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크레아티부스 (Homo Creativus)

지난주, 멘로 파크 장로 교회 (Menlo Park Presbyterian Church) 예배에 애플 오프라인 스토어를 만든 전 애플 임원 론 존슨(Ron Johnson)이 등장했다. ‘God at Work’라는 주제로, 하나님이 일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가를 주제로 낸시 오트버그(Nancy Ortberg)가 네 명의 게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게스트로 나온 것이다. 그가 한 말 중 공감 가는 인상깊은 내용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전체 비디오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그가 어떤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청중 중 한 명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 단어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 질문을 듣고 문득 생각난 세 개의 단어는 “In The Beginning (태초에)” 이었다고. 이는 성경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세 단어이기도 하다. 창세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God created the heavens and earth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리고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잇는다.

The idea that we are all created in God’s image, therefore he’s this creator, we must have all born to be a creator. (우리는 하나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자이므로, 우리도 창조자로 태어났음이 분명합니다)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인간은 ‘창조’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됐다. 이전에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하여‘라는 글에서도 간략히 언급했듯, 창조하는 행위는 소비하는 행위에 비해 훨씬 오래 지속되는 보람과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론은 또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I remember the first time when we opened the apple store. We created something we knew was right. It brought such joy to me personally, and the joy brought to others, which was wonderful. Connection to the creativity, with which I really feel the connection to the creator (우리가 처음 애플 스토어를 열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었어요. 저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주었는데, 그 기분이 끝내줬지요. 창조를 하며 저는 창조자와 연결되는 느낌을 갖습니다.)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어 뉴욕시 5번가에 멋진 유리 피라미드가 세워진 것을 본 기분이 어땠을까? 그 후 애플 스토어는 단위 면적(스퀘어풋)당 매출이 4,800로 미국 전체 리테일러 중 1위를 차지했으며(2위는 Tiffany로, 단위 면적당 매출이 3132달러이다), 스티브 잡스가 두고 두고 자랑스러워한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론 존슨은 스티브 잡스에게 반대 의견까지 내놓으며 애플 스토어를 만들고 성공시킨 사람으로 기억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뉴욕 애플 스토어를 소개하는 장면. 2001년)

호모 크리아티부스(Homo Creativus) = 창조적 인간. 전에 ‘존 가드너의 한 단어 격언‘을 인용하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는 ‘Learn(배우다)’라고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단어를 꼽으라면 ‘Create(창조하다)’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사장, 이사, 부장, 대리 등의 직급, 그리고 회계사, 감독, 공무원, 군인, 교수 등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은 메이커(Maker of…)가 아닐까. 다른 모든 것들은 그 역할을 마치는 순간 사라지는 타이틀이지만, 메이커는 그가 만든 제품과 함께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메이커는 송재경, 애플 컴퓨터의 메이커는 스티브 워즈니악, 페이팔의 메이커는 맥스 레브친, 테슬라의 메이커는 엘론 머스크, 다이슨의 메이커는 제임스 다이슨, ‘프로듀사’의 메이커는 박지은/서수민.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메이커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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