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Maker)들이 세상을 바꾼다

얼마 전에 읽은 한 문구가 재미있어서 공유. 출처는 “The Hall of Innovation (혁신의 전당)“이라는 글이다. 1876년, 알렉산더 그래험 벨 (Alexander Graham Bell)이 자신이 만든 전화 특허를 전보(telegraph) 회사에 팔려고 했을 때 그들이 한 말:

The idea of installing ‘telephones’ in every city is idiotic… Why would any person want to use this ungainly and impractical device when he can send a messenger to the telegraph office and have a clear written message sent to any large city in the US? This ‘telephone’ has too many shortcomings to be seriously considered as a means of communication. The device is inherently of no value to us. (모든 도시에 ‘전화기’라는 걸 설치하겠다는 생각은 말도 안됩니다. 사람을 써서 전보국 가서 전보를 부치면 메시지가 미국의 어느 주요 도시로든 전달될 수 있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실용성이 없는 장치를 사용하고 싶어하겠습니까? 이 ‘전화기’라는 건 너무 단점이 많아서 도무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전혀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이 쓸모 없다고 단칼에 무시했던 ‘전화’의 가능성을 믿은 벨(Bell)은 결국 자신의 이름을 따서 벨 전화 회사(Bell Telephone Company)를 만들었고, 140년이 지난 지금, 벨의 이름은 ‘전화 발명가중 한 명‘로 모든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지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았고, 벨의 위키피디아 페이지에서 아래와 같이 출처와 함께 관련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Bell and his partners, Hubbard and Sanders, offered to sell the patent outright to Western Union for $100,000. The president of Western Union balked, countering that the telephone was nothing but a toy. Two years later, he told colleagues that if he could get the patent for $25 million he would consider it a bargain. By then, the Bell company no longer wanted to sell the patent.[89] Bell’s investors would become millionaires, while he fared well from residuals and at one point had assets of nearly one million dollars.[90](벨과 그의 파트너인 허버드와 샌더스는 이 특허를 웨스턴 유니언에 10만달러에 팔려고 하자 웨스턴 유니언의 회장은 전화기는 장난감에 불과하다며 거절했다. 2년 후, 그는 200만달러에 전화기 특허를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 했지만 벨은 이미 팔 생각이 없었다. 벨에게 투자한 사람들은 백만장자가 될 것이었다.)

당시의 웨스턴 유니온 회장이 멍청이라고 비웃을 것인가. 지난번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이라는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썼지만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당시 전화기는 정말로 누구에게라도 쓸모 없는 장난감으로 보였을 것이다. 짧은 거리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음질도 안좋아서 알아듣기도 힘들고 아직 가격은 비싸서 쉽게 살 수도 없는 그런 물건. 게다가 확성기처럼 생긴 이상한 기계에 입을 대고 말하는 게 얼마나 어색하고 품위 없어 보였겠는가.

벨이 발명한 전화기, '센테니얼(Centennial)'
벨이 발명한 전화기, ‘센테니얼(Centennial)’

하지만 그 장난감같은 전화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바쳤던 벨은 전혀 다른 상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미국의 모든 집의 마루 한 중심에 자신이 만든 전화기가 놓여 있는 장면을 상상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불가피한 이유로 떨어져 살게 된 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상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한편 아래는, 2001년 애플이 아이팟(iPod)을 처음 발표했을 때 맥 루머(Macrumors.com) 사이트에 사람들이 올렸던 반응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 부정적이다).

This isn’t revolutionary!

I still can’t believe this! All this hype for something so ridiculous! Who cares about an MP3 player? I want something new! I want them to think differently!
Why oh why would they do this?! It’s so wrong! It’s so stupid!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기대하게 하더니 고작 이겁니까? 도대체 MP3 플레이어에 누가 신경이나 쓴단 말입니까? 난 뭔가 새로운 걸 원해요! 좀 다르게 생각하란 말이에요! 도대체 왜, 왜 이런 걸 만듭니까? 정말 잘못됐어요. 멍청이들!)

