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제목을 바꿨다.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대신 ‘조성문의 블로그’로. 전에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관심사였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나니 이제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졌다. 실리콘밸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무엇보다도, 겉으로 보면서 느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피상적인 결론 도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한동안 이 공간에는 글을 쓰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와 관련 없는 내용을 굳이 써야 할까. 고민 끝에 블로그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뭔가 수식어를 붙일까 하다가, 그냥 ‘조성문의 블로그’라는 제목으로 가기로 했다. 결국 여기에는 다른 무엇도 아닌 조성문의 생각, 조성문의 이야기가 담기게 될테니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그냥 공개적인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요즘 느끼는 것, 보는 것, 듣는 것들에 대해 가끔씩 써볼까 한다. 로버트 켈리 교수의 방송 사고같은 재미있는 비디오를 발견하면 기록 삼아 여기에 포스팅하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요즘 새로 나온 다큐멘터리 하나 소개. BBC에서 ‘Planet Earth II‘가 새로 나왔다. 그 전편인 Planet Earth는 무려 10년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내가 본 수많은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걸작으로 생각하는 작품인데, 그 속편이 나왔다기에 너무 반가워서 아마존에서 바로 구매했다. 일주일에 한 편씩 추가되고 있는데, 이렇게 시즌 패스를 미리 구매해서 에피소드가 나오기를 기다려보기는 처음이다. 또 어떤 지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까. 결코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하고 혹독한 환경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그들이 자신만의 생태계 안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인간이 만든 오염과 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를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아래는 공식 트레일러.
진짜 이런 장면을 촬영한 카메라 기술과 영상을 만들어낸 팀에 박수를 보낸다.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진정한 혜택.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장면과 너무 잘 맞는 음악에 감동하게 되는데, 그 전편과 이번 편의 모든 음악을 한스 짐머(Hans Zimmer)가 만들었다. 정말 위대하다는 것 이상의 어떤 표현을 붙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음악의 거장. 글라디에이터,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사운드트랙 작곡을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렇게 평생을 한 가지 일에 바쳐 그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을 보면 감동적이다. 그가 마스터클래스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하니 바빠도 꼭 챙겨볼 계획이다.
와우! 다큐멘터리와 음악 작곡가 소개해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