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신님의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블로그 트윗, 그리고 그 후

지난번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라는 글의 링크를 트윗에 올렸다가 순식간에 수많은 리트윗이 일어나면서 며칠만에 수만 명에게 글이 전달되어 깜짝 놀라 후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 유사한 일이 또 있어 여기 정리해본다. 트위터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트윗에서 우연히 ‘의사 깜신(@jinmedi)’님의 글을 하나 발견했다. 글의 제목은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이다. 지금까지 무려 350만명이 다녀간 그의 블로그를 친구가 찾을 수 없다고 하기에 본인이 직접 몇 개의 검색 엔진에서 비교 실험을 해 보고 네이버의 블로그 검색 품질이 얼마나 떨어지는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가를 지적한 글이다.

깜신님의 블로그에서 인용

나도 마침 이 문제로 답답해하고, 최근에 실험도 몇 번 해본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김현유님이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 “2년만에 돌아본 소셜웹“을 검색해 보았는데 구글에서는 원문이 첫 번째 링크에 정확히 뜨는데다, 나머지 링크들도 김현유님의 블로그 주소를 보여주는 반면에 네이버에서는 글을 아예 찾아내지 못했다.

구글 검색 결과 (직접 보세요)

'2년만에 돌아본 소셜웹'으로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 글의 원문이 담긴 링크와 원 저작자의 트위터 링크가 뜬다.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 (직접 보세요)

'2년만에 돌아본 소셜웹'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엉뚱한 결과만 나온다.

그러던 때에 발견한 글이라 공감이 많이 되어 아래와 같이 이 글의 링크를 트윗했다.

그리고 나서 회의가 있어 들어갔는데 계속 리트윗이 되면서 폰이 울려 무슨 일인가 했다.. 1시간 후 회의실에서 나와 확인해보니, 무서운 속도로 트윗이 퍼지고 있었다. 1시간만에 올라 온 100여개의 리트윗과 1600번의 클릭.

그로부터 10시간이 지나자 400번이 넘게 리트윗되었고 5336회 클릭이 일어났다.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이라는 깜신님의 블로그 링크 클릭 횟수

리트윗과 트위터 reply를 다 읽어보았는데, 그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이 글의 제일 아래에 소개한다. 전체 리스트는 Topsy에서 볼 수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반응, 구글이나 다음을 이용해야겠다는 반응, 원래 알고 있었지만 다시 보니 더 심각하다는 반응 등 다양했는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paro_c님의 트윗이었다.

심한말로 네이버는 장물애비인게죠. 불펌자료를 자랑스럽게 내놓고 파는

검색엔진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난 이게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원본을 찾아주도록 애를 써야 하는데, 원본을 찾지는 못하고 그 대신 찾는다는게, 원 글을 퍼다가 나른 블로그나 카페들이라는 사실이다. 왜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될까? 나중에 따로 글로 설명하겠지만, 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원저작자에 대한 존중과 보호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렇게 원본을 찾아내지 못하는 네이버를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는 대신, 남이 만든 것을 가져다가 자기 것인양 블로그와 카페를 꾸미는 사람들이 오히려 트래픽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네이버의 블로그 검색 엔진이 있다.

내 블로그도 역시 네이버에서는 검색이 안된다. 그 동안 제목으로 여러 번 검색해 보았으나 한 번도 제대로 잡힌 적이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다가, 깜신님의 블로그를 읽고 나도 네이버에 블로그 등록을 해보기로 했다. 등록 후 하루가 지나서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내 블로그를 등록한 후에 네이버에서 받은 이메일

그로부터 7시간이 지난 후 검색해 보았다. 여전히 검색 결과에 안나온다. 내 글을 인용한 다른 글이 첫 번째 링크로 뜨고 있다.

