 성공 못한 것은 소비자의 taste에 아직 안맞아서라고 (물론 RSS compliance가 낮은 이유도 있겠지만) 생각합니다.

    1. Thanks Jae for your contribution! I didn’t know your Korean was this good.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의견입니다. 네이버에서 search쪽에 인재가 많이 없다는 이야기는 네이버에서 일하셨던 다른 분 통해서도 들었습니다. 안타깝지요. 그런데 전에 소비자에 맞게 뉴스사이트를 구성했던 것이 네이버가 잘한 일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에 맞게 잘 구성해서 트래픽이 높았던 것이 아니라 “충격, 경악, 아찔”과 같은 단어에 사람들이 자꾸 속아넘어갔기 때문이었지요. 한편, 뉴스캐스트 개편과 함께 뉴스 사이트 트래픽이 줄어든 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언론사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강화해서 네이버 도움 없이도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뉴욕타임즈 웹사이트에 가서 뉴욕타임즈 읽지, 구글 뉴스 사용하지 않습니다. WSJ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능력이 없는 언론사는 사라지는 것이 맞지요(한국에 인터넷 언론사 수가 지나치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1.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쉽거리나 그런걸 좋아하지 않나요? 자주 속았다는 말보다는 그런쪽은 아무도 봐도 새롭다고 생각할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잘 파악하고 구성했다고 보는게 맞는게 아닌지요. ㅋㅋ 어째든 구글은 검색사이트로써 충실했고 네이버는 포털 사이트로써 충실했다고 보는게 맞지 않나싶네요. 기술의 차이은 있겠지만 그보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해석해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이버도 아래로 더 내리면 구글에서 나오는 정보는 대부분 다 나옵니다. 카페/지식인/기타등등 서비스를 앞단에 두어야 서비스 활성화 되는 측면도 있으니깐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더럽게 질 나쁜 네이버를 구글보다 많은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화적인 측면을 빼버리고 단순히 기술적으로 접근하는것 자체가 이글의 문제점이라고 저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말해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른 두개중에서 한쪽편에서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기를 풀어가는게 논리적으로 다탕한지도 의문이 살짝 듭니다.

        1. 네이버가 포털사이트로 충실한 건 좋은데 검색 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네이버가 야후처럼 그냥 포털이고, 한국에 점유율 1위의 검색 사이트가 따로 있으면 괜찮겠지만, 네이버가 검색과 포털 모두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서 아래로 내리면 구글에서 나오는 정보 대부분 나온다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일이 증명하기는 힘들지만, 웹 검색 기능은 정말 떨어집니다.

    2. 예 글은 잘 보고 갑니다. 딴지를 걸려는 딴지는 아니지만 국문에 너무 많은 영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1. 다시 보니 마땅히 대체할만한 한글 단어도 없네요. 이게 더 문제라고 생각함. 죄송

  3. 어제도, 오늘도 이 블로그에 페북 링크 타고 들리게 되네요. ^^
    좋은 글 잘 읽고 저희 회사에도 널리널리 공유 했습니다. ㅎㅎㅎ

    1. 성문아.. 정말 좋은글 잘 읽었다….

      요즘에는 그냥 검색자체를 구글로 영어로 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 지식에 대한 검색은 영어로 구글로 검색하면 네이버로 검색하는 것에 비해 훨씬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는 날이 갈수록 별로인 듯… 너무나 광고가 많고, 정작 필요한 내용은 한참을 스크롤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가 너의 글을 보고 좋은쪽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정말 좋으련만……

  4.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고, 원하는 바가 지속적으로 충족되지 않아왔다면 벌써 다들 네이버를 떠났을 겁니다. 만족하니까 계속 쓰는 거죠.

    페이지랭크는 성문님처럼 “Better Information”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하겠지만 사실 “홍대 맛집”찾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키워드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그저 음식과 음식점 실내를 촬영한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는 블로그를 찾으려는 것인데, 누가 이런 음식 블로그를 서로 인용하겠습니까? 그저 제목에 “홍대 맛집”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으면서 이미지가 많은 블로그 띄워주면 그게 더 정확합니다. 유저는 그렇게 상위에 노출된 블로그 몇 개 띄워보고 만족한다음 떠납니다. 모임이 잦은 한국인들은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 밖에 온갖 제품 리뷰 컨텐츠들도 마찬가집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한국어로 되어있는 웹문서는 영어권에 비해 그 양이 엄청나기 적기 때문에 페이지 랭크가 없어도 이른 바 “알바 검색결과”로도 대부분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모수가 적어서 사람의 직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기계보다 사람이 더 정확합니다. 정확하면서도 딱 분리시켜 바로가기로 최상위에 올려주니까 사람들이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대용으로 쓰는 경우도 상당히 맞습니다. (네이버에서 “다음” 쳐서 들어가는 경우…)

    디자인도 아름답죠. (적어도 몇 년 전의 구글보다는…)

    말씀하신 대로 쿼리 수가 적어 알바를 쓰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서 정보성 검색이기까지 한 경우 구글에 비해 훨씬 품질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수시로 이런 검색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체 쿼리 중에 몇 퍼센트나 될까요?

