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프트웨어에 대한 말이 많다. 임정욱 님이 쓴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가? 라는 글에서 느낄 수 있듯,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삼성과 LG가 전적으로 의존하던 안드로이드 OS가 이제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인해 더 이상 중립적일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에 모든 이들의 우려가 증폭된 것 같다. 급기야, 이건희 회장이 나서서 두 가지 지시를 했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M&A를 강화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바다’ 운영체제를 ‘띄우라’는 것이다.

정부도 나섰다. 며칠 전에 정부(지식경제부)가 삼성, LG와 손잡고 한국형 OS 만드는 데 5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말했듯, 탁상 공론중에 이런 탁상 공론이 없다. 삼성은 바다를 이미 만들어놓았는데, 새로운 OS를 또 만들라는 것인가? 서울신문 양철민 기자가 썼듯, 정부는 위피(Wipi)의 실패를 이미 잊은 것 같다. 2005년 게임빌에서 일하던 시절,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너무 다양해서 골머리를 썩고 있던 차에 정부가 나서서 개발 환경을 통일하겠다고 해서 처음에 반겼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3개가 넘는 서로 다른 개발 환경에 맞추느라 중복으로 개발 비용이 나가고 있었는데, 이제 똑같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운영체제가 달라 개발자를 3명씩 중복으로 투입하고 개발 복잡도가 높아질 필요가 없겠지 하고 기대했었다. 웬걸, 위피는 또 다른 개발 환경에 불과할 뿐이었다. 모바일 OS를 통합하는데 실패하고 아이폰의 한국 도입을 2년 이상 지연시키는 공(?)을 세운 위피는 결국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고 한국 IT 산업의 발전을 지연시킨 채 200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반 람스테드(Evan Ramstad) 기자가 WSJ 블로그에서 “The Korean Government in Smartphones? They’re Not That Stupid (한국 정부가 스마트폰에 뛰어든다고? 그들은 그렇게 멍청하진 않다.)”라는 제목의 글로 한 마디 했다. 그의 지적에 크게 공감한다.
For the Korean media and government officials to even be talking about jumping into a frothy business like smartphone software shows how South Korea’s agenda-setters are still gripped with the mentality of a developing nation. When South Korea was coming out of poverty from the 1960s to 1980s, it made sense that it could grow more quickly if government and companies worked together to do what private companies were already doing in other countries. “한국의 미디어와 정부 관료들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실체를 모르고 뛰어드는 것을 보면, 한국의 여론 주도층(agenda-setters)이 아직도 개발도상국의 정신에 사로잡혀 있을 알 수 있다. 한국이 1960년에서 1980년 사이 가난에서 벗어나야했던 시절에는 정부와 회사가 손잡고 일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That’s not the case today, however, and South Korea’s efforts over the past decade to set technology standards in data encryption, mobile broadcasting and cellphone Web access have been costly distractions that prevented the nation’s software designers from competing with faster-moving developments elsewhere.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한국이 데이터 암호화(아마 공인인증서를 말하는 듯), 무선 방송, 휴대폰 웹 접근 서비스(위피를 말하는 듯) 등을 표준화하려고 엉뚱한 데 돈을 쏟아 붓는 동안 한국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들의 경쟁력이 약화되었다.(아이폰 도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뒤진 것을 말하는 듯)”

이반이 지적했듯, 1980년대까지는 정부가 관여하는 것이 말이 되었고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그럴 때가 지났다고 생각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이라고는 인턴십 조차 해보지 않은 채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과 고시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이론 위주의 행정 고시에 합격해서 정부 청사 안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쫓아가기엔 산업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복잡해졌다는 뜻이다. 행정고시는 나도 공부해본 적이 있어서 어떤 시험인지 알고 있다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고등학교 때의 꿈은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정부 관료가 되는 것이었다). 민법, 조사방법론, 지방행정론, 정책학, 정보체계론, 국제법, 경제학, 행정법, 정치학, 재정학, 통계학 등의 시험을 본다[주]. 2005년에 입법고시에 수석합격했던 김대은씨 등이 정리한 수기를 보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서 ‘정부 수석 관료’가 되는지 알 수 있다.
