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과 삶에 없어서는 안될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 9개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폰과 맥북이다. 아이폰으로 뭔가를 하거나, 맥북 앞에 앉아 일하거나 글을 쓰거나. 물론 아이패드도 여기에 포함된다. 임정욱님이 최근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우리들‘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다. 애플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시간이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니.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될 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애플의 현재 시가 총액은 무려 550조원에 이른다).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로 결국 하는 일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메일이 아마도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외에 다양한 앱들을 쓰고 있다. 내가 자주 쓰는 앱들을 한 번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는 큰 상관이 없다. 모두 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니까.

1. 에버노트 (Evernote) – Remember Everything

에버노트

에버노트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2008년 쯤이었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다가 불편해서 아이폰으로 갈아탔을 때였던 것 같다. 아이폰에서 쓸만한 앱이 뭐가 있을까 하고 이것 저것 받아봤는데,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이 에버노트였다.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그것이 서버와 동기화가 되어 언제든지 내 노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해되는 밸류 프로포지션(value proposition)이었다. 하지만 받아 놓고 한동안 사용은 안했다. 맥 버전도 받아놓았는데 전에 메모장 등을 사용해서 메모를 정리하던 습관이 있어서 방치해놓고 있었다. 그냥 좀 쓰다 말 앱이려니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버노트가 더 좋아졌다. 맥 버전도 더 깔끔해졌고, 아이폰 버전도 계속 업데이트가 되었다. 자꾸 업데이트를 하다 보니 조금씩 쓰게 되었고, 수백 개에 달하는 메모를 저장해 두자, 이제는 에버노트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비행기 안에 있을 때나 기차 안에 있을 때 글의 소재가 생각나면 에버노트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워드도 있고 메모장도 있고, 글이야 어디 써도 상관 없지만, 웬지 에버노트 위에다 내가 좋아하는 폰트로 쓰면 글이 더 잘 써지는 기분이다. 이젠 아이폰 버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게 메모할 것이 있을 때, 또는 데스크탑에서 작성한 글을 잠깐 확인해보고 싶을 때 여는 정도다. 에버노트 본사가 집에서 약 5분 거리에 있어, 퇴근할 때마다 항상 보게 된다. 항상 이렇게 좋은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쓰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뭔가 보답을 하고 싶어서 지난 크리스마스 때 와인을 들고 회사에 찾아갔던 적이 있다.

2. 드랍박스 (Dropbox) – Simply Your Life

드랍박스 (Dropbox)

여러 컴퓨터 사이에 파일을 동기화하는 유틸리티는 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드랍박스만큼 깔끔하고 에러 없게, 그리고 빠르게 처리해주는 소트프웨어는 없었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필요해서 여기 저기 헤메고 다니면서 다 써봤기 때문에 잘 안다. 나에겐 컴퓨터가 여러 대 있다. USB를 이용해서 파일을 옮겨 다니는 것만큼 귀찮은 게 없다. 최신 버전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때도 있다. 드랍박스는 이런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준다. 그리고 쓸 때마다 기술이 참 좋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정말 많은 갯수의 파일과 디렉토리가 있어도 실수 없이 빠르게 처리한다. 내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두 대 있다. 한 쪽에서 파일을 저장하고, 잠시 후면 다른 컴퓨터에 새 파일이 저장되어있다는 메시지가 뜬다. 내가 컴퓨터를 한 대 이상 가지고 있는 한, 드랍박스 없이는 불편해서 살 수 없을 것이다. 2.5GB까지는 공짜라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쓰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소프트웨어이다.