블로그 제목으로 검색한 결과

아직 12월 1일이 지나지는 않았으니 하루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이렇게 자기의 블로그를 일일이 등록해야 하고, 그 때마다 회사 고객 센터 직원이 수동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니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국에 블로그가 수만, 수십만개인데, 이런 식으로 일일이 등록해야 한다는 뜻인가? 왜 이걸 알아서 찾아주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400여개의 리트윗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을 아래에 정리했다.

@flycyj RT @leftwin: 네이버 짜증나서 안쓴다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 …
@paramita37 어제 네이버 검색 관련 트윗이 눈에 많이 띄던데 지금 확인해보니 네이버 정신 차려야겠더군요.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 해 황당 http://jinmedi.tistory.com/243
@armorcaptin 몰랐던사실하나 추가요.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bequette81 개이버가 괜히 개이버가 아님;;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picsel100 퍼간글이 원본으로 뒤바뀌는 네이버의 행태는 예전부터 유명하지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outofbrain31 전에 블로터발 네이버 홍보 글도 어이가 없었는데, 핵심은 ‘반영 타이밍’이기 때문. 그걸 상쇄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으로 그짓을 하니까 엉터리 랭킹, 펌글 조장인 거다. “@sungmoon: 네이버의 폐쇄성 http://goo.gl/UnG3C ” #fb
@whchoi83 문제가 크군. 이 정도일 줄은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happygeo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창 구글을 띄우면 다들 엄청 잰체한다는 눈 빛. RT @internetmap: RT @kimsanguine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n0lb00: 다음애용중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 …
@mrtrendwatcher 사실 이게 현재 네이버의 경쟁력이자 향후 발목을 잡을 요인입니다. 네이버 검색알고리즘을 아는 전문업체들이 광고글을 블로그,지식인,카페검색 상단에 밀어올리고있죠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http://goo.gl/UnG3C
@engyunah RT @ohyeonho: 네이버 이 정도면 참 치졸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
@cybernsi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silverdotji 네이버 정말 폐쇄적이다 못해 양심이 없어 보이네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jhoongo 다시 한번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을 얘기한 블로그.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hee5 뉴스는 몰라도 검색은 더 괜춘할줄 알았는데-_-;RT @jvix: 허접엔진+수동시스템인지라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분이 해주셨네요
@jvix 허접엔진+수동시스템인지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kangseokho 네이버 안간지 이미 오래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j.mp/gcQ7wZ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m30023002 네이버 검색만 하던1인입니다! 할말이없다는;;; RT @Plan2F: 깜신의 작은 진료소 ::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 해 황당 http://2u.lc/xLZ
@sangriaz 전 항상 구글 🙂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yunkimchoi 흥!!! NHN얄밉쟁이들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dangsaja 이런걸 최후의 발악이라고들 하죠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punker1998: 시작페이지 다음으로 바꿔야겠습니다.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chaecopy 오늘 아침 방가운 내용의 트윗이 알튀되고 있다! 편파적이고 멍청한 네이버 검색!! http://j.mp/gjGI9B 하긴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난, 네이버 검색에 걸리기 싫어 워드프레스에 백업블로그를 만들었다능 ^^
@senjuny 네이버가 이정도 일줄이야 .. 1등이 언제까지 가나 ..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paro_c 심한말로 네이버는 장물애비인게죠. 불펌자료를 자랑스럽게 내놓고 파는 RT @murianwind: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beautiful_panda 생각한것보다 심각하다능/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kwongoon 시장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labon58 괘씸해서 첫페이지 다른데로 바꿨음 RT @MyTableSheet: 흠. 안되겠네요 네이버.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dakcher 정책이라기보다 검색엔진의 한계라고 봅니다 기술차이죠@Fred_Y: 안타깝네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
@choihocom 공감 100만배 RT @coreacom: 못보신분들 함 읽어보셔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
@atomaths 사용자의 의도는 안중에도 없는 네이버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 (줄임)
@coolo_kang 네이버도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 천천히 쇠락하고 있는 전형적인 기업 스타일임..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 http://dw.am/LFh8h
@sogma1 그래서 네이년 안쓴지 오래됐습니다. RT @coreacom: 못보신분들 함 읽어보셔요.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 http://dw.am/LFh2M
@yurika91 어쩐지 결과에 안뜨더니 이랬군요…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qhtjs3316 그래서 별명이 네이년!! RT @ohyeonho 네이버 이 정도면 참 치졸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
@minorblend 내부 컨텐츠-주로 지식인- 폐쇄성 갖고 말들 많지만 진짜 문젠 이런거 아닐까요. 물론 일례가 전체를 대변하진 못하나 예전에 다른분 사례도 있고.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leewonki83 구글쓰세요~제일 나아요ㅎ 포털은 지 입맛데로 검색이 나오니원ㅋ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royes 네이버검색을하다보면 뉴스빼고 네이버 안에서만 도는 느낌.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typ_master 오홋!! 주목할 만한 내용이네요. RT @PINGiDEA 이 사실이 네이버에 닿기를~ RT @sungmoon: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 분이 해주셨네요
@winimage 이런 @sungmoon 님의 트윗하나가 구시대적 검색시장의 나비효과가 되기를 바라며 RT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http://goo.gl/UnG3C 다음 검색 품질이 좋은 듯. 앞으로 한글 검색은 다음에서 해야겠어요.

