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그리고 세모 그룹 유병언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일주일이 넘게 지났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머리와 가슴 속에 두고 두고 아프게 기억될 사고가 하나 더 늘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수백명이 희생되었다는 점에서 더 비극적이고, 더 슬픈 사건이다.

선장의 말을 듣고 끝까지 배 안에 남아 있다가 죽음을 맞은 고등학생들이 너무 불쌍하고, 5살난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구명 조끼를 준 6살 권혁규 군의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자신의 아들과 딸이 결국 죽어 돌아온 것을 보고 오열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그 슬픔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비겁한 선장을 비난했다. 과연 인간이 그럴 수 있나 싶을 만큼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이었다. 그가 무기 징역을 받아도 싸다고 생각했고,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자기 몸만 빠져나온 선장과 승무원들이 너무나 야속하고 얄미웠다. 사진을 보면 화가 치밀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특히 많은 언론들이 정부를 비난했다. 그런 배를 제대로 검사도 안하고 승인해주었다는 것, 사고 발생 후 신속한 대응을 못해 살릴 수 있었을 사람들을 죽게 했다는 것, 탐승자 수를 제대로 파악 못했다는 것, 일본과 미국이 도와주겠다는데 막았다는 것 등..

많은 젊은 기자들의 취재 수첩을 읽어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경 등 정부와 군대가 잘못한 부분이 있고 비난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 점에서 관련자들은 분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선장에게 집중하는 동안, 진짜 ‘악마’가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요시노 타이치로 기자가 오늘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선장 한 명 탓인가, 그래서 세상은 좋아질까” 라는 제목의 글에 공감이 갔다. 일본에서 2005년에 비극적 열차 사고가 있었는데, 23세의 운전자를 욕하고 탓하는 대신, 왜 그 운전자가 그런 상황에 몰렸을까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운전자도 사망했기 때문에 욕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선장과 정부에 쏠려 있는 것 같다.

선장, 선원, 해운사만이 아니라 법규와 정부기관의 책임을 검증하려는 보도가 점점 나오기 시작한다. 늙은 현장 책임자 한 명을 악마로 만든 사이, 정말 나쁜 악마는 숨어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선장의 행위를 “살인 같은 행태”라 비판했다는데 선장을 화풀이 틀로만 소비하지 말고 정말 악마와 오래 시간을 걸쳐 싸워야 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 일본판 에디터, 요시노 타이치로)

정부를 탓하는 것의 가장 큰 맹점은, 책임 소재와 책임자를 명확히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부’라고 부른 것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 항만청일까, 해군일까, 해양수산부일까, 박근혜 대통령 자신일까.. 아니면 세금으로 보상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 전체일까. 슬프고 화가 나 있는 실종자의 가족들이 ‘대한민국이 나를 위해 해준 게 뭐냐’며 화를 내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들은 누구에게 그 화를 돌릴 지 명확치 않아서 정부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한국에서 자라면서 정부 탓, 정부 욕하기에 참 익숙해 있었다. 한국 정권이 도덕적으로 깨끗했던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리고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일을 정부 탓으로만 돌리는 것에는 별 해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해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잘 정리해놓은 엔하위키의 글을 보면, 세월호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것은 과속과 급격한 방향 선회가 1차 원인이고, 무리하게 적재한 화물이 2차 원인이다.

당초 600명 정도가 타는 배였는데 300여명 정도를 더 태우기 위해 배 뒤쪽을 개조했다는 전직 세월호 기관사의 증언이 나왔다고 한다. 또한 객실을 증축하면서 세월호의 무게는 퇴역하기 직전보다 239톤이 증가했다. 또한 이게 첫 개조가 아니였는데 일본에서도 이미 1994년 건조한 지 불과 한달만에 589톤이 증가했었다. 결국 맨 처음 개수했을 당시 5,997톤이였던 선박은 총합 838톤이 늘어서 사고 당시 순수 선박의 무게가 6,835톤에 달했다.

급변침 과정에서 선박이 좌현으로 기울고, 결박이 풀림과 함께 균등하게 배치되어 있던 차량과 화물이 관성에 의해 좌현 쪽으로 쏠리며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붕괴되어 배가 서서히 기울다가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직후의 시간에 완전히 균형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거기에 더해 세월호의 차량 결박이 평소에도 허술 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급변침이 원인이 되었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문제는 차량과 화물만 제대로 고정시켰더라도 이런 일이 없었다는 점이다. 세월호 측이 화물을 고정시키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화물을 고정시키지 않은 채 그냥 적재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있다. 이로서 세월호 침몰은 인재(人災)가 확정된 상황이다.

이 모든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셈이다. 물살이 세고, 물이 혼탁한데다, 선장의 도덕성이 결여되고, 구조가 늦어지면서 모든 일이 더 악화된 것이다.