3. 피카사 (Picasa) – Organize, Edit, and Share Your Photos

피카사(Picasa)

사진 정리하는 앱들도 참 많이 있다. 맥에서는 iPhoto가 정말 좋은 소프트웨어다. 그것도 물론 써 봤다. 10여년 전 인기 있던 ACDSee 시절부터,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는 모두 사용해봤다. 그러나 피카사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10여년 동안 모아 온 만 장이 넘는 사진을 전혀 성능의 문제 없이 처리한다. 얼굴 인식 기능은 무서울 정도다. 대학교 졸업 논문이 ‘아이겐벡터(Eigen Vector)를 이용한 얼굴 인식 기술 성능 향상 기법’이었는데, 그 때 사람 얼굴을 인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꼈던 적이 있어 더 감탄한다. 선글라스를 썼어도, 얼굴이 작아도, 옆으로 돌리고 있어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찾아낸다. 심지어 나도 나 자신이라고 알아 보기 힘든 어렸을 때 사진을 나와 매칭해 내어서 경악했던 기억이 있다. 피카사는 LA 산타모니카에서 만들어졌으며 구글에 인수되었다. 비즈니스스쿨에 있을 때 같은 MBA 프로그램에 있던 친구 중 한 명이 피카사의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어서 구글에 인수된 후 뭐가 변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친구가 대답했다: “성능”. 수만, 수십만 장의 사진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구글은 항상 그런 극단적인 케이스들을 가정하고 성능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피카사의 성능은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피카사를 쓰면서 항상 그 말이 떠오른다.

4. 띵즈(Things) – Task Management on the Mac and iPhone

띵즈 (Things)

할 일 관리 (Todo list management) 소프트웨어도 수없이 사용해봤다. 메모장에 간단히 정리하기도 했고, 정교한 엑셀 모델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가장 최근까지 쓰던 것은 Remember the Milk였다. 아이폰과 웹에서 쉽게 쓸 수 있고 기능이 뛰어나서 잘 사용했다. Things를 쓰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다른 소프트웨어를 시도해볼 필요가 없어졌다. 아주 깔끔하고 간단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Things Beta가 출시된 덕분에, iCloud를 이용하여 아이폰과 동기화도 완벽하게 된다. 오늘 해야 할 일, 밀린 일, 이번 주에 해야 할 일, 반복적으로 해야 할 일 등을 아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프로젝트 기능을 이용해서 관리할 수도 있다. 물론 각 아이템별 태깅(tagging)도 가능하고, 단축키를 이용해서 할 일이 떠오를 때 순식간에 메모할 수 있다. 맥 버전은 50달러에, 아이폰 버전은 10달러에 샀다. 맥/아이폰 전용 소프트웨어이다.

5. 판도라 원 (Pandora One)

판도라 데스크탑 앱

설명이 필요없는, 미국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은 서비스이다. 판도라 라디오를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부터였지만, 음악 플레이어를 웹브라우저의 탭 하나로 띄워놓자니 좀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 나오는 광고가 성가셔서 1년에 36달러를 내고 판도라 원 멤버가 되었다. 가끔 사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아이튠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판도라를 사용한다. TV와 연결된 Roku Player에도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고, 내가 설정해 놓은 채널들이 그대로 나와서 더 편리하다.

6. 스키치 (Skitch) – Annotate, edit and share your screenshots and images… fast

스키치 (Skitch)

이것도 맥 전용 소프트웨어이다. 화면 캡쳐해서 메모하고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인데,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일을 하다보면 화면 캡쳐를 할 일이 정말 많다. 스키치를 쓰기 전에는 1) 맥의 화면 캡쳐 기능을 이용해서 캡쳐를 한 후 2)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간략하게 그림 위에 메모하고, 3)Picasa에 올리고, 4) Picasa에 들어가서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서 파일이 저장된 URL을 알아낸 후 그것을 보내고는 했다 (Gmail에 이미지 embedding 기능이 생기기 전의 일이기도 하다). Skitch를 쓰면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끝난다. 무료로 쓸 수 있다. 역시 좋은 소프트웨어는 누구든 알아본다. 스키치는 2011년 8월에 에버노트에 인수되었다. Skitch만큼 깔끔하진 않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고 비디오 캡쳐도 할 수 있으며, 윈도우 버전도 지원하는 앱으로는 Jing이 있다.