    그런 거 검색할 사람들은 이미 구글 가서 다 하고 있습니다. 혼용하기도 하고요.

    1. 김대호님, 프로필을 보니 NHN에서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쪽에 계시는군요. NHN에 계시면서 문제 인식을 전혀 못하시니 좀 답답합니다. 사실 저도 한국에 있으면 네이버에 별 불만 없이 살았을 겁니다. ‘홍대 맛집’ 쳐서 바로 맛집 찾기는 편리합니다. 블로그 몇 개 읽어보다가 사진 보고 땡기는 곳 찾아가면 거의 만족할 수 있습니다. 홍대에 맛집 자체가 워낙 많은데다, 대부분 별로 실망스럽지 않거든요. 과연 이게 최선일까요? Yelp 써보셨나요? 미국에서 Yelp 써서 맛집 찾는 일 해보시면 블로그를 일일이 뒤져서 맛집 찾는 일이 얼마나 시간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Yelp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일식집을 검색한 결과를 한 번 보세요. 네이버가 사진 많은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주는게 좋은 걸까요, 아니면 Yelp같은 웹사이트가 발전할 수 있도록 웹 검색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걸까요? 결론은 아주 명확합니다. 한국에서 ‘굿닥‘과 같은 너무나 좋은 서비스가 생겨도, 누군가 네이버에 들어와서 이비인후과 검색할 때 네이버가 자꾸 한 페이지 가득한 광고와 지식인, 카페, 블로그 검색 결과만 보여주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네이버 검색 결과를 한 번 보세요.
      또한, “모수가 적어서 사람의 직관으로 판단할 수 있느 상황에서는 기계보다 사람이 정확하다”고 하셨는데, 전 그것도 별로 동의가 안됩니다. Crowd sourcing이라는 말이 있지요. 네이버 직원이 아무리 검색 결과를 예쁘게 꾸며줘도, 어떤 지식이든 6개월이 지나면 쓸모 없어져 버립니다. 알바를 써서 계속해서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쿼리 수가 적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정보성 검색’에 네이버가 등을 돌리고, 그런 검색은 구글 가서 알아서 하면 된다”고 하면, 네이버는 뭔가요? 가십거리와 맛집 블로그 모아주는 포털일 뿐인가요?

      1. 그런 의미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고요. Yelp보다 블로그가 잘 되어 있다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회사를 옹호하려고 쓴 것도 아닙니다. (완전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검색 쪽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합니다.)

        그저 Yelp같이 잘 만들어진 플랫폼이 한국에는 없었고, 블로그를 통해 엄청난 양의 DB가 이미 축적되어 있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며 쓰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2. 저도 사람들이 잘 찾아보지 않는 키워드를 가지고 정보검색을 자주하는 편이고 실망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네이버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 왜 “김정은”에 대한 네이버결과보다 구글코리아검색결과(http://www.google.co.kr/search?hl=ko&newwindow=1&noj=1&site=webhp&source=hp&q=%EA%B9%80%EC%A0%95%EC%9D%80&oq=%EA%B9%80%EC%A0%95%EC%9D%80) 가 좋다는거죠??? 구글결과를 보면 우측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은 온데간데없이 탤런트김정은의 인물정보가 나오는데다가, 뉴스에서는 김정은 저팔계사진으로 가득차있고, 블로그는 4개중에 3개가 동아일보 블로그로 도배가 되어 있는 반면….. 네이버에는 정확하고 간결한 최상단 인물정보에다가 구글보다 훨씬 풍부한 소스에서의 최신뉴스와 실시간 트위터반응, 그렇게 좋아하시는 위키피디아뿐 아니라 두산대백과사전 정보, 심지어 일베충같은 쓰레기들의 잡담까지 모조리 보여주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만일 전 아나운서 김정은을 찾고 있던것이었다면, 네이버와 달리 구글은 대체 사용자에게 뭘 주고 있죠??? 흠…. 아마 이런 차이가 안드로이드폰이 대세인 한국에서도 구글검색점유율이 형편없는 이유 아닐까요?