아마존 유저 인터페이스 분석 – 트위터 및 블로그 코멘트 요약

어제 올린 ‘아마존 유저 인터페이스 분석‘글을 트윗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커서 놀랐다. 하루만에 166번의 리트윗이 일어나면서 3000여분이 이 글을 읽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답보상태인 국내 쇼핑몰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누군가 서비스 품질이 높은 쇼핑몰을 만든다면 시장성이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눈에 띄는 트위터 comment와, 블로그 comment를 여기에 인용한다.

트위터 comment

@estima7 아마존이 왜 최고의 인터넷쇼핑몰인지 너무 친절하게 분석. 강추. 슬픈 일이지만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은 제가 보기에 총알배송이외에는 경쟁력이 거의 없는 듯 싶습니다. 몇년간 진보된 점도 없고. 지나친 규제가 경쟁력을 좀 먹는 듯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중략) 아마존도 사실 그렇게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월스트리트가 뭐라고 하건 16년동안 한우물만 파고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한 창업자 제프베이조스의 리더쉽이 결국 이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eozest 한국특유의 쇼핑문화와 시장규모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유명 온라인쇼핑몰 기업 이사님들께 추천검색이나 개인화에 대해 말씀드렸을때 관심은 많으셨으나, 소비패턴이 하나로 몰리는 형태고, 남들이 사면 같이 사는 형태가 많다더군요.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에 대한 공동구매를 통한 저가 구매 성향을 해소하는 소비 플랫폼이지요. 시장이 조금 더 커서 아마존같은 시장을 노리고도 일정규모로는 유지할 수 있었거나,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그래도 해볼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빨리 혁신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nillilia SW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에서는 유저 인터페이스 설계를 하는 인력이 별도로 존재 하지 않고, 그런 분야가 있다는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집을 지을줄을 알지만 예쁜집은 아닙니다. 차를 만들줄 알지만 모양이 없는 수준입니다

@esstory 아마존의 성공원인을 너무 잘 분석한 포스트네요. 갠적으로 아마존과 구글은 고객 데이터 마이닝을 잘 해서 성공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kwnam4u 다른건 동의하기 힘든것도 있지만,CRM ’기술’의 적극적이면서 다양한 도입 그리고계속적인 실험과 최적화과정은 최고인듯!

@kyung88 국내는 쇼핑몰들이 서비스 기획보다는 MD 위주로, 가격과 빠른배송이외에 크게 새로운 요소로 경쟁해보려는 시도가 적은 측면이 있습니다

@shhahn “이용자 중심”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 우리 서비스 기획자들이 꼭 보았으면 합니다.