7. 훌루 데스크탑 (Hulu Desktop)

훌루 데스크탑 (Hulu Desktop)

나는 집에 케이블이 없다. TV 쇼는 Hulu로 보고 영화는 Netflix나 Amazon으로 본다. Roku Box가 있어서 Hulu는 TV에서 이용하기도 하고 맥에서 이용하기도 하는데, 맥에서 훌루로 뭔가를 보려면 Hulu Desktop이 정말 좋다. 네 개의 커서 키와 엔터키 정도만 이용하면 쉽게 다양한 TV 쇼를 브라우징할 수 있다. Hulu를 TV에서 보려면 Hulu Plus 회원에 가입해야 해서 월에 $8.99를 내고 있다. 한 달에 60달러가 넘는 케이블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8. 킨들 맥 버전 (Kindle For Mac)

Kindle For Mac

영화 헝거 게임(Hunger Game)을 보고 나니 책으로 더 자세히 읽고 싶어져서 킨들로 책을 사서 읽고 있다. 킨들도 쓰고, 아이폰도 쓰고, 아이패드도 쓰고, 그 때 그 때 손에 잡히는 기기를 써서 책을 읽는다. 이동할 때 편하게 읽고 싶어서 오디오 북도 샀다. 가끔 맥에서 책을 읽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화면이 널찍하고, 책에 메모하기 쉬워서 좋다.

9. 발사믹 마크업 (Balsamiq Mockup)

발사믹 마크업 (Balsamiq Mockup)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을 하다 보면 간단하게 마크업 이미지를 그려서 의사소통할 때가 많이 있다. 말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와이어프레임(Wireframe)을 하나 만들어서 보내면 서로 이해가 쉽다. 파워포인트나 키노트로 그리기도 하고, 옴니그래플(Omnigraffle)을 쓰기도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앱은 Balsamiq Mockup이다. 무엇보다 손으로 그린 그림같은 느낌을 주어서 좋고, 아이폰 위젯들이 많이 들어 있어 아이폰 앱 디자인을 간략하게 하기에도 좋다. 79달러에 샀다.

10. 한마디 더 (One more thing)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전자 제품은 참 민주적인 것 같다. 제 아무리 억만장자라 하더라도 똑같은 스마트폰을 쓴다.“고 했던 말을 본 것이 기억에 남는데, 그런 면에서 소프트웨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돈이 많다고 해서 훨씬 더 비싸고 더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쓰지는 않는다. 물론 더 비싼 버전을 쓸 수는 있겠지만, 그래 봐야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다. 마크 안드리센(Marc Andreessen)이,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는가‘라는 글을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앞으로 사람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성은 더 커질 것이고, 사람들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은 오랫동안 사랑 받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웹 애플리케이션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정리해 보겠다.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이 만나는 리얼리티 TV쇼, 샤크 탱크 (Shark Tank)

요즘 내가 즐겨 보는 TV 쇼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더 보이스(The Voice, 최근 MTV에서 이를 라이센스해서 ‘보이스 코리아‘를 만들었다)이고, 다른 하나는 샤크 탱크(Shark Tank)이다. 이 둘은 공통점이 있다. ‘서바이버(Survivor)‘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마크 버넷(Mark Burnett)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크 버넷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소개한다).

다섯 명의 샤크(Sharks), 즉 투자자들 (출처: FastCompany.com)

샤크 탱크의 ‘상어들(Sharks)’은 투자자들이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성공한 사업가 다섯 명이 나온다. 자신의 사업을 마텔(Mattel)에 무려 $3.5B (약 4조원)에 판 사업가 케빈(Kevin), 패션 브랜드 Fubu를 성공시켜 억만장자가 된 데이몬드(Daymond), 부동산 재벌 바바라(Barbara), 회사를 $350M (약 4천억원)에 매각한 로버트(Robert), 그리고 인포머셜의 황제 케빈(Kevin)이다. 이들 앞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한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회사의 지분을 판다.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어떤 경우엔 아무에게도 인상을 못 주어 실망해서 돌아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다섯 명이 모두 관심을 보여 샤크들 사이에 접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샤크들은 서로 힘을 합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를 공격하며 자기가 더 나은 파트너라고 우기기도 한다. 너무나 빼어난 아이디어가 현실성이 없다며 돌아가는가 하면, 별 것 아니어보이는 아이디어가 선택되어 투자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아이디어도 있는가 하면, 애플 파이, 비프 저키, 건강식 음료수, 아이들 장난감 대여 서비스, 새로운 개념의 청소 도구 등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소개된다.