애초에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을까. 세월호를 통해 사업하던 청해진해운과 그 소유주의 모습을 가만히 보면 해답이 있다. 청해진해운은 세모 그룹의 전 회장인 유병언씨의 두 아들이 실 소유주로 되어 있는 회사이다. 세모그룹은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성장했고, 수많은 ‘뻘짓’을 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2000억원에 달하는 담보 대출로 근근히 막은 것 같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세월호 역시 은행에 담보물로 잡혀 있었다. 유병언씨는 ‘구원파’라는 이상한 종교 집단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었고, 수많은 회사들을 세운 후 ‘재벌 회장’ 행세를 하며 회사 사장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장당 수천만원에 강제로 사게 했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종교 단체에서 200억원을 대출하고, 계열사를 만들어 126억에 작품을 사게 한 후 손실 처리했다. 그렇게 해서 유병언 회장과 두 아들, 그리고 친척들이 축적한 재산이 56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게 해 놓고, 본인들은 미국에 수백만달러짜리 부동산을 사들이며 인생을 즐긴 것이다. 게다가 회사를 부실하게 경영하면서도 20년간이나 인천-제주 운항 독점권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선박 여객 회사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돈으로 매수한 것 같다.

그리고 사고가 나자 그들은 모두 사라졌다.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없고,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되도록 돈을 기부하겠다는 말도 없다. 사무실과 카페 문을 모두 닫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의 직원들로부터 무슨 도덕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낮은 급여를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고, 무리하게 배를 증축한 것이 불안해 원래 배를 몰던 선장은 휴가를 내고 빠져버렸고, 그 자리를 채운 사람은 선장으로서 힘도 발휘할 수 없는 ‘대타’였는데, 그가 무슨 도덕적,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문제는 한국에 이런 회사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자격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정상에 올라가버렸다. 그들은 회사라는 것이 뭔지, 주주라는 것이 뭔지, Board of Director의 역할이 뭔지에 대한 개념도 없는 것 같다. 회사를 개인 자산을 불리는 목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그런 회사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수많은 상품 때문에, 이번과 같은 사고는 언제 또 발생할 지 모른다.

미국에 살면서 불편한 것 중 하나는, 때로 지나칠 만큼 안전을 강조해 사회적 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고치러 가 보면 느끼는데, 차에 안전에 관한 문제가 하나만 있어도 수천 달러를 메기며 전체를 다 갈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번에는 바퀴에 바람이 좀 빠져 정비소에 가져갔더니 바퀴를 갈아야 한다고 했다. 타이어가 새 것이었고 내가 보기엔 정말 문제가 없어 보여 그냥 좀 고쳐서 써도 될 것 같다고 했더니, 라이어빌리티(liability) 문제가 있어 날 그냥 보낼 수 없단다. 하는 수 없이 바퀴를 새 것으로 갈았다.

이들이 도덕성이 높고 진정으로 내 안전을 걱정해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가 져야 할 책임이 워낙 크니 애초에 조심을 하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소송이 쏟아지는 나라인지라, 뭐라도 잘못해서 책 잡히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상을 해야 하니, 회사의 자산을 책임질 수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고, 그들을 철저히 교육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세모 그룹 유병언 회장 및 그 일가는 정부에게 쏟아지는 비판 뒤에 숨어서,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되고 선장과 공무원들이 무거운 처벌을 받음과 함께 이번 사고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순간을 기대하며 씨익 웃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업데이트(4/23): “학부모의 절규” 기사를 보니 구조를 한다고 말해놓고 실제로는 구조를 제대로 안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급박한 상황에서 남의 일 대하듯 태연했던 사람들도 있었던 듯.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군요.

업데이트(4/24): 아래 Iaridae님이 댓글에 남겨주셨는데, 구조를 제대로 안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왜곡이 있다고 합니다. 해상 구조 작업에 직접 참여해본 적이 많이 있는데 이번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던 것이며, 잠수부가 많다고 한꺼번에 투입할 수도 없는 것이라구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 안타까운 상황에, 누구인들 몸을 던져 생명 하나라도 건져내고 싶지 않았을까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이야기이니 한 번 읽어보세요.

업데이트(4/25): 구조대원들의 힘든 상황을 묘사한 국민일보 기사“초대형 태풍을 뚫고 40층 건물의 34층 화장실을 찾아가시오. 제한 시간은 20분” 이들에게 떨어지는 미션은 이것과 맞먹는다.