나를 황당하게 한 사건이 얼마 전에 또 있었다. NHN이 10년간 무려 1000억 원을 투자해서 소프트웨어 사관학교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읽고 나서 너무 답답해서 구글 플러스에 다소 감정적인 글을 올렸다. 주된 내용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숫자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닌데 왜 이런 숫자 양성에 초점을 둔 정책을 세우려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염재현님이 올려주신 댓글을 통해 NHN이 왜 이런 결정을 했는가에 대한 배경을 알고 나니 좀 이해는 되었지만,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문은, ‘과연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일까?‘하는 것이다.
중앙일보 이나리 기자가 쓴 ‘기자 수첩 – 늙은 엔지니어의 노래‘에, 한때 히트작 ‘한메 타자 교실’을 만들어 성공시켰던 김재인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똥통 학교를 나온 탓에 취직이 어려워” 일명 SW하우스에 들어갔다. 개발자들을 한데 몰아놓곤 죽자고 일 시키는 일종의 하청업체였다. 힘들어 뛰쳐나왔다. 마침 배짱 맞는 곳을 찾았다. 한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몸담았던 한메소프트다. 한메타자가 대히트를 쳤지만 회사는 어려웠다. 대기업 투자라도 받으면 사정이 나아졌다가, 또 그 투자자가 휘청거리면 함께 무너졌다.
이 기사는 다소 극단적인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대를 졸업한 내 동기들이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가? 창업했거나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 또는 유학 나와서 미국에서 교수가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닌, 한국에서 대기업의 ‘엔지니어’가 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런 케이스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이러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를 가겠다고 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반면 실리콘밸리를 들여다보면, ‘엔지니어 천국‘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좋은 업무 환경을 가진 회사 중 하나인 구글은 엔지니어를 가장 우대하고, 엔지니어를 위해 모든 것이 짜여져 있다. 엔지니어와 프로덕트 매니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스태프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회사가 커져가면서 다른 부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공짜 밥’도 결국은 밥 사먹기 귀찮아하는 엔지니어들이 자기가 열정을 가지는 분야 이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하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이다. 엔지니어들의 연봉도 높다. Glassdoor에 따르면,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10만불, 최고 19만불 (약 2억원)이며, 여기에 현금, 주식등의 보너스가 연 2만불 이상이다. 구글 뿐 아니라 다른 회사를 봐도, 5년차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10만불 정도 된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살인적인 물가를 고려하면 별로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있는 회사 오라클도 마찬가지다. 엔지니어들의 삶의 질이 매우 높다. 나이 50이 되어서도 엔지니어의 삶을 만족해서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야근 없고, 불필요한 회식 없고(있더라도 밤에 회식을 하는 경우는 없다), 일주일에 한 번만 회사에 나오고 나머지는 샌프란시스코 전망이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소살리토의 집에서 일해도 되고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도 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 다른걸까? 근본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국의 실정과 실리콘밸리의 실정을 나란히 비교하며 한 쪽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양쪽에서 다 살아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발전 역사에 차이가 있고, 자원의 양에 차이가 있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정부의 주도 하에 지금까지 잘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그대로 가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져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기, 내가 생각하는 해법이 있다.
첫째, 기업 인수가 활발해져야 한다. 큰 건의 인수 합병들을 통해 ‘성공 스토리(success story)‘가 만들어져야 한다. 미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거액의 인수를 통해 부자가 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에 소개했던, 창업 3년만에 2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민트(Mint.com)를 매각한 애런은 듀크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2001년 이래 구글이 인수한 102개의 회사 리스트를 보면,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구글의 인수 덕분에 어린 나이에 수백, 수천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 몇 케이스만 예를 들어보겠다. 2010년 $182 million에 구글에 인수된 Slide.com의 창업자 Max Levchin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페이팔의 CTO 출신이며, 현재 그의 자산은 $100 million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주: Wikipedia]. 2010년에 구글에 인수된 회사 Aardvark의 공동창업자 Damon Horowitz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회사의 공동창업자 Nathan Stoll 역시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2011년에 구글에 $10 million (약 110억원) 인수된 회사 fflick의 공동창업자 Ron Gorodetzky 역시 샌디에고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실리콘밸리에서 특허 변호사로 일하는 한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일하는 Jay Eum 파트너와 식사하다가 들은 이야기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들이 꽃이며, 나머지는 모두 그들을 돕는 주변인들이다.” 이 곳에서 변호사는 소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사회 지도층’이 아니며, 창업자들을 도와주고 그들 덕분에 돈을 버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리고 그 ‘창업자‘들 대부분은 탑 스쿨에서 컴퓨터 공학 또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다.