아래는 기억에 남은 몇 가지 사업 아이디어들이다.

1. 아이들이 약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코끼리 인형, AVA The Elephant

샤크탱크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아이디어이다. 다운증후군에 걸린 한 아이를 위해 보모로 일하고 있는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티파니(Tiffany)는, 아이가 약 먹는 과정을 너무 싫어하기에 그 아이를 위해 뭔가를 만들어냈다. 바로 코끼리 인형이다. 코끼리 코 뒤쪽으로 약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 하나~둘~셋~’ 하는데 그 때 물약을 입에 넣어준다.

아이에게 쉽게 물약을 먹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형 AVA
아이가 AVA를 사용하는 모습

나머지 네 명이 모두 사업이라고 볼 수 없고 너무 위험하다며 투자를 꺼렸지만, 바바라(Barbara)는 그녀에게 5만달러를 줄테니 사업의 55%를 달라고 이야기한다. 티파니는 그 투자를 받아들였다. 투자를 결정한 후 바바라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녀를 보면서 과거의 저를 봤어요. 분명 그녀는 해낼 거에요. 거기에 대해 전혀 의심이 없습니다.

과연, 그들은 해냈고, 지금 이 제품은 홈페이지, CVS Pharmacy, 아마존(Amazon) 등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팔리고 있으며,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티파니를 큰 사업가로 만들어 주었다. 얼마전 집 근처 마켓인 세이프웨이(Safeway)에 갔다가 이 상품이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세이프웨이를 통해 유통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그들은 해낸 것이다. AVA 상품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제품을 처음 생각해 낸 티파니와, 그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가 성장하도록 도와준 바바라

2. 콧구멍에 붙이는 필터, FilterYourLife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99% 차단하고, 유해 먼지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는 콧구멍에 직접 붙이는 필터인데, 처음 이걸 보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분명 샤크들 중 누구도 투자하지 않고 돌려보낼 것이라 생각했다. 이 제품을 들고 나온 창업가 조(Joe)가 이것을 직접 착용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다 (숨을 쉴 때마다 필터가 살짝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JOE MOORE (FIRST DEFENSE NASAL SCREENS)
콧구멍에 직접 붙이는 필터, FilterYourLife를 가지고 나온 조(Joe)

그러나 그가 이미 170만개를 팔았다고 이야기하고, 아랍 에미리트와 $8 million (약 9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이야기하자 샤크들의 태도가 급히 달라졌다. 심지어 로버트(Robert)는 $4 million (약 44억원)에 회사 전체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그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그는 회사 지분의 30%를 주며 세 명으로부터 $750K (약 9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3. 골프장에서 오줌이 마려울 때 남 몰래 쓸 수 있는 도구, UroClub

한 비뇨기과 의사(Urologist)가, 골프를 좋아하는 자신의 환자를 위해 들었는데, 만들고 나니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서 이것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며 들고 나왔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골프 채처럼 생겼는데 그 안에 오줌을 눌 수 있는 클럽이다. 이거 보고 엄청 웃었다. 샤크들 대부분 ‘I am out’을 외쳤지만 한 사람은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다며 작은 금액(2만달러였던 것 같다)을 투자했다.