업데이트(4/26): 페이스북에서 본 장영준 후배의 글이 많이 공감되어서 여기에 추가: “물론 정부의 대응이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이러한 인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본질적 문제를 찾으려는 사회 구성원들과 언론의 자세가 좀 아쉽다. 조직도 정부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을 만드는 것은 문화이고, 문화는 일반사람들이 만들지. 우리가 보기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안행부장관이나 모 공무원들이 어떤 특별한 제도아래 자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고 일반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를 배우며 또는 타협하며 휩쓸려온, 그런 우리 모두와 다를 바 없는 일반 사람들이거든. 더 책임감있고 유능한 정부를 원한다면 그 구성원들을 지배하는 집단지성과 문화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건 탓하고 욕한다고 나아지는 것들이 아니야. 만약 단순한 분노표출이 아닌 우리 정부를 더 나은 정부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SNS를 통해 누군가를 욕하고 탓하기 보다(물론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이 사회의 문화를 만드는 주체인 나부터 스스로에게 “나(우리)는 한배를 탄 사람들을 위해 어떠한 자세로 살고 있나? 나(우리)는 보여주기식 얼렁뚱땅으로 내 책임을 미룬적이 없나? 나(우리)는 자식들에게 리더로서의 권리보다 책임감을 먼저 철저히 가르치고 있나? 나는 책임을 다했을때 더 자랑스러운가, 경쟁에서 이겼을때 더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여러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집단지성과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봐. 그래야 더 나은 일반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일반사람들이 정치인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현 정치권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것이라고 본다. 살인/절도와 같은 범죄는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것과 달리, 돈이나 권력만 쥐었다 하면 90% 이상이 타락해버리는 정치권을 보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것이 아닐까.

업데이트(4/27): 중앙일보 이철호 수석논설위원이 대형 선박 선장 출신 두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 “진짜 살인범은 배 위가 아니라 육지에 숨어 있다. 인천항에서 화물을 과적하고, 만재흘수선을 눈속임하기 위해 평형수에 손을 댄 인물이다. 세월호는 규정보다 화물을 2000t 더 실어 운송비 8000만원을 추가로 챙겼다. 배는 모르면서 돈만 밝힌 인물이 진짜 살인범이다. (중략) 총리나 장관은 바다를 모른다. 현장 보고를 학습하기도 벅찰 것이다. 현장 전문가에게 사령탑을 맡겨야 한다. 9·11 테러엔 뉴욕소방서장이 현장을 장악했고, 빈 라덴 제거 작전에는 대통령·국무·국방장관을 제치고 미 합동특수전 공군준장이 상황을 지휘했다”

업데이트(4/28):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서 잘못된 리더십의 전형을 여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박성미 다큐멘터리 감독이 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라는 글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업데이트(4/28): “왜 기업은 옳은 일을 하는데 실패하는가 Why Corporations Fail to Do the Right Thing” 도 같이 읽어보세요. 이 글을 쓴 Christine Bader는 BP (British Petroleum)에서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를 11년간 담당했던 사람.

28 thoughts on “세월호 여객선 침몰, 그리고 세모 그룹 유병언

  1.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다 읽고서… 또 다시 정부에게로 화살을 돌리게 되네요. 이러한 ‘악마’ 들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을 수 있는 건 결국 이들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그들을 용인하고 법을 비롯한 규제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고위 공직자들 때문일 테니까요…. 이렇지 않은, 모범적인 공직자들은 파워 게임에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요.

    더 심각한 건 ‘업데이트’에도 적어 주셨듯이, 공직자라는 사람들이 국민 정서에, 아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 정서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본인들은 엄청난 특권층이라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구조 지시를 하고 상황을 총괄해야 할 그들에게는 이 상황이 전혀 급박하지 않았던 거예요…..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책임 소재를 떠넘기기에만 급급했을 뿐입니다. 이건 사고 현장에 내려가서 자꾸 물의를 일으키는 국회의원 및 장관들에 대한 뉴스를 보면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것이 결국 근본 원인이지 않나 싶네요… 우리는 특권층이니까, 기업이 주는 혜택 마음껏 누려도 돼, 곧 있으면 다 잊혀질거야, 라는 생각이 뿌리 깊은 것은 아닐지.

    1. 제가 고위 공직자들과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돈의 유혹을 이기기가 과연 쉬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두툼한 봉투를 보고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른 사람이 유혹에 넘어간 것을 보고 비판하고 정죄하기는 쉽습니다만, 막상 자신에게 그 일이 닥치면 넘기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도덕성이 없는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고, 그런 회사가 멀쩡히 굴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거지요.
      한편, 자신은 ‘특권층’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동에는 눈살이 찌뿌려집니다. 주변에서 ‘어르신’, ‘OO님’ 하며 하도 떠받들어주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1.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정한 악마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타이어 교환에 대해 예를 들어주신 것처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근본 바탕을 만드는 것은 정부입니다.
        타이어 교환 후에 사고가 나도 소송을 할 수 없고, 소송을 하더라도 매번 소비자가 이길 수 없어 학습된 무력감에 빠진 사회가 지금 우리나라 입니다. 성문님을 그냥 보내지 않은 그 자동차 정비점은 언급하신 것과 같이 스스로의 도덕적인 기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천문학적인 소송 비용등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거대 선박의 엔진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터지지 않도록 엔진을 제조하는 엔진 회사. 쉽게 바닥이 찢기지 않도록 강판을 만드는 철강 회사. 거대 구조물을 이루는 수백만개의 부품들이 제기능을 못할 경우 얼마나 커다란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지 보아왔습니다. 이 하부 회사들의 어딘가에도 유병언 처럼 돈에 눈이 먼 인간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수준의 완제품 기준 미달이 수백만개 모여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부품을 만든 수많은 회사 사장들 하나하나를 악마라고 부르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정부 관료는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빼앗아 가는 것과 같습니다. 유병언은 당연히 이번 사고로 처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고에 앞서 유병언같은 인물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세월호같은 기준 미달의 배가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한 정부에 화살이 돌아가지 않는 한 또다른 유병언이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어디에선가 일으킬지 모릅니다.
        유병언이 처벌되어도 진정한 악마는 웃고 있을 것입니다.