@puhaha 전직 오픈마켓 직원으로 서비스의 퀄리티를 이야기 하였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케팅과 md의 관리 능력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그게 제가 그 바닥 떠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youthinking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는 좋은글. 덕분에 저도 글썼네요 “한국 온라인(인터넷) 쇼핑몰에서의 타겟 마케팅, CRM 의 현황과 이유는?” http://goo.gl/0nLN

@kwontaein 왜 다들 아마존 아마존 하는지 알겠네요

@Iamnataliekim 그런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드는 소비자들도 책임 있다 생각. 전 가끔 한국 마켓 보면 정보가 봉쇄된것도 아닌데 태국 시장 같은 느낌이 들어 개운치않네요

@stylestyle 고객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하는 좋은 포스팅

@xguru 제발 국내쇼핑몰도 좀 바뀌었으면

@pr1macy (이미 써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Amazon이 왜 최고의 인터넷 쇼핑몰인가? 답보 상태의 국내 쇼핑몰과 비교해 볼 필요.

@thelastonef 안되요. 아이폰사고 와이프가 지하철에서 쇼핑중 ㅠㅠ 3=3=3=

@yklovesue @sungmoon 아마존 사랑하지않을수가없지 프라임회원안하기도 힘들고 아마존의 갈색박스를 들고 매일 우리집에 와주시던 유피에스 아줌마보고싶네 나보고 뭐하는 사람이냐물으셨지 ㅋ 하루만 집비우면 천장까지 쌓이던 갈박들 ㅎㅎ 아그립다. 한번 세팅해놓으면 자동으로 한달에 한번씩 결재와 배송해주는 시스템 정말 유용했는데. 한국 쇼핑몰들은 갈길이 정말 멀다. 모쇼핑몰 모바일앱 보고 기절할뻔. 가격과 쿠폰,포인트 메릿 외에는 신경 안쓰나봐.

@dashing360 아마존에서 항공서적과 시계를 검색했더니 ‘파일럿워치’를 추천한다. 놀랍고 무섭다

@Calpernian @estima7 @sungmoon 아마존 애용자로서 원클릭 결제가 정말 최고인듯합니다. 클릭한번에 결제에 배송지까지 처리되니 구매할 물건을 정한 상태라면 쇼핑하는데 1분도 안걸리더군요.

@drdouble @sungmoon @estima7 저 일본에 있는데요 아마존이 너무 편해서 택배 시켜야 하는 모든 물건을 아마존에서 사요. 싸기도 하구요.

블로그 comment

조종희: 저도 아마존 열혈팬입니다. 아마존의 좋은점을 깔끔하게 정리 잘해주셨네요. 제가 Amazon에서 가장 맘에드는것은 부정적인 내용의 리뷰도 그냥 놔둔다는 것입니다. Jeff Bezos는 이에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더군요. 결국에는 부정적인 리뷰를 여과없이 싣는것이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는 알고 있는거죠. 부정적인 리뷰 나오면 매출감소를 우려해서 슬쩍 날려버리는 다른 retail management들이 배워야 됩니다. BTW, 오늘 AMZN 가볍게 $160 돌파했던데…저의 Portfolio중에서도 가장 효자종목이네요. ^^

bellstone: 공감하는 글입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아마존 단골이 된 이유가 다 표현되어 있네요. 우리나라 쇼핑몰과의 가장 큰 차잇점은 누구를 중심으로 물건을 팔려고 하느냐 하는 점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쇼핑몰은 “우리가 이런 제품을 팔려고 한다. 싸고 좋은 조건으로 나왔으니 지금 구입해라. 지금 안 사면 후회한다”라는 느낌으로, 좀 과장하자면 보기 싫은데도 억지로 보게 하는 강매의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반면 아마존에 들어가면 “당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이 들어왔는데 한 번 보시겠습니까?”하는 느낌이고 게다가 그 제품들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들을 콕 콕 집어주는 것이 놀랍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YES24: 말씀하신 부분들, 제가 SNS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에도 적용하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네요.
기술이 부족한 걸까요, 소비자 인사이트가 부족한 걸까요?ㅎㅎ YES24 페이스북(WWW.FACEBOOK.COM/YES24)에도 공유했는데, 월요일에 출근해서 몇 분들과 함께 읽어보는 시간 가져보려 합니다.^^