유로 클럽 (UroClub)

내가 이 쇼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그래서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 명의 샤크들은 자기 자신의 돈으로 투자하므로 매우 신중하고 (지금까지 세 시즌 동안 총 7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한다), 때로는 서로 자기가 더 나은 투자자이니 자신의 돈을 받아달라고 사업가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는 것 사업가를 나가 있으라고 한 후 공동 투자를 위해 협상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실제 투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내가 엔젤 투자하면서 경험하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이것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물론, “나라면 이 사업에 투자할까? 한다면 회사 가치를 얼마로 메길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후, 구글에서 그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다음엔 아마존이나 월마트에서 팔고 있는지 알아보고, 팔고 있다면 소비자 별점은 얼마인지를 찾아본다. 페이스북 팬페이지가 있다면 Like가 몇 개 있는지도 본다. 그러면 내 생각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알 수 있다. 시즌 1이 2009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2, 3년이 지난 지금 결과가 어떤지 볼 수 있어서 좋다.

샤크 탱크의 프로듀서, 마크 버넷(Mark Burnett)

마지막으로, 이 쇼의 프로듀서, 마크 버넷(Mark Burnett)의 개인 이야기가 재미있어 소개한다[출처: 위키피디아]. 196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22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이민한다. 처음 친구의 소개로 베벌리 힐즈의 한 가정에서 주급 $250를 받으며 보모(nanny)로 일을 시작했다. 그 후 말리부의 한 가정에서 일했고, 다음엔 작은 보험 회사에서 일했다. 2년 후에는 해변에서 개당 $18를 받고 티셔츠를 팔았고, 보험 회사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자 티셔츠 파는 일에 전념했다. 그러다가 1991년에 프랑스의 리얼리티 티비 쇼인인 Raid Gauloises에 출연했으나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사업 기회를 발견한다. 미국에서도 이런 쇼가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는, 미국에서 Eco Challenge라는 쇼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프로듀서로 등단한 후, 2000년에는 서바이버(Survivor)를 기획했는데 이것이 대 히트를 쳤다. 그를 ‘리얼리티 쇼’의 대명사로 만들어준 것이다. 그 이후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 더 보이스(The Voice) 등 수많은 쇼를 히트시켰고, 지금은 유명 인사가 되었다.

참고

미국 스타트업에서의 커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께

제가 신뢰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둘을 소개드립니다.

1. Noom (구 WorkSmartLabs)

제가 너무 잘 아는 회사이고, 대표이사 정세주씨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공동창업자인 Artem을 비롯해서 다른 팀원들도 만나보았는데 모두 열정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물론 회사의 문화 역시 훌륭하구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많이 퍼졌습니다만, 정세주 대표가 쓴 한국 개발자 채용 블로그를 읽어보세요. 정직원 엔지니어인턴 엔지니어를 찾고 있습니다. 읽어보신 후 jobs@worksmartlabs.com 로 직접 지원하시면 됩니다.

2. 스텔스(Stealth) 스타트업 (이름 미정)

폴 김(Paul Kim)

또 하나는 제가 잘 아는 한국계 미국인인 Paul Kim이 최근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웹 프론트엔드(front-end) 개발자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Phone, Android) 개발자를 찾고 있습니다. 회사는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창업자인 폴은 UCLA에서 학사, Tuck School (다트머스 대학)에서 MBA를 마쳤으며 삼성 전자의 투자 부서에 있다가 미국에서 휴대폰 결재 회사인 BillToMobile을 창업하여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받았고 약 4년 후에 (주)다날에 높은 금액에 매각했습니다. 그 후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여,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35억원을 유치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Bay Area K Group 세미나에서 Paul 님을 초대해서 패널 토의를 한 적이 있으니 정리한 내용을 보시면 더 잘 아실 수 있습니다.

이 회사에 관심이 있다면 startupguru1000@yahoo.com 으로 이력서와 간략한 자기 소개서를 보내주세요. (영어가 좋지만 한글도 괜찮습니다.)