스티브 잡스가 1997년 Think Different 캠페인의 첫 광고에서 썼던 유명한 카피가 떠오른다: “미친 사람들, 부적응자들, 반란자들, 트러블 메이커들, 네모난 구멍에 맞지 않는 동그라미들에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고, 현상태에 대한 존경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그들의 말을 인용하고, 반대하고, 찬양하거나 악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할 수 없는건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들이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인류를 한 단계 앞으로 진보시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사람으로 볼 뿐이겠지만, 우리에겐 천재로 보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만이 실제로 세상을 바꿉니다.”

애플의 첫 번째 Think Different 광고에서 썼던 카피
애플의 첫 번째 Think Different 광고에서 썼던 카피

메이커(Maker)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미디엄(Medium)이 새 로고를 만든 과정

블로그 미디어인 미디엄(Medium)의 로고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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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의 예전 로고

나는 사실 이 로고가 마음에 들었다. 멀리서 봐도 미디엄의 브랜드가 확실히 살았고, 미디엄의 UI를 상징하는 정갈한 폰트도 좋았다. 굳이 왜 바꾸려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 로고는 너무 단순했고 흔했다. 그냥 M이라는 글자 하나일 뿐이었으니 다른 로고들과 좀 혼동이 되기도 했다. 특히 미시건 대학 로고와 좀 비슷했다. 그 외에 글자 M으로 시작하는 어떤 회사가 이런 비슷한 로고를 쓴다 해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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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 대학 로고

그래서인지, 이번에 미디엄 웹과 모바일 앱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로고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는데 그 글이 참 재미있다. 나는 이렇게 뭔가를 만들면서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설명하는 글들이 좋다. 그래서 나도 제품을 만들면서 배운 것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고, 앞으로 그런 글들을 더 많이 쓰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래는 새로운 로고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미지들. 뭐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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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거기서부터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아래와 같이 색 변화를 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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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각 글자별로 세로 크기와 기울기를 조금씩 바꾸면서 비교해본다. 어느 정도 높이가 적당한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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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의 가로, 세로 길이를 변화시키며 최적의 디자인을 찾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탄생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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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의 새 로고

이 디자인이 전보다 더 좋든 말든, 더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이렇게 새로운 로고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글을 읽고 나면 로고, 그리고 이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디테일한 것에 정성을 들이는 회사라면 제품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정성을 들이고 사용자의 편리함과 개인 정보 보호를 신경쓰지 않겠는가.

미디엄의 CEO인 에반 윌리엄스(Ev Williams)는 새로운 로고를 포함하여, 미디엄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을 언급하는 글을 한 편 썼는데, 이 글 또한 매우 흥미롭다. 내 눈을 사로잡은 한 대목:

I’m proud of where we are, but, as I like to say: There’s always another level. (현재의 모습도 자랑할만 하지만, 나는 항상 “그보다 더 윗단계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미디엄의 기존 버전이 너무나 훌륭하고 디자인도 완벽해서 ‘어떻게 그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은가’라른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보며 미디엄이 그 다음 단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 뿐 아니라 모바일 앱도 크게 개선되어 쓰기가 더 즐거워졌다. 이제 미디엄에 돈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Liner 앱 다음 버전 작업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폰트를 골라내느라 수시간을 소비했다. 수백가지 종류의 폰트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다음 폰트 사이즈를 조금씩 조정하고, 다른 앱과 웹사이트들이 사용한 폰트와 느낌을 비교하고, 거기에 색깔까지 조금씩 변경하며 최적의 폰트와 크기, 그리고 색깔을 찾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많은 시간을 들일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공을 들였다. 공방과 고민 끝에 이전에 쓰던 Apple SD Gothic을 버리고 구글 Lato 폰트를 선택하기로 했다. 단순히 regular / bold type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총 다섯 가지의 두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았고 UI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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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Lato 폰트

아래는 새로운 폰트를 적용해 구성한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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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무심코 지나갈 일이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작은 점 하나를 어디에 어떤 색깔로 찍을까도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의 과정들을 설명하는 글들이 요즘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미디엄이다. 그래서 난 이 블로그 미디어가 좋다. 3년 전에 에반 윌리엄스가 새로 만들게 될 웹사이트의 설명하는 팟캐스트를 들었을 때는, ‘이미 블로그는 넘치도록 많고 디자인도 좋은데다 블로깅 툴 시장은 워드프레스가 장악했는데 뭐하러 또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지?’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공을 들여 만든 멋진 제품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다.