앞서 쓴 ‘페이스북 이펙트, 흥미진진한 페이스북 탄생 스토리‘에서 소개했듯, eBay가 PayPal을 인수한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의 부흥을 가져왔다. 그런데 한국에선 왜 인수합병이 드물게 일어날까? 반면, 왜 실리콘 밸리에서는 기업 인수가 매일 일어날까?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의 M&A 문화 차이‘에서 정리한 적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둘째, 정부의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 2003년에 이런 기사가 있었다. [주: gmbc.co.kr]
정부는 올해부터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10개 분야 중소·벤 처기업군을 선정, 2003년까지 각 기업군을 15∼20대그룹 수준으로 육성키로 했다. 각 기업군에는 100∼150여개 기업이 참여하게 되며 정 부는 이들 기업군 육성을 위해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시, 소위 ‘김대중 벤처펀드’라고, 이런 벤처 지원 정책이 매우 활발했다. 마치 조선시대 ‘임금님이 납셔서 하사하는’ 듯한 정책이다. 정부가 기업군을 선정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해서 돈을 준다고 해서 각 기업군이 15~20대 그룹으로 육성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다. 전에 게임빌에 있을 때, 이런 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던 적이 있다. 몇 달에 한 번씩 몇 억원씩의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공고가 날 때마다 서류를 만들어 발표하곤 했다. 몇 번 선택되어 ‘2년 거치 5년 상환’ 식의 매우 조건이 좋은 융자를 정부에서 받았는데, 돈을 받으면서도 이런 제도는 악용되고 남용되기 쉬우므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식의 정부 지원 자금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 수익성보다는 예산 집행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에서 100억 원을 들여서 무슨 사업을 한다. 정부에서 1조 원을 조성해서 기업을 지원한다… 는 식의 기사를 볼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가 ‘써야 할 돈의 양을 미리 정해놓고’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100억을 쓰라고 지시를 받았으니 해당 부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 돈을 써야 한다. 100억원을 쓰는 것이 적정한지 1000억원을 쓰는 것이 적정한지, 또는 경기 상황을 보았을 때 올해 그 돈을 다 쓰는 것이 맞는지 다음 해에 쓰는 것이 맞는지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어렵다.
- 심사위원들의의 전문성이 낮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부 자금 지원 심사를 받기 위해서 파워포인트 자료를 열심히 만들어서 가서 발표하고 나오면서 허탈하게 느끼곤 했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대학 교수, 정부 관료들이거나 기업 임원이었는데, 질문의 수준이나 기술 이해도가 낮은데다 심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과연 이 사람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의심하곤 했다. 게다가 그들이 돈을 책임지고 10년동안 관리하는 벤처캐피털도 아니고, 그냥 그 때 그 때 일당을 받고 여기 저기서 온 사람들이라서, 이런 제도 아래서라면 돈이 엉뚱한 회사로 흘러들어가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마인드가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해서 1년만에 망해야 할 회사가 이런 돈을 받아서 3년을 버틴다면, 그것이 과연 전체 사회에 이득이 되는 길인가?
- 사후 관리가 미약하다. 당시에 자금 지원을 받은 후 1년이나 2년쯤 지나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곤 했는데, 다분히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는 중간 심사를 하는 사람이 최초 자금 집행에 참여하지 않아 그 배경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 정부 자금 지원은 항상 ‘융자’ 형식이다. 그것도 연대 보증이 포함된. 진정한 스타트업 지원은 융자가 아니라 지분 투자이어야 한다. 회사가 잘못되면 돈을 날리는 것이고, 회사가 잘 되어 매각되거나 기업 공개가 되면 수백, 수천배의 수익을 남기는 것.