        1. 문제가 한둘이 아니지요.. 정부 관료가 돈과 접대의 유혹을 물론 이겨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위 댓글에서 이야기했듯, 쉬운 문제는 아니죠. 유혹의 위력이란 대단한 것이니까요. 비윤리적으로 경영하는 회사와 주주들은 반드시 완전히 망하게 되어 있다는 선례가 이번에 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비윤리적인 회사를 감시하고 정죄하는 것은 정부 관계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할 일입니다.

        2. 네,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습된 무력감에 대해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나라 최대 기업의 비윤리적인 모습을 그린 어떤 영화속의 주인공과 같이 기업의 힘이 막강할 수록 그것을 ‘우리 참여의 힘’ 으로 단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같은 이슈로 미국과 한국에서 한 기업에 대한 소송이 있었을 때에도 전혀 다른 판결을 받는 우리들입니다.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2. 메일에 도착한 글을 보고 좋은 정보라고 생각해서 댓글을 적게 되네요.
    회사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8일째네요. 첫날부터 지금까지.

    다른 시각에서 생각하게 되네요. 어떤 회사인지 글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더욱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그들은 다른 세계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닭이나 달걀이냐 라는 말과 같은 거 같지만.. 올바르지 못한 성품의 사람이 한 기업의 사장이 된 건지, 상황들이 올바르지 못한 사장을 만드는 건지..

    매일 정부, 해경, 회사, 선장,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상황이 이해하다가도 화가 나고 나 자신의 무능력에 허우적거리네요.

    1. 의견 감사합니다. 메일링 리스트 가입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글에서 밝혔지만, 가만 보면 이렇게 도덕성이 없는 사람이 꼭대기에 있는 회사들 참 많습니다. 세모 그룹은 그 수많은 회사 중 하나일 뿐이구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에 대해, 저는 성품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사장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얼마나 어렵고 가난했습니까. 정부는 얼마나 부패했었습니까. 그런 시대에 권력과 부를 얻는다는 건 착하고 용기 있고 바른 사람은 하기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요. 다행인 건, 10~20년 전부터 정말 올바른 기업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사회 정상에 있는 10, 20년 후의 한국은 훨씬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3. 군에 있으면서 해상구조작업에 함정요원으로 다수 참여해봤습니다. 저는 구조작업을 바라보는데 있어 유족들의 심정은 백번 이해는 가지만 다분히 감정적입니다.

    물론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조를 실시하고 있다’고 둘러대는 것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과연 사실대로 말한다 하더라도 유족들이 제대로 들었을지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홍가혜같은 정신병자 및 이종인 같은 허풍쟁이들의 말까지 듣고 있으면 진짜 일부러 구조 하지 않은 듯 보이죠

    한국의 잠수부대, 대표적으로 SSU와 UDT는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이게 단순히 홍보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의 그 어떤 구조대보다도 극한의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좋지 못했습니다. 원래 조류가 강한 곳인데다가 날씨도 좋지 못했고, 조석역시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바다라는 곳은 신기한게 하루에도 물때가 다르고, 한달 안에서도 지구주변의 인력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합니다. 즉, 하루에 실질적으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은 없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500여명의 잠수부가 있다해도 그들이 한꺼번에 입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입에 최대한의 효과를 낼수 있는 인원들을 투입해서 계속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인데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인원수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구조에 대해서 온갖 불만과 괴담이 난무하는데 분명한건 그 것을 정확히 정리 및 전달하는 행정처리 및 언론의 호도로 일어난 해프닝일 따름입니다. 이렇게 백날 얘기해도 들어먹을 사람들은 별로 없겠지만 말이죠. 실제적으로 구조 자체가 기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시체를 그렇게 잘 찾느냐 하시는 분들은 음력달력과 기상청에서 준비한 날씨를 보시길 바랍니다. 정조가 길어진데다가 날씨도 좋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화가나면 조물주한테 주먹감자 날리세요.

    그리고 배에서 선장이라는 개념은 열차의 기관사나 버스기사 같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박 위에서 선장, 특히 나이가 70에 가까운 베테랑 선장은 일국의 왕보다도 더 중요하고 더 큰 책임감과 권한을 지닌 것입니다. 그런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은 사회문제를 논하기 앞서서 ‘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것입니다.