드롭박스에게 미래가 있을까?

좀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해봤다. 어제, 구글 드라이브에 접속했다가 “Get Drive for Mac”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을 발견했다.

구글에서 이런 제품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못들었는데, 어쨌든 옛날부터 유용하게 쓰던 구글 드라이브를 맥에 설치해서 쓸 수 있으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클릭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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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드라이브

예상했던대로, 구글 드라이브를 마치 드롭박스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설치했더니 아래와 같이 Google Drive 아이콘이 생겼고, 동기화가 시작되었다. 동기화를 마치고 나자, 6년 전에 만든 문서를 포함해서 그동안 구글 독스(Google Docs)에서 작업했던 모든 문서가 내 컴퓨터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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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총 저장 공간은 36GB. 이걸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앞으로 드롭박스 쓸 일은 없어지겠구나’였다. 드롭박스와 모든 기능이 사실상 동일하고, 구글의 안정성과 보안성은 이미 검증되었고, 게다가 드롭박스보다 용량도 훨씬 많이 주는데, 그냥 구글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최근, 알렉스 단코(Alex Danco)가 쓴 “드롭박스, 첫 번째로 죽을 데카콘 (Dropbox: the first dead decacorn)“이라는 글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워낙 분석적이고 설득력있게 잘 쓰여져 크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데카콘(Decacorn)’이라는 말은 ‘유니콘(Unicorn)’을 변형한 말인데, 유니콘(Unicorn)은 기업 가치가 1조원($1 billion)이 넘는 스타트업들을 지칭하고, 데카(Deca)는 라틴어로 10을 의미하므로 데카콘은 기업 가치가 10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을 뜻한다. 드롭박스는 지난 2014년 1월에 약 2700억원($270M)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0조원($10 billion)을 인정받았고, 그래서 ‘데카콘 스타트업’ 중의 하나로 추앙받고 있던 터였다.

알렉스는, 올해 첫 번째로 죽게 될 데카콘은 드롭박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 이유는 구글 드라이브도,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드라이브도 아닌, 슬랙(Slack)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제품 슬랙에서 대해서는 지난번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Dropbox will die at the hands of Slack.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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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Slack), 드롭박스(Dropbox), 아마존 AWS 각각의 핵심 가치들(Value Proposition)

슬랙은 기업용 메신저이다. 그런데, 그렇게만 이야기하기는 힘든게, 요즘 나는 슬랙을 일과 관련된 모든 용도로 쓰고 있다. 모든 파일 공유를 슬랙에서 하고, 심지어 문서도 슬랙에서 직접 작성한다. MS 워드나 텍스트 문서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슬랙에서 직접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이용해서 블로그 포스팅하듯이 글을 쓸 수가 있다. 슬랙에서 작성해서 공유한 문서는 그 채널 안에서만 공유가 되고, 외부 사람에게 공유하기도 쉽지 않으므로 보안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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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장면

보다 긴 문서를 만들어야 하거나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야 할 경우에는 구글 독스를 쓴다. 어차피 맥 용 오피스 앱은 후져서 쓸 수가 없는데다, 그정도의 정교한 기능이 필요하지도 않고, 구글 독스에서 문서를 만들어 공유하면 상대방에게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도 않고 실시간으로 편집하거나 코멘트를 다는 것도 가능하므로 MS 오피스를 쓸 이유는 거의 없다.

이렇게 되니, 파일로 작업하고 파일을 공유할 때 유용했던 드롭박스는 용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니, 알렉스가 ‘드롭박스의 가장 큰 위협은 슬랙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래 그림은 더욱 공감이 된다. 드롭박스는 파일 시스템에 기반을 둔 툴이지만, 모바일 앱들이 우리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는 요즘에는 점차 파일의 개념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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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박스: “내가 파일 관리에는 최고지!” 슬랙: “파일? 그게 뭐야?” (출처: Alex Danco)

The problem for Dropbox is that our work habits are evolving to make better use of what’s available; specifically, the awesome power of the internet. And on the internet, the concept of a ‘file’ is a little weird if you stop and think about it. Files seem woefully old-fashioned when you consider organization tools like Evernote, task management tools like Trello, and communication channels like Slack. Files are discrete objects that exist in a physical place; the internet is … pretty much the opposite of that. (드롭박스에게 당면한 문제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점차 인터넷을 더 의존하도록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파일’이라는 개념이 큰 의미가 없다. 정보를 에버노트에 정리하고, 일거리를 트렐로에 싣고, 슬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시작하면 파일 구조는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 파일은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독립적인 개체를 연상시키는데, 인터넷은 사실상 그 반대의 개념이나 다름 없다.)