얼마전 소프트뱅크 벤처스의 임지훈 심사역과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요즘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투자할 때 연대 보증을 지우는 일도 줄었고, 엔젤 투자 및 벤처캐피털 업계가 살아나고 있으며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점차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모든 과정을 민간에 맡겨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표절을 매우 엄격하게 처벌하고 지적 재산에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얼핏 보기엔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여기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소프트웨어란 기본적으로 ‘무형 자산’이다. 무형 자산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복사해서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 또는 회사는 그것만으로 돈을 벌기 힘들고, 따라서 큰 회사가 되기 어려워진다. 우리나라에서 패키지 시장이 고전하던 시절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만들어 ‘대박’을 낸 이유는 온라인 게임은 불법 복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강제로 돈을 내라면 내는데 자발적으로는 내기 싫은 심리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낮게 여기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그랬다.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불법 복사해서 게임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곤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죄이고, 그런 것이 모여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을 몰랐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만든 지적 재산을 귀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소프트웨어 시장 자체의 크기가 커지며, 더불어 앞서 지적했던 기업 인수도 활발해진다. 남이 만든 것을 베껴 만드는 대신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사서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법으로만 강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어린 시절부터 지적 재산의 중요성과 표절의 심각성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학교 생활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학교에서 이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잘 알 것이다.
한국과 실리콘밸리 두 곳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차이점들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을 이번 계기에 정리해 보았다.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다가올 시대에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업데이트: “LG전자의 선임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며 구본준 CEO에게 쓴 편지” 읽어보세요. 자유 토론이 없고 연구원들을 철부지 중고생으로 대하는 조직 문화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댓글이 끝없이 달렸네요.
WSJ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처럼 한국의 정부와 관료는 변화한 시대와 페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공산품 생산하듯 비용과 노동력의 집약으로 SW역시 일굴 수 있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료뿐 아니라 기업 임원들의 사고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런 사고 방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SI 강국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고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은 SI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바뀌어 갈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이야기를 읽고 듣고 경험하고 쓴 훌륭한 글이네요. 해결책까지 제시한. 아무쪼록 높은데 계신 분들이 이 글을 직접 읽고 고민하고 토론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불씨를 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감사드립니다. 미약하나마 하나의 불씨를 던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국민의 세금이 진짜 제대로 쓰여야 하는데 엉뚱한데로 새나가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goal-oriented 방식으로 재정 집행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수학계 처럼 “xxx 정리를 푸는 사람에게 얼마를 준다.” 뭐 이런 것 처럼요. 딱 맞는 예는 아닐지 모르지만, 현재 정부 집행 과제는 인맥-학연 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어요. 이런 연구 과제도 벤쳐 마인드를 가지고 도전해서 성공하는 쪽에 큰 보상이 가는 게, 자잘하게 나누어 주는 것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직접 개입은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개입하려면 말씀하신대로 goal-oriented 방식이 나을 것 같습니다.
문제 제기 뿐만 아니라 해결책까지 제시한 아주 좋은 글이네요. 좋아요!
정부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심지어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돈은 눈먼 돈이다’라며 정부 주최 공모전 당선에 혈안이 된 경우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은 절대 시장에서 몸으로 부닥치는 사람들 만큼 시장이나 트랜드를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단순히 넋두리가 아니라 일목요연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 것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마두리님 항상 감사합니다. 경험이 없는 젊은 창업자 입장에서는 엔젤 투자도 어렵고 벤처캐피털 투자도 받기 힘드니 정부 돈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러한 정부의 직접 지원이 없어져야 YCombinator같이 early-stage에 투자하는 기관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봅니다. 권도균/이택경 대표의 프라이머가 그런 예가 되겠지요. 정부가 했던 어떤 사업보다도 훨씬 적은 돈으로 훨씬 효과가 큰 일들을 하고 계시지요.