강석희 어바인(Irvine) 시장의 UC 어바인 대학 졸업식 연설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던 강석희 어바인 시장의 2011년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졸업 연설. 우연한 기회에 이 분을 만났고 지금은 좋은 인연이 되어 개인적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 졸업 연설을 보며 내가 받은 감동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글로 번역했다. 영어 표현이 정말 좋아 잘 기억했다가 다른 영어 연설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34 Years Ago Today (34년 전 오늘)

Chancellor Drake, Dean Jenness, faculty, staff and parents, it is, indeed, an honor and privilege to stand before you to thank you, and especially to the graduating seniors, for allowing me to spend a few minutes sharing my American Dream.

(드레이크 이사장님, 제네스 학장님, 교수님, 스태프, 그리고 학부모님들. 여러분 모두 앞에 서게 되니 영광이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저의 아메리칸 드림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내준 졸업생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I must say, only in America is a day like today possible. 34 years ago today, on June 11, 1977, I was on a plane to a country that I only knew about from history books. As a young man, restless to begin my
professional life, I didn’t have a particular goal. My wife Joanne and I arrived in Orange County from Seoul, Korea, to begin our journey in America.

(오직 미국에서만 오늘과 같은 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4년 전 바로 오늘인 1977년 6월 11일, 저는 역사책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나라로 오는 비행기 안에 있었습니다. 뭔가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당시 젊었던 저에겐 특별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제 아내 조앤과 저는 미국에서의 여정을 시장하기 위해 오렌지 카운티에 도착했습니다.)

As I flew to my destination that day, I asked myself: What will this country afford me? How quickly will I learn English well enough to speak my mind? But, most importantly, how will I make a difference in this new land of opportunity?

(그렇게 저의 운명을 향해 가면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 나라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얼마나 빨리 영어를 배워서 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어떻게 내가 이 기회의 나라에서 뭔가를 이룰 수 있을까?”)

When I arrived in the United States, I had to work hard to make a living, support my family, and master a new language. I went into business, into sales, and over the years rose to a Senior Management position.

(미국에 도착해서, 저는 가족을 부양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습니다. 사업을 했고, 물건을 팔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저는 관리자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But I kept asking myself, what would be next? What would be my calling?

(그러나 항상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다음은 무엇인가?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In 1992, the L.A. riots captured my attention and seared my heart. There was looting, assault and arson. People died. Wonderful businesses, burned to the ground. Hard-working merchants, watching their life’s work disappear.

(1992년에 LA 폭동 사건이 일어나 제 마음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절도, 폭력과 방화가 있었고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성공적인 상점들이 타서 땅에 뭍혔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일생을 바쳐 일군 사업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I felt a great injustice had occurred, and I realized I had to get involved because I could either watch and do nothing, or learn and become someone. 1992 changed my life.

(정의가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으며 아무것도 안하는 대신, 뭔가를 해서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1992년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Out of the flames of destruction came my personal inspiration to build – to build coalitions; to build friendships; to bridge gaps and create trust; to focus on the strength that diversity holds if we work together, not apart.

(파괴의 불꽃을 보며, 유대와 우정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다양성을 가진 우리가 서로 따로 있는 대신 같이 일할 때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기 위해서요.)

I became deeply involved politically and in community service. In both passions, you build foundations to strengthen people and community; at the same time, you break down walls of misunderstanding and misery. As you develop a position of strength and observation, you need both a steady hand and a compassionate heart.

(정치와 지역 공동체 봉사에 더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과 공동체를 을 더 강하게 만드는 기반을 다지고, 오해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힘과 관찰력이 생길수록, 더 지속적인 손과 공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I learned that I wanted the most from both worlds. So I ran for Irvine City Council and won a seat where my vote could make a difference; subsequently, I ran for Mayor and became the first Korean American Mayor in Irvine history – a City that prides itself in being thoroughly integrated. Just look around this hall; I see the diversity of people … the diversity of cultures … and the diversity of talent. THAT is what will define our future generation of leaders and THAT is what will enrich your experience as you embark on this next phase of life.

(저는 양쪽 세상 모두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바인 시 의회에 도전했고, 하나의 자리를 얻었습니다. 그 후에 시장에 도전했고, 어바인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시장이 되었습니다. (박수) 다양성이 완전히 통합되어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시, 어바인입니다. 이 주변을 보십시오,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지. 바로 그것이 우리 미래의 리더들을 정의할 것이고, 바로 그것이 당신 삶의 다음 단계에서 당신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것입니다.)