파일 관리 자체가 낡은 개념이 된다는 것에도 동의하지만, 내가 보기에 드롭박스의 더 큰 문제는 지난 2년간 느껴진 제품 혁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드롭박스의 UI도 똑같고, 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도 없고, 속도가 특별히 빨리진 것도 아니었다 (사실, 원래 빨랐다). 모바일 앱이든 데스크톱 앱이든 바뀐 게 없었다. 어쩌면 이미 완성된 제품인데다가 ‘한 가지를 아주 잘하는’ 위대한 제품이 되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면에서는 바꾸지 않고 서버를 바꾸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안정성을 높이는데 시간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기준으로 4억 사용자를 넘긴 드롭박스로서는 안정성과 성능이 아주 큰 골치거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비즈니스 유저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수익은 거기서 주로 나고 있을테니 대부분의 시간을 거기에 썼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게 또 문제인게 그 쪽 공간에는 박스(Box.com)가 버티고 있다. 드롭박스가 소비자용 제품을 개선하는데 자원을 쓰는 동안 박스는 기업용 스토리지로서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었다. 드롭박스가 박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낮아보인다.

여기에 더불어, 기술적 장벽을 끊임없이 높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한다.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가진 수십, 수백억개의 파일들을 실수 없이 관리하는 것은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파일을 비교하고 변경된 부분만 추가하는 기능’, 즉 Rsync는 이미 20년 전에 완성된 기술이고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다. 드롭박스는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거기서 파생된 librsync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가격 정책(pricing)이다. 지난번 쓴 ‘소프트웨어에 돈을 내는 것이 좋은 이유‘라는 글에서도 이에 대해 한 번 불평했었는데, 드롭박스 애용자로서 돈을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게 해놨다. 드롭박스는 아주 심플한 가격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데, 개인 사용자는 2GB까지 무료이고, 그보다 많은 공간을 사용하려면 친구 추천 등의 프로모션을 이용하든지 돈을 내야 하는데 이게 월 10달러나 한다. 일년에 120달러. 그 돈을 내면 1 테라바이트의 공간을 준다고 하는데 그게 황당하다. 누가 드롭박스에 그렇게 많은 파일을 저장하는가? 내 맥북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다 합쳐야 256GB밖에 안되는데다, 요즘처럼 대부분의 정보가 클라우드에 있을 때는 그 공간으로 이미 충분한데 1TB나 되는 양을 드롭박스에 저장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많은 공간이 필요하면 3TB 짜리 외장 하드 하나 사서 쓰면 끝이다. 게다가 드롭박스에 500기가나 되는 파일을 저장한 후에 새로운 맥북을 사서 동기화를 시작한다고 해보자. 어차피 하드디스크 용량은 많아야 512GB일텐데 500기가나 되는 파일은 동기화하는데만 (미국에서는) 3일이 걸리고, 결국 다 동기화가 되기도 전에 하드디스크가 다 차버리고 말 것이다. 그런 용도로 드롭박스를 쓰지는 않는다. 도대체 누가 드롭박스에서 1TB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10GB 추가에 월 1달러’같은 가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월 1달러는 별로 부담도 안되는 가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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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드라이브는 예전부터 아래와 같은 가격 정책을 제공하고 있었다. 월 2달러에 100GB 저장 공간. 이정도면 말이 된다. 게다가 이렇게 얻은 100GB는 구글 드라이브 뿐 아니라 지메일 등 모든 구글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연 5달러에 20GB를 제공하는 플랜에 가입해서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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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소프트웨어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돈을 내야 충성심이 생긴다. 그래야 오히려 다른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쉽게 옮겨타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 고객들이 돈을 내야 회사 입장에서도 그들에게 더 신경쓰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되고, 그들을 지킬 수 있다.