언제나 좋은 글 써주시지요, 다만 이번 글에서 한가지만,,,
정부의 개입 방법이 잘 못되었다는 것과 정부 개입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것은 다르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4가지 방법은 모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 이네요. 그런데 소제목의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 점프입니다. 정부는 ‘제대로 개입’을 해야 합니다. 어떤 나라도 새로운 분야의 산업발전에 제도적 사회적 환경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는 없고, 정부라는 주체는 그 환경을 조정 및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단위이기 때문이지요. 개입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논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세제나 투자환경, 또는 교육과 인력 조정 정책 등등 미시적 거시적 정책이 더 큰 문제이지요. 더우기 미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국가나 경제 규모를 가진 한국의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개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개입하려면 제대로 해야지요. 거시적 정책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당장 눈앞에 효과가 보이는 직접 지원은 점차 줄여나가고 보다 장기적인 일들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글이 쓰여지기까지 겪어온 일들,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 특히 IT산업과 소위 윗분들이 많이 보고 다시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보통 문제점만 지적하는글이 많은데 반해.. 대안책도 제시해주시고
공감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공감가는 내용도 많습니다만, 기업 M&A 같은 내용을 한국사회에 바로 적용하는건 어렵지 않을까요?
벤처 토영도 없는데.. M&A만 활성화시킨다는건 미국식 인수주의로 돈만 왕창 때려박는것 같은 생각이…
또, 괜히 NHM의 미투/첫눈 등 여러 인수에 대한 성문님 의견도 궁금해지네요~
미국식 인수주의라.. 그게 미국식인가요? 지적 재산을 존중한다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대기업에서 일해보니 인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더군요. 남이 만든 것을 보고 따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 옵션이 몇 가지 없습니다. 파트너십, 라이센스, 그리고 인수입니다.
NHN의 첫눈 인수는 예전 글에서 쓴 적이 있는데 인수한 것은 좋은데 가격이 너무 낮아서 좀 놀랐었습니다. 어쨌거나 그 덕에 결국 장병규 대표가 본엔젤스를 창업해서 우리나라에서 정말 훌륭한 엔젤 투자자 역할을 감당하고 계시지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고 담담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참 읽을 만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사실 세번째 지적 한것이 가장 크다고 공감합니다. 사실 소프트웨어가 수익모델이 국내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아, 창업자들도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국내 네비게이션이나 mp3시장을 보면 쉽게 아웃소싱하여 수익모델이 나오자 수많은 작은 업체들이 창업을했는데 (물론 양질의 회사는 몇개 안되지만) 결국 수익모델을 만들 수있는 곳에서 창업도 활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I buy my software’ 써져있는 Livestrong같은 팔찌 만들면 허영이 많은 우리나라 무형자산에 대해 지불 할까요?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좋은 속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겉만 명품이고 안은 백양이였는데 이유는 보이지 않아서였죠, 하지만 한국사람들 불과 몇년만에 속옷도 좋은것 입는것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적당한 사회분위기 및 선두주자들이 신분과 무형자산 구매를 연결시키면 우리나라는 신분유지를 위해 정품사는 문화가 형성 되리라 생각합니다.
속옷이라.. 재미난 시각이네요. 저는 학교 교육에서 시작하면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글~~!!
브런치 먹으며 형하고 이야기했던 그 내용. ^^
글을 쓰면서 이런 부분은 논리의 허점이 보이겠다 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예리하게 찾아내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단순 ‘뒷심 부족’ 보다는 더 명쾌한 철수님의 해법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부분은 아쉽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가장 크게 동의하고 싶은 부분은 정부 관련 내용이네요. 각 주체들이 자기가 잘 하는 일을 위주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정부는 정부가 가장 못 하는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가장 못하는 일이지만 생색내기 쉽고, 말씀하신대로 임금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맞네요. 가장 잘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잘 읽었습니다.
소소한 의견을 드리자면……
기업주,CEO 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과 그에 맞는 대우가 필요
(당연한 말이나 현재 한국의 기업주,CEO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단순한 잡부로 인식,극히일부는예외)
개발재원 보유,기간내 개발완료 보다는 창의적 개발에 당근 정책이 필요(회사에서..)
(‘개발기간’ 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발업무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개발기간’을 정함)
CEO들이 개발자들을 잡부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이겠지만, 개발자들이 스스로를 잡부로 여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벤처 업계가 좋아지고 있다니 과거에 제도 바꾸려고 노력했던 저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구요.