참고로, 아마존 주가는 어제 하루만에 5.16%가 다시 올라, $160을 넘어섰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 총액은 $71.98B (약 82조원)이다. 16년동안 일관된 비전을 가지고, 수천억의 적자를 뒤로 하고 지금의 아마존을 낳은 혁신적인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 대해서는 다음 블로그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트위터와 사업의 공통점 6가지

트위터 계정을 처음 생성한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처음 몇 달은 계정만 만들어놓고 방치해 두었었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흥미롭지도 않았고, 그냥 그러다가 사라지는 서비스이려니 했다. 그런데 아는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하기 시작했고, 그런 이메일을 몇 번 받고 나니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점점 트위터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내 삶의 패턴을 바꾸었고, 내가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는 채널이 되었고, 때로는 나를 한참 웃게 하는, 때로는 깊이 생각하게 하는, 때로는 생각지도 않게 도움을 주고, 트위터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알게 되는 통로가 되었다. 그동안 1,741개의 메시지를 작성했고, 팔로워 수는 약 3700명으로 늘었다. 이제는 아이폰에서, 아이패드에서, 랩탑에서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그걸 왜 하냐구. 그리고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비해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 트위터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막상 주변의 미국 친구들을 보면 트위터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트위터가 사업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사업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다음 다섯 가지 면에서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1. 처음에 힘들다
트위터: 처음 시작하면 팔로워가 없다. 자기가 하는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으므로 재미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팔로워가 아주 천천히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명 수준. 원래 유명인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것이 수백명이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업: 사업 초창기, 첫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브랜드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제품의 품질도 아직은 떨어지므로 시간이 지나도 고객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 끈질기게, 꾸준하게 제품을 홍보하고 세일즈 활동을 펴고 제품 개선을 하는 사이에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수백명의 고객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2. 상품을 제공한다
트위터: 트위터에서의 상품은 140자의 정보와 글이다. 내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하나하나의 글이 상품이 되어 날아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지불하고 이 상품을 구매한다.

사업: 사업의 본질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상품의 가치가 돈의 가치보다 클 때 고객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한다.

3. 고객들의 추천을 통해 성장한다
트위터: 트위터에서는 RT가 중요하다. 자신이 만든 140자 이내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웃음, 감동, 깨달음, 지식을 줄 때 그 글은 리트윗(retweet)이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전달된다. RT를 통해 글을 전달받은 사람들은 그 글을 생산한 사람의 이전 글과 프로필을 보고 팔로우할지를 결정한다. 즉 고객이 된다.

사업: 고객들은 자신의 돈을 내고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하지만, 이에 만족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한다. 광고를 보고 사는 사람도 있고 세일 등의 프로모션에 끌려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주변 사람(특히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추천이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상품은 고객의 추천을 통해 계속해서 퍼져나간다.

4. 일단 규모가 커지면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트위터: 1명에서 10명으로 팔로워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10명이 100명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100명을 초과하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노하우가 생기기는 데다가, 메시지가 리트윗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팔로워 숫자가 1000명으로 증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된다.

사업: 어떤 사업이든 처음의 지루한 시기를 거치지만, 일단 상품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입소문과 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연매출이 100만원에서 1000만원이 되고, 1000만원에서 1억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그 이후부터 어느 정도까지는 시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5. 고객 세그먼트가 분명하다.
트위터: IT 관련 정보를 원하는 사람, 일상의 소소한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 연예계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 특정 나라의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 지인들과의 의사소통 장으로 쓰고 싶어하는 사람 등, 트위터 사용자들의 욕구와 니즈는 다양하고, 그것이 분명하게 세그먼트를 이루고 있다. 세그먼트가 분명하다는 것은 세그먼트의 크기가 정해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전달하는 계정과 IT 정보를 위주로 하는 계정, 그리고 정치나 금융 등에 관심을 가지는 트위터 계정은 각각 최대한 도달할 수 있는 팔로워의 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과 이외수씨나 시인 류시화씨 등 특정 세그먼트에 제한되지 않는 계정은 이러한 제약을 갖지 않는다.