드롭박스는 내 중요한 파일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이므로 스위칭 코스트(Switching Cost)가 높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살펴보니 스위칭 코스트가 매우 낮다. 드롭박스와 연동해서 쓰는 서비스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드롭박스에서 내 모든 업무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롭박스 안에 든 모든 파일을 선택해서 Google Drive로 옮기면 몇 분만에 스위칭이 끝난다.

드롭박스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갈아타는 건 10초의 액션밖에 필요하지 않은 일.
드롭박스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갈아타는 건 10초의 액션밖에 필요하지 않은 일.

아직은 구글 드라이브의 안정성이 더 검증되길 기다리겠지만, 내가 유료로 쓰던 서비스인 구글 드라이브로 옮겨타며 무료로 쓰던 드롭박스를 버리게 될 날은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수억명이 쓰는 서비스가 쉽게 지는 일은 없겠지만, 드롭박스가 과연 1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는 의문이 든다.


업데이트(10/23): 구글 드라이브를 처음 써보고 흥미로워서 이 글을 올렸는데, 며칠간 써보고 나니 구글 드라이브의 안정성은 아직 더 검증이 필요한 것 같다. 한동안은 드롭박스에 계속 의존하게 될 듯. 다만, 어서 돈을 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에 돈을 내는 것이 좋은 이유

If you are not paying for it, you are the product being sold(돈을 내지 않으면 당신 자신이 상품이 된다) 라는 말이 있다. 고객이 돈을 내지 않으면 회사는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대개의 경우 고객의 정보를 팔게 된다는 뜻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료이며, 당연히도 이들 회사는 고객 정보를 분석하여 이들을 광고주에게 제공하고 광고를 게시하는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

약 5년 전 처음 워드프레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했던 고민 중 하나가 설치형으로 할 것인가 가입형으로 할 것인가였다. 설치형으로 하게 되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서버 호스팅에 돈을 내야 하고 서버를 직접 책임져야 하며, 가입형으로 하게 되면 즉시 계정을 만들고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지만 나만의 도메인 이름을 사용하고 싶으면 매년 13달러를 내야 한다. 연 13달러는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되어 처음부터 돈을 내기 시작했고, 여기에 더해 커스텀 디자인(CSS, 폰트)를 위해 연 30달러, 그리고 광고를 없애는데 연 30를 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워드프레스에 고정적으로 연 73달러씩을 낸 지가 5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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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깅 플랫폼, 워드프레스 (WordPress)

처음에는 내라고 하니까 냈지만, 몇 년동안 돈을 내고 써보니 이렇게 보람 있게 돈을 쓰는 방법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5년간 워드프레스는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관리자 페이지가 강화되었고, 글쓰기 모드가 훨씬 쾌적해졌으며, 무료 테마가 계속해서 추가되었고, 그 외 다양한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었다. 매년 말이 되면 1년간의 통계를 보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서버 관리를 워낙 잘 해 주어서 서버가 다운되거나 해킹되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내가 돈을 내는 만큼 혜택을 누린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3일 전에는 워드프레스가 또 한 번 Billie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되었는데, 마침 내 마음을 읽고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가 원했던 기능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이런 긍정적은 피드백들을 계속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 계속해서 돈을 내고 싶고, 그만큼 서비스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진다.

그 외에도 내가 기꺼이 돈을 내고 쓰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들이 많다.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판도라 라디오도 월 3.99달러를 내고 쓴 지 오래됐고, 최근엔 스포티파이(Spotify) 월 9.99달러의 유료 회원 가입을 했고, 온디맨드 코리아는 그동안 돈 안내고 버티다가 최근 드라마 프로듀사를 보기 위해 월 6.99달러를 내고 프리미엄 회원이 되었는데, 회원이 되고 나니 광고가 전혀 나오지 않아 정말 쾌적해서 진작 프리미엄 회원이 될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내가 즐겨 쓰는 프로토타이핑 툴인 발사믹 마크업(Balsamiq Mockups)은 몇년 전 89달러를 주고 사서 계속 쓰고 있고, 태크스 관리 툴은 약 60달러를 주고 Things를 사서 썼는데, 그 이후 계속해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일기는 약 15달러를 주고 Day One을 사서 쓰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만족스럽다. 코딩할 때 가장 즐겨 쓰는 툴인 Sublime 텍스트 에디터는 무료로 써도 기능상의 제약이 없지만 이런 훌륭한 제품을 만든 개발자에게 보답하고 싶어 79달러를 냈는데 뿌듯한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써온 마크업 툴, 발사믹 마크업(Balsamiq Mockups)
오랫동안 써온 마크업 툴, 발사믹 마크업(Balsamiq Mockups)

