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아마존(Amazon.com)이다. 내가 좋아하는 회사 중 Top 3안에 드는 회사이고, 내 재산을 불려주는 회사이기도 하다. 아마존에 대해서는 “아마존 유저 인터페이스 분석“이라는 주제로 작년 9월에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다. 그 당시 150달러이던 주가는 이제 200달러를 넘겼다. 당시 675억달러이던 시가 총액은 이제 915억달러(약 100조원)가 되었다 (참고로 삼성전자 시가 총액이 현재 132조원이다).
친구들, 회사 동료들과 아마존 이야기를 하면 모두다 한결같이 하는 대답은 “Awesome!(최고!), I love it!(사랑해!)”이다. 지금까지 예외가 없었다. 어떤 회사든, 어떤 서비스든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싫어하게 마련인데, 어떻게 아마존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었을까?
‘성공 비결’이라는 주제로 지난번에 넷플릭스(Netflix)라는 회사를 다룬 적이 있는데 (넷플릭스 성공의 비결은 우수한 기업 문화), 마찬가지로 아마존에 대해서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이야기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트위터(@kyuclee)를 통해 아마존에 대한 자료를 발견했는데, 지금까지 본 아마존에 대한 분석 중 가장 좋기에 이를 기준으로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72장짜리 슬라이드인데, 원본은 여기에 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은 꼭 전체를 보시기를: Amazon.com: the Hidden Empire (아마존닷컴: 숨겨진 제국)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사람이지만, 여기서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겠다. 1964년생. 어머니가 10대에 임신해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1년을 갓 넘겼을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다섯살 때 새아버지에게 입양된다. (스티브 잡스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그 역시 너무 어린 어머니한테 태어났다가 다른 집에 입양되었다.) 가족이 텍사스를 거쳐 플로리다에 이사한 후 프린스턴대학에 입학했으며 컴퓨터 사이언스 학위를 받은 후 월 스트리트의 D. E. Shaw & Co.라는 금융회사에서 파이낸셜 애널리스트(Financial Analyst)로 일하다가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1994년에, 그가 서른 살이 되던 시점에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했다. 현재 아마존 주식의 20%를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주식으로 인한 그의 개인 재산은 현재 약 20조원이다.
TED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2003년에 “Next Web Innovation” 이란 주제로 했던 강연인데, 제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말을 재미있게 해서 한참을 웃으면서 봤다. 닷컴 버블 이후의 인터넷을 골드 러시 및 전기와 비교하며, 2003년의 인터넷 수준은 1908년의 전기 세탁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03년이면 이미 한게임/넷마블 등이 히트치고 네이버가 잘 나가던 때였는데, 제프는 그 시대를 1908년과 비교한 것이다. 왜 아마존이 그 이후에 끝없이 개선되고 성장했는지의 답이 그에게 있다.
참고로, 2010년 4월 아마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그 해에 세운 452개의 목표 중에서 무려 360가지가 소비자 경험(customer experience)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고 한다. (출처: Business Insider) 제프 베조스가 얼마나 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는지, 그리고 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아마존 서비스를 경험해보면 그동안 투자해온 것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이전 블로그에 이러한 소비자 경험을 간략히 정리해 두었다: 아마존 유저 인터페이스 분석
여기,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 Diapers.com의 놀라운 물류 시스템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다. Kiva Robot 을 이용하여 자동화되어있다.
미국의 많은 성공적인 인터넷 기반의 회사가 그렇듯 (구글, 페이스북, 징가, 넷플릭스, 훌루, …), 아마존 역시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일 매일 개선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나의 숨은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을 보면 감탄할 정도이다. 아래 슬라이드를 보면 매우 초창기부터 이렇게 데이터 분석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마존의 소비자 충성도는 놀라울 정도이다.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구매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 중 한명이 바로 나다. 1년간 아마존에서 사는 제품이 100개가 넘는다.) 아마존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이 아래 세 장의 슬라이드에 소개되어 있다.
올해 47세의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2010년에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6분 25초 지점부터 그의 연설이 시작된다. 10살 때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해서 “It’s harder to be kind than clever (똑똑한 것보다 친절한 것이 더 여럽다)“는 원칙을 배우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뉴욕의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마존을 창업하게 되었는지, 어떤 기분으로 어려운 선택을 내렸는지 등을 설명한다. 연설 중 마지막 대목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친다.