        1. 검색 결과의 투명성과 중립성에 대한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구글 검색정책 및 알고리즘과 네이버의 검색 정책및 알고리즘 이 어떻게 다른 지 궁금 하군요 혹 nhn에 계시면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을 알기 쉽게 설명이 가능 한지요 ?

  5. 폐쇠성은 아마도 문화적 요소에서 오는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지난 3년간 생태계가 많이 변한만큼 카카오톡에대한 동일현상 분석을 듣고싶네요.

    1. 저도 조금전 기대하고 네이버와 구글 각각 “김정은” 키워드 검색해보니… 네이버 결과가 오히려 더 나은 점도 있네요.. (구글 개인화 검색 결과 저는 연예인 “김정은”이 더 맞다고 생각했는지.. 흠; 실망) 저도 정보성 검색은 구글, 맛집이나 지역정보, 제품이나 여행지, 컨텐츠 등에 대한 리뷰 등은 구글과 네이버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때론 네이버 검색이 한국시장의 대중성이 느껴지는 페이지를 더 잘 찾아주거든요.

      물론 중요한 논지 중 하나인 한국 인터넷이 열린 환경으로 가지 못하고, 갇힌 생태계를 만들고 각각이 단절된다는 점. 그점이 문제라고 보는데요. 저는 이 부분은 기업입장에서는 전략이고 애플이나 페이스북 도 일종의 자기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처럼 기업의 전략을 탓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저가 바뀌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라고 보는 편입니다. 이 포스팅이 유저가 좀 더 구글 검색을 시도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구요~

  6.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수회에 걸쳐 올라오는 조성문 님의 글을 100% 동감하면서 읽었고, 그리고 그 글이 3년 전에 쓰여진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더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페북에서 이 글을 like나 share한 사람들은 IT업계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주위에서 네이버 문제를 언급했을때 non-tech 사람들은 대부분 동의하지 못한다는 (혹은 않는다는?) 점이더군요.

    어느날 한국 가쉽거리를 찾으면서 구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네이버에서 해봐” 하는 와이프의 말을 듣고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오히려 쉽게 정보(?)를 얻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구글 vs 네이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구글-네이버의 비교는 사과vs사과의 비교가 아니라 생각이 되더군요.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구글에 비해, 사람들이 더 관심이 있어할만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은 네이버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문제는 일반인들이 그 차이를 못느끼고 무조건적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고, 그런 검색 결과가 어떤한 이유에서든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1. 정확한 지적입니다. 모든 면에서 네이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사실 네이버 아주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썼었거든요. 웹 검색을 더 개선하고 광고 수를 조금 줄이면 좋겠다는 바램 정도입니다.

  7. 조성문님 글 RSS 로 잘 읽고 잇습니다 . 지난번의 네이버과련 글도 공감 있게 읽엇습니다. 어찌보면 ,
    이러한 검색 엔진의 차이및 일단 컴퓨터를 키면 나타나는 네이버나 다음 으로 인해 자라나는 10대 세대들의 학습 쿼리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 되다는 점에 우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새로운 구글과 같은 진정한 검색엔진으로 승부를 거는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영어권이나 스페인어권의 인구까지도 사용가능한 TOOL 로서 자리메김할 날을 고대 합니다.

    동네에서 통하는 지식인과 동네 맛집과는 이제 차원이 다른 글로벌한 시각의 프레임을 인터넷 기반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올바르게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가 합니다.

    이러한 프레임의 차이로 인한 학습 제한이 되거나 다른 일에 사용되는 일분 일초가 비 생산적인 일에 사용 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불필요한 시간 / 비용 소비라고 이러한 부분도 언제가는 사회적 비용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사료 됩니다..

    새로이 올려주신 예제글 공감 합니다.

    수고하세요 .. 라파엘 99

  8. 요즘엔 검색어를 꾸겨넣은 검색결과 미리보기를 만들어, 클릭하면 파일다운로드가 되는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구글처럼 미리보기도 안 되는데, 바이러스해킹파일까지 안 걸러주니 화나요….

  9.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의 근본적인 차이는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에서 기인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네이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검색어는 로컬에 국한되고 많은 사람들이 검색했었고 네이버 직원의 수고로 정리된 일차원적인 단순 정보이었습니다.
    영어 검색 결과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한국어 검색 결과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각자의 알고리즘과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차이가 상이하니 구글과의 비교는 의미없어 보입니다.