    여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 마지막 문단에서 선장에 대한 생각은 제가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을 적은건데…아무래도 이번 사건의 세월호 선장에 대해서는 적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저도 써놓고보니 그렇네요…마지막 문단만 빼고 이해해주세요. 여튼 글에 많은 공감하고 갑니다…

    2.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공감하는 말입니다. 구조하러 갔던 해경과 잠수부들이 늑장을 부렸다거나 몸을 사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도 아이를 둔 학부모였을텐데요. 슬픈 심정은 누구나 똑같고, 위에서 지시를 잘 내렸건 잘못 내렸건 몸을 내던져 한 생명이라도 구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글에서 인용했던 엔하위키를 보면 물살을 매우 세서 들어가기 힘들고, 물이 흐려서 팔을 뻗으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섣불리 배를 건드렸다가는 에어 포켓이 사라지면서 그나마 살아있는 사람도 죽을 가능성이 있고, 사람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다이빙을 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는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이빙을 배워봤는데, 12미터만 들어가도 쉽지 않더라구요. 장비가 있고 훈련이 된 사람이 아니면 30미터나 되는 깊은 바다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건 못할 겁니다. 튼튼한 철로 만들어진 배를 위에서부터 뚫고 내려간다는 것도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결국 모든 이들이 우왕좌왕했던 건, 멍청해서가 아니라, 지시를 잘못 내려서가 아니라,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도 하고 싶은데 상황이 받쳐주질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그랬던 게 아닐까요. 많은 기자들이 이번 기회를 제대로 이용해서 정부 비판을 하려고 작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감정적인 상태에서 누구를 탓하는 신문 기사를 보면 일단 동조하게 되기 쉽지요.

    3. 이종인 씨가 허풍쟁이라고 하셨는데 그 근거는 뭔가요?
      이종인 씨의 다이빙벨 투입을 안전상의 이유로 불허한 해경이 모 대학의 다이빙벨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빌린 사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군 해상구조작업 함정요원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 “정부를 탓하는 것의 가장 큰 맹점은, 책임 소재와 책임자를 명확히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우 공감합니다. 글 전체적으로 다 맏는 말씀이고, 저도 한국의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정부가 너무나도 무책임하게 일처리를 했고 (특히나 가장 중요한 사건 초기에), 그것을 만회하고자 또 많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결국 정부를 믿을수 없게 되었고…, “구조를 제대로 안하고 있었다는 주장” 도 판을 친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부풀려진 언론 보도에 더더욱 화가 났고 더더욱 정부를 믿을수 없게 된것이고요. 이종인 씨가 허풍쟁이 인것은 모르겠지만, 홍가헤 같은 사람이 나온것도 ‘불신’ 이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정부를 믿을수 있는 상황에 이런 사람이 나왔으면 누가 믿었을까요? 이렇게 까지 파장이 컸을까요?)

          정말로 정부가 제대로 일처리를 하고, 혹시 잘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국민에게 솔직했다면.. 이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거짓’과 불신이 가장 큰 문제이고.. 위에서 말씀하신 ‘거짓’을 해도 큰 벌을 받지 않게 만든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겠죠.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4. 저도 laridae님께 정말 궁금해서 묻고싶습니다. 이종인씨를 두둔하는것은 아닙니다만, 허풍쟁이라 하심의 근거는 무엇인지요?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해난구조 전문업체인 ‘언딘 마린’이란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군.해경 소속 구조대와 함께 구조작업에 투입하고 있는데요, 이 업체가 오늘새벽 한국 폴리텍 대학 강릉캠퍼스에 다이빙벨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이종인씨가 준비한 다이빙벨은 시야확보가 제한적이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었지요. 또한, 그러한 조류에 그러한 날씨에서 해경이 발표한 잠수가능시간이 5분이었으나, 같은 조건의 조류, 날씨상황에서 민간장비로는 최대 2시간이었습니다. 제 짧은 상식으로도 과연 누가 진정한 허풍쟁이일까 조금만 생각보면 금방 알것 같은데 말입니다.

    해상 수색과 구조에서 한국은 첨단 능력을 보유하고 있겠지만, 수고하시는 잠수부들도 본인의 목숨을 내놓고 잠수병과 싸우며, 훌륭한일들을 하고 계십니다만,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 미뤄볼 때 해양당국의 수색과 구조 체제에 문제가 더욱 드러나보입니다. 국민들의 불만은 결코 언론이나 행정처리 미숙으로 불거진게 아닙니다.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선장, 언론의 왜곡보도, 구조체제 외에 더 많은 결함과 더 많은 원인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 많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또다시 불거짐과 동시에,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게 속상해서 그럽니다.

  5. Laridae 님의 글은 논점을 벗어난거 같습니다. 구조활동을 하는 실무자들을 비난하는게 아닌데 왜 그들의 상황설명을 하시는거죠? 그들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의 리더십의 부재와 둘러대기.거짓말 때문에 유가족이 감정적이 된게 아닌가요. 유가족들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수준에 맞춰서 말해줘야하는데 그부분을 간과하고 상황을 인지하시면 안돼죠. 왜그렇게하나 가 아니라 왜 그런 근본이유를 따져봐야죠. 구조활동 한다면서 눈에보이는게 없는데 그런 이유 설명이 너무 늦으니 문제가 된거죠. 다이빙벨등의 대체방안등도 결국 며칠’이나’ 지나서야 도입할려는 것 처럼요 . 미묘하지만 중대한 이 차이를 모르면 문제가 계속 생기겠죠 지금처럼 감정적이라느니 미개하다느니 헛다리집는 분석만 하면서요.