와이프에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당시 내가 존경하던 상사에게 가서 이야기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팔고 싶다구요. 센트럴 파크를 한참 걸으면서 주의 깊게 이야기를 듣던 그가 말했습니다. “That sounds like a really good idea, but would be even BETTER idea for someone who already didn’t have a good job. (그거 참 멋진 아이디어군, 근데 이미 좋은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더 좋은 아이디어일텐데..)” 그리고 48시간동안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은 싫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열정을 따르기 위해 가장 안전하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지만, 저는 그 선택이 자랑스럽습니다. (중략) 시간이 지나 당신이 80세가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조용한 방에 혼자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혼자 이야기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장 간결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는, 결국 당신이 했던 선택들을 나열하는 것일겁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 그 자체입니다 (In the end, we are our choices).
자기 자신에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운을 빕니다. (Build yourself a great story. Thank you, and good luck.)
조성문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성문님.
제제입니다.
제가 인문학도라서 사회대학 수업을 듣는게 여간 곤욕이 아닌데 성문님께서 포스팅하신 케이스스터디를 유심히 봐오던게 크게 도움이 됩니다.
1.어떤 주제가 있어도 인문학적 글솜씨
2.시대의 흐름에 맞는 이야기
3.정확하고도 출처와 최신 자료
(한국에 나와있는 사회대학 전공서들 보셨을런지 모르지만 케이스 스터디라고 나와있는 것들 이야기가 죄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4.빠지지 않는 ‘사람’이야기.
성문님은 제게 교수님이십니다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외국에 있을때 아마존닷컴 정말 사랑했는데 역시나 사랑받는 기업은 이유가 하나 인듯. 소비자를 향한 마음!
제제님 블로그에 방문했는데, 감각적인 사진과 감성적인 글들이 너무 좋네요. 인문학도라더니 제가 부러워하는 재능을 가지고 계시군요.
전세계 모든 회사가 소비자를 위해 일하고, 소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천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의 요구들은 서로 상충되게 마련이고(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싸게.. 라는 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파악을 하더라도 이를 낮은 비용으로 구현하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하죠. 아마존에 제프 베조스를 비롯해서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나봅니다.
좋은 글 항상 잘 읽는다.
성문은 내게도 좋은 선생님.
형의 글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웠지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mba 준비 중인데, 며칠전 저희 mba study group에서 성문님이 화제가 되었었죠..저만 성문님의 글을 열심히 보고 배우는게 아니었더군요…덕분에 tech industry 기업들을 하나 하나 잘 알아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며, 내년에 꼭 mba에 진학하여 현지에서 뵙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MBA 준비중이시라니.. 저도 전에 에세이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주말마다 모여서 작업하던 생각이 나네요. 재미있었는데.. 다들 좋은 학교에 진학했어요. 나중에 MBA 합격해서 이 동네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그런지 원본 슬라이드는 봐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형이 쓰신 글이랑 설명 읽으니 이해가 잘 되요^^ 저도 처음 미국에 갔을때 아마존, 이베이 등을 사용하면서 막연히 와~좋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더 자세히 알게 된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환태구나. ^^ 아마존이 그 이후에 지속적인 개선을 해서, 내가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난 3년 반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 그 중 가장 큰 건 이틀 무료 배송을 보장하는 프라임 멤버십이었구. 그 모든 변화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계산된 것이었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든 후 또 다음고 또 다듬어서 보다 완벽해진 느낌.. 지금 아마존의 정신이 유지된다면 다음 10년동안에는 또 어떤 혁신들을 이루어낼 지 기대된다.
멋집니다.
슬라이드로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쏙쏙 들어오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어서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길 바라는 소비자네요.
상문님 글 잘 읽었습니다. 꼭 ecommerce biz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를 중요시 하는 마인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스트타업에게 좋은 교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성문님 성함 오타 죄송^^;
결국,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 그 자체입니다 (In the end, we are our choices) 라는 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 분석 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항상 되새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선택을 할까 하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MBA 코스를 밟으면서 심층적이고 인사이트풀한 내용의 글에 갈급해있었는데
이렇게 접하게 되네요 ^^ 감사합니다!
사례분석 공부중에 우연히 발견했는데 정리를 너무 잘해놓으셔서 쏙쏙 들어오네요 ^^ 감사합니당
좋은 정보와 깔끔한 정리, 더불어 인문학적 배움까지 안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아마존에 관한 내용을 찾다가 좋은 글 읽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데, 제가 일하는 회사의 고객이 아마존의 ecommerce biz 를 견학하고 싶다고 하는데, 시애틀을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아마존에서 일하는 분을 찾아서 연락하셔야 할 듯..
이공계 경영학을 배우면서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성공한 인터넷 비즈니스 5가지를 조사해오는 과제를 하면서 좋은 포스팅을 보게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사람에 관한 얘기도 함께 해주셔서 더욱 더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아무 잘 읽었습니다. ! 그런데 ~ 하다고 합니다, ~라는 자료를 봤네요. 라는 것에서 신뢰성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출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