    전 단지 일차원을 벚어난 네이버의 검색 결과에 불만족 스러울 뿐입니다.

    그 이유는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 통계를 보면 알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유저의 검색어는 대부분 너무나 단순합니다. Do more with less를 위해서는 버릴꺼버리고 쉬운쪽으로만가도 지금껏 큰 불만없이 성장했습니다. 이런 네이버를 싫어해 구글로 가는 사람들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죠.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군사정권 시절의 3S가 네이버의 메이크업 지운 쌩얼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기업이 합법적 테두리안에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행위를 비난 할 수는 없겠죠.

    네이버는 더 좋은 한국사회를 만드는데 그 어떠한 단체나 매체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민이 충성도 높은 유저이고 자금도 기술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방향을 결정하시는 분들은 그것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전 그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다음의 행보가 아쉽습니다.
    99학번인 저만해도 다양한 포탈을 이용해봤지만 20대 초반의 포스트 다음카페/싸이월드 세대들은 네이버가 모바일을 제외한 온라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비교대상의 경험이 없으니 역설적으로 불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역할도 아쉽고요. 하드웨어적인 망중립화 논의보다 더 시급한것은 DB중립화가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하고 싶은 말과 생각들이 맴도는데 정리해서 축약하기가 쉽지않네요. 맥을 잡지 못 해서이겠지요^^

    이상 여행 이상의 외국경험도 없고 IT 종사자도 아닌 공대출신 자영업자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10. 98년도에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Google을 써온 정보 소비자로써 얘기하자면,
    구글은 구체적이고 까다롭고 독립적이고 자발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서양인들의 취향을 보입니다.

    그에 반해 한국인의 정서는 집단의 의견을 우선시 하고 구체적으로 근거를 들어 일일이 따지는 행위가 남의 눈에 거슬려 보이고 장려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가 그런 점을 잘 포착해 정보를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고 (spoon feeding) 있는 형국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보의 출처를 잘 따지지 않고 (따라서 만연한 카더라 정보),
    ‘내껀 내꺼, 니것도 내가 쓰면 내꺼’ 따위의 정보 공산주의(?) 같은 게 있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지적 자산의 창조가 장려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남의 글 복사해다가 붙여놓은 출처 없는 카더라 정보가 수 많은 카페, 블로그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겠죠. 남이 쓴 좋은 글을 훔쳐다가 내 블로그에 인용부호도 없이 옮겨 놓는 사람들은 허영과 과시욕이 강한 것인데, 이런 건 조선시대때도 있던 이슈라 앞으로도 이런 문화적 프레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위에 몇몇 사람들이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달라지면 네이버도 발전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였는데, oligopoly를 이루는 대형 공급자들이 시장에 쏟아내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자 성향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하려면 그 만큼 tight하게 소비자그룹을 control을 해야하니까, 이런 공급자 주도의 시장 생태계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 틀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봅니다.

    1. 맞는 말씀입니다. 시장이 기형적이고 편향적인데 소비자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는거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악순환이 계속되는거죠. 인터넷 좀 하는 사람이면 ‘홍대 맛집’ 리뷰가 정말 순수한 리뷰가 아닌란 쪽으로 의심이 갈 겁니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불신의 정도는 높아지고 결국 우리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겠죠.