  6. 아마 문제의 본질은 ‘구조’와 ‘시체인양’이라는 두가지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가 안된 참가자들의 독립된 자기 철학의 한계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구조’라는 단어로 공감하고 실천하는 상황인데, 다른 한쪽에선 그걸 ‘시체인양’이라는 받아들이고 대처해나아가고 있는 것이죠.

    사회적 구조측면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가 많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 교육인데, 그중에서 독서, 책을 너무 읽지 않은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찌보면 보다 근원적인 문제의 본질은 서로 공감역량이 떨어지는 것, ‘같은 종류’의 책들을 너무 읽지 않는 국민성, 그것을 다시 말하자면 정몽준 아들의 ‘미개’한 국민성이라고 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용어를 통일하게 힘이 있기 때문인 것이죠.

    ‘구조’ ‘시체인양’, 이 두 단어에 개념 정리가 이 사건을 두가지 입장을 갈리게 하고, 서로 극단으로 치우쳐 유가족과 예비 유가족들은 더욱 감정적으로 치닫게 되고, 반대쪽은 메뉴얼만 찾게 되었다는 것이죠.

    근데 참 신기하게도, 오히려 책을 더 안 볼것 같은 국민들이 더 ‘구조’라는 개념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더욱 잘 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과서도 책인데.. 임용시험, 고시시험보려고 전공서만 본 것이 결국 관리자들에게는 결국 도움이 안된다라는 것인데.. 공무원이 100만명, 매년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는 한국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더욱 보수층이 되어가고, 메뉴얼, 정부의 전문성(다이빙벨 위험성 제시)에 더욱 지지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 어찌 보면 독립된 자기 철학 안에서 두가지 용어에 대한 용어 자체의 정리가 없었던 건, 한국의 구조적 문제, 즉 책을 너무 읽지 않고 감정적/이성적이라는 구분 자체를 보수와 진보로써 정리해 버리는 2차원적인 이념대립적, 기득권 불신적 논리가 지난 명박이 정권부터 불거져 나왔다는 점. 예를 들어, 언론들은 정부를 옹호하고, 편향된 보도 내용들도 많고, 부정선거등의 문제의혹, 국정원 간첩사건등이 계속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계속 커지고, 항상 물타기하려는 위정자들의 의도가 매번 이런 큰 사건때마다 나온다는 것입니다. (1970년 남영호 / 1993년 서해 훼리호 /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과 같은해에 불거진 간첩사건들)

    이런 구조속에서 사는 국민들의 국민성을 이야기 하기전에 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똑똑해져야 겠지요. 어찌보면 정몽준 아들이 말한 국민들, 모두 미개하다라는 말, 너무 기분 나쁘게 들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고, 단원고 살아남은 학생들은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기회가 될수도 있을 겁니다….(송영선 의원 ‘좋은 기회’ 발언과 정아무개 ‘미개한 국민’ 발언, 이 발언들이 국민들을 더욱 감정적으로 만들었기 보다는 더욱 이성적으로 깨어날 수 있게 동기부여해주엇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어지네요.)

    ‘다이빙벨’ 논란은 아직도 여전한데요. 정부쪽에 입장을 취하는 분들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청문회에서의 이종인씨의 바보같은 거짓증언’ ‘섣불리 구조했다가 구조하는 사람들이 죽으면 어떻하냐?’ ‘다이빙벨’ 전 사용했을때 구조자 사망, 등의 사실?등을 들어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정부가 판단했던, 그 판단 가치의 역량과 전문성이 정부에 있으니 기다리는 것이였습니다. 위에서 이종인씨가 허풍쟁이다고 말한 분의 논리의 근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유가족 입장쪽에서 보면, ‘천암함 사태때의 발언들’ ‘3번의 사용 경험’ ‘유가족들의 답답함을 대변해 주는 문제해결 방법 제시’ ‘JTBC 뉴스 인터뷰’ 등. 또 최근 다시 해경에서 ‘다이빙벨’을 허가했다고 지금 사건 현장으로 다시 향하고 있다고 재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감정적’이게 한 것에 대한 책임 소재와 책임자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감정적일 수 있는 사람의 기본적인 본능적 건강성에 기반을 둔 표현을 ‘너무 감정적’으로 말하고 대처한다느니… ‘너무 미개하다’느니… 누구나 다 사람이라면 사람이 죽었는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인데, 제 3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사이비 교주에게 박수치며 눈물흘리며 지옥을 오가는 사람’처럼, ‘공감’ 역량이 부족했던 관리자들에게는 단지 그것이 ‘미개’한 국민들의 아주 순진하면서도 어리석었던 모양이였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비치니 더 화가 나게 된 것이죠.