As part of my personal story, one can say: “Here is the young man who left his homeland and became the Mayor of a major U.S. city. He is symbolic of what we can do when we step into the waters of the world and emerge in another culture.”

(제 인생을 보며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 어린 시절 자신의 고향을 떠나 미국 대도시의 시장이 된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가 세상이라는 바다에 들어가서 다른 문화와 융화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4 years ago today, being Mayor was beyond my wildest dreams. But making a difference was part of my upbringing … it was a lifelong calling from my soul. So, how will you make a difference? How will you grow, change and adapt? How will you build on the foundation that this great institution has provided you?

(34년 전 바로 오늘, 시장이 된다는 것은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제 영혼으로부터 오는 일생의 소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겠습니까? 어떻게 자라서,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겠습니까? 이 뛰어난 교육 기관이 제공한 발판에 어떻게 더 많은 것을 쌓겠습니까?)

Here is my challenge to you: Make the most of every minute of every day. Embrace not just the rights and privileges that come with living in a great
democracy, but the obligations as well.

(여기, 제가 여러분들에게 도전합니다. 매일의 매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권리와 특권 뿐 아니라, 뒤따라오는 의무도 함께 받아들이십시오.)

If you see things that need changing, don’t wait for someone else to step up to the plate. Roll your sleeves up, and do the hard work necessary to address the challenges in your family, your community, our country and our world. America needs all of you sharing your wealth of talent.

(변화가 필요한 것을 보면, 다른 누군가가 나설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팔을 걷고, 당신의 가족, 공동체, 나라, 그리고 세계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십시오.)

As social ecology majors, you have the opportunity to accomplish the extraordinary in your field – whether it be in law or social behavior or policy
planning. You deeply understand human behavior and the need for environmental protection; you have debated the justice system as well as social
justice.

(사회 생태학을 전공한 여러분. 여러분들은 전공 영역에서 비범한 일들을 행할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법학이든, 사회 행동학이든, 정책학이든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있고, 환경 보호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사회의 정의 뿐 아니라 정의 체계도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You are educated – now be proactive as you realize your aspirations, listen to others, and set your goals.

(여러분들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제 더 적극적으로 여러분의 열망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목표를 정하십시오.)

Wherever you land – whether it is on an airplane to a new destination, or to a job down the street, know that you will have one distinct advantage: You will have yourself, with all the tools that you have learned at this great university and gathered in life to make career choices and life-changing decisions.

(여러분들이 어디에서 정착하든 –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향하든지, 여기서 일을 하게 되든지 – 여러분들에게는 한 가지 분명한 강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들이 이 대학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커리어를 비롯한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While I am here on this stage, my heart is with all the parents gathered here today. As the parent of two UC graduates, I know the pride you will feel as your children cross this stage to receive their diplomas. You have invested a lot to give your children the tools to succeed.

(저는 이 단상 위에 있지만, 제 마음은 오늘 여기 모인 모든 학부모님들과 함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을 졸업한 자녀 둘을 둔 아버지로서, 저는 당신이 당신의 자녀들이 이 단상 위에서 학위를 받을 때 자랑스러워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녀가 성공을 위한 도구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Let me ask all the students to show your appreciation by giving your parents a big round of applause. Making a personal difference is indeed a symbol of America.

(학생 여러분들께 부탁합니다. 여러분 부모님들께 큰 박수를 통해 그 감사함을 표현해 주십시오. (박수) )

50 years ago, John F. Kennedy in his inaugural address spoke of a “torch that has been passed to a new generation of Americans.” I, too, challenge you, as the next generation of leaders, to take the torch from this time and this place and quickly plan for tomorrow.

(50년 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들에게 넘겨질 횟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이자리에서 다음 세대의 리더인 여러분들께 권합니다. 이 시간, 이 곳에서 그 횃불을 받아서 내일을 계획하십시오.)