  11. 글 잘 봤습니다. 당장 예스24에서 쓰신 책도 주문할려고요..ㅎㅎ

    네이버의 폐해중 하나는 특화된 서비스를 하는 웹사이트들이 네이버가 자꾸 가두리 양식장을 하듯이 자기 포탈안에 가두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그런 전문 웹 사이트들은 망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시작도 못하게 되기 시작한건데요… 영화 같은곳으로 치면 우리나라에는 IMDB, 로튼 토마토 같은 사이트는 없고 그냥 네이버영화창에서 영화사 알바들이 별점이랑 리뷰만 잔뜩 올려놓고.. 뭐 이렇게 되버리는 거죠.. 네이버가 ‘뿜’ 서비스를 하면서 ‘오유’ 이런곳에 트래픽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나고 혁신이 나오고 거기서 또 고용이 창출되고.. 이러는게 아니라 네이버가 다 해먹는..뭐 그런 구조가 되는건데 어찌보면 고용면에서는 댓글알바, 별점 알바 들이 네이버에서 활동하면서 그 나름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것도 같아서 결국 결론은 같은거 아닌가 하는 황망한 생각이 들긴 합니다. ‘우린 외국에서 하는 혁신을 못하지만 댓글알바도 나름 혁신 아닌가?(그걸로 정권도 유지하고)’ 뭐.. 이런 블랙코미디같은..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상당히 흥미로운 생태계이기도 합니다. 사실 위에도 ‘홍대 맛집’ 검색어 얘기 하셨는데 그 정도 검색어면 제대로된 맛집 블로거들은 힘도 못쓰고 홍대의 식당 직원이나 그들이 고용한 알바, 검색어 상위 랭크 해주는 업체들이 달라 붙어서 홍보성 리뷰, 자기가 묻고 답하는 지식인 같은 것들을 막 쓰고 결국 그런 글들이 상위 노출이 되는데요. 최종적으로 맛있는 맛집이 잘되는게 아니라 댓글작업한 식당이 잘되는.. 주방장이 주방에 서는게 아니라 컴튜퍼앞에 앉게 되는.. 비슷하게 대통령 선거에서 일어난 일이 여기서도 일어나는 건데.. 전 이런 기괴한 현상이 일어나는 우리나라가 한편으론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12.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들 항상 잘 보고 있는 권도형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3년전에 읽었던 글인데 뭔가 비슷한 주제의 다른 글을 쓰셨나 했습니다. 지적해주신 검색에 대해서도 백번 공감하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더 있습니다.

    첫번째로, 네이버 메인화면입니다.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뀐 것이 상당한 발전이라고 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이것이 과연 발전일까요? 뉴스스탠드에서 굳이 언론사를 설정하지 않으면 그 어떤 기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네이버의 “우리는 뉴스스탠드를 합니다.”라는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광고만 보이게 됩니다. 그것도 가운데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말입니다.
    정말 사용자를 생각하고, 우리나라 인터넷 컨텐츠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일조하기 위한 방편이었을까요? 네이버가 진짜 올바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나라 인터넷 전체를 생각했다면 뉴스스탠드라는 허울만 좋은 이름으로 방치해놓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저 언론사들과의 협상을 위한 임시방편이나 고육지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로, 미투데이와 윙버스입니다.
    한때 미투데이와 윙버스는 대한민국의 트위터와 yelp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네이버가 인수했습니다. 그리고는 서비스를 곧 접거나 이미 접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집을 찾으려면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하고, 검색결과로 표시된 블로그의 결과에만 기대서 맛집을 찾아가야 합니다. 문제는 그 블로그검색의 결과는 대부분이 마케팅의 결과로 만들어진 혹은 매수된(과격한 표현이지만) 사람들이 아닌척 올린 글들이라는 것에 문제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노리고 인수한걸까요? 네이버는?

    까짓 인터넷 사이트 하나로, 검색 하나만으로 뭔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위에처럼 생각해보면 그 영향은 실로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컨텐츠가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밟아서 더 이상 발전없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고, 그것은 실제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인터넷이 아니어도 풍요로울 수 있지만, 더 쉽게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 자체를 막아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걱정하고, 불평을 하면서도 급한일이 있으면 네이버를 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해도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명 두명 성문님께서 쓰신 글들 읽다보면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기겠죠. 말주변 없는 저를 대신해서 이런 공감가는 글을 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

    1. 페이스북에서 공유해주시고 이렇게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살면서 네이버 검색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13. 저도 예전부터 느낀 문제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어를 쓰는 인구의 절대적인 숫자가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지역에 몰려사는 이천만명 시장과, 세계 각지에 널리 퍼져서는 수십억의 영어사용자를 potential market으로 하는 웹서치는 기본적인 구성의 프레임부터 다르기 마련이고, 한국어 사용인구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네이버는 구글과 같은 형태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14. 안녕하세요 제 생각은 네이버는 개선되야 하는 검색엔진이 아닌, 구글보더 좀 더 특화된 검색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non-tech(?)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한국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당연히 네이버를 구글보다 더 잘 쓰게 되는면이 맞는것 같습니다.

    일반 한국사람들은, 자신이 소비하려는 물품에대한 대체적인 정보, 그리고 그것에대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중시하지, 구글처럼 일반상품에 대한 정확하고 분석적인 정보를 원하지는 않네요.

    또한 한국사람들은 많은 연예인에대한 가십거리등의 엄청난 문화컨텐츠들을 인터넷(카페, 블로그등)상에서 소비할 수밖에 없죠.