    스스로 감정을 추스리고 관리할 수 있었던 것을 ‘너무 감정적’이게 만든 것은 이 사건의 상황(자식들의 죽음)이 아니라, 그 안에서 그 사건에 대해 단순하고 순진하게 관리하고 처리하려고 했던 안일한 관리자들의 라면 먹는 모습, 기념 사진 찍는 모습, 종북이다’ 라고 놀이하던 시스템내에서 존재하는 기득권자들이라는 사실을 미개한 국민들은 다시 한번 현실에게 관찰했고 막연하게 ‘국가’의 희망을 믿고 살았던 국민들 스스로가 자괴감에 빠졌다는 것이죠. 이러한 아픔과 경험의 의의를 더 두어야 하며 우리 모두는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7. 진정한 가해자는 반복되는 불의에도 맞서지 못하고 혹은 맞서길 피하고 그대로 수긍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저를 포함한 한 명 한 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꾸려진 전체 사회는 바꾸려도 바꾸기 어려운..그런 상황같아요…청렴결백하게 원칙을 지키고 살아야지…하다가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잘되는걸 보며, 비난도 받지 않고 게다가 아부하는 사람들이 줄서는걸 보며 허탈한 가슴 부여잡아야하는…정의가 사라져가는 사회란 생각에 모두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그런 아이로니한 상황인 것 같아요..

    1. 사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자기 한몸 챙기기도 버거우니 다른 사람까지 챙길 여유가 없는 것 같은 상황이네요. 그래서 인지 요즘 계속 긍정적 사고를 하라고 하는게 유행인데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본 글이 마음에 남네요…

      긍정적 사고의 유의점 – “덮어놓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사례는 사회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래도 이게 어디야 감사하게 생각해야지’라며 부조리한 상황조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한 예”

      ‘진짜 잘못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 데 있다.’ -공자

      공자님 말씀대로 우리 모두 진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이런게 반복되니 이런 비극이 생긴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8. 오늘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타 교수님이 발표하신 논문 세미나 주제가 “재해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였습니다. 자연히 그분이 “며칠전에 있었던 한국의 세월호 침몰사건은 controllable 한 재해였다.”고 언급을 하셨습니다. (이 논문의 주제는 이 글과 큰 연관성은 없으니 생략하겠습니다.) 허리케인처럼 통제가 완전히 불가능한 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예방할 수 있었던 재해였기에 “사람”이 빚어낸 참사라는 것에 이의를 둘 수가 없는 사건이지요.. (이렇듯 수업시간에 한번씩 세월호사건이 언급될 때 마다 클래스에 한명 뿐인 한국인으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감정적 비난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발생하게 한 여러 원인 제공자들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전공특성상 정부의 컨트롤 문제보다 먼저 보인 것이 역시 수상한 청해진해운이라는 기업의 실체였는데요, 저렴한 인건비와 안전훈련이나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는 기업의 면모가 드러날수록 “쓰레기 같은”기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세모그룹과 사이비종교까지 연결고리가 이어지자 그 종교의 신봉자라는 선장이나 선원들의 꾸준한 “잘못이 없다는 듯한 거짓말” 이나 책임과 과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의 “잘못했습니다”의 태도의 원인이 그곳에 있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흔히 잘못된 다단계에 깊이 빠진 사람 꽁꽁 묶어 끌어와도 말릴 수 없고 사이비에 빠져 돈이건 몸이건 다 바치는 사람들처럼 그 선장과 선원들은 본인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죽어도 상관없는 것이 마땅하다는 사상을 가졌기에 전국민이 쏟아내는 분노와 아픔을 이해 못한채 비난을 받고 있으니 그저 잘못한척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이비종교, 혹은 정교라 할지라도 과도하게 집착하고 과하게 행동하는 것이 우려스러워 항상 그런 사람들을 조심하는데 그런사람들이 기업을 운영하고 그 기업이 사회곳곳에 전반에 걸쳐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더구나 그것들은 파헤치치 않고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염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네요. 눈에 보이는 악한 사람들이야 피하면 되지만, 이렇듯 밝혀지지 않았더라면 세월호 관계자들이 이상한 종교의 신봉자로 인명을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대하는 사람인줄 몰랐을 것처럼, 다른 사이비종교와 관계된 이상한 기업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음식을 만드는 회사에서 자기종교의 신앙인이 아닌 사람들이 뭘 먹고 아파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종파를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악한짓을 할 수 도 있는 일이 벌어질테니 말입니다..
    종교는 분명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듯 사회적인 책임을 얼마든지 져 버릴 수 있는 종교에 대해서는 종교행위 이외의 기업-식품, 안전관련, 유아용품 등등등-을 설립하는 것에는 법적인 제한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청해진 해운의 잘못을 그들의 종교의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규제할수 있는 것이 정부인데,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게 더 크지요.

  9. 블로그를 애독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우선 글 감사드립니다.

    먼저 회사 운영부터 선박 개조나 운행, 적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잘못이 겹쳐져 사고가 났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본문과 댓글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결국 사법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 잘못을 하면 누구나 그에 상응하는 무거운 벌을 받는다”는 사법기관의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걸 너무 많이 봐 왔고, 세모그룹은 그 원칙을 피해 운영되던 많은 기업들 중 하나일 뿐인 것이지요. 따라서 정부의 사법시스템에 대한 비난은 마땅해 보입니다.