페이스북과 구글 서비스들을 제외하고, 내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몇 가지를 꼽으라면 드롭박스(Dropbox), 에버노트(Evernote), 텔레그램(Telegram), 그리고 선라이즈 캘린더(Sunrise Calendar)이다. 선라이즈 캘린더는 무료 버전만 제공하니 어쩔 수가 없고 (얼마전 회사가 MS에 약 1천억원에 팔렸다), 드롭박스는 프로 버전이 너무 비싼데다 (연 99달러), 프로 버전의 혜택이 1TB의 저장 공간인데 나에게 전혀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어서 돈을 못 내고 있다. 연 10달러에 30GB 정도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면 잠재 고객이 많을 듯하다. 에버노트의 경우, 지금의 무료 기능으로 충분한데다 프리미엄 버전이 제공하는 추가 저장 공간은 전혀 필요치 않아 돈을 안내고 쓰고 있는데, 역시나 그러다보니 별로 애착이 안생긴다. 그래서 심플노트(Simple Note)와 같은 다른 노트 앱을 발견하게 되면 기웃거리게 된다. 이 점이 재미있다. 무료로 쓰는 소프트웨어는 언제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내 개인정보를 얼마만큼의 노력을 들여 보호하고 있는지 보장이 안되고, 오랜 기간동안 충성도를 가지고 쓰게 되기가 힘들다. 게다가 무료 소프트웨어들은 임의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현존하는 가장 좋은 캘린더 앱, 선라이즈 캘린더(Sunrise Calendar)
현존하는 가장 좋은 캘린더 앱, 선라이즈 캘린더(Sunrise Calendar)

예전에 스키치(Skitch) 라는 맥용 스크릿 캡쳐 & 에디팅 앱을 무료로 썼었다. 무료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앱이었다. 그렇게 잘 쓰고 있던 차, 스키치가 에버노트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두 제품이 만나서 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나중에 터졌다. 내가 전에 썼던 블로그에 스키치에서 편집한 후에 스키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두고 사용한 이미지들이 많이 있는데, 이 이미지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에게 한 마디 통보도 없이 서버를 닫아버렸다. 결국 이 이미지들을 되살리느라 몇 시간을 소모해야했고,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내가 유료 사용자였더라도 회사에서 그런 식으로 처리했을까? 내가 스키치에 항의한다 한들 예전 파일들을 살려줄까? 돈을 안내는 고객에게는 권리가 없다.

한동안 무척 유용하게 쓰던 맥용 스크린 캡쳐 툴, 스키치(Skitch)
한동안 무척 유용하게 쓰던 맥용 스크린 캡쳐 툴, 스키치(Skitch)

좋든 싫든 소프트웨어는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는 돈이 든다. 지금 무료로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지갑을 열어 만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Airbnb에 초기 투자를 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퇴짜 맞았던 한 투자자의 이야기

얼마전 Airbnb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썼던 ‘7번의 거절‘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고, 이에 대한 내 의견을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다. 어제, 이 일과 관련하여 페이지 크레이그(Paige Craig)라는 한 엔젤 투자자가 Airbnb 투자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가 2008년에 Airbnb를 발견하고 그 시장성을 보고 나서 큰 관심이 가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자들을 만났으며, 4주동안 밸류에이션에 대해 합의하고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를 만든 후 이를 축하하는 저녁 식사까지 했는데 막판에 Y컴비네이터에서 투자를 받기로 했다며 그를 퇴짜놓았다는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 일생일대의 기회를 날린 셈인데, 이 경험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차분하게 정리해놓은 내용이 너무 좋아 간략한 번역과 함께 소개한다 (원문이 훨씬 길지만 읽어보길 추천한다).