    한국시장이 작은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장에서 네이버가 잘 됬던것은, 한국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제일로 원하는것을 찾아서 꽤나 밀집도있게 응집시켜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계의 보편적인 사람들은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정보’를 찾는데 많이 쓰는것이기에, 이런 관점에서 봤을때 네이버라는 검색플랫폼은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네이버가 개선한다면, 그것은 네이버가 완전한 시장을 바꿀때의 얘기인것이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네이버는 개선이 아니라, 하나의 검색플랫폼을 독립시키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15. 갑자기 다시 주목을 받은 글쓴님의 후기 글마저 뒤늦게 보고.. 굳이 몇 자 적습니다^

    댓글들과 본문 링크를 훑고 나니 ‘정보 공산주의’와 ‘상식 백과사전’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적어도 한국의 인터넷 시장 형성기, 그리고 아마 여전히, 각각 한국 소비자의 성향과 욕구를 대변하는 키워드라고 생각됩니다
    ‘대중을 고객으로 삼는 한국어 검색엔진 기업’으로서 위 두 키워드는 유념해야 할 조건이자 힌트였고, 여러 전략적 선택과 치열한 경쟁의 결과 네이버는 1라운드의 승자가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한게임이라는 실탄(cash cow) 마련과 지식인&블로그 공략, 그리고 이야기의 맥락에서는 벗어나지만 따뜻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핵심이었다고 짐작합니다)
    그러나, 글쓴님과 댓글들이 지적하듯 네이버는 이제 승자의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를 검색엔진으로도 IT기업으로도 인정하지 않는 제가 유일하게 높이 사는 네이버의 서비스는 1920년대부터의 신문 아카이브 검색입니다
    최근에는 전문정보 검색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더군요.. riss.kr이나 dbpia.co.kr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새삼 반가운 소식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들도 창의적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만약 네이버가 시즌 2를 보여줄 수 있다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거나 전문정보를 포섭하는 방향의 서비스들이 좀 더 생길 때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네이버가 문득 작정하여 구글만큼 영리해진다면, 그건 어쩌면 네이버 시즌 2를 넘어 한 사회의 진정한 빅브라더가 탄생하는 시즌 1을 보게 하는 일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네이버가 그렇게까지 똑똑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네이버가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국어 인터넷 소비자들이 단추를 그렇게 끼우는 서비스를 지지했고 지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해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네이버가 한국어 인터넷 환경을 좌우한다고,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걱정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돈이 되는 서비스, 시장논리에 포섭된 콘텐츠 영역만이 인터넷은 아니니까요
    글쓴님의 이런 글들이 그 일례 아닐까요? ^
    다만 현재의 구도에서 일개 소비자로서 네이버와 관련된 이슈들이 걱정된다면, 다음이 보다 강력한 2등이 되도록 서비스를 애용해주고 주변에 권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16. 안녕하세요.
    네이버에 발을 들이지 않은 지 수 년 됩니다. 저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고, 구글 프랑스를 주 검색엔진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기사는 포털사이트가 아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읽고 있습니다. 페북을 통해 들어와 몇 년 전에 쓰신 글을 읽게 됐고, 이어 몇 개의 관련글까지 속 시원하게 잘 읽고 갑니다. 분석적으로 자세히 쓰셨네요.

    저도 2008-2009년에 네이버 파워블로그였지만 2009년에 티스토리로 옮겼습니다. 당시 이유는 네이버가 친정부 성향을 가졌다는 거였어요. 이 역시도 검색과 관련이 있습니다. 친정부적인 포스팅은 검색 상단에 게시하고, 기사는 기사창에 내보내는 반면, 반정부적인 포스팅은 최근 글임에도 불구하고 검색 화면에 아예 내보내지 않거나 검색 결과 리스트에서 하위에 내보내는 방법을 통해서 기사와 포스팅을 네이버가 걸러내고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네이버를 떠나는 이유를 게시하고 티스토리로 옮겼지만 ‘가시는거냐.. 안타깝다’는 선에서 그칠 뿐 -파워블로그란 이름에도 무색하게- ‘나도 네이버를 떠나야겠다’고 행동하는 네티즌은 없었어요.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인위적으로 걸러서 내보낸다는걸 ‘알면서도’ 행동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정말 안타깝더군요.

    그 뒤로는 지금까지도 한글 검색이 필요한 경우엔 구글(Google)이나 다음(Daum)을 사용합니다.