앞으로 물론 더 좋아질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10년 전보다 훨씬 발전한 것이 눈에 보이는걸요. 그냥 그 과정에서 같이 생각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실패가 용인되는 분위기와 기술개발 이외의 전문성은 엔젤투자자와 벤처투자로 부터 지원이 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학연지연이라는 고질적인 관료병폐가 마치 본안이 자금배분권을 갖는것 같이 역할을 하는것이 문제이고 대개 전문성도 낮아서 엔지니어가 성공하는 도움을 줄수없다는것이 문제임. 의대를 간 친구들이 신분이달라지는것을 보면 눈이 돌아갈수밖에 없죠. 공대출신들 회사에서 나올나이에도 월 2-3천버는 의사친구들이 있눈한 공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요원합니다.
공감 백만배…. 과연 이런날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답하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해 주는 얼음 냉수같은 글입니다 ^_^
윤민식 목사님이시군요. ^^ 감사드립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이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많은 창업자분들이 사업 초기과정에서 자금에 대한 어려움을 겪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게나마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얻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집행 과정에서 성문님이 지적해주신대로 탁상공론식의 행정처리는 때로 고민아닌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지분 형식의 투자로 이루어진다면 이처럼 무관심하거나 답답하게 진행시키지는 않겠죠.
당장 안정된 수익처가 없는 초기 IT회사들에게는 정부지원이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성장은 해나가는데 정부지원사업을 악용해서 자금을 발생시키는 회사들을 보면 가끔 씁쓸하긴 합니다.
직접 경험하신 분이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글쎄요. 문제 분석은 동의할 수 있겠지만, M&A가 활발해 진다고 한국이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까요? 근본적인 문제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천대인데, 이 부분은 사회 문화적인 배경이 크다고 봅니다. 그 부분이 자연스럽게 해결 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나 정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죠. 이 문제는 저도 많이 고민해 보았는데, 쉽게 해결책을 내어 놓기는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엔지니어들이 돈을 많이 벌어도 천대받을까요? 기업 인수가 자주 일어나면 수많은 젊은 엔지니어들이 수십, 수백억대 자산가가 될텐데, 그래도 천대받을까요? 흠..
글쎄요. 엔지니어들이 돈을 못 벌어서 지금의 한국의 상황이 된 것일까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많은 돈을 벌었던 분들도 많고, 그들이 계속 운영하는 회사들도 많죠. M&A가 소프트웨어 강국의 현상일 수는 있어도 해결책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보네요. 뭐 저 혼자 생각입니다 😉
저도 정욱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일단 국내 시작이 작아서 미국처럼 많은 M&A가 일어나기도 어렵고 그렇게 성공한 엔지니어가 많이 나와도 그냥 잘난 사람의 성공한 케이스로 보지 그것 때문에 모든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엔지니어들은 단순합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일 오래할 수 있고 시키는 일만 하는 딱깔이가 아닌 경험과 기술에 합당한 대우를 바랄뿐입니다. 그 외에도 돈의 논리로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은 것 같네요.
OS관련해서 한마디…
삼성과 LG가 주도해서 만든 LiMo라는 모바일용 OS도 있습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42294
이것도 거의 실패로 끝났죠.
LiMo가 끝났다고 보기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http://gc8134.tistory.com/37
SLP라는 high end platform을 열심히 준비중이구요.