Airbedandbreakfast.com 사이트를 보고 나서 사인업을 하고 제품을 써봤다. 나는 워싱턴 DC에 있는데 이메일을 주고 받고 나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창업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After stumbling into “Airbedandbreakfast.com” that August, I immediately signed up, played around and reached out to the guys via their Contact Us email. I was based in Washington, DC at the time, but after a short email thread and review of the original deck I responded within 48 hours that I’d fly out and meet them face-to-face the next week at the Brainwash.)

우리가 협상을 하는 동안에 다른 모든 엔젤 투자자들은 떨어져 나갔다. 결국 이 라운드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나만 남았다. 상관 없었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Over those extra weeks, however, the other investors who had been circling all dropped out of the deal…instead of a handful of us coming together as I expected, I was the one lone dude writing a check for the entire seed round. But ultimately that was fine by me — I was good to move ahead.)

모든 협상을 마치고 나서 며칠 후에 연락이 왔다. 먼저 좋은 소식을 들었다. Y 컴비네이터가 마음을 바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투자자들이 모두 빠졌지만 Y 컴비네이터가 회사를 믿어줬다면 좋은 일이니까. (I hear back from him later in the day. Initially, he had great news to tell me: Y Combinator had changed their mind and was in fact going to participate in the round. “Awesome,” I thought, “that’s another great investor for the guys to have involved,” and it gave me some appreciated reassurance after all the prior investors had opted out.)

그리고 그가 안좋은 소식을 전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Y 컴비네이터만 참여할 것이라고. 좋은 소식 후에 이런 X같은 소식을 전하다니.. 실망스러웠다. 그게 이야기의 전부이다. 6주동안 노력했는데 결국 투자에 참여 못했다. (And then Brian told me the second part — that only YC would be participating. Talk about good news followed by ugly fucking news. YC was taking the full allocation and I was getting bumped. And that was it — end of story. After 6 weeks of work, I didn’t get to invest.)

그 후 100개가 넘는 스타트트업에 투자하고 난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 투자를 놓친건 내 실수였지 그들의 실수가 아니었다. 그 때 다시 돌아가서 투자하겠다고 했었어야 옳다. 당시 나는 좀 경험이 미숙했다. 요즘은, 내가 마음에 드는 딜을 발견하면 죽기로 작정하고 쫓아가서 투자를 하고야 만다. (Looking back now with the experience of having invested in well over 100 startups since, I recognize that losing out on this deal had been my fault, not theirs. After getting the boot, I should have gone back to them and found a way to get in. At the time I was still a novice unaware of how venture capital, YC, and the competition for deals works. The reality is I should have worked my ass off to get in that deal even after YC’s decision. These days when I find a deal I want, I chase it until I’m dead and I almost never believe any deal is definitively “closed” off.)

또한, 다른 모든 투자자들이 중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믿고 투자를 결심했던 건 긍정적 경험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들이 누구냐이지 숫자가 아니다. 사람을 믿는다면 확신을 잃지 말라. 다른 투자자들이 빠진다고 해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면 안된다. (It’s the positive reasons why I liked Airbnb at the time and recognized its potential when other investors didn’t that have served as my most powerful lessons though. First and foremost — and something I practice every day — is to focus on the founders of a startup, not the metrics. And secondly, if you believe in those people, then don’t lose your nerve when other investors fall out. There is a lot of misguided trust (conscious and subconscious) in social cues among tech investors, and you can’t let it distract your judgement. I went ahead with the deal even after every single other VC and angel dropped out because I trusted my gut about the team and the thesis I had outlined. Don’t be afraid to do the same if you find a startup team you feel the same way about.)

투자라는 건 참 어려운 일이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많은 공감이 된다. 몇년 전 단기간에 매우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을 놓쳤다. 뼈아픈 경험이었다. 당시에는 나에게 그 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며 ‘그런 건 안될 거라고’ 조언해준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지만, 결국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자기 확신이 부족해서였다. 그 이후에는 나 자신을 믿자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치를 봤다면, 그 초기 확신을 믿자고. 결국 그래야 잘 되도 후회가 없고 잘 안되어도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