    두 번째로 미흡한 초기 대응이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반감을 산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초안에 폭격으로 물 속으로 사라진 경우도 아니고, 천천히 가라앉는 배였기 때문에 초기 대응만 잘 했어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http://m.blog.naver.com/feelmefirst/150189113826 이 블로그에 보시면 (물론 감정적이거나 과장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다이빙벨 논란을 비롯해 구명 작전/방법이 최선이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사고 대응지침이 마련되어 있었더라면, 그것이 민/관/군에 제대로 교육되어 있었다면 훨씬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대책 매뉴얼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건 정부의 몫이지요. 해양사고이니 관계 부처나 해경 등에서 마련하고 훈련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직접 할 수 없다면 적합한 민간 업체라도 고용했어야 하고요. 결국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돌발 사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관계 부처에서 대응이 잘 되어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됩니다.

    많은 생명을 잃은 것도 가슴 아프지만,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과 재난방지/대응 시스템이 취약해 빚어진 결과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현 상태에서 문제를 고치지 않을 경우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단 말과 같기 때문이지요. 많은 국민들이 속상해하고 정부를 탓하는 것은 그 때문으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의 1) 사법 시스템과 2) 재난방지/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날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정부가 1,2번의 부재에 대해 책임조차 느끼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데, 사람들이 정부 탓을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민감한 주제인데 이렇게 공론화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부에서 언젠가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10. 법보다 권력자의 주먹이 더 강하고, 권력자의 이익을 도모해주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보상받아 왔기 때문에 잘못된 가치관이 점점 더 고착화되는 것이겠죠.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친일파와 부패한 독재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많은 문제들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11. 좋은 글 고맙습니다. 어떤 일에서 특정 개인이나 소수의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쉽습니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들어 내지 않고요.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들어 내고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비판하는 일을 보기 힘듭니다. 소위 사회의 지도층, 엘리트 계층, 지식층에 있는 사람들이나 일반 대중들이나 그러한 점에서 비슷합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불이익 또는 소위 말하는 한국 사회가 선호하는 ‘점쟎고 대다수의 사람과 두루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을 비판하면 안 되니까요. 거기에 돌아오는 대답은 ‘당신은 그렇게 잘 났냐’ 또는 ‘너는 털어서 먼지 안 나올 것 같냐’ 등 해당 사안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진전되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이러한 사건 발생시 사회적 분노는 엄청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비판과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 대상에 대해서는 잔인할 정도로 냉혹하게 동조합니다. 즉, 공격을 해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되거나 자신보다 약하다고 판단되면 그 동안 쌓아 왔던 분노를 쏟아 내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선장이라는 사람의 개인의 문제보다 근본적인, 그 기업의 경영진, 이를 방조한 관료와 공무원 사회, 그 관료와 공무원 집단내에 파벌 형성을 통한 부당한 사적이익 추구 즉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평소 이러한 문제에 침묵을 지키거나 동조를 하던 언론이 이러한 일이 있을 때만 목소리를 높히는 것도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한 두명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구체적 사안은 다르나 큰 그림에서 보면,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근본적으로 도덕성의 결여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만연한 갑, 을 풍토.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전혀없는 행태들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지만, 사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의 문제에서 가해자 역할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이 특별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는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집단의 위주이고 개인에 대한 존중은 매우 부족합니다. 그러나 집단이라는 실체는 개인이 모인 것이고, 대다수의 방관자들은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쪽에, 이익 또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가세하고 소수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는 개개인의 노력의 문제입니다.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글을 남겨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태 발생시 일회성 분노 표출이 아닌, 일상에서 잘못된 시스템에 대해 개개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모여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은 항상 다수 또는 기득권의 입장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요. 한국의 재벌기업이라도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 기업 등과 경쟁하는 입장에서는 소수 (minority) 의 입장이 됩니다. 한국계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세계시장에서는 인종적으로 소수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어떤 소수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불이익일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점에서 한국 사람들은 개인의 권익과 인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것이 시스템을 향상 시켜 나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용하며 마칩니다.

    “Whenever you find yourself on the side of the majority, it is time to pause and reflect.”

    “When they came first…”

    1. 지난번에 바로 확인했는데 답장이 늦었습니다. 읽으면서 공감 많이 했습니다. 지금의 문제점을 잘 요약해주셨다는 생각이 들구요. 감사합니다.

  12. 추가된부분에 박정희 전대통령이 언급되어있는데 오기로 보여 코멘트 남깁니다.
    항상 넓은 식견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며, 저 역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13. 글 잘읽고 갑니다 ㅎ
    그런데 3자 입장이여서 그런가요?
    선장 한명 탓인가?라는 인류탐구적인 대사 보다는
    `선장이면서 왜 그렇게 밖에 행동을 못했나`
    표현을 자제하자면 이런 말을 할수 있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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