위 블로그 보시면 둘이 연관없다고 볼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으로서 점점 더 암울한 국내의 상황들만 보였었는데… 무언가 긍정적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모바일쪽 폭풍으로.. 여기저기서 나름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엔지니어에대한 인식과 처우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입니다만 정부 지원을 없애고 민간 위주로만 가야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정부 지원 필요합니다. 다만 제대로 된 지원이어야겠지요. 만약 정부 지원 없다면 그나마 있던 중기들도 사라지고 모두 재벌들의 차지가 될겁니다. 말씀하신 것 같은 융자 지원의 비전문적인 사례는 공감하구요. 정부가 지원하되 구호만 난무하는 지원이 아닌 진짜 효율적인 방안을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효율적인 방안으로 제대로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온 국민의 염원이지만 제가 보기엔 현 시스템상 그런 것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돈을 뿌리는 대신 최대한 민간에 맡겨서 엔젤/VC 생태계가 자라도록 하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 이렇게 소개해 봤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노트북이 고장나 핸드폰으로 읽다보니 눈이 아프네요^^그래도 마지막에 쓰신 ‘지적재산’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고감이 가요. 저도 잘 못하는 부분이지만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전문성에 관한 부분도요^^의료쪽에서도 그마전 돌아가신 국내 말라리아 권위자셨던 ‘박재원 교수님’께서 뵐때마다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는데갑자기 생각이나네요.집에 혼자있어서 센티해졌나봐요^^
ㅋㅋ핸폰으로 쓰다보시 글이 이상하게 짤렸네요. 의료쪽에서도 그~런경가 많거든요. 얼~ 이라고 썼던게 아닐까 싶네요^^
잘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보기에도 불법복제가 문제인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윈도우운영체제가 주종인걸 생각해보면 엄격한처벌은
어려운것 같아요
혹시모든 소프트웨어디자이너가 공무원 대우를 받는날을 기대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관료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행정고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네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른 고시도 비슷합니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특허업계를 생각해보면, 흔히들 특허하면 변리사의 업무라고 생각하는데 변리사가 할수 있는 영역은 특허를 개발하는 업무 전체에서 극히 일부영역에 불과합니다.
특허를 변리사의 영역으로만 몰고가니 기술이 아니라 법이되더군요.
우리나라도 오라클이나 구글, MS같은 훌륭한 솔루션 기업이 나와야 소프트웨어 시장의 수준도 높아지고 IT업계가 더욱더 발전할거 같은데요. 돈이 된다는 인식이 강한 SI에만 너무 투자하다 보니 기술수준도 미흡하고 특히 부려먹는 구조다 보니 M&A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족한거 같습니다. 기술력가진 회사가 있으면 써먹으면 그만 더 좋은 회사가 나오면 그 회사랑 계약하면 그만… 윗분들의 이러한 사고가 바뀌려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미국만큼의 대우가 이뤄져야 가능할거 같네요.
항상좋은글 매번 읽다가 글남기네요
물론 소프트웨어쪽도 중요하지만 정부는 너무 중소기업과 하부업체를 냉대하죠 하다못해 청년인턴쉽 지원금은 제조업체 3D직군엔 전혀없죠 우리나라 중견기업도없는것도 그렇구요 주제와 빗나갔지만
대한민국은 이제 그만 엔지니어도 소프트웨어개발자도 대우받는세상이 와야할텐대요 취업난이다 일자리부족하다 이런 글,기사볼때마다 바뀌어야 한다고생각해요
눈높이에 맞는직장이 없을 뿐이고 힘든일은 안하려고만하죠 외국인없이는 돌아가지못하는회사들의 문제는 결국정부가 잘못된정책을 하기때문이 아닌가싶내요 결국 대한민국 사회구조와 부조리의문제이기도 하겠지만요 언젠가 변하겠지 라는 희망만가져봅니다
블로그에서 항상 좋은글을보다가 말도안되는글을한번 쓰내요 ^^ 정부의 지원금쓰이는게 허술하다라는글을보고 푸념해봅니다 좀더의미있는곳에 쓰였으면해서요
매우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이런 인텔리전스가 결국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는 한국 경제 전반적인 문제와 챌린지로 연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두 나라 Foundation 의 차이인데, 미국은 Culture 자체가 Entrepreneur 의 나라이고,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제조업) 양쪽 모두 중소기업, 벤처들이 결국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Culture 가 안따라 주니, 많은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제도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데, 취지와 방향은 좋지만, 제대로된 실행이 힘든 것 같습니다. 좋든 싫든 그나마 삼성의 culture와 이건희 식 리더쉽이 아직은 대한민국의 culture 인 것 같습니다. (장단점이 있죠) 대한민국의 변화는 10년, 20년 단위로 좀 길게 같이 지켜 보시죠.