    한글 검색 엔진에서의 문제점은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스크랩한 ‘블로그’ 주소를 원본보다 상의에 올려놓는거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컨대 원문이 블로그가 아닌 ‘아고라’에 올라있거나 신문 기사면 검색 순위에서 밀리고, 블로그에 스크랩이 되면 최근 결과라는 이유로 스크랩된 텍스트가 원본보다 검색 결과 상위에 올라옵니다.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에요. 그러니 원본을 찾으려고 불을 켜는 저같은 사람은 검색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그 검색 엔진을 점점 덜 찾게 됩니다. 네이버가 아직도 장사가 된다는게 참 믿기가 힘드네요.

    1. 짧은 글이라 죄송합니다만, 2008년초에 정치에 있어서 티스토리 메인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17. 글쎄요~ 저는 구글하고 네이버하고 두 곳에서 모두 검색을 할 때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제가 원하는 정보를 주는 사이트가 다르더군요.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열불라서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때도 많습니다. 따라서, 제 경험상으로는 네이버만 욕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일부 엘리트 말고 대중들은 네이버 검색을 구글보다 훨씬 편리하게 느끼는거 아닌지 혹시 설문 조사 같은 것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요? 일반 대중들이 어떤 검색을 주로 하는지 한번 밀착취재를 해보시는게 어떨런지요? 주위에 계신 지식인 층말고 일반 대중들 말입니다. 아주 쓰잘데기 없는 내용만 검색한다에 한 표 던집니다. 직접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다음 검색 엔진은 네이버와 다른 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네이버 검색 방식이 마음에 안들면 누군가가 구글과 같은 새로운 검색 엔진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네이버가 잘못됐고, 거인이 독점하고 있어서 변화는 불가능 하다는 말씀인지요? 네이버가 바뀔 확률은 제로라고 봅니다. 바꿀 필요도 없고요~

    솔직히 저는 이런 얘기를 하시기 전에 비지니스 관점에서 왜 대한민국 국민들이 네이버를 애용하는지에 대해서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첫 단추 잘못 끼워졌다,,,쏘 웟?

    1. 모두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쓰잘데기 없는 내용’ 검색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지요. 설문조사나 밀착취재를 굳이 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네이버가 너무 ‘대중’에게만 맞추는 바람에 수준이 떨어져 있고, 그 덕분(?)에 수준 있는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까지도 끌어내려 하향평준화를 시키고 있다는 점은 좀 아쉽기는 합니다. 선도적인 기업이 조금 수준을 높여 주면 사람들이 그 수준에 맞춰 나갈 수도 있을텐데요. ‘돈이 잘 벌리는’ 방향으로만 사업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사업을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아쉽게도 네이버가 바꿀 확률은 없고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아쉬운거지요. 사람들은 지금의 네이버를 원하고, 네이버는 그 사람들 눈높이에 맞춰서 돈을 벌고 있고.

      1. 정답입니다. 댓글에 백퍼 동감합니다. 네이버가 조금만 IT기업다운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지키면서 서비스를 만들어갔더라면 설령 국민들이 시시콜콜한 연예뉴스나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훨씬 좋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테고 그게 한국을 넘어서 해외에까지 영향력있게 커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봅니다.

        하지만 스스로 돈만 챙기려는 사업적인 시각에서 네이버를 풀로 가둬버렸죠… 쓰레기같은 블로거지들만 키우면서요.. 어디서 듣기론 삼성 출신 임직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돈만 많이 버는 기업으로 변했다고 들었는데 카더라라 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네이버를 보면 그렇습니다.

        아울러 한국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연예뉴스나 먹거리 나 찾는다는 것에도 저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구글링하는 사람들이 대학생만되도 쓰기 시작해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단한 학문적인 과제만 하려고 해도 네이버는 찾아주지 않거든요.. 한국사람들도 좋은 읽을 거리 , 좋은 기사 찾아볼 줄 압니다. 요즘들어 페북을 통해 오히려 그런 고급 기사들과 웹사이트들이 더 활발히 공유 되는 것 같더라고요(저도 그런 사람중 하나) 진짜 수작업을 통해 좋은 기사를 제공하려면 그런걸 해야지

        정부 입김에 순위조작이나 하는 짓은 한심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욕을 백번 처먹어도 할말이 없어야 됩니다.

  18.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는 네이버 말고도 독점 느낌의 회사들이 많은것같아요

  19. 네이버는 쉬운 검색에 비해 정보의 정확성 및 신빙성이 없다. 근데 한국의 검색 포털사이트하면! 네이버! 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네요. 단순한 편리성 만으로 네이버는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보는데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까요?