사업: 어떤 사업이든 세그먼트가 분명하게 마련이다. 가격이 낮고 실용적인 옷을 원하는 사람들은 GAP을 선호하고, 그보다 약간 더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Banana Republic을, 그리고 보다 비싸지만 트렌디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Banana Republic Monogram을 산다. 상품 구매시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스타일과 품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 이 두 세그먼트는 분명히 구별되고, 사업할 때는 이를 분명히 구별지어서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불량품이 발생하면 고객이 떠나기 시작한다.
트위터: 트윗 업데이트에 좋은 정보가 없어지거나 불쾌한 메시지가 늘어나면 팔로워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일단 떠난 팔로워는 웬만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사업: 불량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고객들은 신뢰를 잃고, 이것이 계속되면 고객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떠난 고객을 다시 붙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사실 당연한 걸 나열해놨다는 생각도 든다. 어쩄든,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작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나가는 건 무엇이든 사업과 유사성이 있다고 본다.

내 마음을 울린 앙상블 디토(DITTO)

이번에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친구 덕분에 정말 좋은 공연 하나를 보았다. 앙상블 디토의 공연이었다. 사실 디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중 하나인가보다 하고 갔었는데, 엄청난 인파에 놀라고 (콘서트홀 입구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봤다.), 대부분의 관객이 10대, 20대 여성임에 놀라고, 기존의 클래식 공연과는 다른 참신한 기획에 놀랐다.

앙상블 디토

많이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앙상블 디토에 대해 간략히만 소개하면, 음악 전문 기획사인 크레디아가 기획한 것으로서, 2007년에 처음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공연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 첼리스트 패트릭 지, 피아니스트 이윤수가 맡았으며, 그 다음해에는 피천득의 손자이면서 하버드에서 학부를 졸업해서 유명한 스테판 재키브(Stephen Jackiw)가 합류하며 인기를 더했다. 일반 대중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모이게 하며 2008,2009년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1위를 기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의 인파를 봐서는 올해도 유료관객 1위를 하지 않았나 싶다.

연주자 한 명 한 명의 실력과 매력도 대단했지만, 그 배후에 있는 회사 크레디아를 궁금해하게 된 건 이런 공연을 생각해내고 기획해서 성공으로 끌어낸 사업 감각때문이었다. 예술의 전당에 가 보면 알겠지만, 우리 나라 공연 시장은 20대~30대 여성이 주 관객층임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 세그먼트(segment)는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연에 대한 지불 의사(Willingness To Pay)가 크다. 앙상블 디토는 이 세그먼트를 정확하게 공략했다. 연주자들의 실력도 수준급이지만, 다들 꽃미남이들이어서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앙상블 디토는 왜 성공했을까? 디토에 대해 설명한 몇몇 글들을 읽으며, 그리고 디토 공연을 보며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1. 연주자들의 실력이 좋다. 이들은 많은 경우 줄리어드 음대 등의 세계 정상급 학교에서 수학하고 있거나 졸업했다. 기본적으로 참 잘 한다.
2. 전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평소에 자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일년에 한 번 있는 앙상블 디토 공연은 그만큼 귀하다.
3. 꽃미남들이다. 인기 가수그룹에 나오는 정도의 꽃미남은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멋진 공연 의상을 입으면 꽃미남으로 보이니까. 어쨌든, 보면서 내가 침을 흘릴 정도였으니…
4. 크레디아에서 잘 포장했다. 클래식 음반계에서는 드물게 화보집도 촬영했고, 공연중에 그 화보들을 프로젝터로 쏴서 올리기도 했다.
5. 공연 매너. 스테판 재키브를 보며 든 생각인데, 듣기도 좋지만 보면 참 멋있다. 뭐랄까… 온몸으로, 정성을 다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마치 바이올린과 한 몸이 된 것처럼. 아래 비디오에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생각을 누가 했을까? 그 배경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크레디아 대표 정재옥씨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대한 정보를 예술의 전당에서 한 인터뷰와 주간한국, 그리고 한국경제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크레디아 대표 정재옥