– 뉴욕에서 이종혁
하이 종혁! 말한대로 foundation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교해서 한쪽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건 무리가 있지. 그래도 좋은 점들은 받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네 말대로 지켜볼 일인데, 한국이 워낙 빨리 변하는 나라니까 10년까지도 안걸릴 것 같은걸? 🙂
예리한 분석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제역학관계와 각국 시장 구조 비교가 결여된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예로, 바로 조성문 님같은 인재가 한국에선 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거죠.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알짜배기 인재들의 상당수가 미국대학에서 공부하고 그중 또 알짜배기 인재들은 미국 회사에서 스카웃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전 세계 IT, 특히 소프트 산업에 상당부분을 미국이 독점하고 있지요. OS같이 부가가치가 가장 놓은 분야는 미국, 아니 MS, 애플 두 회사가 완전 독점하고 있고 DB, ERP 같은 분야도 SAP를 제외하곤 미국이 역시 독점하고 있으니 한국이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하루이틀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M&A를 해 봤자 결국 최종적으론 삼성, LG 등 몇몇 대기업 자회사들로 흡수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 인것 같고 이들이 독립 대기업으로의 성장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가 아닐까요. 현재 소수 대그룹중심의 경제구조가 바뀌지않는 한 M&A나 벤쳐펀딩을 통한 한국 시장만에서의 독립 대기업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미국내지 중국 시장을 겨냥할 수 밖에 없겠지요. 문제는 그렇게 해서 미국에 진출했던 많은 벤쳐기업들이 쉽게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가 대기업 직원이 된다거나 미국 회사로 개인적으로 흡수되다 보니 진짜 “대박” 터지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삼성, LG 등등의 자회사로 흡수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독립 대기업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닙니다. 기업을 매각한 창업가들과 핵심 엔지니어들이 부자가 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삼성, LG에 들어간다 해도 아마 몇 년 안 있다가 또 나와서 창업을 할겁니다. serial entrepreneur가 생기는거죠. 그런 예를 옆에서 본 다른 엔지니어들도 창업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창업가들이 부자가 될 때 거기 투자한 엔젤 인베스터와 VC들도 돈을 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 돈을 분명히 가망성 있는 또 다른 회사에 재투자할 것입니다. 그 결과 젊고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점점 더 많은 가치를 사회에서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실리콘밸리의 모습입니다.
뒤늦게 대화에 끼어들어 응답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물론 Android, Siri, YouTube 등 흡수 합병이 실리콘밸리의 주요 요소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이 VC-IPO를 통한 세계적 대기업의 성장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있었을 까요. 시리얼창업자가 많아진다고 해도 시장의 규모가 적다면 그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주식시장 버블만 키울우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Dropbox의 창업자가 스티브 잡스로부터 9자리 어퍼/협박을 거절했다는 기사가 있었죠. 한국에서 그런일이 가능할까요. 역시 톱 창업자 또는 톱 벤쳐투자자의 꿈은 IPO일 것입니다. IPO가 불가능할때 M&A(아니 보통 A가 되겠죠)를 생각하게 되지 않나 봅니다. 또 IPO를 통한 성장기업이 있어야 M&A 시장도 활성화 되는건데 정부가 M&A시장에 돈을 붓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죠.
물론 조성문 님께서 지적했듯이 OS사업에 관여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의 할일은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기초과학 내지 앤지니어링 R&D 투자가 아닐까 생각되내요. 중국정부가 해외 과학자 5만명을 불러들인다 해서 화제가 된적이 있었는데. 제가 본 기사는 그 부정적 측면을 많이 그렸는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4~5후엔 좋은 결과들이 나타니리라 예상됩니다. 한국도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Siri 그리고 Trapit 모두 Darpa의 리서치 펀딩으로 가능했는데 아직 한국엔 그런 시스템을 정비되어 있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얼마 전 Oracle apec 에 계신 분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이러한 논점의 디스커션이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우리나라의 문제에서 Innovation stack 전체 혹은 맨 윗단의 문제를 항상 low-end 에서만 찾으려는 경향도
한 몫 한느 것 같습니다. value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데, operation 단에서만 계속 방법을 바꾸는 거죠~
상문님의 블로그를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많은 내용 한꺼번에 보느라 머리가 아프지만, 쏙쏙 들어오네요:)
좋은 내용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에요. 이번 학기 텀페이퍼로 이 주제를 생각해서 쓰고 있는데… 머릿속이 아주 복잡합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