  20. 말씀하신대로 네이버는 광고가 과도하게 많죠. 무슨놈의 파워링크에 비즈사이트에 광고만으로 1페이지도 넘게 꽉 채우는지. 하지만 그런 네이버의 방식에 이미 적응된지라 검색하고 나면 스크롤을 밑으로 쭉 내리면서 시작하게 됐죠… 자체필터링이라고 해야하나 ㅋㅋ. 제가 네이버에 가장 불만인 것은 쓸데없는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해서 사람들의 머리를 쓰레기가쉽들로 채운다는 점입니다. 실시간 검색어로도 모자라 시간별 핫토픽을 보여주고 특정계층(예를들면 청소년, 싱글녀 등등) 인기 키워드까지 제공합니다. 또 무슨 기준으로 선별된지 알 수가 없는 인기뉴스까지 화면 우측에 불필요한 화제가 득시글하죠. 실시간 검색어에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분의 이름이 올라와서 대체 무슨 이슈인가 눌러보면 듣도보도 못한 무명에 가까워보이는 연예인분들의 결혼소식을 알려줬던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결혼은 물론 축하드립니다만 그분들의 결혼소식을 제가 알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는 데다가, 애시당초 인지도가 전혀 없으신 분들인데 결혼소식으로 실검 순위에 오르신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되더군요. 저처럼 결혼하시는지 아닌지는 고사하고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사람이 절대다수일 것 같은데 말이죠. 반면 이번에 마약밀수로 화제됐던 박봄씨의 경우 검색어도 화제토픽도 뉴스도 올라오는 모습을 거의 못봤습니다. 마약품 밀수 자체만으로 사회적인 이슈인데다 단독으로 보도되는 기사들을 보면 그 내용들이 가히 충격적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처럼 검색어나 화제 키워드로 일생에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소식들을 유저들에게 강제주입시키고 있는데다 그 키워드조차도 불평등하게 조작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를 대체할만한 구글과 같은 서치엔진이 등장한다면 저 역시 즉시 갈아타게될 것 같네요. 그런데 네이버의 대안으로 다음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진심으로 이해가 안가네요; 다음은 검색결과도 더욱 조잡할 뿐더러 조작력도 그쪽이 네이버보다 훨씬 심하죠.

  21. 제 생각으론 구글이나 다음보다 네이버가 아직 까지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쓸데없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필요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유머 사이트의 글이나 광고등등 필요이상의 잡정보가 넘쳐나는 네이버 쪽이 더 사람들 살아가는 맛이나기 때문에… 구글이나 다음등등은 한국인들이 좋아하기엔 너무 딱딱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그냥 지금 이대로 쭉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22. 안녕하세요. 대학교 컴공학과 학생입니다. 글에 매우 공감하는바입니다. “네이버가 잘나가니 상관없다. 왜 1등이겠냐! 영어는 구글에서 찾아보면되지않느냐?” 라는 반론아닌 반론들을 제기하는 분들은 제 상식으로썬 이해가 안되네요. 파급력와 영향력이 엄청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대한 정보제공력의 문제점들을 제시한다는건 너무나 좋고 필요한 부분입니다. 정보를 선택하고 얻는 사회적 기대효과(?)와 네이버의 현재 위치를 생각해보면 검색사이트의 정보제공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분도 이런 글을 블로그에 썼겠지요. 글쓴이분도 했던말이지만 그냥 구글링하고 말면되. 라는식으로 치부해버리면 그게 오히려 네이버에겐 안좋다고 보여지네요. 인터넷 좀하거나 관련 직종사람들은 다알겁니다. 구글을 먼저 할수밖에없다는 점을요. 현재 네이버에는 익숙한 자료를 찾으러간다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정말 방대한 자료가 많아 구글보다 도움이 된적도 수없이 많습니다. 검색에 대한 이익가치(?), 추구하는 방향이 현재는 구글이 더 끌릴수밖에없네요.

  23. 묘하게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어쩌면 ‘모든 정보접근성에서 이용자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가진다’는 말이 되는걸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4. 네이버는 태생적으로 발전의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인을 고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지요. 즉 국내법과 여론의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영어를 사용하는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큰 비전을 갖을 수 없습니다. 독점적인 지위는 흐름이 중단된 연못과 같아서 곧 썩어서 부패하게 됩니다. 한국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수퍼갑인 네이버가 그렇게 썪어가고 있다는 점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네이버를 대체하는 다른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인터넷 포탈 기업이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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