Time is on your side, but the clock is ticking; the torch is passed today. As opportunity flows to you, let it flow from you.

(시간은 여러분 편에 있지만 지금 매 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횃불은 넘겨졌습니다. 기회가 오면, 바로 여러분들이 그것을 잡으십시오.)

Make the leap in your lives to the highest ground. And be the best that you can possibly be.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하십시오. 그리고 될 수 있는 최고가 되십시오.)

My life has taught me – whether 1 mile from where you begin, or 6,000 miles from home – that no matter where you are, there you are.

(제 인생이 제게 가르쳐준 것은, 당신이 시작한 곳에서 1마일을 떨어져 있든, 집에서 6,000마일을 떨어져 있든, 어디에 있든 간에 지금 있는 곳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There you stand – on a hilltop – as the world waits for you. Don’t let the world wait for long.

(거기 여러분들이 서 있습니다. 정상 위에. 그리고 세상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여러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Congratulations. May god bless you. And may god bless America. Thank you.

(축하합니다.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그리고 주님이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애플의 아이북2 발표, iBooks Author로 만들어본 아이패드 책

저녁 먹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다가 @estima7님 트윗을 통해 동영상을 하나 보았다.

이 홍보 비디오는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애플의 SVP인 Eddy Cue가 등장해서 애플이 얼마나 ‘교육’ 시장을 변화시키는 데 관심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학교 선생님들이 등장해서 아이패드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교육용 출판 업계의 대부인 McGraw Hill과 Pearson의 CEO가 직접 등장해서 설명하는 것을 보며 애플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Terry McGraw 회장은 이야기한다.

교육의 디지털화는 세기의 기회(Opportunity of the century)가 될 것입니다. 아이패드용 교과서는 훨씬 크고(bigger), 넓으며(broader), 더 역동적(dynamic)입니다. 커리큘럼을 살아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McGraw-Hill의 CEO인 Terry McGraw가 등장해서 아이패드용 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장면

애플은 어제 뉴욕에서 iBook2 발표를 했다. 애플이 어떻게 8조원짜리 교과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가를 설명했는데, 핵심은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기가 정말 쉽게 해서 더 많은 책이 디지털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벤트를 라이브로 기록한 스크립트를 The Verge에서 볼 수 있다. 더구나 디지털 교과서를 만드는 툴인 iBooks Author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했다.

정말 쉬울까? 궁금해서 바로 다운로드해서 써봤는데, 정말로 쉽다. 기본 템플릿이 워낙 예뻐서 조금만 손을 보면 되고, 이미지를 삽입하면 자동적으로 사이즈가 맞게 들어가서 이미지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데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내가 많이 썼던 키노트(Keynote)와 비슷해서 새로 배워야 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전에 썼던 블로그,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란?“의 내용을 이용해서 책을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쉽게 아이패드용 책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애플의 iBooks Author

뚝딱 뚝딱 만들고 나서 버튼 클릭 한 번이면 아이패드에서 즉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총 15페이지. 아래는 아이패드에서 캡쳐한 화면들이다.

내친 김에 퍼블리싱 소프트웨어인 iTunes Producer를 이용해서 iBook 스토어에 업로드했다.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보면 쉽게 끝난다. 원하면 돈을 받고 팔 수도 있다는데 별 내용이 없는지라 무료 버전으로 만들었다.

제작에서 출판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시간 남짓. 처음 하는 것이라 그렇지 이 정도 분량은 앞으로는 30분이면 될 것 같다. 디지털 책과 교과서가 가져올 변화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물론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것이 종이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더 증명이 필요할 듯하다. 아무래도 책과 달리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으면 쉽게 웹 서핑으로 빠져서 헤메이기 쉬우니까. 게다가 수학이나 과학과 같이 손으로 풀고 써봐야 하는 과목은 아직은 종이책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책에 줄 긋고 동그라미 치며 공부하던 시절은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에게는 잊혀진 과거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