중앙일보 문화사업부에 입사하면서 공연기획자로 출발한 그는 1994년, “아티스트와 관객, 스폰서를 위한 창의적인 중간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직원 한 명과 크레디아(CREDIA)를 창업했다. 국내 기획사 최초로 멤버십 회원제 ‘클럽 발코니’를 운영하였고, 2009년 당시 클럽발코니’ 회원 수가 8만5,000명을 넘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공연들, 예컨대 백건우, 조수미, 강동석, 신영옥, 장영주, 장한나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의 국내 무대는 물론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를 한국에 소개해 대중적인 스타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정재옥 대표이다. 앙상블 디토를 기획할 때 “관람객의 90% 이상인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앙상블을 꾸렸고”, “호감이 가는 잘 생긴 외모뿐만아니라 연주 실력도 수준급인 연주자를 섭외했다”고 한다[주].

사람들의 필요(needs)를 파악하고 만족시키는 일. 그것이 사업이다. 사람들의 필요를 제품을 통해 만족시킬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람의 매력을 이용해서 만족시킨다는 것, 물론 더 어렵겠지만 그만큼 더 짜릿하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뱅크 새로운 30년 비전‘에서 손정의 회장이 한 말이 생각났다. 48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그 질문에 답변했는데, 손정의 회장이 그 응답을 하나로 요약하니 ‘감동‘이었다고 한다.[주]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사람은 감동을 받을 때 행복하다.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감동을 받으면 행복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감동하여 행복하고, 자신의 자녀가 태어나면 감동받아 행복하다.

훌륭한 공연은 감동을 준다. 감동을 받은 관객은 그 감동을 잊지 않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지금 내가 하고 있듯이..) 이야기하고,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 기다린다. 2011년에도 앙상블 디토의 공연이 있을 것이고,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재옥 대표가 또 무엇을 기획하고 있을 지 사뭇 기대된다.

꽃미남 클래식 연주자 그룹, 앙상블 디토의 공연 동영상을 아래에서 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한 아이패드(iPad) 앱들

아이패드 3G를 손에 넣은지 4일이 지났다. 3G인데다 용량이 큰 버전을 골랐기 때문에 케이스 등을 포함해서 거의 $1000가 든 투자였고, 또 3G를 사용하기 위해서 월 $30를 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굳이 월 30불씩 내면서 3G가 필요하느냐고도 물었다.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내 대답은, “그 돈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이다.

아직은 며칠 되지 않아 좀 더 써봐야 진짜 그 값어치를 할 지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은 정말 좋았다. 그 중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애플리케이션 몇 개를 소개해 본다.

1. 구글 맵 (Google Maps)

컴퓨터에서 항상 쓰는 거지만, 아이패드에서 보면 느낌이 다르다. 터치스크린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여기 저기 둘러보고 확대 / 축소하는 인터페이스가 너무 편해서 극도로 자연스럽다. 아래와 같이 예쁜 인터페이스도 마음에 든다.

사람들에게 Google Street View를 보여주면 자기도 사야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래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주변 거리이다.

이미지 품질 자체가 더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패드에서 보면 웬지 더 미려해 보이고 화려해 보인다.

