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Liner) – 사파리 익스텐션

라이너에 사파리 익스텐션(Safari Extension)이 추가되었다. ‘익스텐션’은 사실 너무 어려운 말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라이너를 쓸 수 있게 됐다. 아래와 같은 예쁜 다운로드 페이지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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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사파리 익스텐션

나는 사파리 브라우저를 주로 쓰기 때문에(가장 큰 이유는 아이폰과 맥북에서 서로 연동되어 있는 키체인(keychain), 즉 로그인 암호 저장 기능이다) 그동안 하이라이팅이 필요할 때마다 크롬 브라우저를 열곤 했지만 이제는 어떤 순간에든 ‘~’ 키만 누르면 미디엄(Medium.com)에서처럼 하이라이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하이라이트는 내 피드에 저장되고, 필요할 때는 워드 파일이나 에버노트 등으로 내보내기(export)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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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getliner.com)를 써서 미디엄(Medium)에서처럼 하이라이트할 수 있고, 메모도 남길 수 있다.

이 툴에 대해서는 전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하이라이팅 유틸리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고, 지난 달에는 ‘미국 지식인들을 사로잡은 디지털 형광펜‘이라는 제목으로 아웃스탠딩에 소개되었는데, 정말 제품의 핵심 가치에 고도로 집중하는 너무나 훌륭한 회사이다.

항상 그렇듯, 한 가지에 집중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고, 더욱이나 그것에 오랫동안 시간을 쓰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 보이지만, 제품을 더 다듬고 다듬을수록 어느새엔가 경쟁이 사라지고, 세상에 없는 유일한 제품을 가진 회사가 된다. 라이너의 가장 큰 경쟁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회사 하일리(highly.com)였다. 라이너 개발 초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회사 공동창업자들인 에릭(Eric Wuebben)과 앤드류(Andrew Courter)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일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당시에 $1 million (약 10억원)의 초기 투자도 받았다고 했다(후에 미디엄 창엄자 에반 윌리엄스의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라이너가 끝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동안 하일리는 10개월 전 iOS 제품을 내놓은 뒤로 멈춰 서 있고, 지금은 크롬 스토어에서 라이너 유저(24,985)하일리 유저(16,205)보다 훨씬 많다.

옛날에 지인이 그랬다. 한 가지 제품을 10년동안 파는 사람 봤냐고. 한 가지 제품을 10년 파면, 이 세상에 그걸 제일 잘 만드는 사람이 된다고. 실제로 그 분이 아는 사람이 그렇게 10년동안 한 가지만 팠고,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 (나를 포함해서) 사진 편집 툴을 만들어 실제로 돈도 많이 벌었다.

10년 동안 파기. 쉽지는 않다.

 

Disclosure: 저는 라이너(Liner)를 만든 회사 아우름플래닛의 초기 멤버이자 주주입니다.

3 thoughts on “라이너(Liner) – 사파리 익스텐션

    1. 너무 좋은 질문 하셨네요! 사실 Diigo는 10년동안이나 만들어온 제품이라, 이 블로그에서 언급한 ’10년동안 한 우물을 판’ 제품에 속하구요, 그런 만큼 매우 정교하고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사용자도 많고, 아마 돈도 잘 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좀 사용하기 복잡해요. 학술적이고. 이건 ‘Annotate’가 주된 키워드인 반면, Liner는 ‘Highlight’가 주된 키워드에요. 어찌 보면 하이라이팅 하나만 놓고 보면 경험이 더 좋죠. 시간이 지나면 Diigo를 따라잡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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