2. 블룸버그 (Bloomberg)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여는 앱이다. 주식 정보 및 금융 관련 기사는 여기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예전에 아이폰 쓸 때도 참 좋아했던 건데, 아이패드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아래는 구글 주식 정보.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오른쪽 작은 그래프들을 클릭하면 일별, 월간, 6개월, 1년치 주가 변동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이 My Stock이라는 게 있어서, 내가 가진 주식들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3. 월 스트리트 저널 (Wall Street Journal)

이것도 놀라운 앱인데,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일별로 편집한 기사를 볼 수 있을 뿐더러, 시시각각 나오는 버전도 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신문에 전혀 뒤지지 않을 뿐더러 어찌보면 더 편하다. 이게 있는데 앞으로 내가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4. 갓 핑거(GodFinger)

내가 신이 되어 행성에 사는 사람들한테 일도 시키고 쉬게 해주기도 하고, 비도 내리고 천둥도 치게 하는 거다…. 내가 어렸을 때 정말 재미있게 했던 파퓰러스(populous)라는 게임과 유사하다.

두 손가락 제스쳐를 이용해 쉽게 확대 / 축소할 수 있다. 확대하면 귀여운 나의 추종자(follower)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PC에서 이 게임을 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마우스와 키보드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느낌이 정말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확대 축소키가 따로 필요한데다가, 이 추종자들을 집어서 다른 곳에 던지는 느낌은 완전히 달랐을 거다.

5. 식물과 좀비 (Plants vs. Zombies)

아는 사람이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라길래 무려 $9.99를 주고 산 게임인데, 몇 번 해보고 중독되어버렸다. 이 게임 역시 PC로도 할 수 있다. PopCap games 홈페이지에서 플래시 게임을 한 번 해봤다. 근데 느낌이 틀리다.

6. 매직 피아노 (Magic Piano)

Lang Lang이 샌프란시스코 콘서트에서 이걸로 “Flight of Bumblebee”를 연주해서 화제가 되었다. 공연 동영상을 아래에서 볼 수 있다.

화제의 오카리나 앱을 만들었던 스탠포드의 Ge Wang 교수가 만든 앱이다. (estima 님의 블로그 참조) 이건 동영상을 봐야 알 수 있다.

7. 아마존 킨들 (Amazon Kindle)

이제 종이책을 살 일은 없어졌다. 이사할 때마다 무거운 책을 나르느라 땀을 흘릴 일도 없어질 것 같다. 최근 샀던 책들을 모두 반품하고 킨들 버전으로 다시 샀다.

8. 아마존 (Amazon)

더욱 좋아지고 편리해진 쇼핑. 아이패드로 주욱 훑어보다가 버튼 클릭 한 번이면 바로 내 신용카드로 결재가 되고, 이틀 후 사무실 또는 집에 도착한다.

9. 에어 하키 (Air Hockey)

오락실에 있는 그 게임! 아이폰에서도 해봤는데 화면이 작아 그저 그랬다. 아이패드에서 하니 진짜 느낌이 난다. 둘이 시간 잠깐 날 때 하기 딱 좋은 게임.

10. 멘즈 헬스 (Men’s Health)

아이패드에서는 잡지의 개념이 바뀐다. 즉시 지난호를 구매할 수 있고, 잡지 안에서 동영상이 더 효과적인 내용이 있으면 그 부분은 동영상으로 나온다. 아래 그림에서 “플러스 표시”가 된 곳을 클릭하면 동영상이 나온다.

11. IMDB (영화 정보 사이트)

아이폰으로 있는 앱이지만, 아이패드 버전은 훨씬 좋다. 특히 가로, 세로로 돌릴 때 최적화되는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든다.

12. 뉴욕타임즈

기사를 읽다가 동영상을 클릭하면 플레이되고, 동영상이 나오는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확대 / 축소할 수 있다.

13. ABC 플레이어

이거 정말 최고다. 드라마 좋아는 사람이 이걸 보면 아이패드 사지 않을 수 없다. 3G로도 화질은 훌륭하다. 아래는 와이파이.

임정욱(@estima7)님이 아이패드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변하는 캔버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블로그),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상상력으로만 제한되는 캔버스. 앞으로 여기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어떤 놀라운 작품이 나올까 생각하니 정말 흥미진진하다.